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에 아주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부당한 집단해고에 맞서 권리를 찾으려 노력한 홍익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용역업체와 협상을 타결하여 업무에 복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달이 넘는 기나긴 시간 동안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싸운 분들이 얻어낸 값진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 : 민중의 소리




홍익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MBC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시사매거진 2580>이 다뤄 전파를 탔습니다. <75만 원 청소노동자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방영된 이 보도 프로그램은 월급 75만 원에 점심 밥값 3백 원으로 한 달을 살아가는 청소 노동자 분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청소 노동자들의 취약한 일자리 실태, 그리고 용엽업체를 바꾸거나 업체가 재계약을 거부하면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는데요, 홍익대학교 사태는 이러한 약자의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사진 출처 : 시사매거진 2580 캡쳐




이렇듯 시사보도로 청소 노동자들의 어려움이 알려졌지만, 방송이나 유력 일간지에서 정작 그들의 이야기는 전해지지 못했습니다. 일부 언론사들이 홍익대학교 사태를 꾸준히 보도하고 있었지만, 사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유력 방송과 언론의 침묵 탓으로 홍익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의 사연은 그저 묻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유력언론의 빈자리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메워주었습니다.

<시사매거진 2580>이 홍익대학교 사태를 방송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트위터리안이 관련 내용을 추천하고 다른 누리꾼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인터넷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호응을 얻으면서 홍대 노동자들에게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는데요, 전기밥솥 쌀, 난로, 그리고 트위터를 통한 응원 메시지까지, 많은 누리꾼의 성원이 이어졌습니다. 저희도 '소셜 북스'의 제안으로  《사랑의 승자》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그리고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를 바이앤조이에 공급하며 홍익대 바자회에 참여했습니다.


홍익대학교 사태는 일단 마무리 되었지만, 아직 갈 길은 남아 있다고 합니다. 노사합의를 통해 기본적인 권리(하루 8시간 근무, 주 5일 근무 조건으로 시급 책정(미화원직 4450원, 보안직 3560원), 식대 5만 원(한 달 기준), 명절 상여금 지급(5만 원), 초과 근무 시 시간 외 수당 지급)를 쟁취했지만,  기존의 고소고발 사건 처리와 휴게실 개선, 그리고 홍익대학교와의 투쟁은 아직 남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아직 다른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의 근무 조건은 그대로인 상태로 몇몇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께선 기본권리를 얻고자 여전히 투쟁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비행에서 참여한 홍익대 바자의 취지를 보면 권리를 찾기 위해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홍익대 사태가 해결된 일을 계기로 다른 청소 노동자들의 여건도 많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힘겹게 싸워서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 서글프고 씁쓸하긴 합니다만, 이를 계기로 점차 청소 노동자들의 여건이 좋아진다면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긴급조치 4호도 ‘위헌’(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2112158535&code=940301, 경향신문)

긴급조치 1호

①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 반대, 왜곡 또는 비방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
② 대한민국 헌법의 개정 또는 폐지를 주장, 발의, 청원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
③ 유언비어를 날조, 유포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
④ 전 1, 2, 3호에서 금한 행위를 권유, 선동, 선전하거나 방송, 보도, 출판, 기타 방법으로 이를 타인에게 알리는 일체의 언동을 금한다.
⑤ 이 조치에 위반한 자와 이 조치를 비방한 자는 법관의 영장 없이 체포, 구속, 압수, 수색하며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이 경우에는 15년 이하의 자격정지를 병과할 수 있다.
⑥ 이 조치에 위반한 자와 이 조치를 비방한 자는 비상군법회의에서 심판, 처단한다.
⑦ 이 조치는 1974년 1월 8일 17시부터 시행한다.


긴급조치 4호

민청학련과 이것에 관련한 제 단체의 조직에 가입하거나, 그 활동을 찬동, 고무 또는 동조하거나 그 구성원에게 장소, 물건, 금품 그 외의 편의를 제공하거나 그 활동에 관한 문서, 도서, 음반, 그 외의 표현물을 출판, 제작, 소지, 배포, 전시, 판매하는 것을 일제히 금지한다. 이 조치를 위반한 자, 이 조치를 비방한 자는 영장 없이 체포되어 비상군법회의에서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한다. 학생의 출석거부, 수업 또는 시험의 거부, 학교 내외의 집회, 시위, 성토, 농성, 그 외의 모든 개별적 행위를 금지하고 이 조치를 위반한 학생은 퇴학, 정학처분을 받고 해당학교는 폐교처분을 받는다는 것. 군의 지구사령관은 서울특별시장, 부산시장 또는 도지사에게 학생탄압을 위한 병력출동 요청을 받을 때는 이에 응하고 지원해야 한다.

박정희의 유신독재정권 시절, 백기완·장준하 선생처럼 뜻있는 인사들을 구속하고 재판하며 괴롭혔던 긴급조치 1호 위헌 판결에 이어 긴급조치 4호도 위헌이라는 고등법원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유신독재의 긴급조치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재판부의 "민주주의의 본질적 요소인 표현의 자유와 신체의 자유 등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해 긴급조치가 실효되기 전부터도 위헌이고 현행 헌법에 비춰보더라도 위헌"이라는 판결문은 속이 다 후련할 지경입니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말이 안 되는 조치였다는 거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끊임없는 진실의 추구로 차차 독재의 망령이 하나둘 물러가나 봅니다.

타벨은 이런 과정을 거쳐 힘 있는 인간 존재의 행위와 동기에 대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기 마련이라는 확신을 품었다. 타벨은 그러한 진실이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촉진제가 된다는 사실도 확신했다.

아이다미네르바타벨어떻게한명의저널리스트가독점재벌스탠더드오일? 상세보기

진실은 더디 오지만 반드시 찾아온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앞으로도 유신독재와 군사정권의 폭거를 폭로하는데 사법부와 언론, 그 밖에 많은 사람이 앞장서기를 기대합니다.

PS. 소셜북스 주최로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댓글 토론회가 페이스북에서 열리고 있습니다(http://www.facebook.com/pages/doseochulpan-saeng-gagbihaeng/175898799102846?v=app_4949752878#!/event.php?eid=121586681247246).
탐사보도의 효시이자 독점재벌에 맞서 치열하게 진실을 추구함으로써 끝내 승리했던 여성 저널리스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에 대한 독자분들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최근 페이스북 많이들 하시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하나인 페이스북(facebook)은 최근 들어 사용자가 점점 많이 늘고 있는 추세죠. 또한 페이스북이 만들어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 <소셜네트워크>도 한국에 개봉되어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을 높였죠.

페이스북이라는 공간에서 '책'이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Social books'라는 페이스북이 있습니다. 이곳은 출판사, 독자, 작가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Social books>의 담벼락에는 책과 관련된 어떠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Social books'의 제안으로 생각비행이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댓글 토론회를 후원합니다. 댓글 토론회가 어떤 것이냐고요?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을 Social books에서 댓글로 신청하시고 읽으신 다음, 짧은 서평이나 질문을 올려 평가를 받는 책의 향연입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도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댓글 토론회 참여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참여 방법

※ 이벤트 참석 버튼을 누르는 것과 담벼락에 책 신청하는 것은 다릅니다. 책을 받아서 읽고 싶으신 분들은 담벼락에 "책 신청합니다"라는 글과 "읽고 싶은 이유"를 써주시면 됩니다. 그래도 많은 글 부탁드려요^^

1. 책 신청은 소셜북스 이벤트 담벼락에서만 받겠습니다.

2.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간략하게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3. 책 신청 대상자는 배송정보 접수를 위해 소셜북스 운영자(오승주, 왼쪽 참석자 클릭)의 친구신청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4. 책은 20분에게 제공되며 신청자가 20명을 초과하면 읽고 싶은 이유 등을 보고 선별하겠습니다.

5. 책을 받으시는 분은 2월 1일까지 소셜북스 담벼락에 짧은평이나 서평 링크 등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6. 2월1일 이전에라도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과 관련된 피드백이 올라오는 순간부터 소셜북스 노트를 통해서 댓글 토론회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토론회는 최초 시작일로부터 7일간 진행합니다.

Social books에서 진행하는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댓글 토론회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주소로 가셔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페이스북 가입은 필수입니다. ^^

URL : http://www.facebook.com/event.php?eid=169148099795952&notif_t=event_wall#wall_posts

댓글 토론회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아이다 타벨의 정신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많은 분과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길 기대합니다. ^^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정의란 무엇인가》의 원 강의인, <정의>를 교육방송 EBS에서 방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3일부터 방영된 <정의>는 마이클 샌델 교수가 진행한 강의로 하버드 대학교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강좌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정의> 방송은 EBS에서 신년기획으로 준비했다고 하는군요. 앞으로 방송될 강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의 타이틀>
1강. 벤담의 공리주의
(The Moral Side of Murder/The Case for Cannibalism)

2강. 공리주의의 문제점
(Putting a Price Tag on Life/How to Measure Pleasure)

3강. 자유지상주의와 세금
(Free to Choose/Who Owns Me?)

4강. 존 로크와 자유지상주의
(This Land is My Land/Consenting Adults)

5강. 합의의 조건
(Hired Guns?/For Sale: Motherhood)

6강. 임마누엘 칸트의 도덕론
(Mind Your Motive/The Supreme Principle of Morality)

7강. 거짓말의 교훈
(A Lesson in Lying/A Deal Is a Deal)

8강. 공정한 출발
(What's a Fair Start?/What Do We Deserve?)

9강. 소수집단우대정책
(Arguing Affirmative Action/What's the Purpose?)

10강.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민정치
(The Good Citizen/Freedom vs. Fit)

11강. 충성의 딜레마
(The Claims of Community/Where Our Loyalty Lies)

12강. 정의와 좋은 삶
(Debating Same-Sex Marriage/The Good Life)


강의 내용을 보시면서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철학적 논쟁이 현재를 살아가는데 무엇이 중요하냐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그냥 보기엔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거대 기업들, 거대 이익단체들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때 위와 같은 철학적 논쟁을 토대로 나온 사상을 이용해 이익을 관철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이야기에 현혹되거나 당하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합니다. 지식을 이용한 공격에는 지식을 이용해 방어해야 합니다.

어제 방송된 강의 <공리주의의 문제점>을 보면서 생각할 내용이 참 많다고 느꼈습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나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경우, 공리주의를 토대로 엉뚱한 계산을 하여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습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 무너뜨린 거대 석유회사인 스텐더드 오일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공리주의에서 나온 계산법인
<비용·편익 분석>으로 각각의 군소업체를 설득하고 무너뜨린 다음 트러스트로 묶어 거대 재벌이 되었으니까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 방식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토론식 수업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강의니까요. 예를 하나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일반적이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재였습니다. 한국 교육의 현실을 생각하니 씁쓸한 생각도 들더군요.

하버드 특강 <정의>는 EBS에서 저녁 12시 ~ 12시 55분까지 방영하고 있습니다. 늦은 시간대 편성에 대한 네티즌의 성화(?) 덕분에 아무래도 방송 시간이 좀 앞당겨질 듯한데요, 아직 공지가 나오지 않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정의> 강의를 들으시면서 아울러 생각비행이 펴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진정으로 우리 삶에 필요한 정의가 무엇인지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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