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 그레타 툰베리, 기후위기를 말하다

지난 12월 16일 역사상 가장 길었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25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폐막했습니다. 대표단은 탄소를 억제하기 위해 전 지구적 대응을 강화하자는 핵심 문제에 대해 합의했으나 탄소 시장 지침 등 세부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는 국가마다 입장이 달라 논의가 미뤄졌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 부과라는 큰 틀에 관해서는 대략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탄소 거래 금액의 개도국 지원사용,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시 이중계산 등을 놓고 국제탄소시장 이행규칙에는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판매국과 구매국 간의 비용처리 방식과 같은 세부지침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이견이 워낙 컸고요. 유럽기후재단은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는 등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진일보한 결과라고 한 반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직접적인 실망을 표했습니다.


출처 - BBC


이번 COP25를 앞두고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최후의 방어선이 우리 목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뭄, 홍수, 사이클론 등 기후변화가 불러온 재난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최소 3300만 명이 생명을 위협받는 수준의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다면서 말이죠.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지구는 현재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정도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상 기록상 가장 더웠던 20년은 모두 지난 22년 사이에 몰려 있습니다. 1위~4위가 2015~2018년이었습니다. 이런 온난화 추세를 멈추지 못하면 21세기 말에는 기온이 3~5도 상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인다 해도 이미 배출한 온실가스가 제거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립니다. 지구적 기후 시스템, 특히 극지방의 물과 얼음이 이미 반응하기 시작한 지금, 사실상 이번 세대가 기후변화를 멈추거나 완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후변화가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기후위기라고 불러야 하는 재난 상황이라는 겁니다.


출처 - BBC


NASA의 네이처 기후변화 논문에서도 상황은 심각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영구동토층이 기후변화로 녹기 시작하면서 얼음 속에 수만 년 동안 갇혀 있던 탄소가 매년 17억 톤씩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영구동토층 위에 자라는 식물들이 흡수할 수 있는 탄소 규모가 10억 톤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나머지 7억 톤이 계속해서 대기 중에 쌓이며 기후변화를 재촉하게 된다는 겁니다. 더 뜨거워진 기후는 영구동토층을 녹이며 악순환을 가중시킵니다. 이 와중에 탄소보다 온난화 능력이 25배나 강한 메탄가스까지 분출되고 있으니 악순환은 더욱 심해집니다.


출처 - 한겨레


결국 '인류세는 재난이다'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현생 인류가 사는 지금은 지질시대 분류로 따지면 신생대 제4기 홀로세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인류 문명이 지구 환경을 심각하게 변형시킴에 따라 불과 1만 년 만에 인간의 시대, 즉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새로운 지질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자연 활동이 아닌 인간의 활동이 지구를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동인이 된 시대라는 뜻입니다. 지층에 켜켜이 쌓이는 플라스틱 구성물과 대기 중의 온난 가스가 대표적인 상징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인간들의 우매함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진국이라는 미국, 중국 등의 환경 테러는 말할 것도 없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이 자행하는 환경 테러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올해 4월 국내 대표기업들인 LG화학, 한화케미칼을 포함한 여수 산업단지 사업장들이 대기오염 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 물질 수치를 조작한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국민들이 1군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 공포로 떨고 있을 시기에 그들은 돈에 눈이 멀어 정부와 국민을 속이기 여념이 없었습니다. 저감조치를 해도 모자랄 판에 말입니다.


출처 - JTBC


지난 11월 인천 사월 마을은 집단 암 발병으로 동네 전체가 사람이 살기 부적합한 곳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하루에 지나가는 트럭과 버스가 1만 3000대가 넘는 이곳은 폐기물 처리업체 등 공장 165곳이 가동 중이죠. 사월 마을은 인근 지역보다 미세먼지는 1.5배, 대기 중 중금속 성분은 2~5배 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삼성전자에 이어 올해 9월에도 서울반도체에서는 작업 중 방사선 피폭 가능성이 있는 전·현직 직원이 250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과학과 기술이 초석이 되어 쌓아 올린 문명이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국가, 대기업만의 문제일 수 없습니다. 기후위기를 유발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행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최근 환경 이슈가 된 종이 빨대 역시 기업 마케팅의 일환일 뿐 실질적으로 친환경적인 일회용품은 거의 없다고 하죠. 근본적인 해결책은 일회용품을 아예 쓰지 않는 것뿐입니다. 현재의 재활용 분류와 기업의 생산 책임 문제까지 풀어야 할 산은 너무나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재활용을 잘하고 있다는 우리나라지만 전 지구적 기후위기 앞에서는 테러국일 뿐입니다.


출처 - TIME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9년 올해의 인물로 스웨덴 출신의 16세 소녀이자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했습니다. 92년 동안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온 《타임》지 역사 속에서 최연소이자 10대로서는 최초입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막연했던 기후 불안을 변화가 필요한 세계적 움직임으로 바꾸는 일에 공헌했습니다. 지난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UN Climate SUMMIT)에서 그레타 툰베리가 한 영어 연설 전문을 소개합니다.

 

This is all wrong.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I shouldn't be up here.

제가 이 위에 올라와 있으면 안 돼요.

I should be back in school on the other side of the ocean, yet you all come to us young people for hope.

저는 대서양 건너편 나라에 있는 학교로 돌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희망을 바라며 우리 청년들에게 오셨다고요?

How dare you ! You have stolen my dreams, my childhood with your empty words.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습니다.

yet I'm one of the lucky ones.

그렇지만 저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해 있어요.

People are suffering .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People are dying.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Entire ecosystems are collapsing.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We are in the beginning of a mass extinction and all you can talk about is money and fairytales of eternal economic growth.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이네요.

 

How dare you.!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For more than 30 years, the science has been crystal-clear.

지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과학은 분명했습니다.

​How dare you continue to look away .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계속해서 외면할 수 있나요?

and come here saying that you are doing enough

그리고는 이 자리에서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나요?

when the politics and solutions needed are still nowhere in sight?

필요한 정치와 해결책이 여전히 아무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데요.

You say you hear us and that you understand the urgency.

여러분은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고, 긴급함을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But no matter how sad and angry I am. I do not want to believe that

그러나 아무리 슬프고 화가 난다 해도, 저는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아요.

because if you really understood the situation and still

만약 정말 지금 상황을 이해하는데도 행동하지 않는 거라면,

kept on failing to act, then you would be evil that I refuse to believe.

여러분은 악마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믿고 싶지 않습니다.

​​

The popular idea of cutting our emissions in half in ten years only gives us a 50% chance of staying below 1.5 degrees and the risk of setting of irreversible chain reactions beyond human control.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 앞으로 10년 안에 온실가스를 반으로만 줄이자는 의견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씨 아래로 제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50% 줄일 뿐입니다. 이는 또한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되돌릴 수 없는 연쇄반응을 초래할 위험까지 안고 있습니다.

50% may be acceptable to you, but those numbers do not include tipping points most feedback loops,additional warming hidden by toxic air pollution of the aspects of equity and climate justice.

50%는 여러분에게는 받아들여지는 수치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여러 티핑 포인트, 대부분의 피드백 루프, 대기오염에 숨겨진 추가적 온난화는 포함되지 않고 있는 수치입니다. 기후 정의와 평등의 측면도 고려하지 않았어요.

​They also rely on my generation sucking hundreds of billions of tons of your co2 out of the air with technologies that barely exist.

또한 이는 여러분들이 공기 중에 배출해 놓은 수천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임무를 우리와 우리 자녀 세대들에게 떠넘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기술도 나오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So a 50%  risk is simply not acceptable to us, we who have to live with the consequences.

그래서 기후 위기가 초래한 결과를 떠안고 살아가야 할 우리는, 50%의 위험을 감수하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 To have a 67% chance of staying below a 1.5 degrees of global temperature rise, the best odds given by the IPCC the world had 420 gigatons of co2 left to emit back on January 1st 2018 .

IPCC(Intergove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 변동에 관한 정부 패널)가 제시한 현재로선 최상의 가능성인 1.5도씨 아래로 머무를 수 있는 67% 기회를 잡으려면 세계는 2018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 420기가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Today that figure is already down to less than 350 gigatons.

오늘날 이 수치는 이미 350기가톤 아래로 떨어졌어요.

​How dare you pretend that this can be sold with just business as usual and some technical solutions.

어떻게 감히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몇몇 기술적인 해결책만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척할 수 있나요?

​With today's emissions levels that remaining co2 budgets will be entirely gone within less than 8.5 years .

오늘날처럼 탄소 배출을 계속한다면, 남아 있는 탄소예산마저도 8년 반 안에 모두 소진되어 버릴 텐데요.

​There will not be any solutions or plans presented in line with these figures here today because these numbers are to uncomfortable and you are still not mature enough to tell it like it is.

오늘 이 자리에서 제시될 어떠한 해결책이나 계획도 이 남아 있는 탄소예산을 고려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탄소예산을 나타내는 이 수치는 매우 불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여전히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You are failing us.

당신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But the young people are starting to understand your betrayal .

그러나 우리 세대는 당신이 배신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The eyes of all future generations are upon you.

모든 미래 세대의 눈이 당신들을 향해 있습니다.

And if you choose to fail us, I say,we will never forgive you.

그리고 당신들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We will not let you get away with this . Right here, right now is where we draw the line.

우리는 여러분이 이 책임을 피해 빠져나가지 않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 , 바로 지금까지 더 이상은 참지 않겠습니다.

The world is waking up and change is coming whether you like it of not.

전 세계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Thank you.

감사합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힘쎈지식in

 

2018년 스웨덴의 15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등교 거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희망보다 더 필요한 것은 행동"이라는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은 많은 청소년에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2019년 3월 15일 105개국 1650곳에서 청소년 수만 명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쳤습니다. 2019년 3월 15일과 5월 24일 두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곳곳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청소년 기후행동’ 시위가 열렸습니다. 청소년들이 나서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성세대들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고 정부의 대응을 촉구한 것이죠.

 

출처 - 비디오머그

 

그레타 툰베리가 일으킨 변화의 움직임은 결국 2019년 9월 20일에는 전 세계 학생들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후변화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7개 대륙 160여 개국에서 약 400만 명이 2500개의 행사에 참가한 것이죠. 대한민국에서는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열렸습니다.

 

출처 - GLOBAL CLIMATE STRIKE

출처 - 생각비행

출처 - 뉴스케이프

 

과연 이번 세대는 그레타 툰베리 같은 다음 세대에 부끄럽지 않도록 기후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는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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