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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재앙 외교 윤석열, 오락가락 영빈관 신축 논란 때 알아봤다

by 생각비행 2022. 9. 23.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다시 하락하며 28%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를 실시해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는지 물은 결과, 28%가 긍정 평가했고 61%는 부정 평가했다고 하죠. 최근 영국, 미국 등지를 순방하는 외교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효과가 전혀 없다는 얘기입니다.

 

출처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고 유엔 총회 기조연설 등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 부정 평가를 한 이들(609명·자유응답)은 △경험·자질 부족(12%)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 △인사(人事)와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8%) △외교(7%)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영빈관 신축(6%) 등을 이유로 지목했습니다. 아무래도 외교 문제와 영빈관 신축 등 최근 이슈가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크게 끼친 듯합니다.

출처 - 클리앙 / MBC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환담을 나눈 뒤 동행한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안보실장 쪽을 바라보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욕설은 CBS, 폭스뉴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물론, AFP와 가디언, 홍콩 SCMP, 블룸버그 등 유수의 언론에서 다뤄져 세계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22일 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겨냥한 말이라고 해명해 화를 자초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이 정녕 XX들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정의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빨리 돌아오는 게 국익에 더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출처 - 허프포스트 / 유승민 페이스북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X팔린 건 국민들입니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요"라고 비판의 글을 남겼습니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망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죠. 

 

출처 -  전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뒤 대통령 후보 시절 하나씩 쌓은 망언이 차고도 넘칩니다. '1일 1망언'을 넘어 '1일 3망언'까지 숱한 망언을 쏟아냈죠. 윤 대통령은 비판에 부닥칠 때마다 진의가 왜곡됐다거나 여권의 정치 공세일 뿐이라는 해명으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국민은 윤 대통령의 자질을 의심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통령 자체가 재앙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출처 - 민중의소리

 

<강남스타일>이란 노래로 세계적 명성을 떨친 싸이의 데뷔곡 <새>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나 갖다가 너는 밤낮 장난하나" 아마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이 느낀 솔직한 심정이 이럴 겁니다. 최근 낮에는 영빈관을 신축하겠다고 했다가 밤에는 안 하겠다고 철회하는 일도 있었으니까요. 여기서 잠깐 돌아봅시다. 지난 3월 윤석열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공약에도 없던 '청와대 국민 반환' 카드를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란 걸 만들며 발표한 집무실 이전 비용이 496억 원입니다. 애초 청와대에 들어갔으면 쓰지 않아도 될 수백 억의 혈세를 탕진한 겁니다. 탈 청와대는 다른 정권에서도 꺼낸 적이 있는 이야기였으니 이건 백번 양보해 넘어가겠습니다.

 

출처 - MBN

 

그런데 예산안 제출을 장난으로 아는지 애초 금액인 496억 원을 훌쩍 넘겨버립니다. 급조한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하면서 약 20억 원이 추가됐습니다. 대통령실 발표에 의하면 행안부 예비비를 가져다 썼다고 합니다. 이사 비용도 추가되는 판국에 갑작스러운 이사 발표에 따라 생기는 부대 비용은 훨씬 더 큽니다.

 

출처 - MBC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예산을 쓰거나 쓸 예정인 게 약 323억 원에 달합니다. 대통령실 청사 주변 환경 정리에 국방부 예산 29억 5000만 원, 대통령 경호부대와 교육장 이전비로 경찰청 예산 15억 원 등이 책정됐는데 이 돈을 갑작스레 조달하기 위해 경찰관들의 급식비 예산을 전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죠. 여기에 청와대 상시 개방이라는 명목으로 관리 및 편의시설 설치에 문화재청 예비비 96억 원을 갖다 씁니다. 당선된 반년 동안 집무실을 이전한답시고 쇼를 해서 들어간 돈이 실제로 파악된 것만 해도 벌써 1168억 원입니다. 청와대에 그냥 있었다면 0원이었을 혈세입니다.

 

출처 - SBS / MBN

 

내년에는 훨씬 더 들어갑니다. 청와대 관련 관광상품개발과 시설물 설치를 위해 문화재청과 문체부가 217억과 152억을 예산으로 잡아야 했습니다. 대통령실 때문에 갑작스레 옮겨야 하는 용산의 합동참모 본부 이전에는 무려 3000억 원이라는 돈이 들어갑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이전을 위해 500억 원가량이 소요된다고 밝혔을 때 국방부는 이보다 무려 10배나 더 많은 5000억 원이 추산된다고 인수위에 보고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있었던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최소 1조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아무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만들겠다는 똥고집을 부려 50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날리게 됐습니다. 애초에 쓸 필요가 없었던 세금이었다는 점은 둘째 치더라도 윤석열 본인이 밝힌 이전 비용의 10배가 넘는 수치인 건 어떻게 해명할지 모르겠군요.

 

출처 - MBC

 

윤석열 정부의 세금 낭비가 극에 달한 가운데 최근 영빈관 설치를 위해 2년간 878억 원을 쓰겠다는 계획을 세워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죠. 영빈관이 문제가 된 건 청와대 영빈관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윤석열 본인이 취임하자마자 영빈관이 일 년에 몇 번 안 쓰인다며 별 필요 없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필요 없다던 영빈관을 신축하기 위해 왜 갑자기 1000억 가까운 세금을 들이겠다고 한 걸까요?

 

출처 - YTN

 

여기서 '김건희 녹취록'을 떠올리는 분이 많이 계실 겁니다. 예전 《서울의소리》 기자가 공개한 녹취록 말입니다. 그 녹음 파일에 김건희가 영빈관을 꼭 옮겨야 한다고 하는 말이 나옵니다. 대체 누가 대통령인지 모를 상황이죠. 결국 국민 여론은 영빈관 신축 논란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우리가 봐도 '청와대 영빈관을 쓴다고 해놓고 왜 말이 달라졌느냐'라고 생각하는데 야당은 오죽하겠냐"라고 말했고, "경제가 어렵다면서 정부도 예산 감축을 하라고 해놓고 900억에 가까운 돈을 들여 갑자기 영빈관을 짓는다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냐"는 볼멘소리도 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빈관 신축을 꺼낼 거면 사전 밑 작업이 있어야 했는데 전혀 없었다. 대통령실은 행정관을 바꿀 게 아니라 수석들을 다 바꿔야 한다. 정무감각이 없어도 너무 없다"라고 극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출처 - 한겨레

 

지지율 30%를 '안착'이라고 해주는 기레기들의 아첨에도 불안했던 걸까요? 안팎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발표할 때만큼이나 뜬금없이 대통령실은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점심까지만 해도 국익을 높이고 국격에 걸맞게 내외빈을 영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말입니다. 장사꾼이 간을 보는 것도 아니고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대통령 놀이에 심취하기라도 한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정말 제정신이 아닙니다.

 

출처 - MBC

 

국가 시설을 짓는다고 했다가 취소한다는 하는 발표가 하루 만에 나왔다는 것만 봐도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걸 방증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세간에 떠도는 말처럼 선출 권력이 아닌 누군가가 윤석열을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출처 – 경향신문 / YTN

 

윤석열 대통령은 고물가, 고금리, 세계적 경제위기를 강조하며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했죠. 그런데 영빈관 신축 논란을 보면 이들이 앞장서서 허리띠를 졸라맬 생각은 아예 없는 것 같군요. 윤석열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서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3월 7일 경기도 하남 유세 현장에서 "민주주의는 국민을 주인으로 잘 섬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위정자는 국민의 머슴"이라고 하면서 "경제라는 건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그러고는 "지금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그저 멍청한 짓 안 하고 정직하면 된다"며 "(기업들이) 재수 없는 정부 보기 싫어서 해외로 나가지만 않게 잘 관리해서 붙잡아 놓으면 청년들 일자리가 많이 나온다"라며 정권교체를 호소했습니다. 

 

출처 - 아이엠피터

출처 - kbc

 

윤석열 대통령은 엉망진창으로 할 바에야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고 여기는 국민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지난 9월 20~21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최근 민주당에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주장에 대해 응답자의 52.7%가 공감한다고 답했으니까요. 30대(공감 58.3% vs. 비공감 40.4%), 40대(63.5% vs. 33.6%), 50대(57.4% vs. 41.7%)에서 '공감' 의견이 과반을 기록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신 차려 민생을 챙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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