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박근혜를 비판한 세계 주요 외신 보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에 똥칠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말씀드린 적 있는데요,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또한 이에 버금가는 광속 행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김무성 대표는 연말을 맞아 봉사활동을 하던 중 함께 연탄을 나르던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에게 "니는 연탄 색깔하고 얼굴 색깔이 똑같네"라는 발언을 해서 파문을 일으켰죠.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출처 - 채널A
로이터통신 특파원인 제임스 피어슨은 자기 트위터에 인종차별적인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전하며 "정말 어이가 없다"며 그는 한국의 "트럼프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에 유학 중인 한 학생은 영국이었다면 사임하라는 여론이 폭발했을 거고 실제 사임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김무성 대표의 인종차별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막말과 망언의 총본산인 새누리당 대표답게 무수한 망언을 자랑하는 인물이죠. 2015년이 저물어가는 시점에 그의 과거 망언록을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우리나라 현 여당의 대표가 쏟아낸 무수한 망언을 돌아보면 과연 그가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 법한 정치인인지, 또한 그가 대표 자리를 맡고 있는 새누리당의 실체 또한 고스란히 드러나지 않겠습니까?
김무성, 망언의 대백과사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망언은 한두 가지가 아니며 그 분야가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일단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는 새누리당 대표다운 역사 왜곡 측면의 망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87년 6월 항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여러분은 잘못 알고 있다"라는 망언으로 야권과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기 부정을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느냐는 발언으로 민주당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출처 - 한겨레
민주주의나 법치를 나몰라라 한다는 점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무척 닮은 점이 있습니다. "중간층이 이쪽도 저쪽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면서 투표 자체를 포기하면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다"며 국민이 투표를 포기하게 해야 새누리당이 유리하다는 발언을 했으니까요. 사실 이 정도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하겠죠. 최근에 그의 입에서 나온 "촛불집회,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나 "복면 뒤에 숨은 IS 척결에 나선 것처럼 우리도 복면 뒤에 숨은 시위대 척결에 나서야" 같은 망언을 보면, 한때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거나 "건강한 당청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그의 말이 새빨간 거짓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망언으로 유명한 이들은 하나같이 한 입으로 두 말하기 바쁘죠.
김무성 대표의 망언은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비켜가지 않습니다. 국정교과서와 관련해선 "우리나라 역사학자의 90%가 좌파"라며 색칠 놀이에 바빴고, "전국이 강남만큼 수준 높으면 선거가 필요 없다"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무의미하게 보는 발언을 겸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역을 띄워주었죠.
노동에 대한 그의 생각 역시 저열하기 짝이 없습니다. 부당하고 열악한 아르바이트 처우 개선을 호소하는 청년들을 향해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라. 방법이 없다"고 나몰라라 했고, "쇠파이프 휘두르는 파업만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었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경제 정책 실패를 노조에 떠넘겼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김무성 대표의 수준 낮은 언론관 또한 유명합니다. 국민의 눈과 귀인 언론을 '졸로 보기' 때문이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대선 전에 입수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뷰스앤뉴스》 기자에 대해 "그놈은 나쁜 놈이다. 그 새끼 따라 하면 안 된다. 그놈은 새누리당을 파괴하려고 나타난 놈이다. 언론으로서 옳지 못해, 나쁜 놈이야"라는 폭언을 쏟아내면서 다른 기자들을 향해 "얘하고 가까이하지 마. 가까이하면 내가 기사 안 준다. 기사 잘 써야 돼. 기사 엉터리로 쓰면 나한테 두드려 맞는다"며 나중에는 '기자 생명, 인간쓰레기'를 운운하기까지 했습니다.
기자 생명조차 우습게 여기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여성을 폄훼하는 발언으로도 유명합니다. "대통령 유고 시 여성 총리에게 국방을 맡길 수 있겠나" "아기 많이 낳는 순서대로 (여성) 비례 공천을 줘야 하지 않나" 같은 말은 그의 근본적인 사고의 저열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마약 먹은 사위를 감싸는 등 제 식구의 비리를 감싸기 위해 쏟아낸 무수한 말을 제외하고 대중이 기억하는 망언을 대충 추려낸 것이 이 정도입니다. 이 망언들은 그가 평생토록 한 것이 아니라 최근 2~3년 사이에 뱉어낸 것들이라는 사실이 더 충격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작자가 여권의 대선 유력 후보이자 차기 대선 지지율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같이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분노조절장애 '개저씨'가 안 되려면?
앞서 언급한 로이터 통신 특파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망언을 전하면서 그를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인 트럼프에 비유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 비하, 무슬림 입국 금지 등의 극단적인 인종차별 발언과 비상식적인 망언으로 미국을 넘어 국제사회의 격한 비난을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비상식적인 지지율을 얻고 있습니다.
"나에게 1달러를 적선하지 않으면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
미국에서조차 이런 웃지 못할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망언을 쏟아내고 '비상식을 정상화'하려는 이들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미친 세상입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별명이 '무대'라고 하지요. '무성 대장'의 줄임말인데, 이는 강한 이미지의 보스를 뜻한다고 합니다.
별명에 걸맞은 마초라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망언의 대상을 자기보다 약한 상대가 아니라 강한 상대로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납작 엎드리고 빌기 바쁜 이미지에서 벗어나야겠지요. 그럴 배포도 없다면 속칭 헬조선의 흔한 분노조절장애 '개저씨'에 불과할 뿐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출처 - 디씨위키
출처 - 경향신문
김무성 대표, 국격 떨어지는 지질한 뉴스로 외신에 오르내리지 말고 좀 제대로 된 정치를 펼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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