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월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을 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수년째 대리전을 치렀으나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출처 - MBC
이스라엘군은 전략적 파트너인 다른 나라 군대와 함께 300발 이상의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과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이란이 발사한 드론이 185대, 순항미사일이 36기, 지대지 미사일이 110기에 이른다고 하죠. 주 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에서도 긴급 안전공지를 전파했습니다.
출처 - YTN
이란이 쏜 대부분의 무기는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대부분 요격됐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무기가 과거보다 정교해지고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친이란 무장세력이 최근 사용하던 무기보다 사거리나 비행거리 면에서 길고 정확도가 높다는 겁니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큰 탄도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대부분 자국산 미사일을 갖추고 있죠.
출처 - YTN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로 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는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공격을 받아 최고 사령관을 비롯한 7명의 장교가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란은 영사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이번 드론과 미사일은 그때의 보복 공격이었습니다. 이란의 가장 강력한 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는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영사관 공격 등 시오니스트 정권의 반복되는 범죄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대응 공격을 하면 다음 작전은 두 배로 증강해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을 규탄하면서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일단 이란이 외교 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 문제를 종결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다시공격하지 않는 한 여기서 끝내겠다는 것이죠. 이란이 이번에 발사한 300여 기의 공습 무기 중 대부분이 드론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스라엘에 대응할 시간을 충분히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스라엘과 대응책을 논의해왔다고 하죠.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이란의 공격이 제한적일 경우 상황을 통제 불능 상태로 악화시키지 말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못을 박았다고 합니다. 이란 역시 오만을 통해 미국에 통제된 공격을 단행할 경우에는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확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미국이 뒤에서 이렇게 백방으로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이스라엘 정부 수반이 극우매파인 네타냐후 총리이기 때문이겠죠. 이스라엘 내부에서조차 퇴임 요구 시위가 일어날 정도이다 보니, 이번 중동에서의 긴장을 폭발시킨 건 네타냐후가 본인의 사법문제를 피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것과 권력을 유지하길 원하는 개인적인 욕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출처 - 데일리메일
우리나라에서 심심하면 인용되곤 하는 유대인들의 애국심과 참전 의지와 달리 네타냐후의 아들은 이 엄중한 시기에 월세만 700만 원이 넘는 미국 마이애미의 고급 아파트에서 놀고먹는 모습이 공개돼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직업도 없는 백수인데 무슨 돈으로 저렇게 놀고 먹고 있는지 이스라엘 국민들도 궁금해할 정도랍니다. 이걸 보면 네타냐후를 비롯한 이스라엘 극우매파가 진짜 국가를 위한 전쟁을 하고 있는 건지 정권 유지를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건지 답이 나오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속이 타는 바이든은 네타냐후와 통화하며 재보복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도 이해했다고 일단 얘기했다고 하죠.
출처 - SBS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난 4월 19일 새벽(현지 시간) 이란 이스파한 지역에 대한 재보복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코멘트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이 지역을 포함하여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으며, 위험이 추가적으로 고조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확전을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출처 - MBC
이스파한 지역에는 이란 육군 항공대 기지뿐 아니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핵 시설이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측은 이스파한 핵시설이 무사하다고 밝혔다고 하죠.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CNN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해 핵시설을 타격하는 초강수는 피한 셈입니다.
출처 - 뉴시스
CNN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번 공습이 지난 13~14일 이란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제한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4~48시간 이내에 보복에 나선다는 계획을 미리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하고요. 여기서 우려스러운 점은 확전을 우려하는 미국과 국제 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굳이 재보복에 나섰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사용된 무기를 놓고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측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뉴욕타임스》 는 서방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 1기가 이란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중부 나탄즈 부근 방공망에 손상을 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레이더망을 우회하는 기술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는 이란에 보낸 경고 메시지"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이 사용한 무기가 드론 3기뿐이라고 주장했다고 하죠.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미 NBC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그건 아이들 장난감에 가까운 것으로 드론도 아니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후속 공격 등) 결정적인 행동을 한다면 우리는 최대 수준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네타냐후가 동맹국들의 확전 우려를 고려해 제한적 보복에 나선 것은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습에 대해 이란 측이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고 드론도 격추했다"고 밝힌 것을 볼 때 이번 상황이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되길 바랄 뿐입니다. 현 상황에서 이란이 다시 공격을 감행한다면 1973년 제4차로 끝난 중동전쟁이 51년 만에 재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출처 - 서울신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중동의 평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와중에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공격이 반복되는 모습이 발생하여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지난 4월 12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신임 총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모으기로 다짐하는 회담을 했습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일이 훨씬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스페인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했는데, 이스라엘이 곳곳에서 분쟁과 전쟁 상황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면 중동의 평화가 대체 어떻게 조성될 수 있을지 암담한 상황입니다.
출처 - SBS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은 물론 이란과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며 세계를 격랑 속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대외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요? 4.10 총선으로 국내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가 했는데 국제 정세를 생각하니 걱정이 생기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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