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눈치 보는 IOC, 올림픽을 조롱의 대잔치로 만들 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4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국내 확진자가 23명(1명은 퇴원)으로 늘었습니다. 중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사망자가 562명이고, 확진자가 2만 7400명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이니까요. 이런 와중에 일본은 현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일을 추진 중입니다.   

 

출처 - 전북일보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가 계속 주입되고 있고 매일 170톤씩 방사능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120만 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외부 탱크에 저장되고 있는데 이 탱크들도 2022년 여름이면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합니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와중에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려는 의도를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 내 소위원회는 지난 1월 31일 오염수를 '해양 방출'이나 '수증기 방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출처 - 체인지닷오아르지


아베 총리는 올해 열릴 하계 올림픽을 통해 방사능 오염 지역인 후쿠시마의 재건과 부흥을 꾀하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관광수익도 기대하고 있겠죠. 이 때문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태 수습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수많은 문제 제기를 무시하고 오로지 '돈'과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목표로 전 세계인의 건강한 삶을 무시하는 행위에 열을 올리는 형국입니다. 혹여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면 막대한 금전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테니까요.

 

출처 - 뉴스1

 

이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는 일본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욱일기를 사용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원천 금지를 하지 않고 상황별로 판단하겠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대응하고 있죠. 이는 올림픽 주관 기관이라기보다 일본 외교부 대변인을 자처하는 모양새입니다. 예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본 정부가 욱일기 응원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던 전례조차 무시하고 있죠.


출처 – YTN


그런데 IOC는 반크(사이버 외교 사절단)가 만들어 배포 중인 '방사능 올림픽 포스터'를 겨냥해서는 올림픽에 정치적 메시지를 덧씌웠다며 공식적인 경고를 보냈습니다. 반크가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아오르지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는 글로벌 청원을 올렸는데, 5만 명이 넘는 서명과 함께 올라온 도쿄올림픽 패러디 포스터에 대해 문제 삼은 겁니다.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도쿄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는 모습을 담아 일명 방사능 올림픽 포스터인데, IOC가 오륜기를 정치적 시위에 이용했다며 경고한 것입니다.


출처 - KBS


일본 정부 관계자 입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방출해도 영향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여러 차례 일본 정부를 규탄했고, 심지어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피폭을 우려해 먹거리와 잠자리까지 따로 준비하는 나라도 여럿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와중에 정당한 방사능 우려에 대한 이야기는 정치적이고,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는 정치적 사안이 아니니 개별 판단하겠다는 IOC의 행보를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 기관이 일구이언을 하고 있으니 어찌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출처 - 연합뉴스


진정으로 올림픽 정신에 충실하다면 IOC는 당장 욱일기를 금지하고 후쿠시마 방사능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에 세부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IOC가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결국 '돈' 때문입니다. 이번 도쿄올림픽 중계방송을 위해 미국 NBC가 낸 금액만 14억 5000만 달러라고 하죠. 전 세계 중계 방송권료는 약 30억 달러로 예상됩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의 최상위 등급인 'TOP'(The Olympic Partner) 기업 13개사 가운데 일본 업체는 3곳(도요타·파나소닉·브리지스톤)이고 후원액 전체의 23퍼센트를 내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처럼 돈 앞에서 스포츠 정신이 사라진 지 오래라, 많은 이들의 우려대로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은 한 입으로 두말한 IOC와 자국의 정치적 상황만 앞세운 일본을 비웃는 조롱의 대잔치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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