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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10억 엔 받고 소녀상 철거? 추석에도 계속된 수요집회

by 생각비행 2016. 9. 21.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추석 연휴 동안 고향에 잘 다녀오셨나요?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길 바랍니다. 한편 지진 피해, 비 피해 등으로 마음 아픈 시간을 보낸 분들도 계시니 이분들의 곤란한 상황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추석에도 귀향하지 못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연휴의 시작이자 추석 전날인 14일이 수요집회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광복 70년이 넘어가는 지금, 모든 일이 제대로 마무리되면 좋겠습니다만 박근혜 정부 탓에 위안부 문제는 해결은커녕 현재진행형인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124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돈을 받아 화해치유재단을 운영하려는 박근혜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들을 판 돈으로 세운 재단이기 때문입니다. 수요집회에서 할머니들은 다시 한 번 12.28 한일합의가 무효이며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와 법적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출처 - 아시아경제


갑자기 싸늘해진 비가 내리던 지난 8월 31일, 제1246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날 박근혜 정부는 일본이 송금한 10억 엔을 받았습니다. 위안군 피해 생존자 1억 원, 사망자 유족 2000만 원이라는 위로금 명목으로 사용될 돈이었죠.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0명에 불과합니다. 이분들과 사망자 유족들은 절대로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은 1억이라도 더러운 위로금은 한 푼도 받을 수 없으며 1원이라도 법적 배상금을 받겠다는 겁니다.

 

박근혜 정부의 외교부는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현금 지급이라고 생색을 냈으나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은 추락했고 마음의 상처는 덧났을 뿐입니다. 이날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가해자인 일본은 물론 70년이 지나서도 가해자 편을 드는 한국 정부와도 싸워야 하는 기구한 운명이 되었습니다. 생존자 할머니 40명 중 12명은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출처 - 아시아경제


이런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기라도 하듯, 일본 정부는 12.28 한일합의의 가장 큰 단계인 10억 엔을 송금한 뒤 한국 정부에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일본의 교도통신은 라오스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관련 합의에는 서울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소녀상 철거가 포함됨을 아베 총리가 직접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기네가 약속한 10억 엔 입금을 완료했으니 박근혜 정부에 합의 이행을 압박한 겁니다.

 

출처- 경향신문

 

박근혜 정부가 12.28 합의를 발표할 당시부터 피해 당사자들과 수많은 사람이 일본의 주장대로 소녀상 철거가 합의에 들어가는 조건이었는지 물었지만 박근혜 정부는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모호한 말로 이를 회피해왔습니다. 한편 화해치유재단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명의의 사죄 편지를 일본 측에 요구하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논의했다고 하나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죠.

출처 - 한겨레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기다리던 돈이 입금되자마자 자화자찬을 시작하더니 점입가경입니다. 산적한 민생문제로 급한 일이 많을 텐데도 추석 열차 편에 배포한 홍보물에는 위안부 협상 타결로 민족의 숙원을 해결한 것처럼 적어놓았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박근혜 정부가 해냈습니다"라는 문구는 참으로 가관입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유족들이 반대하고 나라 망신 그 자체인 일을 박근혜 정부는 자기네가 해냈다며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꼴이니까요. 이러려고 그따위 말도 안 되는 합의를 졸속으로 맺었던 건지도 모르겠군요.


출처 - 고발뉴스


박근혜 정부의 행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10억 엔이 입금된 다음 주인 지난 8일에는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직원들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가 추석 선물로 스카프와 1만 원짜리 온누리 상품권을 건넸다고 합니다. 이때 "일본 정부가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빌었다. 얼마 전에 재단에 돈을 보내왔고 할머니들께 나눠드릴 것"이라며 대체 어느 나라 장관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범죄인 동시에 여성에 대한 가장 참혹한 성범죄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여성가족부 장관이 나서서 용서와 합의를 종용했으니 여성가족부의 존재 의의를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아닙니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강은희 장관이 둘러준 스카프를 뿌리쳤다고 합니다.


출처 – 민중의소리


한편 여성가족부는 2017년 예산에서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부분 예산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해당 공무원도 교체되었죠. 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위해 추진해온 기림비 제작 사업도 갑자기 중단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12.28 한일합의 이후 지난 4월 25일 기림비 제작 사업을 맡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사업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이 기림비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영면해 있는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 설치할 예정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야당에서는 한일 외교장관 이면합의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출처 – 민중의소리


한 사람의 일생에 버금가는 70여 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은 이번 추석에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분들은 대체 언제쯤 모든 고통을 잊고 가족들과 마음 편하게 추석을 쇠실 수 있을까요? 12.28 한일합의를 무효화하고 일본 정부의 정식 사죄, 합당한 법적배상으로 할머니들이 편히 쉬실 날이 오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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