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나치다 보면 모자라니만 못하다는 말이죠.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보릿고개, 춘궁기라는 말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요즘은 먹을 만큼만 먹고 음식물 쓰레기를 적게 버리자는 캠페인을 열고 있을 정도입니다.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풍요롭게 살아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지경입니다.

이 풍요는 어디에서 왔나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과거의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이런 풍요를 누리는 건 아닙니다. 인류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한 다양한 기술과 지혜의 결과를 지금 이 시대에 그저 누리고 있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세상에 산다고 한들 이렇게 넘치게 사는 삶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회의가 들 때가 있지 않습니까?

빠르게 움직이고 교류하려는 목적으로 개발한 자동차는 우리의 삶을 확실히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지금 이 시간에도 교통체증으로 수많은 이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엄청난 석유에너지가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기도 하지요.

통신기기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더욱 획기적인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불과 10년 전 한국에서 휴대전화가 상용화되었을 뿐인데 지금은 한 사람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스마트 미디어기기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기술의 진보는 너무나 빨라서 '공부'하지 않으면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똑똑해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화지체' 현상도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쓰레기문제입니다. 하이테크 시대의 편리함 이면에 잠재된 어두운 그림자를 경고하는 책과 영상물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습니다. 
 
EBS 지식채널e, 불편한 소문. 넘치는 삶이 과연 올바른 삶일까?
 

첨단 디지털이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하드웨어 생산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다르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첨단 디지털 산업에는 전문가들이 운영 시스템이나 검색엔진을 암호화하는 분야 이외에 제품을 생산할 때 다량의 화학물질과 금속, 플라스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산업과 화학물질 오염에 의한 위험성을 몰랐기 때문에 첨단 전자 폐기물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변명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첨단 디지털 산업이 성장기로 접어들었을 때 많은 전문가들과 대중들은 이미 첨단 디지털 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 폐기물과 첨단 전자제품 제조업이 환경과 인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눈으로 직접 보고 실감하기란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 문제는 안심하고 밀어 놓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또한 이 문제는 문명의 발달에 반대하고 단순한 세계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환경운동가가 사소한 것까지 분석해서 문제의 위험성을 제기하는 것도 아니다. 알건 모르건 우리 모두에게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다. 정보 시대 기술은 전 세계를 어느 때보다 가깝게 하나로 연결해 왔지만, 동시에 그 잔해와 파편들은 하나로 연결된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_《디지털 쓰레기-하이테크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 중에서

얼마나 더 성장해야 할까

오늘은 어두운 이야기만 한 것 같습니다만, 저희는 과학기술을 부정하거나 자연으로 막연히 회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인류의 행복을 증진할 기술과 자본은 이제 충분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정치·경제 지도자들은 자신의 리더십을 과시하기 위해 혹은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한국 사회는 여전히 발전해야 하고 더 많은 성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전기가 부족할지 모르니 원자력 발전소를 늘려야 하고, 결과적으로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도 더 지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많은 기업이 성장을 거듭해야 국민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는 낙수효과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국가와 기업은 국민을 희생해야 하는 존재로 여기는 듯합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과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시민의식도 많이 성숙했습니다. 우리에게 더 많은 성장과 발전보다는 분배와 상생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들이 생겨났습니다. 정부의 방침에 직접 반대를 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삶에서 이런저런 실험을 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들도 생겼고, 녹색 모임을 만들어 생태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또한 기업들로 하여금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라는 요구를 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라는 주요한 흐름도 만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성장을 삶의 주요 목표로 추구했는가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한국 사회는 가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50년대에 우리 사회는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고 폐허가 된 경제를 회복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960~1970년대 시절, 사람들은 국가 주도의 개발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내면화하여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마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엄혹한 시절 전태일 같은 노동자의 희생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이 없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터에서 국가권력의 요구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당한 분배 없이 몇몇 기업의 독점으로 경제적 질서가 재편되고 일부 정치 권력이 성장하는 시기를 한강의 기적이라며 떠들기 바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정작 뼈 빠지게 일한 시민에게 돌아온 반사이익은 크지 않았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을 거쳐 문민정부가 들어섰으나 잘못 짜인 정치·경제 구조 탓에 1997년 IMF 구제금융체제라는 어려움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IMF와 더불어 찾아온 비정규직 제도는 국민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들었습니다. 비정규직 제도를 도입할 당시 많은 사람이 해고되는 만큼 또 다른 사람들이 고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출 일변도의 경제정책에 부응하여 경제를 성장시키고, IMF 위기를 금 모으기 운동으로 극복한 국민

먹고살기 어려워진 국민은 무엇이 근본적인 원인인지는 잘 몰랐지만 성장 일변도의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성장에 따른 부의 재분배를 생각했던 국민에게 정부와 기업은 아직 분배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며 오히려 더 성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은 줄로 착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감지되던 시기에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팽배했습니다. 바로 이때 등장한 사람이 CEO 출신으로 경제 대통령을 자임한 이명박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747공약(7% 성장, 4만 달러 소득, 세계 7위 경제)을 내세워 대통령이 되자마자 기업이 발전해야 국민이 수혜를 본다며 친재벌 정책을 펼쳐 많은 기업에 엄청난 특혜를 안겼습니다. 기업이 이익을 넘치도록 가져가면 흘러넘치는 이익이 전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낙수효과를 이야기했던 것이죠.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국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습니다. 가계 부채도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열심히 일한다고 한들 살림살이가 전혀 나아지지 않으니 불법 도박 산업이 엄청나게 성장하는 기이한 결과마저 뒤따랐습니다. 

성장은 결코 답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며 대한민국 국민은 이제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성장이 제대로 된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가족을 배불리 먹이고 조금 잘살아 보겠다고 달려온 수십 년의 세월이 소수의 재벌 배를 불리고 국가를 좀먹는 정치집단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때 오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한때 골프장을 지으면 지역경제가 발전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에 지역에선 서로 골프장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녹색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골프장은 지역 환경을 훼손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골프장의 잔디는 농약 성분이 너무 높아서 폐기물로 처리된다는 사실, 골프장에서 뿌리는 과도한 농약으로 지하수 오염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골프장의 폐해는 점점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이제는 골프장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믿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원자력 발전도 마찬가지죠.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면 지자체의 유치금이 많이 들어온다는 사실 때문에 한때 그것을 환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는 깨끗한 에너지원이라는 홍보가 먹힐 때 이야깁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문제가 터지자 사람들은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자력이 청정에너지라는 거짓도 더는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근 월성 원전 1호기 수명연장 계획과 방폐장 공기연장 문제에 반대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발전과 성장을 위해선 자연 따윈 상관없다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성장보다는 공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시작된 녹생당의 움직임은 크고 작은 생태적 화두를 많이 제시했습니다. 4.11 총선에서 0.48퍼센트의 정당 지지율밖에 얻지 못했지만 왜 우리 사회가 자연과의 공존을 지향해야 하며 생태적 삶을 고민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적지 않은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인간이 생태계를 좌우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고 상생해야 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보여주는 그림

또 하나 바람직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대기업을 최고의 직장으로 생각하던 인식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교가 대기업 사원을 양산하는 스펙 쌓기의 전당으로 변해버린 지 오래지만 변화의 조짐이 서서히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 가운데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을 시도하는 이가 많아졌고, 특히 사회적기업이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는 젊은이가 목표를 찾기 어려운 시대라고 한다. 옛날에는 대학을 나와 기업에 취직하면 그 분야에서 인생을 나름대로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제의 거품이 빠지고 성과와 실력을 중시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예전같이 기업에 근무하면서 보수를 얻는 길 이외에 '삶의 보람'이나 '하고자 하는 의욕'을 발견하려고 모색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다.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기업가의 출현은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였던 20세기로부터 자연과 공생하고 환경을 지키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21세기로 나아가는 시대의 흐름에도 들어맞는다. 그들의 시선 앞에 놓여 있는 곳이 풍요로운 자연으로 둘러싸여 사람과 사람과의 긴밀한 유대가 남아 있는 '지방'이었다. 미개척의 지역자원이 잠자고 있는 지방에는 지금까지의 도시 비즈니스와 다른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를 일으킬 가능성이 감춰져 있다.


우리의 삶이 단순한 성장과 이윤 추구에 목말라 있다면 사회적기업이나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같은 대안적인 사업 모델을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많은 시대에 각종 사회문제를 개인이 아닌 사회가 공동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의식이 성장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하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많은 국민이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수많은 기업이 CSR을 행하고 있으며,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사회참여(CCI, 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겨우 CSR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지만 기업이 단순히 돈으로 공헌하는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만 강조하는 시대도 지나갈 것 같습니다. 이제는 실질적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만이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이와 연관된 논의는 그동안 저희가 작성한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왜 우리는 자본의 벽을 넘어야 하는가 - '착한 자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나?> <기업사회참여(CCI)는 무엇이고, 어떻게 이뤄지는가?>) 

성장을 넘어 분배와 상생의 사회로


전 세계는 지금도 성장을 멈추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미 FTA, 한-EU
FTA는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맺은 통상조약이며, 이 조약으로 말미암아 많은 국민이 더욱 잘살 수 있게 된다고 정부는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정부의 장밋빛 꿈은 현실과는 달랐으며, 대다수 국민은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 친화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장을 통한 부의 재분배는 이제 믿을 수 없는 거짓이 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동안 그토록 추구해왔던 '성장'에 관해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과연 성장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성장하면 우리가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하나하나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과거 우리가 추구했던 행복은 '다른 사람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었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쌓은 환경적 지식으로 이젠 경제적 성장보다는 자연과의 공존과 공생을 생각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환경문제에 관한 한 아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친환경적인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기업은 비용을 줄이려고 환경을 훼손하고 오염시키는 일을 서슴지 않으며, 개인은 나 하나쯤 하는 마음으로 손쉬운 선택을 하고 맙니다. 

변화는 한꺼번에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면 인류가 직면한 전 세계적인 위기를 완화할 수 있으며 우리의 실천으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인식에서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데서 희망의 싹이 움틉니다. 사회의 변화는 그저 오지 않습니다. 해결의 몫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생각비행도 성장을 넘어 분배와 상생의 사회로 나아가는 움직임에 동참하겠습니다. 그간 사회적기업, 커뮤니티 비즈니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알리는 책을 출간함으로써 출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왔는데요, 앞으로 관련 소식을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발로 뛸 수 있는 일에 더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저희는 2011년부터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편으로 사회적기업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해왔습니다. 최근 생각비행 도서가 사회적기업 관련 신문에서 기사로 다뤄지기도 하는 등 조금씩 알려지는 것 같아서 기쁜 마음입니다. 새로운 공공사업을 이끌어갈 멋진 사회적기업가와 커뮤니티 비즈니스 종사자가 더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관련 소식을 발굴해 전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면 사회적기업가야말로 무엇보다 강한 신념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곤란해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철저히 귀를 기울여 '니즈needs의 대리인'이 되는 것이 사회적기업가의 일이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지역사회에 어떤 이익을 주는지, 지역활성화를 촉진하는지를 앞서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자신이나 지역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이익추구형이 아니라 지역이 안고 있는 과제의 해결·해소로 연결되는 '소셜 비즈니스(사회적기업)'의 관점이 필요하다. 지역주민의 동기를 높이고 그들이 참여하는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성공에 한 발 근접할 수 있다.


(재)함께일하는재단과 서대문구가 사회적경제 아카데미(인큐베이팅 과정)를 개최합니다. 교육기간은 4월 30일부터 5월 21일까지(총 7회 / 월, 목 주 2회)이며 대상은 (예비)사회적기업가, 서대문구 사회적경제 발전에 관심 있는 일반인, 청년사회적기업 등 30명입니다. 교육 장소는 서대문구 자원봉사센터 내 교육장 3층이고, 교육비는 무료입니다. 신청기간은 4월 26일까지이며 신청방법은 (재)함께일하는재단서대문구청 홈페이지에서 참가지원서를 받아 작성 후 이메일(sdmg2351@sdm.go.kr)로 접수하면 됩니다.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분들이나 사회적기업가로서 더 큰 역량을 쌓고 싶은 분들이 참여하시면 좋을 듯하네요.


SK행복나눔재단이 2012년 세상 사회적기업스쿨을 개최합니다. 대상은 (예비)사회적기업가, 지역활동가 등입니다. 신청기간은 4월 30일까지이며 수강료는 5만 원이라고 합니다. 세상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세상 사회적기업스쿨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 대전.충청, 전주, 전북, 대구, 경북, 부산 지역에도 있습니다. 지방에서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거나 사회적기업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 참여해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네오위즈 청소년 소셜벤처 동아리 지원사업
- 모집대상: 직접 해결해보고 싶은 사회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활동을 하거나, 관심이 있는 동아리로 3인  이상 10인 이하의 인원으로 구성되어야 함. (16세 이상 19세 이하)
- 모집 규모: 10개 동아리
- 모집 기간: 4월 25일(수), 이메일 접수

2012 완주형 예비사회적기업 (재)지정 및 일자리지원사업 공모
- 대상: 2011년도 완주형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은 기업, 2012년도 완주형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고자 하는 기업 및 단체
- 접수 기간: 2012년 4월 16일(월) ~ 4월 30일(월) 오후 6시까지
- 접수 방법: 관련서류 직접제출(완주군청 농촌활력과)
** 완주군청 고시/공고 페이지에 들어가서 '사회적기업'으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Light a Lamp 수행기관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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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기간: 2012년 4월 27일(금), 오후 6시까지
- 대상: 아동청소년 지원 기관 및 단체로 사례관리 및 지원금 관리 사업보고가 가능한 곳
- 제출서류: 신청서(직인날인된 원본 1부), 신청 단체법인 사업자등록증(고유번호증 1부)
- 접수방식: 이메일 접수(partners@hamkke.org)

성남시민기업 창업 경진대회 최종 마무름 자리에 초대
- 일시: 4월 25일(수), 오후 5시~9시 30분
- 장소: 성남산업진흥재단 대강당(킨스타워 7층)
- 내용: 성남시민기업 창업경진대회 인큐베이팅 과정에서 선발된 기업의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
- 신청 방법: 신청서 작성 

SI road asia 원정대 1기 모집
- 참가 인원: 25명 이상
- 대상: 사회혁신 활동가(NGO, NPO 활동가, 공무원, 사회적기업가), 대학 및 연구기관 연구원 등
- 프로그램 구성: 사전교육 + 해외연수(현지 강연, 기관 방문, 현장답사, 워크숍 및 그룹 토론)
- 비용: 218만 원(25인 이상 출발 기준)
- 혜택: 장학생 선발 2명(연수비 30% 환급) : 원정대 활동이 우수한 대원, SI road 원정대 수료증 수여, 희망제작소 사회혁신 관련 강연 초청
** 'SI road'란?  SI road는 Social Innovation road의 약자로 해외 사회혁신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사회혁신의 세계적 동향을 파악하고 사례별로 구체적인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입니다.

함께 가는 마을탐방(진안, 완주)
- 일시  5월 3일(목) ~ 4일(금), 1박 2일
- 참가비: 15만 원(후원 회원 또는 부부참여 시 10% 할인)
- 방문 장소 및 주요 내용: 진안군의 마을 만들기 외 귀농귀촌 정책 알아보기 등

함께 가는 마을탐방(화천)
- 일시: 5월 12(토)
- 참가비: 10만 원(후원 회원 또는 부부참여 시 10% 할인)
- 방문 장소 및 주요 내용: 폐교를 활용한 마을민박과 1사 1촌 맺기 - 토고미마을 등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이 찾아오니 기업은 새로운 인재를 찾고, 또 많은 구직자가 자신의 꿈을 펼칠 일자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난 4월 7일에 있었던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무려 72 대 1에 달한다는 통계자료를 보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생각비행은 사회적기업으로 청년실업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여러 번에 걸쳐 기사를 작성하고 사회적기업 창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습니다. 이런 관심의 일환으로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의 저자인 야마모토 시게루가 일본에서 손꼽히는 사회적기업가가 된 과정을 <희망도 꿈도 없던 대학 5학년생, 저명한 사회적기업가가 되다!>라는 기사에서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은 야마모토 시게루가 야심 차게 추진한 '토키와장 프로젝트'에 관해 소개할까 합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일이 없었던 한 청년 백수가 '토키와장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청년이 도전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타인의 니즈를 파악하여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가가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비싼 도쿄 집값, 젊은이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다

일본에서 만화가가 되고 싶은 젊은이가 있습니다. 큰마음을 먹고 자신에게 익숙한 지방을 떠나 대도시인 도쿄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삶은 녹록하지 않아 당장 방값과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아르바이트 하나로는 살림을 꾸려나갈 수가 없습니다. 만화가가 되고 싶어서 상경했지만, 하루하루 바쁘게 일하다 보면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바쁩니다. 만화가라는 꿈은 손에 잡히지 않고 생계유지에 급급한 삶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청년이 많을 겁니다. 부모님의 뒷바라지에 의지하여 직장을 구하는 청년들도 있고, 서울로 올라와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는 학생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요? 야마모토 시게루는 '거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렴한 거주지를 확보한다면 오랜 시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만화가 지망생을 예로 든다면 비싼 월세를 내면서 아르바이트에 전전긍긍하는 친구들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만화에 전념할 수 있게 되어 만화가로 등단할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토기와장 프로젝트'는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하여 시골에서 상경한 젊은이들에게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사업모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토키와장 프로젝트 블로그(http://tokiwasou.dreamblog.jp)


원래 '토키와장(トキワ荘)'은 1952년부터 1982년까지 도쿄에 실존했던 목조 아파트의 명칭이었습니다. 일본 만화의 맹아기에 학동사라는 잡지사가 연재하는 만화가들의 주거공간으로 제공한 곳이 바로 토키와장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토키와장이 유명했던 까닭은 이곳 출신 만화가 가운데 이름을 떨친 만화작가가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철완 아톰>의 작가 테츠카 오사무, <도라에몽>의 작가 후지코 F. 후지오 등이 토키와장을 거쳐 간 작가였습니다. 이렇듯 토키와장은 유명 만화가의 산실이 되었고, 성공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과 똑같이 되고자 토키와장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젊은 만화가도 많았습니다.

야마모토 시게루가 시작한 토키와장 프로젝트는 만화가라는 꿈을 좇는 이들을 위해 값싼 거주공간을 마련해주어 만화에 전념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사회적기업 사업의 한 형태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야마모토 시게루에게 토키와장 프로젝트라는 아이디어를 펼칠 계기를 제공한 이는 대학 시절에 극단 활동을 함께했던 친구였습니다. 외국에 나가 있던 친구가 어느 날 전화를 걸어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니 방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던 것이죠.

배우를 지망하는 젊은이는 대부분 가난하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리허설과 본무대에 참가한다...음악이든 미술이든 예능이든, 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거기에 몰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그 귀중한 시간을 아르바이트에 빼앗긴다면 아까운 일이 아닌가.

현재 우리나라 서울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본은 월세 계약이라도 보증인이 없이는 집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조건이 우리와 다르고 더 복잡합니다. 일단 입주하려면 보증금(월세의 2개월분을 내며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으나 집이 손상된 부분이 있으면 그만큼을 제하고 돌려받음)과 집주인 사례금(집을 빌려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주는 돈으로 해약 시 돌려받지 못함. 일반적으로 월세의 2개월분에 해당)이 듭니다. 부동산을 통해 방을 얻었다면 보통 1개월분의 월세에 해당하는 중개수수료도 내야 합니다. 그런데 토키와장은 신분을 확인할 주민표와 보증금 3만 엔만 있으면 입주 자격이 생깁니다. 얼마나 간단합니까? 더구나 입주 시 내는 보증금 3만 엔은 나중에 퇴실할 때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배우가 되고자 아르바이트와 극단 활동을 병행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를 보면서 야마모토 시게루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프리터 지원'이라는 미션에 충실한 거주공간 제공사업을 시작한 셈입니다. 그런데 야마모토 시게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함께 모인 만화가 지망생을 위해 이들에게 필수적인 전문성과 사회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했습니다.

전문성과 사회성을 함께 키우는 주거공간

정리해볼까요? 토키와장은 만화가 지망생의 편의를 여러모로 생각한 사회적기업 사업의 한 형태였습니다. 일단 토키와장은 입주하기에 편하고 월세가 아주 저렴합니다. 다음으로 같은 뜻을 품은 동료가 모여 있어서 서로에게 자극이 됩니다. 만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힘들 때는 서로 다독이며 꿈을 키워나가는 공간이 바로 토키와장입니다.
 

토키와장에서 진행된 강습회 내용들.(토키와장 프로젝트 블로그http://tokiwasou.dreamblog.jp)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야마모토 시게루는 만화가 지망생과 출판사의 연계를 도와주는 활동도 병행했습니다. 토키와장에선 주기적으로 만화가나 만화 편집자의 강습회를 열어 만화가를 꿈꾸는 이들을 교육했습니다. 또한 에이전트 기능도 겸했습니다. 만화가로서 자질이 보이는 지망생을 출판사에 소개하여 만화 작업을 돕게 하거나 만화가로 데뷔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만화 지망생들과 정기적인 면담도 하는데요, 이를 통해 입주자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만화가로서 목표를 재설정하게 됩니다. 야마모토 시게루는 이렇게 만화가 지망생들과 나눈 면담을 엮어서《만화가백서(漫画家白書)》라는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토키와장은 만화가로서 갖춰야 할 역량뿐 아니라 매너나 영업기술 등을 가르치는 연수도 진행합니다. 만화가 지망생이 만화에만 몰두하다 보면 사회적인 역량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편집자와의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만화가 지망생도 많이 있었다고 하네요. 토키와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수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IBM 출신의 커뮤니케이션 강사가 만화가 지망생을 대상으로 영업이나 협상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강의하거나 공인회계사에게 세무 및 절세 관련 강의를 열기도 합니다. 

토키와장에 들어왔다고 해서 모든 만화가 지망생이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만화가가 되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을 보고 도중에 만화가가 되기를 포기하는 사람도 왕왕 나온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야마모토 시게루는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할 만큼 하고 안 된다면 꿈을 접는 것도 귀중한 경험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무언가에 전력투구해본 사람이라면 다른 꿈을 찾아 떠난다고 해도 잘할 수 있다는 얘기겠지요.

토키와장 프로젝트,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만화가 지망생을 어엿한 만화가로 만드는 사회적기업인 토기와장 프로젝트가 과연 한국에서도 가능할까요? 얼마 전에 젊은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를 봤습니다. 홍대 주변에서 주로 활동하는 젊은 인디뮤지션들은 클럽에서 연주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데요, 보통 손님이 10명 이상 입장해야만 카페와 수익을 나눈다고 합니다. 그나마 이런 분배 규정이 있는 카페는 상황이 나은 편이고, 노동의 대가를 정당하게 나누는 규정조차 없는 클럽이 더 많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디뮤지션들은 아르바이트나 레슨 등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합니다. 청년유니온과 U데이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디음악가들의 고정수입은 평균 69만 원이었습니다. 그리고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55만 3354원에 못 미치는 월소득 50만 원 이하의 인디음악가가 무려 38퍼센트나 된다고 합니다. 월수입 200만 원이 넘는 사람은 9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음악 이외의 추가노동에 주 40시간 이상을 쓰는 뮤지션이 22퍼센트에 이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열악한 인디음악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청년유니온은 인디음악가들이 모인 '뮤지션 유니온'(가칭)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기로 했습니다. 인디밴드가 연습공간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도록 정부에 창작활동 지원을 촉구하고 연예기획사 쪽에는 대등하게 계약할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한국 인디밴드가 갖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그들에게 적절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다른 한류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단 좌측부터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 갤럭시 익스프레스, 국카스텐)


뮤지션 유니온처럼 정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필요한 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겠지만, 앞서 소개한 토키와장 프로젝트처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사회적기업을 만든다면 더 바람직한 변화를 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정한 장소를 저렴한 비용으로 뮤지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실력을 쌓아 더 큰 무대로 진출할 계기를 연결해주고 전략적인 코칭을 해주는 사회적기업이 생긴다면 일자리 창출과 인디음악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인디뮤지션들의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습니다.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크라잉넛,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자리를 잡은 밴드에 속합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해외의 큰 무대에서 훌륭한 공연을 펼쳐 미국에서 투어를 벌일 정도입니다. 이렇게 역량이 있지만 아직 발굴되지 않은 인디밴드들의 니즈를 파악해 그들이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기업이 생긴다면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저희는 작년 4월에 한국에서 토키와장과 비슷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미술가 지망생들에게 작업공간과 전시 공간을 빌려주는 '대안공간'을 다룬 <대안공간에서 사회적기업을 엿보다>라는 기사였습니다. 이런 대안공간을 통해 조각가 이환권·권오상, 사진작가 정연두·데비한이 데뷔했고, 그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대안공간이라는 방식이 손색없다는 점이 잘 드러났습니다.

한 가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누군가를 돕고 싶긴 한데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지요? 그렇다면 현장에 뛰어들어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만화 현실을 걱정하는 분이라면 만화가 지망생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시고, 인디뮤지션을 돕고 싶다면 그들이 처한 상황을 타개할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대안 활동에 참여하는 분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좀 더 성숙하고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아먀모토 시게루의 이야기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공공사업을 정부에만 맡겨놓고서 세금이 높다느니 창구 공무원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느니 하는 불평불만을 토로해봐야 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변하는 건 없다. 불만이 있다면 자신이 손발을 움직여 해결해나가면 된다. 그러한 '새로운 공공사업'을 이끌어갈 사람이 한 명이라도 늘어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그동안 조금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전국에서 열린 꽃축제에 꽃을 보지 못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에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낮 기온은 10도를 훌쩍 넘어 더위를 느낄 정도입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고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핀 꽃을 찾아 나들이를 계획한 분도 많으실 텐데요, 생각비행이 준비한 주말 행사를 확인하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 11차 강정집중방문의 날 행사 '강정의 푸른밤'이 열립니다. 평화를 사랑하고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아끼는 분들이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정
2012년 4월 14일(토)
오후 4시 -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단 앞 집회
저녁 6시 - 강정포구 콘서트 '강정의 푸른밤'

출연
사회: 개그맨 노정렬
공연: 가수 안치환, 시인 김선우, 밴드 가을방학, 갤럭시익스프레스, 루나틱, 카피머신

주최
강정마을회, 제주해군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후원: 국민은행 512601-01-165176 김덕진(평화비행기)


국립경주박물관은 4월 17일부터 6월 17일까지 《당대唐代명품전》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엽니다. 장소는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입니다.

당대唐代명품전》은 중국 섬서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당나라 시대 금속공예품, 불상, 당삼채 등을 소개하는 전시로 한중수교 20주년 및 경주박물관과 섬서역사박물관의 교류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입니다.

과거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뉜 삼국시대에는 각국이 중국과 활발한 교류를 펼쳤습니다. 특히 신라는 당과 함께 연합군을 결성하여 한반도를 통일하기도 했죠.

이번 전시에서 한반도의 유물과 당의 유물을 비교하면서 교류사의 진면목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4월 17일부터 5월 3일까지 《만화, 영화를 만나다》라는 기획전을 엽니다. 장소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단지에 있는 시네마테크KOFA입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17편을 상영합니다. 이현세 작가의 인기만화를 영화로 만들어 1986년 개봉 당시 28만 명이라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한 이장호 감독의 <외인구단〉부터 윤태호 작가의 동명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강우석 감독의 〈이끼〉 등을 무료로 상영한다고 하네요. 

또한 오는 4월 20일부터 10월 19일까지 영화화된 원작만화를 전시하는 특별기획전인  《행복한 상상 - 만화, 영화로 보다》도 함께 열립니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타짜〉처럼 영화로 제작된 만화 원작 5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평소에 볼 수 없는 희귀 단행본 만화를 포함, 300여 권의 만화책을 직접 볼 수 있는 만화방 체험공간도 꾸며진다고 하니 만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도서관 및 기타 문화 관련 정보

DMZ원정대
- 일시: 4월 21일(토) 오전 10시
- 대상: 초등학생 및 학부모 / 80명
- 강사: 이승은(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 'DMZ 원정대' 공저
- 장소: 어린이도서관 시청각실(자료관 3층)
- 내용: '생명으로 만나는 DMZ / DMZ와 평화' 주제의 저자 강연회, 'DMZ 원정대' 원화 전시
- 접수: 4월 10일(화) 부터 에버러닝 및 전화접수 / 무료
- 문의: 어린이도서관 정보자료과 02)731-2372~3

곤충의 왕 장수풍뎅이와 친구 됐어요
- 일시: 4월 21일(토) 오후 1시
- 대상: 초등학생 50명
- 장소: 어린이도서관 앞마당
- 내용: 장수풍뎅이 애벌레 분양(50마리)
           장수풍뎅이 생태 및 사육법 강의
- 진행: 박진성(장수풍뎅이 사육 11년차, 26회 서울시 탐구대회 지도 강사)
- 접수: 당일 현장접수 (선착순)
- 문의: 어린이도서관 정보자료과 02)731-2372~3

- 일시: 매주 화, 목, 일 14:00
- 장소: 정독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4월 15일: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15세 이상)
- 4월 17일: <디파이언스>(15세 이상)
- 4월 19일: <솔로이스트>(12세 이상)


4월 도봉도서관 영화상영 및 음악감상 안내
- 일시: 매주 화, 목 11:30 (음악감상)         
         매주 토 14:00(영화)
- 장소: 도봉도서관 시청각실- 대상: 누구나

- 4월 14일: <마법사의 제자>
- 4월 17일: <Liszt my piano hero>

- 4월 19일: <세기의 클래식 레코딩, CD4>


4월 종로도서관 영화상영
- 일시: 매주 토 14:00(영화)
- 장소: 종로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4월 15일: <하모니>(12세 이상)

- 일시: 토요일 오후 3시

- 장소: 남산도서관 시청각실- 대상: 누구나

- 4월 15일: <종려나무 숲>(15세 이상)


4월 어린이도서관 영화상영 
- 일시: 토요일, 일요일 오후 3시
- 장소: 어린이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4월 14일: <드래곤 길들이기(도서관주간 가족영화)>
- 4월 15일: <오세암(도서관주간 가족영화)>


4월 한국영상자료원 주말 영화 상영정보
- 4월 14일(토): 행잉록에서의 소풍(13:00), 내 책상위의 천사(16:00), 쳐다보지 마라(19:30)
- 4월 15일(일): 워커바운(13:00), 모비딕(16:00, GV), 행잉록에서의 소풍(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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