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보도

실버 유튜버 전성시대,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하다

by 생각비행 2018. 9. 27.

버스나 지하철 혹은 집에서까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젠 젊은이들뿐 아니라 나이 드신 분들까지 유튜브를 즐기는 세상입니다. 사용자가 늘었기 때문일까요, 실제로 유튜브의 파급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50대 이상 시니어층의 확산 속도가 빠릅니다. 보통 스마트 기기나 온라인상의 문화를 젊은이들이 주도하거나 최대 향유층인 경우가 많았기에 지금의 상황은 꽤 놀라운 측면이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10대는 검색을 네이버가 아닌 유튜브에서 한다는 등 젊은층이 얼마나 유튜브에 심취했는지를 다루는 기사가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장년, 노년 계층 등 시니어들이 유튜브에 심취하고 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출처 - 세계일보


지난 4월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연령별 앱 사용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유튜브'였다고 합니다. 더 이상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 혹은 네이버가 아닌 셈입니다. 시니어들은 보통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를 통해 유튜브 링크를 보내며 그들이 젊은 시절 인기가 있었던 음악을 공유하거나 품바, 판소리 공연 영상을 즐깁니다. 1970년대 유행가를 올려놓은 채널 중에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영상도 수두룩하죠. 현재 우리나라 50대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총 51억 분에 달하는데, 이는 10대(76억 분)에는 뒤지지만 20대(53억 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지난 8월에는 50대의 유튜브 사용시간이 64억 분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거의 모든 연령대에 걸쳐 콘텐츠 소비가 급격하게 영상, 특히 유튜브라는 매체로 수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입니다.


출처 - 시사위크


사용자가 많아선지 일부 시니어들은 다른 이가 올려놓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나서기도 합니다. 1년 남짓한 기간에 구독자수 55만 명을 넘긴 스타 유튜버인 72세 박막례 할머니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언니 셋이 모두 치매가 와 스스로 조심하기 위해 손녀와 여행 영상을 찍은 것이 유튜버들 사이에서 재밌다고 입소문이 난 게 계기였습니다. 노년층의 유튜버 증가 역시 세계적인 추세인데, 얼마 전 영국 《가디언》에서 박 할머니를 세계의 대표적 시니어 유튜버라며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박 할머니는 식당 일만 하다 갈 줄 알았는데 인생이 빈대떡 뒤집듯 뒤집어졌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죠. 이 밖에도 61세 조성자 할머니는 한식 요리를 주제로 구독자 10만 명을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고, 81세라는 고령인데도 먹방에 도전한 김영원 할머니가 구독자 15만 명을 넘기며 스타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출처 - 전자신문


100세 시대와 인생 2막이 화두인 요즘 늘그막에 새로운 재미와 할 일을 찾는 분이 계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틈을 노리는 사기꾼들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표적인 게 가짜뉴스 생산자들입니다. 보수 성향으로 치닫기 쉬운 노년층에게 혹하는 정보만 알려주는 유튜브 가짜뉴스는 달콤한 유혹입니다. 단순한 오보 기사 재가공이나 짜깁기를 넘어 악의적인 왜곡과 음모론에 가까운 끼워맞추기식 정보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지만, 이를 철석같이 믿는 노년층이 상당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아니라고 얘기해줘도 그들은 요즘 같은 시절 유튜브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공정한 방송이라며 볼 때마다 지인들에게 공유한다고 말합니다. 상대적으로 정보접근성이 떨어지는 노년층을 겨냥해 작정하고 만든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출처 - 미디어스


시니어 유튜버들이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소득과 지역에 따른 격차가 상당합니다. 평균적으로 장년층, 노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58.3%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막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쓰기 시작했지만 옥석을 가릴 미디어 리터러시와 활용 능력을 키우는 것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새로운 매체를 향유하기 시작한 만큼 이에 대한 배움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도 지나고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입니다. 인생 2막을 즐기는 분들이 책을 통해서든 가족이나 친구를 통해서든 유튜브에서 잘못된 정보를 가려내고 정보의 바다를 제대로 유영하는 법을 배워나가시면 어떨까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