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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중대재해처벌법 피하려는 쿠팡, 윤리 경영 안 하는 기업은 불매가 답!

by 생각비행 2021. 6. 24.

지난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며 붕괴 위험까지 점쳐졌습니다. 쿠팡 화재는 새벽 5시경 지하 2층에서 시작됐는데 오후 12시경 불길이 거세져 대응 2단계로 경보령이 격상됐습니다. 물류센터 안에는 포장지 같은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이 잘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연기가 많이 나고 재가 인근 마을까지 날아가는 상황 때문에 창문을 닫으라는 안내방송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쿠팡물류센터로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선 소방대장 김동식 소방경은 건물 안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함께 진입한 소방관들은 다행히 건물을 빠져나왔지만 화재가 거세진 탓에 김동식 소방경을 찾으러 재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족과 동료, 그리고 뉴스로 현장 상황을 지켜보던 모든 국민이 김동식 소방경의 무사귀환을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밖으로 탈출할 수 있는 지하 2층 입구를 불과 50미터 앞둔 지점이었죠.

 

출처 - MBC

 

이번 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는 되풀이되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였습니다. 특히 자본주의의 악마성과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참사였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무려 엿새나 타오르다가 지난 22일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이번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기 위해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질 텐데요. 네 달 전에 실시한 소방시설 점검 당시 물류창고에 대해 무려 270건이 넘는 지적 사항이 나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년 받는 점검인데도 277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고 합니다.

 

출처 - SBS

 

사소하게 넘길 일이 아닌 것이 많았습니다. 스프링클러와 화재 감지기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으며 방화 셔터가 망가진 사실도 드러났죠. 구역을 차단해 화재 확산을 막아주는 방화구획은 관련법상 1000제곱미터마다 조성해야 하지만, 쿠팡은 기준의 10배인 1만 제곱미터로 설정된 곳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지난 2018년에 화재가 발생한 이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일부 노동자들이 연기를 피해 바깥으로 대피했지만 현장 감독관은 근무 시간에 허락 없이 자리를 이탈하지 말고 돌아가 일을 하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불이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업무를 종용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출근 불가 통보를 내렸다고 하죠.

 

출처 - KBS

 

그런데 이번 화재 참사에서도 초기 화재에 대한 노동자의 신고를 쿠팡 현장 관리자가 모두 묵살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에 불이 났을 당시 1층에서 포장 업무를 하던 쿠팡 직원 A씨는 화재경보음을 들었지만 대피방송이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관리자들은 오작동이라는 말로 일관하며 일이나 하라고 했다죠. 그런데 연기가 자욱해지기 시작하니 A씨는 소리를 지르며 주변 노동자들에게 불이 났다고 알렸습니다. 통로 너머 비작업구역에 있는 보안요원에게 급하게 뛰어가 화재가 났다고 알렸지만 돌아온 대답은 참으로 황당했습니다. 해당 요원이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퇴근이나 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119에 신고라도 해달라고 얘기했지만 요원은 그 또한 묵살했습니다. 이러다 사람이라도 죽으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지만 무전 한 번을 치지 않았다고 하죠.

 

출처 - 뉴시스

 

말이 안 통하자 A씨는 코로나 감시 업무를 하는 다른 쿠팡 직원에게도 화재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허사였습니다. 그 직원 역시 웃으면서 헛소리 말고 퇴근이나 하라며 무시했다고 합니다. 결국 화재 신고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불이 번지기 시작한 새벽 5시 36분에 접수됐습니다. 초기 발화 시간인 5시 20분경에서 10분 이상 늦은 겁니다. 쿠팡은 근무 시간에 휴대폰과 스마트워치 등 통신 기기를 모두 수거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119에 직접 신고를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점은 그동안 인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쿠팡이 고치지 않은 부분입니다.

 

출처 - 로톡뉴스

 

화재 당시 쿠팡 물류센터 내부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화재경보가 울리고 연기가 올라오면 자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스프링클러가 10여 분 이상 작동하지 않은 것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단순 기계 고장일 가능성보다는 쿠팡 현장 관리자가 임의로 잠갔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출처 - MBC

 

이번 쿠방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사람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쿠팡의 창업자인 김범석이 그동안 쿠팡에서 일어난 중대재해에 대한 처벌을 피하고자 미국으로 도망을 쳤기 때문입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한국 쿠팡의 모든 공식 직위를 내려놓았습니다. 국내 법인 의장은 물론 등기이사직도 사임했습니다. 그를 대신할 이사회 의장과 안전 담당 등기이사까지 새로 뽑았습니다. 쿠팡은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지만 과연 사실일까요?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이번 화재가 아니더라도 쿠팡은 비윤리적이고 노동자들을 혹사하는 경영을 당연시해온 기업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쿠팡 노동자 9명이 사망했습니다. 대부분 새벽 배송으로 인한 과로사였습니다. 하지만 김범석은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그를 대리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쿠팡 임원조차 사과한 적이 없죠. 김범석은 지난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그러고는 국회에 갈 이유가 없다는 심보를 부렸습니다.

 

출처 - 공공운수노조

 

중대재해처벌법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됩니다. 안전 의무를 위반해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됩니다. 결국 여러 명의 노동자가 죽은 쿠팡 측으로서는 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경영 위험 요인이라고 적시하고 이번 사퇴 쇼를 준비했다고 봐야 합니다. 김범석처럼 공식 직위를 모두 내려놓으면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이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출처 - 한겨레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쿠팡의 주인은 여전히 김범석입니다. 많이 헷갈려하시는데 쿠팡은 현재 한국 기업이 아니라 미국 기업입니다. 김범석 역시 미국 국적자입니다. 한국 쿠팡의 대주주는 미국 쿠팡이고, 모든 직책을 다 사퇴했지만 김범석은 여전히 미국 쿠팡 이사회의 의장입니다. 미국 쿠팡을 통해 한국 쿠팡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움직이게끔 해두었습니다. 결국 김범석의 사퇴쇼는 이익은 챙기고 의무는 내팽개치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꼴입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이런 사실에 분노한 국민들이 쿠팡 탈퇴를 인증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사회와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해를 끼치기만 하고 한국에서 의무를 헌신짝처럼 버버린 검은 머리 외국인의 미국 회사에 돈을 갖다 바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지난 19일 트위터 등 SNS에는 쿠팡 탈퇴가 실시간 트렌드 1위로 올라왔습니다. 쿠팡 탈퇴 관련 글만 17여만 건이 올라왔고 쿠팡 탈퇴 화면 인증숏을 남겼죠.

 

출처 - MBC

 

이런 와중에 쿠팡에서 전범기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쿠팡의 배달 사업인 쿠팡이츠가 갑질 이용자의 항의를 받고 점주 보호에는 신경 쓰지 않고 문제 해결에만 열을 올린 탓에 자영업자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사망한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막장인 쿠팡의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출처 - JTBC

 

쿠팡 창업자 김범석은 예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포부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말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의 바람과는 달리 사람들은 '쿠팡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의 뜻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회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소방법과 그 적용을 더 엄격하게 하고 이를 위반한 기업의 경우 당연히 훨씬 더 큰 비용을 지불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쿠팡으로 인해 안타깝게 돌아가신 김동식 소방경과 쿠팡 노동자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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