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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코로나19 백신 서광 비치나? 아직은 생활 속 방역이 중요한 때!

by 생각비행 2020. 11. 13.

지난 11월 10일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루에 10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미국은 현재 확진자 수가 1000만 명에 달합니다. 유럽에서도 매일 2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무증상 감염이나 미신고 사례를 감안하면 방역당국의 추정으로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미 1억 명을 넘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죠. 우리나라는 전 세계의 상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괜찮은 상황이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세자리 수여서 방심할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 대유행을 하는 사이 수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뾰족한 방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시노백은 최초 임상시험국가인 브라질에서 부작용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오며 임상시험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치료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부작용이 심각하면 없느니만 못하기 때문이죠.


출처 - JTBC


그런 와중에 지난 10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공동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다는 예비 분석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6개국 4만 35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는데, 예방 효과가 있으며 안전상 문제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죠. 이 백신은 두 번 투여해야 면역력이 생깁니다. 첫 투여일로부터 4주 후, 다음 투여일로부터 일주일 후 예방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는 당초 기대하던 60~70% 수준의 예방 효과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라고 합니다. 화이자는 안전성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뒤 올 연말까지 1500만~25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내년 연말까지는 6억 5000만 명분 백신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하죠. 또한 공동개발 중인 독일의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시세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고 국가별로 차등화하여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기준으로 이 백신의 1인당 접종 비용은 39달러, 우리 돈으로는 4만 7000원 정도여서 일반적인 독감 백신과 가격 차이는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 JTBC


기다리던 백신 관련 소식에 눈이 가긴 합니다만 낙관하기는 이릅니다. 이달 중 FDA 긴급 승인을 요청할 예정인 이 백신은 부작용은 없지만 감염 예방 지속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고령층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 백신의 경우 열에 매우 취약한 탓에 영하 80도 상태로 수송, 저장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저온 유통망 시설이 갖춰진 선진국과 한정된 도시에서만 접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출처 - KBS


게다가 최종 승인과 생산과 공급 일정을 고려하면 우리 정부는 현실적으로 빨라도 내년 4월 이후에야 이 백신을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투여 후 안정성까지 고려하여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고 하죠.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방역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백신 관련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 명 분, 개별 제약사와 협상을 통해 2000만 명 분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 대상에는 이 화이자 백신도 포함돼 있습니다.


출처 - BBC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임상 3상을 거친 백신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와 과학계는 크게 환호했습니다. 전 세계 증시가 급등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세상을 얼마나 옥죄어 왔는지를 드러냈습니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가 주최한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백신 덕분에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파우치 소장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백신이 상황을 전환시킬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더는 오랫동안 팬데믹으로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것을 박멸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통제력을 유지한다면 조심하면 되는 풍토병이 될 것이다. 빠른 속도로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은 대체로 플랫폼 기술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학적 발전 덕분이다. 안전성이나 과학적 엄정성에서 타협은 없었다. 비유적으로 생각한다면 백신 개발은 기사단이 여기로 오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오는 12월부터 배포되고 접종되기 시작해 내년 1~3월이 되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공중보건 조치를 하며 잘 버틴다면 코로나19를 통제하에 두게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

 

출처 - KBS

 

미국 모더나도 이번 달 안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더나의 백신도 90%의 예방 효과를 보았다고 발표했던 화이자, 바이오엔테크와 같은 방식인 만큼 기대감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스테판 벤슬 모더나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효능 분석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즉각 긴급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 제품은 10개 정도라고 하죠. 그중에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등이 선두권에 있습니다. 시노백 등 중국 제약회사 4곳과 러시아 회사도 최근 몇 개월동안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이 내년 3월쯤 출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닙니다. 최종 완성된 백신이 우리나라로 들어와 충분히 접종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기까지 방심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방역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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