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저희는 《사회적기업창업교과서》를 출간한 이후 충청남도 홍성지역 농촌마을을 탐방하고 인근 지역에 있는 여러 기관을 방문한 결과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농촌지역에서 사회적기업의 가능성과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의 미래를 타진하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풀무학교, 갓골목공실, 밝맑도서관, 마을활력소, 꿈이자라는뜰을 다뤘습니다.

오늘은 지역탐방 마지막 편으로 ‘갓골생태농업연구소’를 소개하겠습니다. 이곳은 문당권역 마을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유기농업을 연구하기 위해 지역에서 풀무학교 안에 세운 마을유기농업연구소입니다. ‘갓골’은 ‘가장자리(변두리)’라는 뜻으로 연구소 주변 지역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지역 유기벼재배 생산단체들과 더 좋은 유기벼재배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지역의 논생물 다양성을 조사하고 연구하여 지역사회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로 접목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은 특이 이 부분에 주목하여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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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작은 습지

생각비행: 저희 예상과 달리 농업연구소에 뭔가 첨단 장비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갓골생태농업연구소: 토질과 수질 검사용 장비예요. 토양 분석용 장비(토양분석기, 원자흡광분광광도계), 수질 분석용 장비(이온크로마토그라피)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축산 농가에서 공식적으로 유기인증 받으려면 검사비로 20만 원 정도가 들거든요. 그런데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농가로서는 큰 손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토양에서 질산염만 선택적으로 검사해서 농가에 미리 알려줍니다.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수질입니다. 이 지역의 수질과 토양 검사를 저희가 맡아서 하고 있지요.

지금 3년 정도 지역에서 농사짓는 분들과 시범 논을 운영하고 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우렁이나 오리를 이용한 제초를 시행했는데요, 지금은 논에 물을 깊이 대서 제초하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어요. 더불어 미질(米質)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퇴비를 적게 쓰면 생산량이 떨어지지만 쌀 맛이 좋다고 해요. 그런 미질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고, 어떤 방법으로 경작하면 좋을까 해서 시범 경작하고 결과를 논의하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연구소 이름이 그냥 ‘농업연구소’가 아니라 ‘생태농업연구소’잖아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갓골생태농업연구소: 논이라고 하면 그저 쌀을 거둬들이는 장소라고 대부분 생각하시는데요, 저희는 논을 작은 습지로 봅니다. 논에는 아주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거든요. 저희는 2011년에 홍동지역의 논생물을 조사하고, 그것을 교육활동과 접목했습니다. 논배미라는 팀이 지금까지 3년 정도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했습니다. 산이나 강에서 하는 생태교육이 아니라 논에서 하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생태활동은 자연을 즐기거나 익숙하게 하는 식으로 주로 정서적 교감에 초점을 두고, 고등학생이나 일반인에게는 한발 더 나아가서 생태적인 측면에서 전문성을 곁들여 교육하려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 생태교육이라면 주말교육과 같은 일회성 행사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지금까지는 그런 활동이 중심이긴 했어요. 이쪽 지역 초, 중, 고 학교와 어린이집에는 일 년간 진행하는 벼농사 과정이 있습니다. 모내기나 김매기, 추수 등을 산발적으로 진행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생태교육을 접목해서 제대로 된 프로그램으로 제안하려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어느 정도 틀이 잡히면 도시에서 행사 중심으로 흐르는 생태교육의 차원을 넘어, 소수를 대상으로 하되 일 년 단위 프로그램으로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도시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내가 이런 것도 해봤다’는 식으로 뭔가 소비하는 느낌이 강하잔하요. 그런데 여기서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본질적인 농업, 농촌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는 거죠. 일단 지역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나아가 도시에서 오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 접목하려 합니다.

생각비행: 논생물 조사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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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골생태농업연구소: 2008년 말부터 논생물 조사를 시작했어요. 논생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면서 논습지에 대한 개념도 생겼고요. ‘논이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생산기지나 공장이 아니라 다양한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구나, 그런 모습을 세밀히 관찰하는 일이 우리 인간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논생물을 열심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나 외국에서 논생물 조사는 제법 많이 이뤄져왔는데요, 저희는 홍동지역에서 논생물 조사를 생태교육과 일찍 접목했습니다.

첫해에는 외부에서 강사를 모시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논생물을 공부했습니다. 2년차부터 조사는 조사대로 하고, 아이들 생태교육도 나눠서 시작했습니다. 첫해에 참여했던 사람들끼리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 있는 좋은 주민교사를 논생물 생태교사나 관찰․조사 연구원으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주민이자 농민이자 마을교사들은 그런 활동에 대한 경험과 실력을 쌓는 중이지요.

지금까지는 논생물 조사를 이용한 교육활동이 주로 일회성 행사에 그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긴 프로그램도 생기고, 앞으로는 아이들 연령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더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보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흙에서 배우고 논생물과 더불어 자라는 아이들

생각비행: 아무래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도시에서 개발하고 관광상품처럼 진행될 여지가 있어 보이는데요?

갓골생태농업연구소: 문화적인 면에서 그동안 농촌은 도시를 따라갈 수가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문화의 사각지대로 생각해왔으니까요. 하지만 농촌지역엔 우수한 논이라는 문화가  있음에도 그것을 누리려고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각을 바꿔 도시에서 누리지 못하는 게 뭔지 생각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이 지역에서는 논에 모내기를 하기 전에 ‘써레질’을 합니다. 이때 논은 마치 진흙밭처럼 아이들이 들어가 신나게 놀 수 있거든요. 실제로 어린이집에서 생태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해보니 아이들이 정말로 좋아하더군요.

유기농이 좋다고 듣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 농약을 치지 않는 논에 안심하고 아이들이 들어가 자연을 몸으로 직접 느끼는 경험은 참으로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골의 정서를 느끼며 자란다면 도시에 있는 아이들도 자라서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곳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바로 이런 게 우리가 하는 지역 생태교육의 목적이지요. 시골 아이들처럼 자연, 논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아까 소개한 논배미라는 팀이 그런 교육을 고민하고 실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어요.

생각비행 : 작년 가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우리도 논생물 조사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뜰채로 둠벙에 있는 다양한 생물 표본을 수집했어요. 개구리, 붕어, 새우, 물방개, 물장군 등을 잡았지요. 굉장히 재미있게 진행하시더라고요. 논을 중심으로 이렇게 다양한 생물이 있다는 걸 책으로도 알리고 아이들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만들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앞서 소개했듯이 프로그램은 대상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려 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감성적으로 접근합니다. 작년에 새로운 교육활동을 많이 개발했어요.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단어를 적은 카드를 하나씩 고르게 합니다. ‘기쁨’ ‘우울’ ‘슬픔’ ‘청초함’ 같은 단어 가운데 각자 마음에 드는 단어를 갖고서 그 단어에 맞는 논생물이나 식물을 조사하고 표본을 만들게 합니다. 또한 동식물의 실제 이름을 찾아서 보고 자신의 느낌이나 감성을 담아 글로 쓰게 합니다. 이런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나면 아이들이 논을 보는 인식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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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골생태농업연구소는 그물코 출판사와 협력하여 논생물도감을 펴냈다.


책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한국이 일본에 비해 부족한 점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기초과학에 대한 자료가 부족합니다. 저희가 논에 관한 도감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잠자리나 거미 등을 아이들 시각에서 다룬 도감이 없어요. 전문가를 위한 책은 있지만 첫 단계나 중간 단계의 책이 부족합니다. 이런 점에서 아이들에게 동식물을 어떻게 관찰하고 무엇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어쨌든 이곳에선 계속 성과물이 나오고 있는 것 같네요. 오랜 시간 연구하고 책을 펴내도 ‘이런 책은 농부나 보는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안타까운 현실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연구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포함하여 정리해주시죠.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일 년에 생물 도감 한 권 만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논은 힘들다’ ‘논은 더럽다’ 하고 이야기하던 아이들이 논 안에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나면, 약간은 연출된 말 같지만 ‘논은 살아있다’ ‘논은 자연이다’ ‘논은 생명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논을 직접 확인하면서 감수성이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가 이렇게 논에 마음 놓고 들어올 수 있는 건 여기에 농약과 제초제를 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너희를 사랑하고, 너희에게 좋은 걸 주고 싶어서 너희 부모님들이 애를 쓰는 거라고요. 이런 교육을 이어나가면 아이들은 부모님이 농사짓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고마워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겠지요.

요즘 들어 도시에 살면서 생태적으로 잘 살려고 애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시골에선 가난이 싫고, 돈 많이 버는 화이트칼라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이런 대립하는 가치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결국 경험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에서 자연을 체험하는 교육을 만들려는 이유에는 바로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누가 가르쳐서가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자랄 때 어린이들은 가장 행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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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논생물을 관찰하는 방법과 생물의 특징을 소개하는 도감을 준비 중이다.


갓골생태농업연구소는 농민과 지역의 요구와 지역 학교가 함께 만들어낸 첫 번째 연구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지역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농업 연구를 진행하고, 지역농민들이 과학적 자료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서, 다양한 논생명을 교육과 접목시켜 인근 학교 및 도시 아이들에게까지 문화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생각비행: 논이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생산기지나 공장이 아니라 다양한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말씀이 머릿속에 남습니다.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멋진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꿈이자라는뜰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충청남도 홍성군에 있는 풀무학교를 방문한 뒤 저희는 마을공동체에서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풀무학교, 갓골목공소, 밝맑도서관, 마을활력소를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장애학생들을 위해 지역과 학교가 함께 가꾸어가는 배움터이자 일터인 ‘꿈이자라는뜰’을 소개하려 합니다. 마을교사로 활동 중인 최문철 씨에게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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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자라는뜰은 유기농업에 생태교육과 직업교육을 엮어 전인교육을 지향합니다. 이곳에서는 주민교사들이 장애학생들과 함께 꽃과 채소를 돌보는 농업활동을 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고, 고른 신체발달을 유도하며, 대인관계를 키워줍니다. 학생들은 흙을 만지고 땀 흘리며 즐겁게 어울리며 마을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마을은 장애학생을 공동체에서 한몫하는 일꾼으로 키우기 위해 보듬는 한편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돕고 있습니다. 대안교육이나 특수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흙과 자연의 생명에게 배운다

생각비행 : 꿈이자라는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꿈이자라는뜰: 학생들이 원예체험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나와서 텃밭을 가꾸거나 꽃 구경을 하던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중학교 학생들만 하다가 초등학교 아이들이 함께하면서 1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었지요. 그러는 사이에 ‘이 활동을 정기 프로그램으로 만들자. 초, 중, 고를 다 연결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농사를 통해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자.’ 하고 이어졌어요. 홍동지역 초등학교, 중학교가 ‘전원학교’ 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직업교육과정 예산을 마련하고, 아이들에게 농사를 가르치기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생각비행 : 말씀을 들어보니 처음부터 크게 시작한 사업은 아닌 것 같군요.
꿈이자라는뜰: 맞습니다. 체험활동이 진행되면서 커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농사를 가르치고 원예를 교육하는 일은 단순한 직업교육 과정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밑바탕이 됩니다. 여기 나오는 아이들의 경우 발달장애나 지적장애가 있지만, 손발이 불편한 친구들도 있거든요. 지체장애가 심해서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어도 머리나 손발은 쓰면 쓸수록 좋아집니다. 힘을 쓰는 일이나 때로 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한 일을 병행하다보면 아이들의 몸도 건강해지는 거죠.

무엇보다도 흙을 만지고, 살아 있는 생명체를 대하고, 선생님들과 같이 어울리는 활동이 전반적으로 아이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여기에 지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몸에 맞는 일을 선택하게 하고 그 능력을 키워줘서 나중에 아이들이 직업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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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활동을 판넬로 만들어 꿈이자라는뜰 실내 한 벽면을 장식해놓았다.


생각비행 : 단순히 특수교육이라고 하기보다 직업교육에도 큰 가치를 두고 있군요.
꿈이자라는뜰: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는 교육과정이 길게 보면 일하는 힘,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지 않겠어요? 우리는 이것을 전인교육을 하는 과정으로 보기도 합니다. 애초에 초, 중, 고를 다니는 것도 직업을 갖기 위해서라거나, 일을 하기 위해서라거나, 대학이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방편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인품을 기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우리가 하는 일을 직업교육이라고 해도 틀린 건 아니겠지만, 우리는 유기농업에 생태교육을 접목시켜 전인교육 과정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수교육 대상학생 직업교육과정’이란 말은 너무 딱딱하니까 유기농업에 생태교육을 엮은 전인교육을 과정을 ‘꿈이 자라는 뜰’이란 예쁜 이름으로 다시 짓자, 공식적으로 그렇게 부르자고 해서 지금은 ‘꿈이자라는뜰’이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을 일주일에 네 번씩 가르칩니다.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따로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같이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갓골목공실에서 목공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고, 풍물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엮어서 꿈이자라는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 꿈이자라는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꿈이자라는뜰: 기본적으로 목공과 풍물 이외에는 꽃을 가꾸거나 원예를 가르칩니다. 초, 중, 고 과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초등학생들은 텃밭에서 되도록 자연을 즐기게끔 합니다. 농사가 힘들어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밭에서 일하는 일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즐거움으로 느끼게끔 교육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밭에서 직접 캐온 것으로 음식도 만들어 먹으면서 자연의 순환을 조금씩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정교한 손놀림을 요구하는 작업이나 복잡한 작업을 선생님들과 같이 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공부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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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자라는뜰 사무실


꿈이자라는뜰에서 할 일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일이고, 둘째는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했을 때 일할 수 있는 생태농장을 만드는 일입니다. 셋째는 모두가 농사만 짓는 게 아니라 각자 하고 싶은 일, 이를테면 주유소에서 일하거나 빵을 만들거나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싶거나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고 마을공동체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일터를 만들도록 꿈이자라는뜰이 협력하는 일입니다.

모두 다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는 데까지 하고 싶습니다. 우리만 홀로 하는 일이 아니라 마을(다른 단체들, 춘성 고등학교나 여러 연구소)에서 도움을 받아가면서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점차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다보면 우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할 수도 있는 일이고요.

자발적 참여, 장애학교를 운영해나가는 원동력

생각비행: 그 정도의 일을 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겠는데요?
꿈이자라는뜰: 지원사업이 2011년 2월까지 있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런저런 예산이 있을 때 학생들에게 필요한 커리큘럼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1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농사와 교육을 접목하는 커리큘럼을 짜서 프로그램을 운영해봤고, 연말에 그 프로그램을 평가하면서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이전에 남은 예산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다행히 남은 예산을 올해까지 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해서 교육 프로그램 일부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저는 모든 수업에 참여하긴 했지만 주교사가 아닌 보조교사로 활동했습니다. 말 그대로 보조교사는 각 수업을 챙기고 이런저런 일을 합니다. 저는 꿈이자라는뜰 운영에 참여하고 채소도 관리하면서 매달 파트타임 비용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예산이 없어서 그런 부분은 어려울 것 같고, 꿈이자라는뜰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외부 지원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에 자립을 생각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어요. 작년에 농사를 지어 채소 모종, 꽃 모종을 키워서 팔았더니 소득이 괜찮았습니다. 교육적이나 소득적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에도 할 예정입니다. 허브를 키워 차로 가공해서 파는 일을 작년에 해봤는데요, 조금 더 확대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올해에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메리골드를 이용해서 손수건을 염색한 뒤 상품으로 만들면 좋겠다 싶어요. 저는 저대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면 고맙고, 여의치 않다면 제 나름대로 농사를 짓거나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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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사 최문철 씨

생각비행: 정말 많은 일을 진행하시는 것 같네요. 물론 혼자 하는 일은 아니겠지만요.

꿈이자라는뜰: 마을에 있는 여러 선생님과 함께하는 일입니다. 저는 그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돕고 정리하는 정도로 거들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공동체는 좀 신기한 면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주민들이 모여서 공부를 합니다. 그런 다음 일단 시작해보고 평가한 다음 다시 발전시키고 혹시 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사람들을 더 모집해서 같이 공부합니다. 이런 분들이 곧 마을교사로 활동하십니다. 마을교사는 각자 직업이 따로 있는 분들입니다. 예를 들어 풀무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이시거나 빵을 구우면서 원예를 하는 분, 농사를 전문으로 짓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마을교사가 아이들에게 농사와 원예를 가르쳐주시지요.

꿈이자라는뜰 교사는 장애인 공동체에 대한 사례연구를 함께 하고, 허브를 이용하여 어떻게 아이들을 공부시킬지에 대해 주제 발표도 하고, 원예치료에 대한 주제발표, 장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나 우리 아이들 각자의 특성에 맞게 접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준비를 해서 자료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 좋은 장애인학교에 견학을 가기도 하고요.

사실 이런 공부를 한다고 교사들에게 물질적 보상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단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니까, 아이들에게 좋은 걸 전해주고 싶으니까 자발적으로 와서 공부하는 겁니다. 각 프로그램당 학교에서 나오는 약간의 강사비가 있긴 해도 그 외에 한 달에 한 번씩 우리는 아이들을 관찰하고 일지를 놓고 회의를 합니다. 정규직은 아니지만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초, 중, 고 학생들을 이곳에서 교육한다고 하셨는데요, 학교에서 지원을 받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꿈이자라는뜰: 맞습니다. 이 지역 역시 교육 쪽으로 보면 초, 중, 고등학교는 관인입니다. 그래도 고맙게도 강사비도 그렇고 사무집기 등을 초등학교에서 지원해주고 있어요. 사실 학교 밖으로 돈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원을 받으면서 꿈이자라는뜰 같은 공간을 학교 밖에 만들기도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도 과감하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전담 인력도 학교 소속 행정직원이 아닙니다. 그러니 제가 학교에서 간섭받는 일도 없어요.

생각비행: 학교에서 도움을 받지만, 학교 소속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장단점이 있겠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단점은 교사들의 생계가 불안하다는 거죠. 장기적으로 보면 꿈이자라는뜰 자체가 불안정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단점이지요.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바뀌거나, 선생님이 바뀌거나 예산 지원 방식이 바뀌거나 하면, 이런 소규모 시설은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애초부터 학교 밖에 교육 공간을 만들었고 학교의 간섭 없이 전담할 인력도 밖에다 두고 시작했습니다. 이런 방식을 여느 학교라면 동의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이곳의 학교는 허락해줬지요. 이런 점은 장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요.

도시에서는 학교 방과후 학습을 학교 교사가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거의 모든 방과후 학습을 지역주민이 교사가 되어서 하고 있어요. 초, 중, 고등학교가 작은 마을 안에 있다 보니 지역과 연결되어 움직인다는 장점이 있어요. 오랫동안 쌓인 관계 덕분에 꿈이자라는뜰 같은 대안 공간도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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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뜰 홍보물에 실린 활동 모습.


공동체성의 혜택을 나누는 삶

생각비행: 어떻게 보면 요즘 도시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공동체운동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막상 자신은 속하지 않아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대안적인 공동체 말입니다.
꿈이자라는뜰: 글쎄요. 그런 대안적인 느낌의 공동체라기보다는 마을, 지역이라는 테두리에서 공동체성이 살아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그런 공동체성을 잘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게 곧 교육이겠지요. 예를 들어 우리 마을에서 제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그곳에서는 유기농 급식을 하고 아이와 산책하는 등 아주 자연친화적인 활동을 하는데, 그런 교육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건 아닙니다. 이곳에서 살았던 우리 선배들, 먼저 귀동한 사람들과 주민이 끊임없이 요구해서 그런 세세한 내용이 반영되고 차곡차곡 쌓여서 이뤄진 겁니다.

초, 중, 고등학교 같은 경우도 원래 운동장에 제초제를 뿌리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학부모가 나서서 우리가 김매기를 할 테니 제초제를 뿌리지 말라고 요구했어요. 주민들이 합심해서 땡볕에 나가 학교 운동장 풀을 뽑는 일이 자연스러워지자 이제 제초제를 쓰지 않는 게 당연해졌지요. 유기농 급식도 다른 어느 곳보다 일찍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 이유는 부모들이 부족분을 내겠다고 해서 유기농 급식을 시작했고, 관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절반을 내겠다고 했지요. 이런 식으로 확대가 돼서 유기농 급식이 다른 여타 지역보다 정착이 잘됐어요. 이런 모든 일은 제가 노력한 게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미 혜택을 누리고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제 아이는 들어올 일이 없지만 꿈이자라는뜰을 잘 가꾸는 일이 은혜를 갚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고, 마을에 꼭 필요한 이런 교육공간을 유지하는 일은 넓게 보면 내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을의 공동체성을 조금이라도 더 살리는 좋은 열쇠가 아닐까 싶어요.

생각비행 : 꿈이자라는뜰을 운영하는 기본적인 재원은 어디서 나옵니까?
꿈이자라는뜰: 작년에는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시행했던 ‘전원학교’에서 나왔습니다. 올해는 초중학교에서 일부 나오고, 고등학교 일부 프로그램에서도 나올 예정입니다. 나머지는 지역주민들에게 후원을 받을 생각이고요. 저 또한 열심히 수익사업을 벌여서 재원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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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행: 장애아동이 교육 수혜자인 만큼 학부모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꿈이자라는뜰: 지금 나오는 건 없어요. 앞으로도 돈으로 받을 생각은 없고요. 이런 교육과정이나 일터는 결국 부모의 손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교사가 끌고 간다는 건 잘못된 표현 같아요. 그분들이 하시면 우리가 한 켠에서 일하는 것이죠. 장애문제는 혼자 지기 어려운 짐이기 때문이 다 같이 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부족한 부분은 지역주민에게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우선은 일손을 도움 받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급적이면 지자체나 관에서는 돈을 받지 않으면 좋겠어요. 뭐, 대가 없이 주겠다면 받을 수 있겠지만 그게 쉽진 않잖아요. 되도록 자립을 해서 자유롭게 교육 활동을 하길 바랍니다. 일단 내부에선 씀씀이를 아끼고, 가난하게 사는 고민을 해야겠지요.

적게 벌고 좋은 일에 시간을 많이 쓰자

생각비행: 최종 목표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일터와 배움터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꿈이자라는뜰에서 현재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이 지역 사람들의 자녀들인가요? 장차 교육이나 시설 등이 자리를 잡더라도 장애가 있는 학생이 계속 들어오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나요? 학생 수급은 어떻게 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그들의 취업도 걱정이고요.
꿈이자라는뜰: 일단 현재 학생들은 이 마을에서 초, 중, 고를 다니는 학생들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 장애학생의 수를 채우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곳에서 교육받은 장애학생을 고용한 일터가 떼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도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삶이 꼭 돈으로 환산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장애가 있는 친구와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월급을 주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그것도 수익이 얼마나 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현재로서는 우리의 생각대로 버텨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마을공통체에서 뭔가 방법을 마련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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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뜰 홍보물에 실린 활동 모습.


생각비행: 참 어려운 고민입니다. 우리도 생각비행이라는 출판사를 창업하고, 각자 좋아하는 책을 만든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지만, 이 일을 하기 위해 각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하고 있거든요. 언젠간 목표에 도달하리라는 생각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돌아보면 일에 매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이런 생각은 어느 단체나 농촌에서 일하더라도 사람이라면 다들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꿈이자라는뜰: 제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은 농사로 자립해 먹고사는 일을 걱정하지 않고, 경제적으로는 약간의 아르바이트를 해서 해결하는 겁니다. 적게 벌더라도 적게 쓰면 되고, 많은 시간을 좋은 일 하는 데 쓰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는 힘들잖아요? 좋은 책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지라도 다 마음에 들지는 않을 수 있잖아요. 그렇지만 농사는 적어도 그 과정이 이상과 반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농사일 자체가 의미 있고, 좋은 일이고 먹고사는 데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으니까요.

제가 귀농하기 전 서울에서 NPO에 근무했어요. 그때 NPO 일을 후원받아서 한다는 게 의미 없어 보인다는 고민이 있었어요. 많은 경우 후원금을 받을 때 기부의 경험, 기부의 가치를 판다고 하지만, 사실 이것도 가치를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행위가 아닌가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건 누구를 위해 직접 일을 하거나 먹을 것을 사들고 가는 일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많은 NPO, NGO, 구호단체들은 그 많은 돈을 들어서 가치를 유통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일이 점점 커지면 자체 몸집을 유지하는 데도 돈이 듭니다. 하지만 농사는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어도 다른 사람이나 지구에 사는 생명들에게 해를 덜 끼치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생각비행: 지난번 풀무학교를 방문했을 때 공부하는 농부를 양성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경야독’을 하셔서 그런지 장애교육 이외의 문제까지 깊이 있게 다뤄주시는군요. (웃음)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이 지역공동체에 의미 있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기 바랍니다.

갓골목공실을 소개합니다

생각비행은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를 출간하고 자체 기념 행사로 충남 홍동마을에 있는 풀무학교를 가족 같은 독자분 몇 분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다녀와서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풀무학교와 홍동마을의 명물 몇 곳을 전반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세세한 소개를 하겠다고 약속한 뒤로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그때 전하지 못한 모습을 앞으로 연재하겠습니다. 예전 기사가 궁금하신 분은 다음 링크를 참고하세요.

자연과 마을과 더불어 사는 사람을 키우는 곳. 풀무학교

최근 농촌으로 귀농을 꿈꾸는 분이 많은데 농촌이라고 농사만 지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특기를 살려서 지역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생각비행이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지역 명물은 ‘갓골목공실’입니다. 농촌에 있는 소박한 목공실이 지역사회, 그리고 지역민과 어떻게 소통하며 아름다운 꿈을 이뤄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갓골목공실은 충청남도 홍성군 홍도면 운월리 790번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풀무학교전공부가 예전에 목공실 및 도예실로 사용하던 건물을 고쳐서 열었다고 하는데요, 갓골목공실은 어른과 아이들의 즐거운 창작 놀이공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예술품을 만들어내는 전통 공방은 아니어도 많은 사람이 모여서 즐거운 만들기 놀이를 할 수 있고, 차 한 잔 마시며 마을 공동체의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방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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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골목공실 전경


갓골목공실의 주인장과 나눈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귀농을 꿈꾸시는 분이나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 일하려고 준비하시는 분들, 사회적기업을 창업하시려는 분들이라면 마음 깊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참 많습니다.

마을에 보탬이 되는 목공실을 만들다

생각비행: 갓골목공실에 대해 소개를 부탁합니다.

갓골목공실: 제가 이곳에 내려온 지 8년이 됐습니다. 지금은 풀무학교에 미술을 가르치고 있지요. 강사로요. 전에는 농업교육관에서 약간 일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일이 맞지 않아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때 뭔가 다른 일을 해보자 하고 시작한 일이 목공일이었어요. 예전에 목공을 배운 적이 있거든요. 이곳 학교 선생님들도 목공실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하셨고요. 사실 전 다른 곳으로 가려 했는데, 이곳에서 공간도 빌려주고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목공소를 차리게 됐지요. 그게 벌써 3년 전 일입니다.

여러 선생님의 의도는 ‘목공일로 먹고 살아라’가 아니라, 자리를 빌려주되 ‘이 마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마음이셨겠지요. 저 또한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마을을 돕고 싶은 마음 마음이 있었습니다. 목공실을 열 공간은 학교에서 빌려주고, 저는 기계와 목공 도구를 사는데 1500만 원을 들였습니다. 네 분 선생님이 각자 100만 원씩 출자를 해서 도와주셨는데, 사실 그분들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어요.

지역에 목공소가 필요하다는 건 일본의 사례를 보고 배웠어요. 목공일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줄 수 있고, 지역민의 물건이 망가졌을 때 수리를 해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곳은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지역이어서 원목으로 하는 일이 많았어요. 뭐, 처음에는 막연하게 일했죠.

풀무학교에는 원래 건축 선생님이 계셨어요. 지금 이 장소도 원래는 건축 교육을 하던 곳이었어요. 그런데 학생들에게 건축 교육이 잘 맞지 않다보니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죠. 처음에저는 목공실을 공방식으로 하려다가 ‘갓골’이라는 이름을 넣고 친근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3년이 흘렀어요. 당시 선생님들은 3년만 넘기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2010년 11월이었어요. 정말로 지금은 목공일로 먹고살고 있고, 그 사이에 제자도 많이 생겼습니다. 처음에 제게 배웠던 친구들이 이젠 이곳에서 함께 가르치기도 하지요. 목공일이 점차 잘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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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골목공실 내부 모습. 연장과 기자재가 잘 정돈되어 있다. 연장은 지역민에게 대여하기도 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풀무학교전공부 학생들이 지역에 남을 때, 그 친구들과 기술을 같이 공유하고 함께하려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여기 홍동마을에 ‘꿈이자라는뜰’이라고 지역과 학교가 함께 가꾸어가는 배움터이자 일터가 있는데요, 장애아동에겐 기술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줍니다. 그런 협력 방식이 아니라 만일 외부에서 돈만 대는 사람들과 연계해서 일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의미를 지닌 일이라도 결국 돈으로 거래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주 불편해집니다. 목공실 일과 연결해서 정리하자면, 풀무학교 학생이 지역에 남아 농사를 지을 때 그 친구들이 일하면서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서로 연계해서 일한다면 잘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나중에 목공소가 안정되면 저 또한 농사를 지을 작정입니다.

생각비행: 그렇다면 지금은 농사는 하지 않고 전적으로 목공일만 하고 계신지요?

갓골목공실 : 집 앞에 텃밭이나 가꾸는 정돕니다. 그러니 전적으로 목공일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요. 그런데 이곳에 정착하는 학생은 대부분 나중에 농사만 하니까, 그걸로는 먹고살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목공일을 병행하면서 함께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목공실을 시작했어요. 예상대로 실제로 지금은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가서 대안학교 아이들이 방학 때 목공 수업을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주 인상적이었죠. 그걸 보고 돌아와서 첫해부터 목공 수업을 열었어요. 벌써 3년째죠. 지금은 아이들이 목공실에 와서 알아서 도구를 다루곤 합니다. 자연스럽게 하나의 문화가 형성되었다고나 할까요. 아이들은 풀무학교를 졸업하면 이곳으로 돌아와 목공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그렇게 하려는 아이들도 있고요. 이렇게 되기까지 여러 선생님이 도움을 주셨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목공 교육은 방과 후 프로그램인데, 그분들이 비용을 대주시거든요. 선생님들이 대부분 귀농하셨거나 지역에 애착을 품고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갓골목공실이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제가 이곳에 7~8년 지내는 동안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계신 어르신들께 인정을 받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생각비행: 공동체라는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마을 어른들이 지켜보신다는 말씀인가요?

갓골목공실 : 그렇습니다. 목공일을 하기 전까지 거의 6년 정도 지역에서 일하다 보니 인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 목공일은 장기적으로는 원주민이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것도 현재 잘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와서 배우는 분들이 늘고 있거든요. 어르신들도 계시고요. 최근에는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할아버지도 한 분 나오셔서 목공을 배우고 계십니다.

생각비행: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저희도 배우러 오겠습니다.

갓골목공실: 저는 지역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에게 목공일을 가르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번에 풀무고등학교 인테리어를 네 명이서 같이 하고 있는데요, 학교에서 아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모르는 사이가 아니어서 학교는 우리에게 뭔가 요구하기 편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편하게 일하거든요. 지역에 이런 큰일이 있을 때마다 저한테 배웠던 사람들을 모아 함께 일합니다. 특히 겨울에 농사를 짓지 않을 때 함께 모여 일하지요.

지역 주민: 이분이 동네 집수리 다 하고 있어요. (웃음)

갓골목공소: 우리 목공실을 사회적기업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쨌든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요. 여기 배우러 오시는 분들 가운데 돈이 없는 분에겐 무료로 기술을 가르쳐드립니다. 돈을 목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나도 즐거운 방향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또한 저는 이 일의 규모를 키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규모가 커지면 공장처럼 되기 때문에 지양하고 있지요. 소박하게 소규모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작게 즐겁게 말이죠. 거기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아이디어를 많이 내서 재미있게 운영하고 싶어요.

목공실이 사회적기업의 성격을 띤 이유

생각비행: 목공실을 운영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는지요?

갓골목공실: 그전에는 대안학교에서 미술교사를 했어요. 제가 가르치던 대안학교가 폐교가 되면서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지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농민교육을 담당하는 사무를 봤어요. 풀무학교에서 미술교육도 병행했고요. 그렇게 지내는 사이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지역 주민: 시골에서는 결혼하고 애도 낳고 해야 이 사람이 정말로 여기에 정착하겠구나 하고 생각해요.

갓골목송실: 이런저런 일로 살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떠나려는 찰나에 목공실을 열게 되었어요. 아내는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열심히 해보라고 밀어줬지요. 그래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걸 행복하다고 해야 할까요?

생각비행: 행복하게 사시니까 외부인인 저희 눈에도 행복하게 보이는 거겠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갓골목공실: 빚을 지지 않고 사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있는 돈 다 까먹을 작정으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일거리도 웬만큼 있고 해서 좋아요. 어제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는데, 미용사분이 ‘머리에서 나무 냄새가 나는데 무슨 일을 하시느냐’고 묻더라고요. 마침 향나무를 이용해서 작업하던 날이었어요. 왜 물어보나 했더니 미용사분이 마침 책꽂이가 하나 필요하다시며 한번 찾아오겠다고 하시더군요.

지역 주민: 그건 향나무 때문이 아니라 한 달 동안 머리를 감지 않아서 그런 거예요. (웃음) 나는 계속 불을 때다보니까 사람들이 훈제 바비큐 냄새가 난다고 하던데요? (웃음) 그나저나 우리는 ‘사우스 마운틴’에 이은 ‘오서 마운틴’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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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공간은 아이들에겐 배움터가 된다.


갓골목공실: 작년에 《사우스 마운틴 이야기》이라는 책을 같이 봤어요. 그 책을 보고 느낀 점이 참 많았죠. 우리 목공실이 사우스 마운틴처럼 되길 바라요. 즐겁게 하면 좋겠어요.

지역 주민: 그 책을 보면서 사우스 마운틴이야말로 사회적기업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 기업이 마을 공동체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마을이 필요한 만큼 목공으로 도움을 주고 있으니까요. 요즘 세상에 사회적기업은 수익을 환원하는 것을 이야기하지만, 사우스 마운틴이라는 회사에서 그건 옵션일 뿐이에요. 기업이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지역공동체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사회적기업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이유로 우리는 작년 여름에 오서 마운틴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활동했어요. 근처에 오서산이 있어서 우리 활동을 오서 마운틴이라고 이름 지었지요. 올 겨울에 일을 또 시작하려고 합니다.

갓골목공실: 대개 학교에서 보수공사를 하면 업자가 붙습니다. 여기 학교는 돈이 없으니, 업자와 우리가 함께 일했어요. 보통 업자들은 3~4단계로 하청을 줍니다. 그만큼 단계를 내려가다보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되도록이면 풀무학교에선 외부 업자에게 공사를 맡기지 않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우리가 일하게 되었고, 정말로 성심성의껏 했어요. 나중에는 학생들도 학교를 보수하는 데 동참했습니다. 풀무학교를 처음 지을 때는 학생들이 건물을 지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먼 곳까지는 일하러 가지 않습니다. 주로 인근 동네에 있는 작업을 합니다. 해가 바뀌면 보수공사가 필요한 일도 있기 마련이어서 작업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러니 지역사회에 목공실이 하나씩 있으면 편하겠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일부러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잘되니까요.

물론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선생님들이 희생양이 되셨어요. 실력이 없는데도 자주 불러주셨거든요. 지금이야 저도 많이 성장했으니 더 잘해드리죠. 그때 그분들이 바라시던 게 하나 형성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 옆에 있는 이분이 참여하는 꿈이자라는뜰도 잘 운영되고 있어요. 이처럼 풀무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새로운 일을 많이 만들고 있어요. 대부분 영리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모임에서 만든 기술과 지식은 그대로 지역에 환원되고 있습니다.

희망의 씨앗이 된 마을 목공실

생각비행: 아까 꿈이자라는뜰은 지역과 학교가 함께 가꾸어가는 배움터이자 일터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이 목공일을 배우러 오기도 하는지요?

갓골목공실: 아이들은 목공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고 뭔가 만들면서 배웁니다. 아이들 수업료는 학교에서 나오고요. 아이들은 금요일마다 옵니다.

지역 주민: 학기 중에는 중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학교로 편성되어 옵니다. 또 방학 때는 기초반, 심화반으로 나누어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합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갓골목공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즐거워해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 학생들이 처음에는 조그만 것들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의자, 책상, 책장 같은 큰 물품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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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책장, 서랍 등 다양한 제품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


갓골목공실: 아이들 기술이 상당합니다. 일본에서 아이들 몇 명이서 테이블을 만드는 모습을 봤는데, 여기 아이들은 혼자서 테이블을 거뜬히 만들어냅니다. 처음 목공실을 시작할 때 생각한 일이 실현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기분이 좋아요.

지역 주민: 목공실 선생님이 목숨 걸고 일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실제로 거의 매일 새벽 3~4시에 나오시니까요.

갓골목공실: 제가 일을 더 한다고 돈을 더 버는 건 아닙니다. 그저 즐거워서 그렇게 하는 겁니다. 목숨을 걸고 일한다고 했더니 애기 엄마가 ‘목숨 걸고 직장 안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설렁설렁 다녀서 가족 먹여 살릴 수 있겠느냐’며 우스갯소리를 하더군요. (웃음)

어쨌든 시작은 그렇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만의 즐거움을 찾았고, 더불어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실제로 목공실이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을 거예요. 예전에 학교에서 1500만 원 상당의 연장을 사놓았는데, 그것이 어느새 다 없어져버렸거든요. 그런데 제가 목공실을 하면서 연장이 하나하나 관리가 되다보니 학교와 동네 주민까지도 빌려다 씁니다. 이젠 웬만한 연장은 2세트씩 구비해놓습니다.

지역 주민: 마을 카페 공사도 갓골목공실이 맡아서 진행합니다.

갓골목공실: 우리가 주로 일을 맡고 근처 목공소 분들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공사가 이상하게 되고 있지요. (웃음) 처음 설계와 다르게 진행되지만 이것도 의미 있습니다. 귀농하신 분 가운데 벽돌을 쌓는 일을 하신 분이 계세요. 그분이 벽돌을 쌓으시고, 중간 중간 많은 분이 도와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이 각자 10만 원씩 출자도 했습니다. 처음에 300만 원을 모아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어떤 사람이 여기서 술집을 하면 잘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누군가 한 명이 운영하는 것보다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함여하고 함께 운영하는 곳,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 뜻을 모아 마을 사람들이 몇 번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 일인데 만일 돈이 모이면 환원을 하려 합니다. 출자를 했던 분들에게 할인을 해주는 거죠. 이렇게 하면 운영이 투명해집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이곳이 조합식으로 운영한다는 점을 나타내려 합니다.

생각비행: 듣고 보니 국내 최초 조합형태의 치킨집이 될 것 같은데요? 둘러보니 진짜 이곳 외에는 먹을 곳이 없겠더라고요. 그럼 요리는 어떻게 할 예정입니까? 주민이 돌아가면서 하는 방식인가요?

갓골목공실: 한 분이 하겠다고 나섰어요. 요리를 연구하는 분이라고 하더군요. 요즘 사람들이 모여서 일주일에 한 번씩 그분의 요리를 테스트하고 있는 중입니다. (웃음)

생각비행: 더디지만 정확하게 하고 계신 듯합니다.

갓골목공실: 뭐, 아주 정확하고 멋있게 나오진 않겠지만, 진행되는 모습만 봐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잘되면 그곳에서 나오는 수익은 지역에 환원되겠지요.

생각비행: 맥주 제조 회사를 만들어도 되겠는데요? (웃음) 지역에서 특산품을 만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갓골목공실: 뭐든지 가능합니다. 이 지역에 귀농한 분들의 예전 직업이 무척 다양합니다. 방송계에서 일하시던 분, 선생님, 바리스타… 정말로 다양하거든요. 예전에 주말 카페를 연 적도 있습니다. 인적 인프라가 워낙 좋아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카페를 완공하면 사람들이 모여서 뭐라도 하자고 하겠죠. 마을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이야기하는 곳으로 카페는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 같습니다. 카페뿐 아니라 이곳에서 도서관도 만들고 있습니다. 서로 기금을 조금씩 모아서 만들고 있지요.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이 성공한다

생각비행: 기금 마련부터 시작해서, 일을 벌이고 이익이 나면 다시 지역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보입니다.

갓골목공실: 이 지역에서 벌이는 일이라는 게 사람들마다 개별적으로 운영하니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아마도 그 기본적인 개념은 비슷할 겁니다. 여기 들어오면서 풀무학교와 관련이 있거나 혹은 귀농을 하려고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단 귀농한 사람들은 돈 버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환경을 생각하되 혼자 농사를 지을 수 없으면 함께한다는 생각을 다 갖고 있습니다. 돈 문제는 일단 배제되기 때문에 주요한 이슈는 아이들 교육 문제죠. 따라서 연합체가 많이 생기고 있어요. 알게 모르게 선생님들이 참여를 많이 하십니다. 풀무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선생님들께 묻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은 앞서 귀농을 하신 분들이시기 때문에 많은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십니다. 농사를 지을 땅을 얻을 때도 도와주시고 하면서 유기적으로 잘 교류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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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일을 하면서 나오는 자투리도 별도로 보관한다.



물론 귀농한 사람들이라고 모두 편안하게 사는 건 아닙니다.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때 선생님들이 도움을 주십니다. 사실 농촌에 계신 분들의 삶을 보면 돈을 아주 적게 쓰십니다. 농촌에 계신 할아버지들이 자식들을 대학에 보낼 정도면 당신들은 나물만 뜯고 계신 거예요. 다들 그렇게 사셨어요. 그러니 도시에서 살던 사람은 귀농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내려와야 하는데 무턱대고 내려오니 힘든 겁니다. 앞으로는 각자 희망과 현실을 조절하는 게 능력이 될 겁니다. 의지만 있다면 앞서 귀농한 선배들이 많이 도와줍니다. 간혹 농촌 생활을 못 견디고 올라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생각비행: 이곳은 정착 성공률이 몇 퍼센트 정도 되는지요?

지역 주민: 약 70퍼센트 정도 됩니다.

갓골목공실: 실패하고 올라가는 분들도 대개 2~3년은 정착했다가 올라갑니다. 또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분도 계시고요.

생각비행: 다양한 배경이 있는 분들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결국 공동체를 중심으로 움직일 텐데,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목공일을 배워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면 공동체 전체로 볼 때 인력이 편중된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갓골목공소: 마을공동체라고 해서 누군가 그런 역할을 하라고 조종하는 건 아닙니다. 일단 제가 이곳에서 목공실을 운영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이 차릴 엄두를 내지 못할 겁니다. 만일 한다면 뭔가 다른 것으로 들어오겠죠. 실제로 그렇게 이곳에 들어온 분이 계십니다. 목공실을 조금 옆에다 차리셨거든요. 그분은 마을과 상관없이 개인 작업을 하시는 분입니다. 이렇듯 비슷한 업종의 일이라도 약간씩 세분화되지 않을까 싶어요. 마을에서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각자 알아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가는 방식이지요.

생각비행: 그런 자연스러움의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서울 같은 도시의 경우 남의 몫을 더 뺏어오지 못해서 안달이거든요.

갓골목공소: 아마도 풀무학교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풀무학교를 나오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풀무학교와 관련되어 많은 일을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마을 전체를 풀무학교 공동체라고 이야기하긴 뭣 하지만, 어쨌든 풀무학교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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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농촌의 목공실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 이곳의 일들은 큰돈이 될 게 없으니 달려들지 않고,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까 사심 없이 그냥 합니다. 만일 이곳에서 목수일을 해서 큰돈을 벌수 있다면 너도나도 달려들 거예요. 하지만 실제로는 여기서 목수일을 한다 해서 큰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아껴 쓰며 살아야 하거든요. 그렇더라도 각자 원하는 일을 하면 생계유지는 할 수 있어요. 이처럼 필요 이상의 경쟁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그게 바로 농촌의 넉넉한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생각비행: 어떻게 보면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리지만 실은 매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모습이군요.

갓골목공실: 그렇습니다. 이곳의 자연스러운 모습이지요. 제 부모님이나 친구들은 여기서 뭘 해서 먹고사느냐고 하지만, 마을공동체 안에선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지역 주민: 아르바이트나 일거리를 부탁할 때, 서울이라면 가격 흥정을 하고 가부를 정하겠지요. 그런데 여기는 워낙 일꾼이 없으니 실력이 없어도 쓰고, 부를 때도 가격을 정하지 않는 게 다반사예요. 약속도 안 했지만 지나고 보면 통장에 돈이 들어와 있지요.

갓골목공실: 농사하는 분들은 워낙 품앗이를 많이 하기 때문에 가격 흥정을 하지 않아도 부르면 바로 달려가고 부른 사람은 알아서 보답합니다.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주고받지요. 얼마전에 어떤 선생님 한 분이 가야금이 망가졌다며 목공소로 가져오신 일이 있어요. 아주 간단한 일이어서 돈을 받지 않고 고쳐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날 나물을 가져다주시더군요. 저는 되레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사소한 보답이 돈보다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목공소에서 연장을 빌려가는 일도 비슷하지요. 시골에선 돈을 벌려면 돈이 많은 사람을 통해 벌어야 합니다. 돈이 많은 사람에겐 제값을 다 받습니다. 그런데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해줍니다.

생각비행: 오랜 시간 진솔하게 답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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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행은 기업이 돈으로 공헌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업이 '사회적 책임'만 강조하는 시대도 지나갈 것으로 봅니다. 이제는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하여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만이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생각비행이 펴낸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핵심전략》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광고는 하향세에 있다. 미래는 기업시민활동에 있다." - 필립 코틀러, 저자 겸 마케팅 전문가

기업은 사회 바깥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 권리가 있고 의무를 진 완벽한 사회의 구성원, 즉 기업시민(coporate citizen)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은 참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저 '이윤을 얻고 튀는' 게 아니라 사회에 환원하고 의미 있게 기여해야 한다는 얘기다.
1960년대에는 사회적 계약(social contract)을 정부가 공공선(公共善)을 대비하는 뜻으로 이해했다. 당시의 기업들은 그저 법을 준수하고 세금을 내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1990년대 말 사회적 계약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등장했다. …… 사회적 계약에 대한 이 새로운 개념은 다양한 역할의 전이를 보여준다. 즉 사회적 혁신과 변화를 공동으로 창출하기 위해 모든 부문(sectors)의 참여 의무를 강조하는 것이다. …… 이 일을 함께 해나가려면 각 부문 간 협력적 책임이 필요하며, 그런 이유에서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하다. 또 각 부문 간 일련의 협력과 동반관계를 맺는 기술도 필요하다. 이는 기업들이 발전시켜야 할 덕목이다.

이런 내용을 비추어볼 때 조그만 마을 목공소가 공동체에서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영업적 이익보다 상생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1인 기업이든 수천 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기업은 돈만으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근래 한국의 재벌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문어발식 확장과 비정규직 확대로 영업 이익을 창출하려는 얕은 경영 방식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과연 그렇게 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지역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이 어떻게 세계를 이끌어가는 기업이 될 수 있겠습니까? 생각비행은 홍동마을의 다양한 기업과 조합의 예를 연재하면서 지역과 상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꾸준히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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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강자 <무한도전>이 올해에도 재미있는 일을 기획했습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무한도전은 2년마다 '도로변(?)' 가요제를 개최하여 많은 사람에게 큰 공감을 얻어왔습니다. 2009년에 '올림픽도로 듀엣가요제'를 개최했고, 올해에는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기획하고 가수들을 섭외하여 곡을 만들었습니다. 쟁쟁한 가수들이 모였습니다. 빅뱅의 G드래곤, 이적, 정재형, 10센치, 스윗소로우, 싸이, 바다와 같은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다음 주 토요일에 방영될 예정인데요, 벌써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가요제의 무모한 시작과 현재

<무한도전> 가요제의 시작은 2007년 7월에 방영됐던 강변북로 가요제입니다. 한때 MBC에 <강변가요제>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1979년부터 2001년까지 춘천시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가요제였습니다. <무한도전>이 시작한 가요제가 그 궤를 같이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시청자에게 선보일 여러 가지 재미있는 소재를 찾는 가운데 나온 아이디어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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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제 로고


첫 회인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가요제 준비나 아티스트 섭외 등 그 진행 과정이 그다지 수월해보이지 않았습니다. <무한도전>의 콘셉트와 꼭 맞는, 그러니까 특별한 계획 없이 무모하게 작곡가들을 섭외해 곡을 만들고 강변북로에 무대를 만들어 가요제를 여는 과정 속에서 시청자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구성이었으니까요. 비록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결과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가요제에서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부른 모든 노래가 음반으로 나오기도 했지요.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에 이어서 2009년에는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를 개최했습니다. 도로변에서 개최한다는 기본 콘셉트는 유지하면서도. 지난 가요제와 비교하면 덜 무모하게 진행된 듯합니다. 멤버들이 각자 함께할 가수를 선택하게끔 했고, 그 가수와 더불어 음악을 만들어 가요제에서 발표하게 했으니까요. 그 결과 박명수와 제시카가 팀을 이룬 명카드라이브가 부른 <냉면>이란 노래가 큰 인기를 얻었고, 타이거JK·윤미래 부부와 유재석이 팀을 이룬 퓨쳐라이거가 부른 <Let's Dance>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냉면>과 <Let's Dance>는 음악방송 무대에 서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지요. 물론 강변북로 가요제에 이어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노래도 앨범으로 출시되어 높은 판매고를 거뒀습니다.

올해 세 번째 <무한도전> 가요제가 열립니다. 그간 행사 장소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었던 데 비해 이번에는 충남에서 가요제가 열린다고 하는군요.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이니까요. 무엇보다 이번 가요제에는 앞서 소개한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함으로써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가요제 일주일 전에 진행한 <무한도전> 멤버와 가수들의  MT가 방영되어 큰 웃음을 줌으로서 사람들의 기대는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에서 사회적기업을 엿보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무한도전> 프로그램. 생각비행은 이 프로그램에서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 의하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말인지,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씩 설명해보겠습니다. <무한도전>에서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꽤 많다고 생각합니다. 가요제 프로그램만 하더라도 대중의 인기와 더불어 음원 판매로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그 수익을 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기부했습니다. 2007년, 2009년에도 그랬고, 이번에 열리는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앨범 수익 또한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한다고 합니다.

2008년에 제작된 <무한도전> 달력은 또 어떻습니까? 달력을 만드는 과정을 재미있게 어필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한편 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습니다. 다음 기사를 한번 읽어보시죠.

<무한도전> 일본 지진피해 성금 1억 원 기부!
http://talk.imbc.com/news/view.aspx?idx=38189

무한도전, 달력 판매 수익금 기부하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111774927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개최, 수익금 전액 기부
http://www.ibtimes.co.kr/article/news/20090704/7441653.htm

생각비행이 <무한도전>에서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뿐이 아닙니다. <무한도전>은 사회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영역에 관심을 보이며, 그 문제에 도전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켰습니다. 봅슬레이 특집편이 그 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군요. 솔직히 봅슬레이 특집에서 멤버들이 한 일은 어떻게 보면 민폐(?)일 수도 있었습니다. 매일 훈련해야 하는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부담을 주는 일인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들의 경험이 고스란히 TV로 방영되어 국민적인 관심이 봅슬레이에 쏠려 그 종목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대중의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지요.

단편적인 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생각비행은 <무한도전>이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점을 직시하고 직접 참여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환기하고 참여와 기부를 이끌어냄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이른 바 사회적기업으로서 하나의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이 나아갈 길

사회적기업 창업교과서의 저자 야마모토 시게루는 사회적기업을 일컬어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소셜 비즈니스"라고 말합니다. 예전에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정부나 공공기관이 나서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주길 바라는 게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공공 영역에 시민의 참여가 점차 확산하고 있는 오늘날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 기다리지 않습니다. 불만이 있거나 잘못된 일이 있다면 당당히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야마모토 시게루도 "불만이 있으면 자신이 직접 손발을 움직여 해결해나가면 된다"고 책에서 이야기합니다. 그의 얘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볼까요?

정부는 지원을 목적으로 한 후원단체가 아니다. 비판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리도 없다. 민과 관 사이 마음의 거리만 점점 더 멀어질 뿐이다. …… 정부는 사회적기업과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다. 비판하거나 진정을 내기보다는 정부가 현재 시행하는 정책보다 더 효율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 우리는 무심코 사회문제를 놓고 나라 탓을 하기 쉽다. 사실 우리가 세금만 내고 공공의 문제를 무관심하게 내던져버리고 살면서 말이다. 소셜 비즈니스에서 정부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 288~289 내용 중에서

<무한도전>이 물론 사회적기업 그 자체는 아닙니다. 사람들을 직접 도와 일을 창출하는 기업은 아니니까요. TV에서 방영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일 뿐이죠. 하지만 <무한도전>이 시도하고 있는 일에서 사회적기업이 하는 일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저희의 생각을 이제 어느 정도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생각비행은 <무한도전>을 만드는 예산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훨씬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사회적기업을 찾아가 삶을 변화시키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무한도전>은 충분히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며,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예상합니다. 더구나 <무한도전> 자체의 힘이 어마어마합니다.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하는 말과 행동은 연일 주요 기사로 나오고, 그들에 대한 평가 또한 기사로 다뤄질 정도입니다. 무한도전은 앞으로도 사회적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문제를 그들만의 시각으로, 또한 그들만의 유쾌한 방법으로 대중에게 환기하고 해결해나갈 것입니다.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나갔습니다. 많은 시청자가 앞으로도 <무한도전>의 도전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이유는 그들이 선사하는 재미만이 아니라 사람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감동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요? 생각비행은 앞으로도 <무한도전>이 다양한 특집으로 '사회적기업'다운 모습을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음 뷰 베스트에 올랐네요.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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