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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쿠데타 40주년 자축연 벌인 전두환을 단죄하라

by 생각비행 2019. 12. 17.

지난 12월 12일은 전두환 신군부가 군사 반란을 일으켜 불법적으로 권력을 찬탈한 지 4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5.18을 비롯하여 신군부의 폭거에 희생된 분들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며, 관련 소송 역시 여럿 걸려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추징금 액수로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힐 1000억 원이 넘는 금액조차 전두환은 체납하고 있죠. 학살자 전두환은 적어도 군사 반란 40년이라는 상징적인 해에 온 국민에게 사죄해도 모자랄 판국에 기념 만찬을 열었습니다. 군사 반란의 파트너였던 노태우의 장남은 최근 5.18 묘역을 방문해 겉모양새로나마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학살의 당사자가 아니고 이 시점에 사죄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출처 - 뉴시스


형식적인 사죄라도 하는 노태우와 달리 전두환과 12.12 쿠데타의 중심 인물인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은 압구정 고급 음식점에 모여 자축연을 벌였습니다. 멸종 위기 때문에 어획 금지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어 요리인 샥스핀에 고급 와인까지 곁들여 자신들의 쿠데타 무용담을 덕담처럼 주고받았다고 하죠. 모인 이들은 전두환과 이순자를 여전히 각하와 영부인으로 호칭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10여 명의 인간이 정말 우리와 같은 종족인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출처 - MBC


이 영상은 정의당 부대표인 임한솔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임 부대표가 오늘이 12월 12일 군사 쿠데타 당일인데 하다못해 오늘은 근신하고 자중해야 할 날에 이렇게 축하 기념회를 하면 되겠냐고 말을 꺼내자 한 여성이 반말을 날리며 임한솔 부대표의 입을 막아버리려고까지 합니다. 현 야당 부대표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는 걸 보면 그들의 무도함은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지경입니다. 분위기를 감지한 전두환은 차에 올라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자축연에 참석한 이들은 1인당 20만 원 상당의 코스 요리를 즐겼고, 전두환이 대화를 주도하고 건배사도 여러 번 오갔다고 합니다. 전 재산이 29만 원밖에 안 되는 양반이 재산 대부분을 한 끼 식사에 털어 넣다니, 이는 최후의 만찬이었던 걸까요?


출처 - 뉴시스


전두환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면서 5.18 관련 명예훼손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외의 활동은 참 열심히 하고 있죠. 이번 쿠데타 기념 파티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8일에는 골프를 치던 전두환에게 정의당 부대표인 임한솔이 1000억이 넘는 추징금을 언제 낼 거냐는 질문을 하자 그는 뻔뻔하게도 "네가 좀 내주라"라고 대답한 바 있습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이 멀쩡히 그라운드를 걸어 다니면서 골프 타수도 정확히 외우고, 40년 전에 저지른 쿠데타에 대해서도 명확히 기억하며 자축연을 벌이는 학살자 전두환,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신군부에 의해 희생된 분들과 상처받은 국민들은 대체 언제까지 이 무뢰한의 언사를 지켜보고 있어야 할까요?


출처 - JTBC


분노한 시민들은 12.12 쿠데타 40년이 되는 날, 광화문 광장에 모여 전두환을 규탄했습니다. 기념파티 중인 전두환을 끌고 오지는 못했지만, 대신 포승줄에 묶인 전두환의 동상을 광화문 광장 앞 쇠창살에 가두는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쇠창살에 갇힌 전두환의 동상을 만들 돈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냈습니다. 이날 5.18 시국회의, 5.18 구속자회, 5.18 민주운동부상자회는 이 전두환 단죄 동상을 광화문에 설치하며 12.12 군사 반란 40주년을 맞아 반란 수괴, 광주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을 즉시 구속할 것을 사법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주최 측은 전두환이 구속될 때까지 이 동상을 계속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창살에 갇혀 포승줄에 묶인 전두환 동상이 설치되자 시민들은 너도나도 몰려와 전두환 동상을 향해 구둣발을 날렸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전두환의 쿠데타 40주년 자축연을 촬영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의 기자회견대로 정부는 즉각 전두환을 구속하고 고액 상습 세금 체납자에 대해 최대 30일 동안 유치장에 가두는 감치 명령을 내려야 합니다. 전 재산이 29만 원뿐이라는 전두환은 추징금은 1020여억 원, 이에 더해 세금 31억 원, 지방세 10억 원 등까지 체납한 채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광주 재판에 더 출석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전두환을 구속하거나 체포해서라도 법정에 세워 단죄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경향신문

 

학살자 전두환이 호의호식하는 모습을 대체 언제까지 대한민국 시민이 감내해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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