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영화(민영화), '언론 길들이기' 도 넘은 윤석열 정부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시도하는 언론 길들이기가 성과(?)를 내고 있는 걸까요? 보도채널인 YTN이 최대 위기와 마주하게 됐습니다. 지난 2일 YTN 우장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동안 공적 소유 체제로 유지된 YTN 지배구조서 변화 가능성으로 인해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와 마주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YTN 공기업 지분 매각 방침이 정해지면서 이로 인한 YTN 사영화(민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장균 사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YTN 지배구조 변화 과정이 지금껏 쌓아온 YTN의 공공성을 해치거나 구성원의 이익이 침해되는 결과로 귀결되지 않도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담대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대응 방향을 제시했는데요, KBS, MBC, 연합뉴스TV와 함께 4대 공영방송으로 분류되던 YTN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출처 - YTN

 

2022년 11월 23일 YTN의 지분 21.43%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 한전KDN이 이사회를 열어 YTN 지분 매각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앞선 11일 기획재정부가 한전KDN과 한국마사회(9.52%)가 보유한 YTN 지분 총 30.95%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행보였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자본 잠식에 빠져 공기업에 지분을 넘겨 공영화된 YTN이 이제 다시 민간의 손에 넘어가게 된 것입니다. 정부가 YTN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는 절차에 돌입해 이르면 9월쯤 YTN의 새 주인이 결정될 예정입니다.

 

출처 - MBC

 

성장세를 보이던 YTN 지분을 팔려고 내놓는 건 정부로서는 손해를 보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졸속으로 지분을 처분하려는 건 윤석열이 특정 자본에 특혜를 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윤석열이 사사건건 자신에게 딴죽을 거는 YTN을 말 잘 듣는 '기레기'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출처 - YTN

 

실제로 2022년 11월 18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한 방송에서 "YTN은 민주당 편에 섰다. 반성해야 한다"며 그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YTN 사영화 논의가 가시화하자 윤석열과 국민의힘의 입장을 받아쓰기해주는 《한국경제》가 YTN 지분을 5%가량 공개 매수하는 등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10월 4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한전KDN이 보유한 YTN 지분의)무리한 매각 압박의 배경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혁신TF 민간위원 구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위원 과반수가 정부·여당 소속이거나 민영화론자, 또는 한국경제신문과 밀접한 인사들로 구성된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한국경제》는 9월 16일 YTN 지분을 5%까지 추가 매입했으며,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한전KDN이 YTN 지분 매각 관련 의견을 수정했죠.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시 내부경영상황을 열람할 수 있어, 《한국경제》가 YTN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출처 - 국회방송

 

《한국경제》는 그동안 사설을 통해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해 '민영화' 불씨를 키워왔습니다. 《한국경제》 지분 79%는 범현대가·삼성·SK·LG와 같은 4대 재벌그룹이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도 역시 다른 대기업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경제》는 재벌 그룹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사인 셈이죠. 한편 《한국경제》 김정호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충암고 동기입니다. 장관부터 온갖 주요한 자리를 자기네 사람으로 심는 데 혈안이던 윤석열이 YTN을 《한국경제》에 넘겨주려 한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상황 아닐까요? 시장에서도 YTN의 새 주인은 인수의사로 보나 현 정부의 필요로 보나 《한국경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처 - 한겨레21

 

2022년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YTN 사내 게시판에서 기자들은 기수별 성명을 잇따라 게재했습니다. 입사 2년 차 기자부터 18년 차 기자에 이르기까지 총 7개 기수별 성명이 올라왔고, 개인 성명을 올린 기자도 있었습니다. 릴레이 성명에 이름을 올린 기자는 모두 100여 명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민영화를 단호히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민영화 이후 예상되는 구조조정과 사주에 의한 보도개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아울러 기재부가 발표한 지분 매각 자체가 윤석열의 우리편 방송 만들기를 위해 기획된 마당에 선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 따위는 없다며 사영화는 자본의 보도개입을 일상으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한국마사회 이사회에서 YTN 지분 매각을 논의한 지난 12월 21일 YTN뿐 아니라 한국마사회 노조도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YTN 지분 졸속 매각과 관련해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한국마사회 노조는 상급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실상 YTN 지분 매각을 강요했다며 군사정권 때 하던 일과 뭐가 다르냐며 규탄했습니다. 이 사태의 배후는 대통령실임이 너무 선명하고 언론을 장악할 명분이 필요했는데 그 껍데기로 내세운 게 공공기관 경영 합리화라며 이번 YTN 지분 매각이 재벌 방송을 만드는 데 쓰이면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처 - 깨알뉴스

 

YTN은 <돌발영상>을 비롯하여 윤석열, 국민의힘과 자주 충돌해왔습니다. 언론의 비판에 대해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반성하고 고쳐야겠지만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비판 세력을 뭉개버리기로 작정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2일 서울시의회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주요 프로그램 성향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온 독립 출연기관 교통방송 TBS의 출연금을 요청액의 반토막 수준인 232억 원으로 깎았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2024년부터 TBS 출연금을 없애는 조례안도 통과시켰죠.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비판적인 언론의 돈줄을 죄어 죄다 망가뜨리겠다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출처 - 미디어오늘

 

이런 행보는 이명박 정권 당시 MBC를 망가뜨리던 상황을 떠오르게 합니다. 하지만 탄압을 딛고 일어선 MBC는 윤석열과 국민의힘과 척을 지고 있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MBC의 월평균 메인뉴스 시청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간 2위이던 SBS 뉴스까지 끌어내리며 KBS 뉴스에 이어 MBC 뉴스가 2위로 등극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MBC의 강세가 독보적입니다. 2022년 8월 31일부터 11월 28일까지 3개월간 MBC 유튜브는 구독자 286만 명, 누적 조회수 12억 6000만 회를 넘겼습니다. 같은 기간 SBS가 구독자 305만 명에 조회수 5억 5000만 남짓, JTBC가 구독자 259만 명에 5억 3000만여 조회수, KBS가 구독자 198만 명에 4억 6000만 남짓인 걸 보면 MBC의 상승세가 어느 정도인지 드러납니다. MBC의 인기는 공교롭게도 윤석열의 지지율 폭락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불의에 맞서 공정한 보도를 하는 언론에 대해 국민이 정당하게 지지한다는 방증 아닐까요?

 

출처 - MBC

RTK뉴스

 

YTN 공적 지분 매각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 일환이며, YTN 지분 매각으로 경제적인 실리를 얻지도 못했습니다. 언론 장악의 외주화가 그 실체일 뿐입니다. 대통령 취임 후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6개월 만인 지난 11월 중단하더니 MBC를 탄압하며 국민과의 소통을 단절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막을 올린 윤석열 정부의 사영화에 대해 시민들이 감시를 늦춰서는 안 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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