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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바다소풍

《오동명의 바다소풍 10》남자 엿보기 3

by 생각비행 201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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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남자가 걷고 있습니다.
걷는 모습을 보면 각양각색, 나름의 자세가 보입니다.
걸을 때만 그런지, 삶이 그런지 견주어 그들의 삶 속을 들여다봅니다.
다양한 모양새지만, 보기 싫고 듣기 싫은 이들도 간간이 눈에 띕니다.
지나치게 소리를 냅니다. 그는 대화라지만 소음입니다.
담배를 피우며 걷는 이들은 바람에 담뱃재가 뒷사람에게 날리는지를 생각조차 못 합니다.
침을 뱉습니다.
걸으며 배려를 배울 수 있길 그들에게 소망해봅니다.
역시 배려하며 걷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은 귀로도 들리고 눈으로도 보입니다.
결국 가슴에 채워집니다.
사는 모습이 다르다 하여 다양성이 보이는 건 아닌가 봅니다.
다양한 듯한 집단의 모습에서 획일적인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단체로 몰려오는 이들에게서 종종 보입니다.
올레길에선 혼자 걷는 이에게서 오히려 다양성을 엿봅니다.
다양성은 집단의 형체가 아니라 구성원 하나하나가 모여 이룬 집합의 형태입니다.
그래선지 혼자가 아름다울 때가 더 많습니다.
혼자일 때 다양한 삶의 진지한 태도가 엿보입니다.
그런 이유일까요?
올레길을 걷다 보면 “떼로 다니지 좀 말고 혼자 다녀보세요.” 하고 소리치고 싶을 때가 잦습니다.
유난히 떼 지어 몰려다니며 사는 우리나라 국민.
혼자인 게 두려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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