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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우리의 코로나 대응은?

by 생각비행 2023. 2. 8.

지난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었습니다. 2020년 10월 이후 27개월 만에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교, 유치원, 헬스장, 수영장 등지에서 마스크 착용이 자율로 전환되었죠.

 

출처 - 머니투데이

 

다만 감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의료기관, 약국,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당분간 유지됩니다. 학교와 유치원 내에서는 자율이지만 이를 오가는 통학차량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입니다. 대형마트나 쇼핑몰에서도 마스크 의무는 해제되지만, 그 안에 있는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만약 여전히 써야 하는 곳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 혼선이 예상됩니다.

 

출처 -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공간이라 하더라도 함성을 지르거나 합창을 하거나 대화를 많이 나누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지만 착용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언어도단이 시민의 혼란을 가중하는 상황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상황이지만, 시민들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면서도 마스크를 잘 벗지는 않고 있죠. 과연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어떻게 지나왔고 현재는 어떤 상황일까요?

출처 - 전자신문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 이후 신규 확진자가 소폭 늘었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발송하던 신규 확진자 통계 재난문자는 3년 만에 중단되었죠. 그렇다면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일까요? 

 

출처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민수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3일 중대본 회의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아직은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님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신규 변이 모니터링 및 해외유입 차단, 치료 병상 운영 등 방역·의료대응 시스템을 빈틈없이 운영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WHO는 지난 1월 30일(현지시각) PHEIC를 유지한다고 밝혔는데요,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입니다. WHO는 분기마다 PHEIC 유지 여부를 새로 판단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 내려진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는 최소한 3개월 더 유지될 예정입니다.


출처 - 뉴스1

 

2022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이제는 대부분의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습니다. 현재 남은 방역 조치는 병원 등 일부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7일 격리 방침뿐입니다. 햇수로 3년이란 시간을 버티며 국민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고 일상 회복을 바라는 이들이 많습니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

 

코로나19는 팬데믹에서 엔데믹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WHO는 엔데믹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합니다.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여전히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유지하기로 했으니까요.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코로나에 확진되어도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웨스트프랑스》 등 다수의 현지 매체는 지난 2월 5일(현지시각) 프랑스 공중보건소장의 코로나19 대유행 관련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공중보건소장이 발표한 세 가지 코로나19 방역 규제 변경 내용은 '자가격리 의무 해제', '직장에서의 유급 휴가 중단', '보건소로부터의 접촉자 분류 연락 중단'입니다. 이런 변화의 이면에는 프랑스 정부의 예산 문제가 작용했습니다. 프랑스의 대내외 코로나19 방역 규제들이 모두 없어지거나 완화되고 있지만, 중국을 대상으로 한 방역 규제는 여전히 유지한다고 합니다. 음력설 이후 중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해지자 프랑스는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음성 결과지 제출 요건을 15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출처 - 서울경제

 

우리는 어떨까요?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완화하기로 한 가운데 10명 중 6명 이상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롯데멤버스는 자체 리서치 플랫폼인 라임을 통해 지난 1월 11∼12일 성인 남녀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5%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여성(72.3%)이 남성(58.7%)보다 많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착용하겠다는 응답률이 높았습니다. 아울러 의무 해제 이후에도 마스크를 꼭 쓰겠다는 장소로는 대중교통(67.9%·중복 응답)과 백화점·마트·슈퍼(51.8%), 영화관·공연장(51.6%), 결혼식장·장례식장(46.5%), 종교 시설(40.2%), 학원·학교(37.7%), PC방·오락실·노래방(37.3%) 등을 꼽았습니다. 이처럼 시민들은 코로나19로부터 일상 회복을 원하지만, 각자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는 계속 쓰겠다는 의식이 지배적입니다.

 

출처 - YTN

 

영국 면역학계 권위자인 마크 월포트 박사는 2020년 8월 BBC 라디오에 출연해 코로나19는 천연두처럼 백신으로 종식될 수 있는 질병이 아니고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인류와 함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제는 코로나19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죠. 코로나19가 엔데믹이 되려면 치명률을 낮춰줄 효과적인 백신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죠. 더구나 코로나19는 변이가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더욱 쉽지 않습니다. 현재 상황으로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간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언제든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일까요? 국민은 각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적절히 마스크를 쓰겠다는데 윤석열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대책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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