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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한 칸의 사색

《길문섭의 한 칸의 사색 3》지게

by 생각비행 201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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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아버지는 지게에 늘 한 아름씩 짐을 실었습니다.
지게를 지기 전에는
쓴 아리랑 담배를 입에 물고
연기를 길게 내뿜곤 하셨지요.
점차 가빠지는 아버지의 숨소리를 지게를 듣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 마음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너는 이 아비처럼 지게는 지지 마라.”
시간이 흘러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발끝까지 저려오는 삶이란 지게의 무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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