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미라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구출하라!

모처럼 인류애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지난 8월 26일 한국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무사히 구출한 미라클 작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우리 대사관, 코이카 한국 병원, 직업훈련원 등에서 우리나라와 함께 일한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직원과 가족입니다. 이들은 미군 철수, 탈레반의 카불 점령, 아프간 대통령의 탈주 등으로 인해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이었죠. 아프간 상황이 악화하자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에 신변 안전 문제를 호소하며 한국행 지원을 요청해왔는데요.

 

출처 - KBS

 

우리 정부는 지난 수년간 아프간 현지에서 한국 정부의 재건 활동을 도운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위험 속에 그냥둘 수 없다고 판단하여 군 수송기 3대를 급파했습니다. 정부가 한국으로 이송하려고 한 아프간 현지인이 427명이나 되었기 때문입니다. 군이나 정부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구하려고 생각했지만 100% 구출은 힘들 것으로 봤다고 합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7일 수천 명을 공수할 계획으로 항공기를 카불 공항으로 보냈는데요, 극도로 혼란한 상황 때문에 겨우 7명만 탑승한 채로 출발했습니다. 일본 역시 자위대 수송기가 출동했으나 구출은커녕 중간에 회항하고 말았습니다. 해외 적지에서 대규모 구출 작전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미라클'이라고 작전명을 붙였습니다.

 

출처 – 대한민국 공군

 

그런데 놀랍게도 진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 군 수송기를 타고온 아프간 현지인들은 76가구, 391명이었습니다. 그중에 5세 이하 영유아가 100여 명이며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아도 3명이나 있다고 하죠. 애초 정부가 한국으로 이송하려고 했던 수는 427명이었지만, 36명은 아프간 현지에 잔류하거나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스스로의 의사로 한국행을 포기한 이들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목표한 인원의 100%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 셈입니다.

 

출처 - 노컷뉴스

 

미라클 작전의 주요 성공 요인은 현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그들을 직접 공항까지 데리고 온 것이었다고 하죠. 독일 등 다른 나라들이 구출에 실패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바로 카불 공항까지 알아서 찾아와야만 구해줄 수 있다는 지침이 문제였던 겁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아프간인들은 공항 근처까지 오지 못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했다고 해도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탈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수시로 협력하며 버스를 대절해 대상자들을 거점별로 태워 카불 공항으로 직접 진입시켰기 때문에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와 관련된 비용은 우리 쪽에서 지급했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무사히 우리나라에 도착한 아프간 현지인들은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장기 체류를 인정받게 됩니다. 이들은 아프간 현지에서 우리나라 대사관과 최소 2년, 최대 15년을 함께 일한 사람들이라 신원 조회를 최소 4회 이상씩 받았기 때문에 신원이 확실하다고 하죠. 입국 직후 이들은 공항 내에 마련된 곳에서 코로나19 검사 등 방역 절차를 거친 뒤 공항 인근 시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출처 - YTN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장기 체류가 허용되는 자격으로 신분을 변경해 안정적인 체류 지위를 받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교육을 받은 뒤 6~8주 후 다른 시설로 옮길 예정입니다. 이들은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 비자를 발급받게 될 뿐 아니라 자립을 위한 지원도 받을 예정입니다. 입국한 특별기여자 중 대다수가 현지 병원 등에서 일한 전문 인력들이라고 하죠.

 

출처 - 뉴시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분들이 우리 정부의 아프간 재건 사업에 협조했던 분들이라며 거리상 먼 나라에 살았을 뿐 우리와 함께 생활했던 이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전쟁으로 피난하던 때가 있었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줄 때라며 이로써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옹호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국제 대열의 한 축이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 뉴스1 / 연합뉴스

 

지난 7월 2일 UN무역개발회의는 대한민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공식적으로 옮겼죠. 한 국가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바뀐 건 UN무역개발회의가 생긴 1964년 이후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70년 전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이제는 과거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인 국가를 도울 수 있는 나라로 변모했습니다. 이번 '미라클 작전'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로 진정한 첫발을 내딛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아프칸 특별기여자 같은 사례가 아니더라도 난민 혹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는 진정한 인권 선진국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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