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의 죽음》 《세상에서 가장 먼 학교 가는 길》에 이어 생각비행 그래픽노블 시리즈 세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재능 있는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였던 《잭 런던》입니다. 1908년 그가 쓴 《강철군화》는 노동자 장권이 자본가의 무력에 의해 붕괴되는 과정을 묘사했습니다. 유럽에서 파시즘이 등장하여 잭 런던의 예측은 사실로 드러났죠. 레닌과 트로츠키도 잭 런던의 독자였으며 조지 오웰의 《1984》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분  야: 정치사회    ▸판  형: 210*288    ▸발행일: 2019년 10월 31일

▸글․그림: 코자              ▸옮긴이: 김미정              ▸쪽  수: 160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던 소설가 잭 런던의 세계일주!


노동자이자 혁명가, 탐험가이자 소설가인 잭 런던은 1907년 4월부터 1909년 3월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드니까지 범선을 타고 아내와 세계일주를 떠난다. 시나리오 작가 막시밀리앵 르 루아는 아티스트 나티브와 함께 ‘코자’라는 이름으로 잭 런던의 자전적 여행기를 그의 생애와 작품을 섞어가며 역동적으로 그려냈으며, 마야 미앵두는 몽환적이며 생동감 있는 색채로 표현했다.

잭 런던은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 청소년들이 열광한 트로츠키가 경의를 표한 혁명주의 작가다. 레닌이 죽는 순간까지 그의 책을 읽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자 혁명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이 여행기처럼 고난의 연속이었다. 사생아로 태어나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채 온갖 육체노동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했다. 열아홉에 고등학교를 18개월 만에 마치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집안 사정으로 학업마저 포기해야 했다. 그는 통조림공장 노동자, 알래스카 금광 노동자, 물개 사냥꾼, 해안경비대, 러일전쟁 특파원, 모험가, 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남다른 경험을 했다. 미국의 가장 대중적인 작가이면서도 사회경제적 특권에 대항해 계급투쟁에 앞장섰으며, 부패한 정부로부터 권력을 탈환해야 한다고 민중을 선동하는 등 맹렬하게 논쟁에 참여한 혁명가였다. 《잭 런던: 노동자이자 혁명가, 탐험가이자 소설가인 잭 런던의 세계일주》는 새로운 모험에 도전하는 부부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런던의 삶과 작품,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색다른 평전이기도 하다. 



잭 런던의 세계일주는 '꿈의 실현'이었다!


1907년 4월, 런던은 무모한 모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스나크 호’의 선장이 되어 항해를 시작한다. 그에게 이 여정은 꼭 하고 싶었던 ‘꿈의 실현’이었다. 배에 물이 차고 폭풍우로 난파의 위기를 넘기면서도 그의 모험은 계속됐다. 신문에 그의 죽음이 게재되고 은행 계좌가 막히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로 위험천만한 과정 속에서도 런던은 자아를 투영한 작품인 《마틴 에덴》을 발표한다. 많은 사람이 그의 여행을 부르주아적 행동이라고, 많은 언론이 어리석은 모험이라고 비판했지만 런던은 무척 감미로운 여행이라고 자평했다. 


이 책은 런던의 여행을 그리며 곳곳에 ‘늑대개의 시선’, ‘마틴 에덴 이야기’, ‘알래스카 금광 노동자 시절 이야기’ 등을 액자로 처리하여 위험에 처한 상황과 인물들의 심리를 촘촘히 담아냈다. 거친 폭풍우를 뚫고 나아가는 범선,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과 갈등, 식민지인들의 비참한 생활과 제국주의자들의 착취 등도 밀도 있게 녹아 있다. 세상에 수많은 작가가 있지만 잭 런던처럼 작품과 삶의 궤를 같이하려고 노력한 인물은 흔치 않다. 그는 동경하던 모험을 실행했고, 불의에 대항했으며, 자신의 작품 속 인물처럼 살고자 했다. 《잭 런던: 노동자이자 혁명가, 탐험가이자 소설가인 잭 런던의 세계일주》는 유명한 소설가의 모험을 단순히 표현한 것을 넘어 색채 하나하나 선 하나하나에 노동자로, 혁명가로, 소설가로 살아간 런던의 고뇌에 찬 삶을 오롯이 담아냈다.




글·그림

코자(KOZA)

시나리오 작가 막시밀리앵 르 루아는 아티스트 나티브와 함께 ‘코자’라는 이름으로 이 책을 냈다. 막시밀리앵 르 루아는 1985년 파리에서 태어나 2009년 리옹의 노숙인을 다룬 《호즈니》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네 차례 팔레스타인을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가자지구》, 2010년 《질러가는 길》과 《벽 쌓기》, 2013년 《팔레스타인은 어떤 상황인가》라는 문제작을 내놓았다. 2012년 출간된 《밤이면 자유가 우리의 소리를 듣는다》는 인도차이나 전쟁 당시 베트민(베트남 독립동맹)에 합류하려고 탈주병이 된 프랑스 병사 이야기다. 이 작품은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의 공식 경쟁 부문에 선정되었으나, 르 루아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창작물은 경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2014년, 팔레스타인 대의명분에 대한 일관된 지지를 밝혔다는 이유로 그는 10년간 이스라엘 영토 내(팔레스타인 포함) 출입금지를 당했다. 비정기적으로 라부아트아뷜 출판사의 르포 시리즈 ‘카르네’의 공동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채색

마야 미앵두(Maya Mihindou)

마야 미앵두는 1984년 가봉에서 태어나 현재 파리에 살고 있다. 2008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파리, 도쿄 디자인 페스타, 로마 페스티벌 등에 정기적으로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다수의 만화책 작업에 참여했으며, 2011년 데뷔작 《사빈》이 솔레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옮긴이

김미정

이화여자대학교 불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파리의 심리학 카페》 《라루스 청소년 미술사》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찾아서》 《재혼의 심리학》 《알레나의 채소밭》 《기쁨》 《고양이가 사랑한 파리》 《미니멀리즘》 《페미니즘》 《스탈린의 죽음》 《세상에서 가장 먼 학교 가는 길》 등이 있다.


잭 런던 JACK LONDON
국내도서
저자 : 코자(KOZA) / 김미정역
출판 : 생각비행 2019.10.31
상세보기


과거 남양유업 사태로 폭발한 '갑'의 횡포 때문인지 켜켜이 쌓인 분노가 사회적으로 표출되는 일이 빈번합니다. 분노한 '을'들의 제보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최근 갑의 횡포에 따른 성희롱, 성폭력 문제를 보도하는 언론 기사를 자주 접합니다. 국가기관과 공직자부터 사기업 임원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에 갑질이 만연합니다. 

 

최근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골프장 캐디의 가슴을 만져 물의를 일으킨 뒤 "손녀 같아서" 그랬다며 치졸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성희롱이나 성폭력이 남성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성적 본능 때문에 일어나는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성희롱과 성폭력 사건의 대부분은 우발적인 판단 착오로 발생하는 문제라기보다는 힘, 즉 구조적인 권력의 문제로 파악하는 편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왜 이 지경일까? 일부 주장처럼 '남자의 성 욕구는 본능적'이고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강해서'일까? 그렇다면 그 본능적 욕구는 왜 늘 높고 강한 사람이 낮고 약한 사람을 대할 때만 발동할까? 한국 남자들이 다른 인종이나 민족의 남자들보다 진화가 덜 된 미개한 인종집단일까? 게다가, 최근엔 여성 상관이나 직장 상사, 혹은 교사들이 남자 신입사원이나 학생들을 성추행하는 사건들도 늘고 있다. 지위가 높아지면 여성 성호르몬이 남성 성호르몬으로 바뀌고 남성적 성 욕구가 생기는 놀라운 '생물학적 변화'가 발생하는 것일까?


[표창원의 단도직입]'성(性) 갑질'을 멈추게 하라(경향신문)


우리 사회에서 권력 구조상 상위에 있는 사람이 힘과 신분을 앞세워 발생하는 성희롱이나 성범죄가 비일비재한 현실입니다. 사회적 '갑질'도 이와 같은 구조에서 기인합니다. 만일 박희태 전 국회의장 옆에 있던 여성이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면 감히 손가락이나 델 수 있었겠습니까? 힘없고 하소연할 데 없는 사람들이 성희롱과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 정규직 되고 싶으면 벗으라는 현실

 

 

출처 - 쌤앤파커스


최근 출판계에서도 어이없는 성범죄가 불거져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대표작으로 《이기는 습관》 《가슴 뛰는 삶》 《세상에 너를 소리쳐》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등 매년 베스트셀러를 쏟아내며 성장한 쌤앤파커스 출판사는 최근 발생한 성추행 문제로 며칠간 언론에 오르내렸습니다.

 

아시다시피 여성으로서 입지전적인 성과를 이루어낸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는 많은 여성의 롤모델이자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박시형 대표를 롤모델로 삼아 177대 1의 살인적인 경쟁률을 뚫고 쌤앤파커스 마케팅팀 사원으로 취직한 책은탁 씨(@Bookistak)도 언젠가는 박시형 대표 같은 사람이 되기를 꿈꾸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베스트셀러 제목처럼 안 그래도 힘든 청춘을 아프게 만들기로 작정했는지 쌤앤파커스 출판사는 책은탁 씨를 수습사원 신분으로 무려 17개월 동안이나 일하게 했습니다. 3개월도 6개월도 아닌 17개월 동안 수습사원 신분으로 일을 시키다니 같은 출판계 종사자로서 할 말이 없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쌤앤파커스 출판사는 이 부분에 대해 책은탁 씨에 대한 내부 평가가 엇갈려 재차 수습 기간을 연장하였고 "수습 기간 6개월이 되는 시점부터 정직원과 동일한 급여와 복지를 제공했고, 그와 동일한 업무가 부여되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직원과 똑같은 대우를 해준다면 정직원으로 채용하면 될 일이지 왜 17개월간 수습사원 신분으로 일을 하게 했던 걸까요? 뭔가 잘못을 저지르기만 하면 바로 해고할 수 있도록 하려 했던 건 아닐까요? 기형적이고 비상식적인 대한민국 기업의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쌤앤파커스의 이상한 조처를 보면 상식이 있는 출판사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책은탁 씨가 17개월의 수습기간을 끝내고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인사권자인 상무가 최종 면담격인 술자리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술자리 후 자리를 자신의 오피스텔로 옮긴 상무는 A 씨에게 옷을 벗을 것을 요구하고 침대로 끌고 가 입을 맞췄습니다. 술에 취한 책은탁 씨는 그 시점에서 저항하기 어려웠으나 나중에 뛰쳐나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정신을 잃었지만 주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남에게 밝히지 못할 치욕스러운 일을 겪은 뒤 정직원이 되긴 했으나 이런 일이 자신만이 아니었고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지난해 7월 사내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


사실이 공개되자 상무는 회사를 그만뒀지만 책은탁 씨는 내부고발자로 몰려 9월에 쌤앤파커스를 사직하게 되었습니다. 치욕스러운 일을 겪으면서까지 얻어낸 정규직을 말입니다. 사직하면서 이 상무를 성추행으로 고소했지만 서울서부지검은 올해 4월 어이없는 판결을 내립니다. 이 상무가 옷을 벗으라고 요구한 것이나 키스를 한 사실 등은 인정되지만 책은탁 씨가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며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한 겁니다. 

 

선거에 관여한 것은 인정되지만 선거법 위반은 아니라는 최근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똑같은 판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피해 당사자가 뛰쳐나와 도망치기까지 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더 저항하라는 걸까요? 성추행 혐의가 분명한데도 어이없는 판정이 나오는 한심한 현실입니다.


쌤앤파커스 출판사는 법원의 무혐의 처분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 상무를 복직시켰습니다. 책은탁 씨는 재정신청을 했습니다. 그러자 돕겠다는 동료들이 나섰습니다. 그들이 밝힌 이 상무의 추태는 눈 뜨고 못 봐줄 정도입니다.


 

이 출판사의 전 직원 ㄴ씨는 “이 상무는 회식 때마다 여직원들만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며 껴안았고 거부하면 ‘살려면 어쩔 수 없는 거야’라고 했다. 저자와의 룸살롱 접대 자리에도 여직원들을 데리고 나가 블루스까지 추게 했다”고 재정신청을 위한 증인진술서에서 밝혔다. 이 회사는 저자, 유관업체, 타출판사 관계자를 초청한 송년회 때 여직원들을 드레스 등을 입게 한 뒤 각 테이블에 한 명씩 배치했다고 한다. ㄴ씨는 “나도 피해자였다. 한번은 술 취한 채 전화를 해 내가 사는 집 호수까지 대며 ‘술자리에 나오지 않으면 (집으로) 올라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ㄱ씨의 전 동료 ㄷ씨도 증인진술서에서 “인사권을 가진 이 상무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며 “ㄱ씨의 재정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법원에 출석해 진술하겠다”고 했다.


유명 출판사 상무 성추행 사건 뒤늦게 공개… 여직원 “수습 때 오피스텔 데려가 옷 벗으라 요구”(경향신문)


‘살려면 어쩔 수 없는 거야’라는 이 말에 권력과 직위를 통한 갑질의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아픈 청춘을 무려 17개월이나 수습사원으로 일하게 하고 정규직 채용 권한이 있는 인사권자인 이 상무에게 다른 직원들은 모두 을로 보였겠지요. 쌤앤파커스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회사는 중립적으로 법대로 하고 있다며 무혐의 처리된 이 상무의 복직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미 성추행 사실 자체는 모두 인정된 상황인데 여성 대표로서 피해 여성의 어려움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박시형 대표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쌤앤파커스 신입사원 초봉이 3000만 원 수준이라고 자랑하기 바빴습니다. 17개월이나 수습사원 신분으로 일을 시킨 회사의 대표가 말입니다.

출처 – 조선일보


 

난 대학졸업하고 2005년까지 별로 유명하지 않은 출판사 한 곳에서만 20년 동안 편집자로 일했다. 그 사이에 출판사 잘되는 것은 봤어도 편집자가 잘되는 것은 보지 못했다. 운동권 출신이라는 출판사 사장들조차 돈 많이 벌어 직원들에게 적정하게 되돌리기보다는 사옥이나 짓고 자기만 부자가 됐다. 출판계 하면 '박봉'을 떠올리는 직군이 돼버렸다. 이래서야 어떻게 좋은 인재들이 출판에 뛰어들겠는가? 그러니 독자 수준과 동떨어진 책이나 내고 독자들이 외면하니 불법 편법 마케팅이 판을 치고 경영은 악화되고 사장들은 엉뚱한 재테크나 하고 다니게 되는 것이다.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돌리지 않으면 출판계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첫 걸음이 직원들의 연봉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한우의 聽談] '떠오르는 출판권력'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조선일보)


언론의 보도만으로 본다면 쌤앤파커스는 정말 떠오르는 출판 ‘권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 대표로서 자기 회사에서 벌어진 성추행 당사자를 복직시킨 행위를 보면, 자신이 욕하던 부자 된 운동권 출판사 사장과 전혀 다를 바가 없어보이니까요. 박시형 대표는 성추행 사건이 공개된 이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어떤 이익을 대가로 성을 요구하는 사람은 당연히 물론, 충분히 거절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그것에 응하는 사람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요.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피해자로 나선 사람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어떻게 출판사 대표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걸까요? 




출처 - 트위터


피해자인 책은탁 씨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트위터에 상무가 가해자고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명확히 가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보상을 마다하고 진실이 명백히 밝혀지기만을 바라는 것처럼요. 책은탁 씨의 바람이 이뤄지려면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재판이 열려 유죄 판결이 내려져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성추행 성희롱의 갑질을 멈춰라!

[성명] 사내 성폭력에 눈감는 출판사 쌤앤파커스는 각성하라

(전국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 출판분회)

http://cafe.naver.com/booknodong/2270


사내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후 전국언론노조 출판분회는 성명을 내고 책은탁 씨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사내 성폭력 사건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연대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혜민 스님이나 조국 교수처럼 쌤앤파커스에서 책을 낸 저자들이 이 사건에 대해 공적인 목소리를 내주기 바랍니다. 그들이 저서에서 한 말이 진심이라면 응당 그렇게 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성(性) 갑질'이 더 문제인 이유는, 가해 행위가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피해자는 극도로 수치심을 느껴 큰 충격과 긴 후유증에 시달리는 데 반해 신고나 항의 혹은 피해구제 노력을 하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이다. 만약 '성(性) 갑질' 피해 사실을 알리거나 신고할 경우 피해자들을 도와야 할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오히려 숨기고 무마하려 애쓰거나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가하기도 한다. 가해자들은 이런 피해자들의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서로 공유하거나 학습하면서 '성(性) 갑질'을 상습적으로 저질러왔다. 이제는 멈춰야 한다. 부끄럽고 안타깝게도 누이와 딸과 손녀를 생각하라며 '갑들에게 반성과 자각'을 호소해 봐야 효과가 없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을 고소한 용감한 골프장 경기진행요원 같은 '을'들의 자기 권리 찾기 노력과 이들의 용기와 노력을 지키고 보호하고 북돋워 주는 국가와 사회의 시스템이 '성(性) 갑질'을 멈추게 해야 한다. '발본색원' '4대 악 척결' 같은 용어는 '성(性) 갑질'에 적용되어야 한다.


[표창원의 단도직입]'성(性) 갑질'을 멈추게 하라(경향신문)


'을'의 신분에 따른 학습된 무기력함을 어쩔 수 없다며 묻어버리면 권력을 이용한 성추행은 끊임없이 반복될 것입니다. 을의 용기 있는 발언과 행동은 물론 그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게끔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가해자를 엄하게 벌할 법률 그리고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예방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책은탁 씨의 용기 있는 발언과 행동에 상응하는 정의로운 결과가 나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언론의 보도가 뒤따르자 상무는 사직서를 냈고 박시형 대표가 이를 수리하긴 했습니다.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피해자 책은탁 씨와 쌤앤파커스 대표를 인터뷰한 내용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나치다 보면 모자라니만 못하다는 말이죠.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보릿고개, 춘궁기라는 말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요즘은 먹을 만큼만 먹고 음식물 쓰레기를 적게 버리자는 캠페인을 열고 있을 정도입니다.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풍요롭게 살아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지경입니다.

이 풍요는 어디에서 왔나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과거의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이런 풍요를 누리는 건 아닙니다. 인류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한 다양한 기술과 지혜의 결과를 지금 이 시대에 그저 누리고 있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세상에 산다고 한들 이렇게 넘치게 사는 삶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회의가 들 때가 있지 않습니까?

빠르게 움직이고 교류하려는 목적으로 개발한 자동차는 우리의 삶을 확실히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지금 이 시간에도 교통체증으로 수많은 이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엄청난 석유에너지가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기도 하지요.

통신기기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더욱 획기적인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불과 10년 전 한국에서 휴대전화가 상용화되었을 뿐인데 지금은 한 사람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스마트 미디어기기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기술의 진보는 너무나 빨라서 '공부'하지 않으면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똑똑해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화지체' 현상도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쓰레기문제입니다. 하이테크 시대의 편리함 이면에 잠재된 어두운 그림자를 경고하는 책과 영상물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습니다. 
 
EBS 지식채널e, 불편한 소문. 넘치는 삶이 과연 올바른 삶일까?
 

첨단 디지털이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하드웨어 생산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다르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첨단 디지털 산업에는 전문가들이 운영 시스템이나 검색엔진을 암호화하는 분야 이외에 제품을 생산할 때 다량의 화학물질과 금속, 플라스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산업과 화학물질 오염에 의한 위험성을 몰랐기 때문에 첨단 전자 폐기물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변명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첨단 디지털 산업이 성장기로 접어들었을 때 많은 전문가들과 대중들은 이미 첨단 디지털 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 폐기물과 첨단 전자제품 제조업이 환경과 인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눈으로 직접 보고 실감하기란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 문제는 안심하고 밀어 놓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또한 이 문제는 문명의 발달에 반대하고 단순한 세계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환경운동가가 사소한 것까지 분석해서 문제의 위험성을 제기하는 것도 아니다. 알건 모르건 우리 모두에게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다. 정보 시대 기술은 전 세계를 어느 때보다 가깝게 하나로 연결해 왔지만, 동시에 그 잔해와 파편들은 하나로 연결된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_《디지털 쓰레기-하이테크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 중에서

얼마나 더 성장해야 할까

오늘은 어두운 이야기만 한 것 같습니다만, 저희는 과학기술을 부정하거나 자연으로 막연히 회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인류의 행복을 증진할 기술과 자본은 이제 충분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정치·경제 지도자들은 자신의 리더십을 과시하기 위해 혹은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한국 사회는 여전히 발전해야 하고 더 많은 성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전기가 부족할지 모르니 원자력 발전소를 늘려야 하고, 결과적으로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도 더 지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많은 기업이 성장을 거듭해야 국민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는 낙수효과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국가와 기업은 국민을 희생해야 하는 존재로 여기는 듯합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과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시민의식도 많이 성숙했습니다. 우리에게 더 많은 성장과 발전보다는 분배와 상생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들이 생겨났습니다. 정부의 방침에 직접 반대를 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삶에서 이런저런 실험을 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들도 생겼고, 녹색 모임을 만들어 생태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또한 기업들로 하여금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라는 요구를 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라는 주요한 흐름도 만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성장을 삶의 주요 목표로 추구했는가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한국 사회는 가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50년대에 우리 사회는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고 폐허가 된 경제를 회복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960~1970년대 시절, 사람들은 국가 주도의 개발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내면화하여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마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엄혹한 시절 전태일 같은 노동자의 희생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이 없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터에서 국가권력의 요구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당한 분배 없이 몇몇 기업의 독점으로 경제적 질서가 재편되고 일부 정치 권력이 성장하는 시기를 한강의 기적이라며 떠들기 바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정작 뼈 빠지게 일한 시민에게 돌아온 반사이익은 크지 않았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을 거쳐 문민정부가 들어섰으나 잘못 짜인 정치·경제 구조 탓에 1997년 IMF 구제금융체제라는 어려움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IMF와 더불어 찾아온 비정규직 제도는 국민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들었습니다. 비정규직 제도를 도입할 당시 많은 사람이 해고되는 만큼 또 다른 사람들이 고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출 일변도의 경제정책에 부응하여 경제를 성장시키고, IMF 위기를 금 모으기 운동으로 극복한 국민

먹고살기 어려워진 국민은 무엇이 근본적인 원인인지는 잘 몰랐지만 성장 일변도의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성장에 따른 부의 재분배를 생각했던 국민에게 정부와 기업은 아직 분배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며 오히려 더 성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은 줄로 착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감지되던 시기에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팽배했습니다. 바로 이때 등장한 사람이 CEO 출신으로 경제 대통령을 자임한 이명박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747공약(7% 성장, 4만 달러 소득, 세계 7위 경제)을 내세워 대통령이 되자마자 기업이 발전해야 국민이 수혜를 본다며 친재벌 정책을 펼쳐 많은 기업에 엄청난 특혜를 안겼습니다. 기업이 이익을 넘치도록 가져가면 흘러넘치는 이익이 전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낙수효과를 이야기했던 것이죠.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국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습니다. 가계 부채도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열심히 일한다고 한들 살림살이가 전혀 나아지지 않으니 불법 도박 산업이 엄청나게 성장하는 기이한 결과마저 뒤따랐습니다. 

성장은 결코 답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며 대한민국 국민은 이제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성장이 제대로 된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가족을 배불리 먹이고 조금 잘살아 보겠다고 달려온 수십 년의 세월이 소수의 재벌 배를 불리고 국가를 좀먹는 정치집단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때 오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한때 골프장을 지으면 지역경제가 발전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에 지역에선 서로 골프장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녹색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골프장은 지역 환경을 훼손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골프장의 잔디는 농약 성분이 너무 높아서 폐기물로 처리된다는 사실, 골프장에서 뿌리는 과도한 농약으로 지하수 오염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골프장의 폐해는 점점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이제는 골프장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믿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원자력 발전도 마찬가지죠.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면 지자체의 유치금이 많이 들어온다는 사실 때문에 한때 그것을 환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는 깨끗한 에너지원이라는 홍보가 먹힐 때 이야깁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문제가 터지자 사람들은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자력이 청정에너지라는 거짓도 더는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근 월성 원전 1호기 수명연장 계획과 방폐장 공기연장 문제에 반대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발전과 성장을 위해선 자연 따윈 상관없다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성장보다는 공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시작된 녹생당의 움직임은 크고 작은 생태적 화두를 많이 제시했습니다. 4.11 총선에서 0.48퍼센트의 정당 지지율밖에 얻지 못했지만 왜 우리 사회가 자연과의 공존을 지향해야 하며 생태적 삶을 고민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적지 않은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인간이 생태계를 좌우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고 상생해야 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보여주는 그림

또 하나 바람직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대기업을 최고의 직장으로 생각하던 인식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교가 대기업 사원을 양산하는 스펙 쌓기의 전당으로 변해버린 지 오래지만 변화의 조짐이 서서히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 가운데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을 시도하는 이가 많아졌고, 특히 사회적기업이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는 젊은이가 목표를 찾기 어려운 시대라고 한다. 옛날에는 대학을 나와 기업에 취직하면 그 분야에서 인생을 나름대로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제의 거품이 빠지고 성과와 실력을 중시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예전같이 기업에 근무하면서 보수를 얻는 길 이외에 '삶의 보람'이나 '하고자 하는 의욕'을 발견하려고 모색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다.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기업가의 출현은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였던 20세기로부터 자연과 공생하고 환경을 지키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21세기로 나아가는 시대의 흐름에도 들어맞는다. 그들의 시선 앞에 놓여 있는 곳이 풍요로운 자연으로 둘러싸여 사람과 사람과의 긴밀한 유대가 남아 있는 '지방'이었다. 미개척의 지역자원이 잠자고 있는 지방에는 지금까지의 도시 비즈니스와 다른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를 일으킬 가능성이 감춰져 있다.


우리의 삶이 단순한 성장과 이윤 추구에 목말라 있다면 사회적기업이나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같은 대안적인 사업 모델을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많은 시대에 각종 사회문제를 개인이 아닌 사회가 공동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의식이 성장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하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많은 국민이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수많은 기업이 CSR을 행하고 있으며,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사회참여(CCI, 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겨우 CSR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지만 기업이 단순히 돈으로 공헌하는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만 강조하는 시대도 지나갈 것 같습니다. 이제는 실질적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만이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이와 연관된 논의는 그동안 저희가 작성한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왜 우리는 자본의 벽을 넘어야 하는가 - '착한 자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나?> <기업사회참여(CCI)는 무엇이고, 어떻게 이뤄지는가?>) 

성장을 넘어 분배와 상생의 사회로


전 세계는 지금도 성장을 멈추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미 FTA, 한-EU
FTA는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맺은 통상조약이며, 이 조약으로 말미암아 많은 국민이 더욱 잘살 수 있게 된다고 정부는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정부의 장밋빛 꿈은 현실과는 달랐으며, 대다수 국민은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 친화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장을 통한 부의 재분배는 이제 믿을 수 없는 거짓이 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동안 그토록 추구해왔던 '성장'에 관해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과연 성장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성장하면 우리가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하나하나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과거 우리가 추구했던 행복은 '다른 사람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었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쌓은 환경적 지식으로 이젠 경제적 성장보다는 자연과의 공존과 공생을 생각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환경문제에 관한 한 아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친환경적인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기업은 비용을 줄이려고 환경을 훼손하고 오염시키는 일을 서슴지 않으며, 개인은 나 하나쯤 하는 마음으로 손쉬운 선택을 하고 맙니다. 

변화는 한꺼번에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면 인류가 직면한 전 세계적인 위기를 완화할 수 있으며 우리의 실천으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인식에서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데서 희망의 싹이 움틉니다. 사회의 변화는 그저 오지 않습니다. 해결의 몫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생각비행도 성장을 넘어 분배와 상생의 사회로 나아가는 움직임에 동참하겠습니다. 그간 사회적기업, 커뮤니티 비즈니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알리는 책을 출간함으로써 출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왔는데요, 앞으로 관련 소식을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발로 뛸 수 있는 일에 더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봄꽃도 지고 이제 푸른 잎이 나무를 뒤덮는 초여름의 문턱에 다다랐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비가 내려 잠시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영상 10도를 웃도는 따뜻한 기온을 되찾았습니다. 이번 주말은 맑고 화창하다고 하니 생각비행이 준비한 주말행사를 참고하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토지+자유 연구소는 토지 중심의 경제학 체계를 세우고 이에 기초를 두고 오늘날의 문제들을 재해석하고자 헨리 조지의 유작인 <정치경제학>으로 헨리조지스쿨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절대 강자로만 보이던 '자본주의'가 이제는 위기를 넘어 종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자본주의 종언의 시대에 헨리 조지는 경제학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요? 5월 1일부터 6주간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헨리조지스쿨의 시작을 알리는 공개강좌입니다. 헨리조지 이론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분이시라면 꼭 참석해보세요.

강정마을 후원 시노래콘서트 <우리의 이름은 구럼비> 행사가 명동가톨리회관(명동성당 옆)에서 4월 27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립니다. 생명, 사람, 평화, 민주주의… 현재 대한민국 국격의 총체적 바로미터가 된 구럼비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땅의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뜨겁게 연대합니다.

출연 : (문인) 은희경, 김선우, 천운영 / (음악인) 이지상, 요술당나귀, 바닥소리, 방기순, 사이 / (이야기손님) 도법스님, 강동균(강정마을회 회장), 손문상(프레시안, 시사만화가) 노회찬(19대 국회의원당선인), 최재천 19대 국회의원당선인) / (사회) 여균동(영화감독)

일시 : 2012년 4월27일(금) 오후 7시30분
장소 : 명동가톨릭회관(명동성당 옆) (지하철 2호선 을로입구역 5번, 2·3호선 을지로3가역 12번, 4호선 명동역 5·8번 출구)

입장료 : 10,000원(강정마을석)/20,000원(구럼비석) 

입장료는 1. 콘서트 현장에서 주시거나 
              2. 미리 입금(입금계좌 우리은행 1002-440-136803 예금주 이종수) 하시면 됩니다. 
              3. 구럼비석 예매하신 분에게는 이경화 화가님, 도자 작업실 <더함> 김응철, 김효영 화가님이 준비해주신 아기자기 예쁜 도자기 팬던트와 소품을 그리고 헤르츠나인에서 제공하는 한국의 대표적 시사만화가-손문상(프레시안), 장봉군(한겨레), 김용민(경향), 권범철(노컷뉴스)- 대형브로마이드를 드립니다. 
              4. 어린이, 중고생은 무료입장입니다 

주최, 주관 :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 문화발전소
후원 : 생명평화결사, 디자인사강, 헤르츠나인, 강정생명평화캠프,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 연대
문의 :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www.artizen.or.kr, jslaura@chollian.net, 02-336-5642)

* 공연의 수익금은 강정마을을 위한 사업에 쓰여집니다.
* 당일 행사장에서 작가 펜사인회도 함께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터키문명전 : 이스탄불의 황제들》이라는 주제로 5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엽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8년부터 이집트, 페르시아, 잉카 등 다양한 문명을 국내에 소개하는 세계문명전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례적으로 부산광역시립박물관과 순회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서울에서 4개월, 그리고 부산에서 3개월,  총 7개월간 전시가 이어집니다. 준비 기간 2개월을 포함하면 총 9개월이 소요되는 대규모 전시입니다. 

아나톨리아문명박물관, 이스탄불고고학박물관, 터키이슬람미술관 등  터키 주요 박물관의 소장품들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자리인데요, 이번 전시는 터키의 고대문명과 히타이트 제국, 그리스-로마 문명, 동로마제국, 오스만 제국의 황제 술탄을 주제로 하여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트로이, 아나톨리아, 프리기아 등 신화 속 고대 문명의 유물에서부터, 수준급의 그리스-로마 조각, 비잔틴 성물과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사용하던 국보급 문화재까지 총 152건 187점의 유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쉽게 볼 수 있는 전시가 아닌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국립전주박물관은 《그림에 담은 염원, 무신도》라는 주제로 12월 16일까지 민속실에서 전시회를 엽니다. 

무신도는 무속신앙에서 신을 그려 신성하게 모시는 그림을 말하는데요, 무속신앙의 종교관과 우주관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그림이 모신 신단을 찾아 소원하는 바를 기원하였고, 지금도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처럼 간절한 염원을 기원하는 대상의 모습은 근엄한 신의 모습이 아닌 우리와 닮은 모습으로 묘사되어 더욱 친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는 일월성신도(日月星神圖)를 비롯한 무신도 4점을 소개합니다. 일월성신은 해와 달을 신격화한 것으로 무속신앙에서는 최고의 존재로 숭배되는 신령 중 하나입니다. 또한 우리에게 친숙한 산신山神의 모습을 그린 산신도와 중국의 《삼국지三國志》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시는 오호대장군도(五護大將軍圖, 관우, 장비, 조운, 황충, 마초)와 소열황제도(昭烈皇帝圖, 유비)가 처음으로 관람객에게 선을 보인다고 합니다.


도서관 및 기타 문화 관련 정보

한성백제박물관 <주말가족체험교실> 운영
- 교육일시: 2012년 05월 12일 ~ 2012년 11월 24일,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 4시
- 장 소: 한성백제박물관 교육실
- 대 상: 초등학생 동반 가족
- 모집인원: 12가족
- 연락처: 02-2152-5837
- 신청방법: 인터넷 접수 
- 접수기간: 2012년 04월 24일 11시 00분 ~ 2012년 05월 01일 17시 00분

한성백제박물관 <청소년 토요박물관탐험단> 교육생 모집
- 교육일시: 2012년 05월 12일 ~ 2012년 10월 27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 12시
- 장 소: 한성백제박물관 교육실
- 대 상: 중학생
- 모집인원: 25명(1인 4회 참석)
- 연락처: 02-2152-5837
- 신청방법: 인터넷 접수 
- 접수기간: 2012년 04월 25일 11시 00분 ~ 2012년 05월 01일 17시 00분

국립공주박물관박물관 전통문화 교실 "수묵화"
- 내 용 : 수묵화를 이해하고 화법을 익힘
- 강 사 : 엄기환 화백
- 대 상 : 성인 20명 내외
- 기 간 : 5. 2.~7. 25.(매주 수요일, 공휴일 제외) 09:30~12:00
- 장 소 : 세미나실
- 접 수 : 선착순 접수
- 접수기간: 2012. 4. 16.(월) ~ 4. 27.(금) 10:00~마감시
- 접수방법: 홈페이지(교육프로그램-성인프로그램-박물관전통문화교실"수묵화"-접수하기)접수 또는 전화접수( 041-850-6354 박소영)
- 참가자 준비물: 먹, 붓, 종이, 흰색접시 등 

4월 정독도서관 영화상영
- 일시: 매주 화, 목, 일 14:00
- 장소: 정독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4월 29일: <위선의 태양>(15세 이상)
 

4월 종로도서관 영화상영
- 일시: 매주 토 14:00(영화)
- 장소: 종로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4월 29일: <꽃 피는 봄이 오면>(12세 이상)

- 일시: 수, 토, 일요일 오후 2시

- 장소: 남산도서관 시청각실- 대상: 누구나

- 4월 28일: <클래식>(12세 이상)
- 4월 29일: <더독>(15세 이상)


4월 어린이도서관 영화상영 
- 일시: 토요일, 일요일 오후 3시
- 장소: 어린이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4월 28일: <어리이야기 [2]>
- 4월 29일: <위기탈출 넘버원 2. [4]>


4월 한국영상자료원 주말 영화 상영
- 4월 28일(토): 테렌스 데이비스 삼부작 : 아이들, 마돈나와 아이, 죽음과 변모 (14:00), 블랙북 (16:30), 타인의 삶(19:30)

- 4월 29(일): 세가지 색 : 블루 (13:30), 세가지 색 : 화이트 (15:30), 세가지 색 : 레드(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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