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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혼돈의 2023년 회고, 우리는 어떤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가?

by 생각비행 2024. 1. 2.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참으로 힘들었던 2023년이 저물었습니다.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며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출처 - SBS

 

2023년 가장 안타까운 비극은 뭐니 뭐니 해도 전쟁이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포화가 그치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벌어졌으니까요.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양측 모두 비전투요원들, 의료진이나 민간인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지 않고 자행한 탓에 해 곳곳에서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꼬여버린 상황 속에서 서로에 대한 증오가 커지다 못해 스스로를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외신의 보도에 의하면 최근 일어난 다른 전쟁에 비해 사망자 수가 훨씬 많았고 피해 규모를 비교하자면 베트남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역시 현재 진행형입니다. 세계 곳곳에 전쟁의 화염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포탄을 제공하고 있어 윤리적인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죠. 생각비행도 이와 관련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국산 포탄 제공, 이대로 괜찮은가? : https://ideas0419.tistory.com/1382 

 

출처 - 뉴스펭귄

 

2023년은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가 인류를 덮친 해였습니다. 2023년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이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기후적인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하죠. 극심한 기후 재난은 이제 시작되었으며 21세기 말에는 30억에서 많게는 60억 명이 심각한 더위와 식량 부족, 사망률 증가에 따라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2023년에 벌어진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튀르키예 강진,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처럼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일이 연이어 일어나며 우리의 일상을 어둡게 했습니다.

 

출처 - SBS

 

튀르키예 지진 피해를 보는 우리의 시각 : https://ideas0419.tistory.com/1361 

주말에 전국 뒤덮은 산불, 기후위기를 생각하자 : 
https://ideas0419.tistory.com/1377 

 

혼란스러운 국외 상황에서 국내로 눈을 돌려도 골치가 아픈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집권 1년 차의 혼돈을 수습하기는커녕 사태를 더 크게 만드는 윤석열 정부의 각종 참사 때문입니다.

 

 

국가 기간 사업의 R&D 예산을 대폭 삭감해놓고 자기 외유에 쓰는 혈세는 대폭 증액한 윤석열은 해외 순방이란 이름으로 놀러 다니기 바빴습니다. 조용히 다니기나 했으면 그나마 나을 텐데 가는 곳마다 외교 참사를 초래했죠. 무지막지한 혈세를 해외에 뿌리고 다닌 결과는 잼버리 폭망, 부산 엑스포 표결 참패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윤석열의 외교 참사, 그 끝은 어디인가? : https://ideas0419.tistory.com/1356 

출처 - 참여연대

 

특히 윤석열 정부의 친일 행위는 '조선총독부'라는 멸칭이 어울릴 정도였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우리 국민은 대체 이 정부가 한국 정부인지 일본 정부인지, 대체 왜 일본이 할 변명을 우리나라 정부가 대신해주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어 골머리를 앓아야 했습니다.

 

일본의 반격 능력 보유 선언을 보는 우리의 시각 : https://ideas0419.tistory.com/1352 

일본제국주의 기미가요가 서울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이유는? : 
https://ideas0419.tistory.com/1364 

강제징용 피해자 두 번 죽이는 윤석열의 매국 외교 : 
https://ideas0419.tistory.com/1370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시찰, 누구를 위해? : 
https://ideas0419.tistory.com/1385 

욱일기와 이제는 화해해야 할 때라는 윤석열 정부 : 
https://ideas0419.tistory.com/1386 

 

먹고살기가 어려운 마당에 난방비 폭탄에 공공요금은 줄줄이 올랐고 공안통치가 부활했으며 언론 장악 시도에 시민이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줄줄이 연출되었습니다. 자격 없는 자들이 권좌에 앉다 보니 온갖 잡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특히 후보자 자녀의 학폭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상했죠. 그러는 와중에 국민의 노동권과 민생은 뒷전으로 내몰렸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2023년에 생각비행이 언급한 내용만 해도 여기서 다 소개하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출처 - EBS

 

YTN 사영화(민영화), ‘언론 길들이기’ 도 넘은 윤석열 정부 : https://ideas0419.tistory.com/1353 

난방비 폭탄 이어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예정 : 
https://ideas0419.tistory.com/1360 

윤석열 공안통치, 국정원 민간인 사찰 부활시켰나? : 
https://ideas0419.tistory.com/1366 

감투 하나 내던지면 정순신 아들 학폭 사태 무마되나? : 
https://ideas0419.tistory.com/1368 

과로사 권하는 윤석열의 노동개악 : 
https://ideas0419.tistory.com/1371 

세계 출산율 최저 기록 8년 연속 경신, 대한민국에 드리운 그림자 : 
https://ideas0419.tistory.com/1367 

출처 - 프레시안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3년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선정됐다고 하죠.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라는 뜻입니다. 《교수신문》은 선정의 변으로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에 견리망의가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과 정치인들이 이익 앞에 떳떳하지 못하고 고위공직자의 개인 투자와 자녀 학교 폭력에 대한 대응, 개인의 이익을 핑계로 가족과 친구도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출처 - 한겨레

 

설문조사 결과 견리망의 뒤를 이어 '적반하장(賊反荷杖)'도 꼽혔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국제 외교 무대에서 비속어와 막말을 해놓고도 기자 탓, 언론 탓을 하며 국민에게 듣기 평가를 강요하고, 무능한 국정 운영 책임조차 전 정부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뿐입니까? 언론 자유를 탄압하면서 공허한 자유만 외쳐대는 파렴치한 꼴을 보였죠.

'남우충수(濫竽充數)'도 언급됐습니다. 피리 불 줄도 모르는 이가 함부로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는 뜻입니다. 이는 실력도 없으면서 높은 자리를 차지한 상황을 비유한 사자성어입니다. 올 한 해 대통령을 시작으로 정치인을 비롯해 장관, 기관장들에 이르기까지 그저 인맥만으로 자리를 꿰찬 자가 아주 많았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출처 - 경향신문

 

2022년의 사자성어가 뭐였는지 기억하십니까? '과이불개(過而不改)'였습니다. 허울이 있어도 고치지를 않는다는 뜻이죠. 그러고 보니 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자격도 없는 자들이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자기 이익에 따라 사회를 망치고, 이를 지적당하면 적반하장으로 국민에게 성을 내는 목불인견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4월에는 총선이 있습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으로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 2024년 연말 사자성어에는 자격 없는 자들이 더는 등장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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