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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국민에게 띄운 마지막 편지 - 친애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따뜻했던 일요일 저녁에 식사 맛있게 하셨는지요? 남은 시간도  편안히 보내시길 빕니다. ^_^

생각비행의 첫 책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포토에세이 《사랑의 승자》가 교보문고 광화문 점에서 이달의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책도 살 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방문해보았는데 H8-5 정치, 사회 부문 스탠드에 《사랑의 승자》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사랑의 승자》주변에 같이 오른 추천도서들의 제목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혁명적 인간 등 인간 김대중을 수식하기 위해 놓인 것 같았습니다. ^_^;;


한결같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생각비행의 《사랑의 승자》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께 전해진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겠습니다.
앞으로도 생각비행은 더 좋은 책, 더 도움이 되는 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미공개 사진전을 허탕치고 나온 김에 다른 일을 보러 서울로 돌아와 시내를 돌아다니다 오랜만에 명동 근처를 지나게 되어 명동교자에 들렀습니다. 마늘과 면을 참 좋아하는 저로서는 참새의 방앗간이죠. ^_^ 
쌀쌀해지는 날씨라 그런지 마늘의 알싸함이 느껴지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명동교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김치! 상추에 삼겹살을 싸먹고 국감에 배추가 증인으로 등장할 정도로 채소가 비싼 시절에 애써 부르지 않아도 와서 보충해주는 음식점의 김치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맛있는 점심 드세요. ^_^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공개 사진. 故 김 전 대통령이 변산반도 한 해수욕장에서 수박을 먹고 있다.ⓒ 뉴시스

미공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3장 공개( http://www.vop.co.kr/A00000319685.html, 민중의소리 )

한 달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해 이런 기사가 났죠. 경기도 의왕시 김성제 시장이 개인적으로 보관하던 사진 9장 중 3장을 먼저 공개했다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민당 총재 시절 비서실에 근무하던 김성제 시장의 후배가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바닷가에서 수박을 먹는 모습, 동료와 바닷가를 걷는 모습 등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 막히는 앞태와 직찍사라고나 할까요. ^_^;;

사랑의승자김대중빛바랜사진으로묻는오래된약속 상세보기

인간 김대중을 오롯이 담은 포토 에세이 '사랑의 승자'를 낸 생각비행으로서는 가보지 않을 수 없는 사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9월에 열리는 경기도 의왕까지 가기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10월 5~6일 안양문예회관 전시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5일 오후 카메라를 챙겨서 전시회를 보러 안양으로 향했습니다.


1호선을 타고 명학역에서 내렸더니 안양문예회관 안내 표시가 보였습니다. 가리키는 방향으로 쭉 가기만 하면 되는 곳이라 찾기가 쉬웠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올해 리모델링을 하면서 안양문예회관에서 안양아트센터로 이름을 바꿨다고 하더군요. 건물과 조직 명칭에 갈수록 영단어 조합만 느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어쨌건 여기까지 왔으니 언론에 공개된 3장을 포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공개 사진 총 9장을 봐야겠죠? 그런데 건물 안이 어두컴컴하더군요. 전시회가 시작하는 날인데 왜 이렇게 어둡나 싶어 경비 아저씨께 살짝 여쭤봤더니... 오늘은 아무 전시도 없다네요. -_-;;

그게 무슨 소리냐 신문 보고 찾아왔는데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공개 사진전을 한다고 했다. 여기가 안양문예회관 맞지 않느냐 하는 내용으로 여쭤 보니 경비 아저씨께서 여기가 안양문예회관이라고 불리던 곳은 맞는데 그런 전시회는 예정되어 있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일정표를 보여주셨는데 정말 없더라고요. -_-;; 7일부터 서예 관련 전시가 예정되어 있었고 다른 전시는 없었습니다.

모처럼 안양까지 갔는데 좀 허탈했습니다. 언론에 선공개 되지 않은 나머지 6장 사진을 결국 못 보게 되나 싶어서 아쉽기도 했고요. 언론이 보도까지 한 사진전이 열리지 않은 혹은 열지 못한 이유가 뭘까요? 참 궁금합니다.

아마 의왕에 이어 안양에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전이 열리지 못한 걸 보면 10월 22~23일로 예정된 군포중심상가 전시도 열리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혹시 관심 두셨던 분들은 저처럼 헛걸음하지 마시고 꼭 미리 전화로 문의해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왕 허탕친 거 어쩌겠습니까. 나중에 미공개 사진이 김대중 평화센터에서라도 전시되길 빌며 시원한 분수 앞에서 잠시 피로를 풀었습니다.

안양아트센터 공연 게시판을 보니 컬투부터 갖가지 공연이 즐비하게 예정되어 있더군요.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분의 사진전이 왜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까운 세태로군요.



지난주 김대중 대통령의 연하장 - 평화와 풍요가 온 나라에 이어 신학영 님께서 보내주신 또 하나의 물품을 소개합니다. 세월을 타서 군데군데 해진 봉투지만 가운데 찍힌 빛나는 금박 봉인이 이 편지의 출처를 말하고 있습니다. 네, 대한민국 대통령이 사는 청와대입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무궁화와 봉황으로 시작하는 편지는 2003년 2월 퇴임을 앞둔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국민께 드리는 마지막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생각비행의 블로그에 옮겨봅니다.


대 한 민 국  대 통 령



친애하는 신학영님께,

새해 안녕하십니까?

5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면서, 먼저 그간의 성원에 대해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참으로 감개무량한 바가 큽니다. 좌절도 있었고 성취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너무도 큰 변화가 이 땅에 일어났습니다. 저는 그 변화 속에서도 특히 우리 국민의 위대한 발전, 그리고 일류국가의 기초를 마련한 것, 이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 국민은 세계가 놀라워하는 업적을 이룩해냈습니다.

외환위기를 맞이하자 우리 국민은 '금 모으기'를 전개하여 전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한국을 지원하게 만들었습니다. 금융·기업·공공·노사의 4대 개혁을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면서 지지하고 적극 협력함으로써 우리 경제는 3년을 앞당겨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지식정보화의 열풍을 일으켜 세계적인 IT강국을 만들어냈습니다. 월드컵과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시키고 찬란한 응원 문화를 이룩해냈습니다. 관권이나 금권의 개입 없이 가장 공명한 대통령선거를 성공시켰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확고한 안보와 한미동맹의 기본틀을 유지하는 데 소흘하지 않았으며, 긴장완화를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국민은 오랜 소극성과 수동적 자세로부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큰 변화를 보인 것입니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국민적 자신감으로 승화, 발전시킨 것입니다.

존경하는 신학영님,

국민의 정부는 이러한 국민의 저력과 성원에 힘입어 한국이 21세기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국운융성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지금 민주인권국가로서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습니다.

많은 국제기관들은 한결같이 한국을 경제적 우등생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보화 등 첨단기술이 크게 발전되었고, 이를 전통산업과 접목시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과거 50여년에 걸친 900억 달러의 무역수지 누계 적자를 상쇄하고, 이제 흑자 국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용보험·산재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 등 4대 보험의 틀을 갖추고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시행한 것을 비롯해 선진국 수준의 복지체제를 완비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반도 긴장을 크게 완화시키고, 이산가족상봉과 경제분야, 문화·관광분야 등에서 남북간의 교류를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가 개통되어 한국이 유라시아대륙의 물류중심이 될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북한 핵문제도 대화를 통해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신학영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문제, 농촌문제, 지역간 불균형문제 등 많은 미비한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국민의 정부가 좀 더 이룩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며, 다음 노무현 대통령의 정부에서 이 모든 것이 더한층 개선·발전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위대한 국민 여러분의 현명함과 저력을 믿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더불어 보여준 "하면 된다"는 국민적 자긍심과 일류국가의 기반을 마련한 성과를 유지·발전시켜 나간다면, 국운융성과 모든 국민의 행복한 내일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내외는 한 시민으로서 민족과 국민의 평화와 발전을 기원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거듭 그간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부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2003년 2월


대 통 령  김 대 중
             이 희 호




김대중 대통령이 마지막 편지에서 친애하고 존경한다고 말한 대상은 비단 신학영 님만은 아닐 겁니다. 군부독재 시절 그를 죽음의 수렁에서 매번 구해낸 국민, 인간 김대중이 끝까지 믿었던 현명함과 저력을 지닌 위대한 국민, 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남긴 메시지라고 믿고 싶어요.^_^

계속해서 여러분의 좋은 사연과 추억이 도착하길 빌며 인사드립니다. 9월의 첫 주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_^






《사랑의 승자》- 김대중, 빛바랜 사진으로 묻는 오래된 약속
( http://ideas0419.com/2 )

생각비행김대중 전 대통령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물건, 인연을 담은 , 추모의 글 등을 모집합니다. 언론을 통한 기록이 아닌 생생한 독자들의 사진과 사연을 모아 2주기엔 더 멋진 사진집을 엮고 싶습니다.

짧은 사연은 댓글로 남기셔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인연을 담은 글은 트랙백을 이용하시거나 생각비행으로 원고와 사진을 함께 보내주시면 게재하겠습니다. 우리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다음 포스트를 참조해주세요.

[제안] 김대중 대통령과의 추억들을 모아 보는 건 어떨까요? - 김대중 헌정 사진집 프로젝트( http://ideas0419.com/6 )

(1) 약속의 유효기간 - 오동명 님 ( http://ideas0419.com/9 )
(2) 살아계신 것 같아요. - 이은희 님( http://ideas0419.com/12 )
(3) 평화와 풍요가 온 나라에 - 신학영 님( http://ideas0419.com/14  )
(4) 친애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 신학영 님( http://ideas0419.com/19 )

* 생각비행 블로그에 올리는 이미지 자료는 확인 가능한 대로 출처를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가 잘못된 경우 알려주시면 수정 조치하겠습니다. 혹시 사용권 협의가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협의하여 조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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