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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도서비행

장애학생의 꿈이 자라는 뜰, 마을공동체가 만든다

by 생각비행 2011. 7. 21.
꿈이자라는뜰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충청남도 홍성군에 있는 풀무학교를 방문한 뒤 저희는 마을공동체에서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풀무학교, 갓골목공소, 밝맑도서관, 마을활력소를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장애학생들을 위해 지역과 학교가 함께 가꾸어가는 배움터이자 일터인 ‘꿈이자라는뜰’을 소개하려 합니다. 마을교사로 활동 중인 최문철 씨에게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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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자라는뜰은 유기농업에 생태교육과 직업교육을 엮어 전인교육을 지향합니다. 이곳에서는 주민교사들이 장애학생들과 함께 꽃과 채소를 돌보는 농업활동을 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고, 고른 신체발달을 유도하며, 대인관계를 키워줍니다. 학생들은 흙을 만지고 땀 흘리며 즐겁게 어울리며 마을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마을은 장애학생을 공동체에서 한몫하는 일꾼으로 키우기 위해 보듬는 한편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돕고 있습니다. 대안교육이나 특수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흙과 자연의 생명에게 배운다

생각비행 : 꿈이자라는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꿈이자라는뜰: 학생들이 원예체험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나와서 텃밭을 가꾸거나 꽃 구경을 하던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중학교 학생들만 하다가 초등학교 아이들이 함께하면서 1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었지요. 그러는 사이에 ‘이 활동을 정기 프로그램으로 만들자. 초, 중, 고를 다 연결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농사를 통해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자.’ 하고 이어졌어요. 홍동지역 초등학교, 중학교가 ‘전원학교’ 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직업교육과정 예산을 마련하고, 아이들에게 농사를 가르치기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생각비행 : 말씀을 들어보니 처음부터 크게 시작한 사업은 아닌 것 같군요.
꿈이자라는뜰: 맞습니다. 체험활동이 진행되면서 커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농사를 가르치고 원예를 교육하는 일은 단순한 직업교육 과정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밑바탕이 됩니다. 여기 나오는 아이들의 경우 발달장애나 지적장애가 있지만, 손발이 불편한 친구들도 있거든요. 지체장애가 심해서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어도 머리나 손발은 쓰면 쓸수록 좋아집니다. 힘을 쓰는 일이나 때로 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한 일을 병행하다보면 아이들의 몸도 건강해지는 거죠.

무엇보다도 흙을 만지고, 살아 있는 생명체를 대하고, 선생님들과 같이 어울리는 활동이 전반적으로 아이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여기에 지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몸에 맞는 일을 선택하게 하고 그 능력을 키워줘서 나중에 아이들이 직업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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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활동을 판넬로 만들어 꿈이자라는뜰 실내 한 벽면을 장식해놓았다.


생각비행 : 단순히 특수교육이라고 하기보다 직업교육에도 큰 가치를 두고 있군요.
꿈이자라는뜰: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는 교육과정이 길게 보면 일하는 힘,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지 않겠어요? 우리는 이것을 전인교육을 하는 과정으로 보기도 합니다. 애초에 초, 중, 고를 다니는 것도 직업을 갖기 위해서라거나, 일을 하기 위해서라거나, 대학이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방편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인품을 기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우리가 하는 일을 직업교육이라고 해도 틀린 건 아니겠지만, 우리는 유기농업에 생태교육을 접목시켜 전인교육 과정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수교육 대상학생 직업교육과정’이란 말은 너무 딱딱하니까 유기농업에 생태교육을 엮은 전인교육을 과정을 ‘꿈이 자라는 뜰’이란 예쁜 이름으로 다시 짓자, 공식적으로 그렇게 부르자고 해서 지금은 ‘꿈이자라는뜰’이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을 일주일에 네 번씩 가르칩니다.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따로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같이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갓골목공실에서 목공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고, 풍물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엮어서 꿈이자라는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 꿈이자라는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꿈이자라는뜰: 기본적으로 목공과 풍물 이외에는 꽃을 가꾸거나 원예를 가르칩니다. 초, 중, 고 과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초등학생들은 텃밭에서 되도록 자연을 즐기게끔 합니다. 농사가 힘들어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밭에서 일하는 일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즐거움으로 느끼게끔 교육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밭에서 직접 캐온 것으로 음식도 만들어 먹으면서 자연의 순환을 조금씩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정교한 손놀림을 요구하는 작업이나 복잡한 작업을 선생님들과 같이 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공부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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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자라는뜰 사무실


꿈이자라는뜰에서 할 일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일이고, 둘째는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했을 때 일할 수 있는 생태농장을 만드는 일입니다. 셋째는 모두가 농사만 짓는 게 아니라 각자 하고 싶은 일, 이를테면 주유소에서 일하거나 빵을 만들거나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싶거나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고 마을공동체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일터를 만들도록 꿈이자라는뜰이 협력하는 일입니다.

모두 다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는 데까지 하고 싶습니다. 우리만 홀로 하는 일이 아니라 마을(다른 단체들, 춘성 고등학교나 여러 연구소)에서 도움을 받아가면서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점차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다보면 우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할 수도 있는 일이고요.

자발적 참여, 장애학교를 운영해나가는 원동력

생각비행: 그 정도의 일을 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겠는데요?
꿈이자라는뜰: 지원사업이 2011년 2월까지 있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런저런 예산이 있을 때 학생들에게 필요한 커리큘럼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1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농사와 교육을 접목하는 커리큘럼을 짜서 프로그램을 운영해봤고, 연말에 그 프로그램을 평가하면서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이전에 남은 예산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다행히 남은 예산을 올해까지 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해서 교육 프로그램 일부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저는 모든 수업에 참여하긴 했지만 주교사가 아닌 보조교사로 활동했습니다. 말 그대로 보조교사는 각 수업을 챙기고 이런저런 일을 합니다. 저는 꿈이자라는뜰 운영에 참여하고 채소도 관리하면서 매달 파트타임 비용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예산이 없어서 그런 부분은 어려울 것 같고, 꿈이자라는뜰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외부 지원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에 자립을 생각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어요. 작년에 농사를 지어 채소 모종, 꽃 모종을 키워서 팔았더니 소득이 괜찮았습니다. 교육적이나 소득적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에도 할 예정입니다. 허브를 키워 차로 가공해서 파는 일을 작년에 해봤는데요, 조금 더 확대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올해에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메리골드를 이용해서 손수건을 염색한 뒤 상품으로 만들면 좋겠다 싶어요. 저는 저대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면 고맙고, 여의치 않다면 제 나름대로 농사를 짓거나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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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사 최문철 씨

생각비행: 정말 많은 일을 진행하시는 것 같네요. 물론 혼자 하는 일은 아니겠지만요.

꿈이자라는뜰: 마을에 있는 여러 선생님과 함께하는 일입니다. 저는 그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돕고 정리하는 정도로 거들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공동체는 좀 신기한 면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주민들이 모여서 공부를 합니다. 그런 다음 일단 시작해보고 평가한 다음 다시 발전시키고 혹시 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사람들을 더 모집해서 같이 공부합니다. 이런 분들이 곧 마을교사로 활동하십니다. 마을교사는 각자 직업이 따로 있는 분들입니다. 예를 들어 풀무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이시거나 빵을 구우면서 원예를 하는 분, 농사를 전문으로 짓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마을교사가 아이들에게 농사와 원예를 가르쳐주시지요.

꿈이자라는뜰 교사는 장애인 공동체에 대한 사례연구를 함께 하고, 허브를 이용하여 어떻게 아이들을 공부시킬지에 대해 주제 발표도 하고, 원예치료에 대한 주제발표, 장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나 우리 아이들 각자의 특성에 맞게 접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준비를 해서 자료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 좋은 장애인학교에 견학을 가기도 하고요.

사실 이런 공부를 한다고 교사들에게 물질적 보상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단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니까, 아이들에게 좋은 걸 전해주고 싶으니까 자발적으로 와서 공부하는 겁니다. 각 프로그램당 학교에서 나오는 약간의 강사비가 있긴 해도 그 외에 한 달에 한 번씩 우리는 아이들을 관찰하고 일지를 놓고 회의를 합니다. 정규직은 아니지만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초, 중, 고 학생들을 이곳에서 교육한다고 하셨는데요, 학교에서 지원을 받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꿈이자라는뜰: 맞습니다. 이 지역 역시 교육 쪽으로 보면 초, 중, 고등학교는 관인입니다. 그래도 고맙게도 강사비도 그렇고 사무집기 등을 초등학교에서 지원해주고 있어요. 사실 학교 밖으로 돈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원을 받으면서 꿈이자라는뜰 같은 공간을 학교 밖에 만들기도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도 과감하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전담 인력도 학교 소속 행정직원이 아닙니다. 그러니 제가 학교에서 간섭받는 일도 없어요.

생각비행: 학교에서 도움을 받지만, 학교 소속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장단점이 있겠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단점은 교사들의 생계가 불안하다는 거죠. 장기적으로 보면 꿈이자라는뜰 자체가 불안정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단점이지요.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바뀌거나, 선생님이 바뀌거나 예산 지원 방식이 바뀌거나 하면, 이런 소규모 시설은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애초부터 학교 밖에 교육 공간을 만들었고 학교의 간섭 없이 전담할 인력도 밖에다 두고 시작했습니다. 이런 방식을 여느 학교라면 동의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이곳의 학교는 허락해줬지요. 이런 점은 장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요.

도시에서는 학교 방과후 학습을 학교 교사가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거의 모든 방과후 학습을 지역주민이 교사가 되어서 하고 있어요. 초, 중, 고등학교가 작은 마을 안에 있다 보니 지역과 연결되어 움직인다는 장점이 있어요. 오랫동안 쌓인 관계 덕분에 꿈이자라는뜰 같은 대안 공간도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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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뜰 홍보물에 실린 활동 모습.


공동체성의 혜택을 나누는 삶

생각비행: 어떻게 보면 요즘 도시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공동체운동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막상 자신은 속하지 않아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대안적인 공동체 말입니다.
꿈이자라는뜰: 글쎄요. 그런 대안적인 느낌의 공동체라기보다는 마을, 지역이라는 테두리에서 공동체성이 살아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그런 공동체성을 잘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게 곧 교육이겠지요. 예를 들어 우리 마을에서 제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그곳에서는 유기농 급식을 하고 아이와 산책하는 등 아주 자연친화적인 활동을 하는데, 그런 교육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건 아닙니다. 이곳에서 살았던 우리 선배들, 먼저 귀동한 사람들과 주민이 끊임없이 요구해서 그런 세세한 내용이 반영되고 차곡차곡 쌓여서 이뤄진 겁니다.

초, 중, 고등학교 같은 경우도 원래 운동장에 제초제를 뿌리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학부모가 나서서 우리가 김매기를 할 테니 제초제를 뿌리지 말라고 요구했어요. 주민들이 합심해서 땡볕에 나가 학교 운동장 풀을 뽑는 일이 자연스러워지자 이제 제초제를 쓰지 않는 게 당연해졌지요. 유기농 급식도 다른 어느 곳보다 일찍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 이유는 부모들이 부족분을 내겠다고 해서 유기농 급식을 시작했고, 관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절반을 내겠다고 했지요. 이런 식으로 확대가 돼서 유기농 급식이 다른 여타 지역보다 정착이 잘됐어요. 이런 모든 일은 제가 노력한 게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미 혜택을 누리고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제 아이는 들어올 일이 없지만 꿈이자라는뜰을 잘 가꾸는 일이 은혜를 갚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고, 마을에 꼭 필요한 이런 교육공간을 유지하는 일은 넓게 보면 내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을의 공동체성을 조금이라도 더 살리는 좋은 열쇠가 아닐까 싶어요.

생각비행 : 꿈이자라는뜰을 운영하는 기본적인 재원은 어디서 나옵니까?
꿈이자라는뜰: 작년에는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시행했던 ‘전원학교’에서 나왔습니다. 올해는 초중학교에서 일부 나오고, 고등학교 일부 프로그램에서도 나올 예정입니다. 나머지는 지역주민들에게 후원을 받을 생각이고요. 저 또한 열심히 수익사업을 벌여서 재원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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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행: 장애아동이 교육 수혜자인 만큼 학부모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꿈이자라는뜰: 지금 나오는 건 없어요. 앞으로도 돈으로 받을 생각은 없고요. 이런 교육과정이나 일터는 결국 부모의 손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교사가 끌고 간다는 건 잘못된 표현 같아요. 그분들이 하시면 우리가 한 켠에서 일하는 것이죠. 장애문제는 혼자 지기 어려운 짐이기 때문이 다 같이 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부족한 부분은 지역주민에게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우선은 일손을 도움 받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급적이면 지자체나 관에서는 돈을 받지 않으면 좋겠어요. 뭐, 대가 없이 주겠다면 받을 수 있겠지만 그게 쉽진 않잖아요. 되도록 자립을 해서 자유롭게 교육 활동을 하길 바랍니다. 일단 내부에선 씀씀이를 아끼고, 가난하게 사는 고민을 해야겠지요.

적게 벌고 좋은 일에 시간을 많이 쓰자

생각비행: 최종 목표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일터와 배움터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꿈이자라는뜰에서 현재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이 지역 사람들의 자녀들인가요? 장차 교육이나 시설 등이 자리를 잡더라도 장애가 있는 학생이 계속 들어오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나요? 학생 수급은 어떻게 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그들의 취업도 걱정이고요.
꿈이자라는뜰: 일단 현재 학생들은 이 마을에서 초, 중, 고를 다니는 학생들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 장애학생의 수를 채우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곳에서 교육받은 장애학생을 고용한 일터가 떼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도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삶이 꼭 돈으로 환산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장애가 있는 친구와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월급을 주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그것도 수익이 얼마나 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현재로서는 우리의 생각대로 버텨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마을공통체에서 뭔가 방법을 마련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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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뜰 홍보물에 실린 활동 모습.


생각비행: 참 어려운 고민입니다. 우리도 생각비행이라는 출판사를 창업하고, 각자 좋아하는 책을 만든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지만, 이 일을 하기 위해 각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하고 있거든요. 언젠간 목표에 도달하리라는 생각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돌아보면 일에 매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이런 생각은 어느 단체나 농촌에서 일하더라도 사람이라면 다들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꿈이자라는뜰: 제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은 농사로 자립해 먹고사는 일을 걱정하지 않고, 경제적으로는 약간의 아르바이트를 해서 해결하는 겁니다. 적게 벌더라도 적게 쓰면 되고, 많은 시간을 좋은 일 하는 데 쓰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는 힘들잖아요? 좋은 책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지라도 다 마음에 들지는 않을 수 있잖아요. 그렇지만 농사는 적어도 그 과정이 이상과 반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농사일 자체가 의미 있고, 좋은 일이고 먹고사는 데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으니까요.

제가 귀농하기 전 서울에서 NPO에 근무했어요. 그때 NPO 일을 후원받아서 한다는 게 의미 없어 보인다는 고민이 있었어요. 많은 경우 후원금을 받을 때 기부의 경험, 기부의 가치를 판다고 하지만, 사실 이것도 가치를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행위가 아닌가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건 누구를 위해 직접 일을 하거나 먹을 것을 사들고 가는 일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많은 NPO, NGO, 구호단체들은 그 많은 돈을 들어서 가치를 유통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일이 점점 커지면 자체 몸집을 유지하는 데도 돈이 듭니다. 하지만 농사는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어도 다른 사람이나 지구에 사는 생명들에게 해를 덜 끼치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생각비행: 지난번 풀무학교를 방문했을 때 공부하는 농부를 양성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경야독’을 하셔서 그런지 장애교육 이외의 문제까지 깊이 있게 다뤄주시는군요. (웃음)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이 지역공동체에 의미 있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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