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즐기는 작은 행복, 헌책으로 이웃을 만나다 - 아름다운가게 성미산 책방의 헌책방 독서단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날씨도 풀리고 기온도 제법 올라 봄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을 읽기에 좋은 날씨라고 생각하는데요, 조용한 곳에서 혼자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에 참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난주 수요일에 생각비행은 마포구에 있는 아름다운가게 성미산책방에서 열리는 '헌책방 독서단'에 참여했습니다. 책을 매개로 사람들을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헌책방 독서단 모임이 열린 아름다운가게 성미산 책방입니다. 마포구청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조금만 내려오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 성미산책방 내부 모습입니다. 이곳은 이미 많은 언론과 블로그를 통해 알려진 바 있습니다. 아담한 헌책방입니다만 다양한 책이 갖춰져 있고 편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에겐 최적의 공간인 셈이지요. (성미산 책방에 대한 YTN 기사)
모임에 앞서 헌책방 독서단 모임을 주관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임에 참석하는 분들을 위해 빵과 과일, 음료도 준비해두셨더군요. 10여 분간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 저는 볼록이라고 하는 책 기반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노희승이라고 합니다.

헌책방 독서단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 관해 말씀해주세요.
- 작년에 아름다운가게 성미산책방 매너저 분, 보라 윤리적 소비 캠페인단에서 활동하시는 분과 더불어 작은 독서 모임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눈 게 계기가 되어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독서모임은 부담스럽고 준비도 많이 해야 하는데요, 우리는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성미산책방에 기증할 책 1권을 가져오시고, 자신이 읽을 책을 따로 가져오시거나 아니면 여기 헌책방에 있는 책을 골라 자유롭게 보셔도 됩니다. 책과 먹을 것에 초점을 둔 모임입니다. (웃음)

지금까지 총 몇 회를 진행하셨는지요?
- 이곳에서 한 달에 두 번, 약 6회를 진행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모임을 하고 있어요.

참여 인원은 얼마나 되나요?
- 보통 10명에서 왔다갔다합니다. 적게 올 때는 6명, 많이 올 때는 14명 정도죠. 참가 신청도 최대 12명 정도만 받습니다. 그런데 정원이 찬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웃음)

헌책방 독서단 모임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주시죠.
- 헌책방에 도착하면 자신이 가져온 책이나 가게에 있는 책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자유롭게 읽으시면 됩니다. 간단한 다과도 함께하면서 책을 읽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면 모인 분이 자신을 소개하고 그때까지 읽은 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특별한 커리큘럼이나 읽어와야 할 책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보통 독서모임이라고 하면 특정한 책을 정해서 읽거나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헌책방 독서단은 이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따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고민은 없는지요?
- 처음부터 특정한 목적을 두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고, 이 모임이 알려지기까지 시간도 걸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원이 들쭉날쭉한 것을 감수하고 진행하고 있어요. 뭔가 프로그램을 짜면 고정적으로 오시는 분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처음 모임을 만든 취지와는 어긋날 것 같아서 일단은 자유롭게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참여하는 분들의 절반 정도는 늘 새롭게 오시는 분들입니다. 꾸준히 참여하시는 분도 절반 정도는 됩니다. 한 번 나온 뒤 안 나오는 분들은 마음에 걸립니다. 2~3번 정도는 오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왜 안 오시는지는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지금 방식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그냥 왔다가는 모임이 되지 않도록 뭔가 재미있는 요소도 넣어볼 예정입니다.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에게 기증할 책 한 권을 가져오라고 하셨는데요, 헌책방이라는 특수한 공간 때문에 그런 규정을 넣으신 건가요?
- 아닙니다. 책 기증은 아름다운가게 성미산책방이 정한 규정입니다. 이곳을 모임공간으로 사용하는 대가로 각자 기증할 책을 가져오는 겁니다. 일종의 대관료라고 생각하시면 되죠. 모임 운영진 가운데 보라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윤리적 소비 캠페인이라는 성격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책을 기증하고 헌책방을 경험하고 구입하는 소비방식이 그 취지와 맞는 셈이죠. 책 읽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책 기증과 참가비 5000원 이외에는 특별한 요구사항이 없습니다. 아니 최대한 없애려고 합니다.

책을 자유롭게 읽고 난 이후에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셨는데요, 분위기는 어떤가요? 절반 정도는 처음 나오는 분이라고 하셨으니 약간 어색하지 않을까요?
-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책 읽는 시간보다 오히려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어요. 처음에는 다들 처음 보고 서먹서먹하니 특별한 주제가 없는 경우 30분 정도면 끝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이야기가 잘 오갈 때는 1시간 넘게 나누는 때도 있어요. 책 읽는 시간보다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길어서 아쉽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 모임에는 책 읽는 시간을 늘리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좀 줄였습니다.

참여하는 분들에게 인기 있는 주제가 따로 있는지요?
- 참석하는 분들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특정한 주제는 없습니다. 다만  특이한 이력이 있는 분들이 참여하실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땐 그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될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 밖에는 저를 비롯해 이 모임을 주최하는 분들이 환경이나 대안적 삶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헌책방 독서단,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으신가요?
- 책 읽기가 부담 없는 행위가 되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할 때 뭔가 작정하고 읽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는 이 모임에서는 그냥 편하게 쉬는 휴식의 느낌으로 책을 읽기를 바랍니다. 그런 부담 없는 책 읽기 문화가 우리 모임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전파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대화를 나눈 다음 저희도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가져간 책이 있어서 그 책을 읽었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분들도 가져온 책이나 헌책방에서 고른 책을 조용히 읽으셨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요, 함께 모여 자기소개를 하고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날은 아름다운가게 홍보 일을 맡은 분, 책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 사회적기업 관련 일을 하셨던 분들, 대학생들이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처음 참석한 모임이었습니다만, 여러 번 참석한 모임처럼 가족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눌수 있었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포구 인근에 사는 분이라면 헌책방 독서단에 참석해서 삶을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분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즐거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헌책방 독서단 소개


헌책방 독서단은 윤리적소비 캠페인단 보라와 책읽는 사람들의 놀이터 볼록이 꾸린 독서모임입니다.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헌책방에서 바로 골라 읽거나 자신의 책을 들고와서 읽어도 됩니다. 책을 읽고 나선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되는데요, 여기선 책에 관한 이야기, 삶에 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눕니다. 참여하시려면 참가비 5000원과 기증도서 1권을 가져오시면 됩니다. 참석하신 분께는 빵, 과일, 음료가 제공됩니다.

헌책방 독서단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보라 페이스북 페이지 http://www.facebook.com/borabomb | 트위터 @borabomb
* 볼록 페이스북 페이지 http://www.facebook.com/ILikeBollok | 트위터 @bollok_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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