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오늘 저녁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 4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립니다. 4년 전 광우병 파동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우리사회에 최근 어마어마한 소식이 또 들려왔습니다.

지난 4월 24일 미국 농무부 존 클리퍼드 수의학 담당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캘리포니아 주 중부에 있는 축산물 가공공장의 한 암소에서 광우병이 발견됐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다시 불거진 미국산 쇠고기 문제. 과연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4년 전 촛불집회의 경과를 돌아보면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얼마나 기만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주 거짓말을 일삼았는지 몇 번에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뼛속까지 친미,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사랑 

2008년 5월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많은 시민이 한미FTA 재협상을 요구하는 자발적인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경찰 측 추산으로 2008년 5월 2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린 촛불집회가 2400여 건에 이르며, 93만 명 가량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경찰 측 추산인 만큼 실제로는 더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고 보시면 되겠지요. 

쇠고기 협상 반대 시위 (출처: 위키피디아)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 등장한 명박산성 (출처: 위키피디아)

성난 시민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결국 시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5월 22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합니다. 좀 길지만 전문을 다시 한 번 보시죠. 강조는 오늘 논의를 위해 저희가 했습니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석 달이 가까워 옵니다. 그 동안 저는 ‘경제만은 반드시 살려라’ 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하루 속히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 자랑스러운 선진일류국가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는 새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걱정하고 계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쇠고기 수입으로 어려움을 겪을 축산 농가 지원 대책 마련에 열중하던 정부로서는 소위 ‘광우병 괴담’이 확산되는 데 대해 솔직히 당혹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바로 그 청계광장에 어린 학생들까지 나와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는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걱정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정부가 국민들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의 방침은 확고합니다. 국민 건강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정부는 미국과 추가로 협의를 거쳐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이 국제기준과 부합하는 것은 물론, 미국인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와 똑같다는 점을 문서로 보장받았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수입을 중단하는 주권적 조치도 명문화하였습니다. 차제에 식품 안전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습니다.

지난 10년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동안, 우리경제는 그 흐름을 타지 못했습니다. 그 바람에 경쟁국들은 턱 밑까지 쫓아왔고 선진국들과의 격차는 벌어졌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는 선진국에 진입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그야말로 역사의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유가, 식량 그리고 원자재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발 금융위기까지 겹쳤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고 실업률이 올라가는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철저히 준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경제의 70% 이상을 대외에 의존하고 통상교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한미 FTA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입니다. 수출과 외국인투자가 늘고 국민소득이 올라갑니다. 무엇보다 3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겨납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애타게 찾는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국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통상조건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한미 FTA입니다. 물론 농업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선 이미 폭넓은 지원대책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필요하다면 앞으로 추가대책도 강구할 것입니다.

한미 FTA는 지난 정부와 17대 국회가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궈낸 소중한 성과입니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기 위해서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 일이라고 온 국민이 공감했던 국가적 과제입니다.

미국은 비준동의안만 통과시키면 되지만, 우리는 후속조치를 위해 24개의 법안을 따로 통과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미국보다 앞서 서둘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17대 국회에서 이미 무려 59차례나 심의했습니다. 공청회와 청문회도 여러 번 거쳤습니다.

제가 5월 국회를 요청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전례 없이 임기 말에 국회를 열어주신 여야의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회기도 임기도 며칠 남지 않았지만, 여야를 떠나 부디 민생과 국익을 위해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7대 국회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켜 주신다면, 이는 우리 정치사에 큰 공적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앞으로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국민께 다가가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입니다. 저와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이제 모두 마음을 합쳐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가 힘만 모으면 이 어려움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난관도 반드시 극복하고, 선진 일류국가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집시다. 모두가 다 잘 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갑시다. 우리는 반드시 만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5월 22일
대통령 이명박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상식적인 문제 제기를 '괴담'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리하여 촛불집회 참석자를 체포하고 엄청난 벌금을 물리며 탄압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는 2008년 4월 《PD수첩》이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을 촛불집회를 야기한 원흉으로 보고 언론탄압에 나섰습니다.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은 《PD수첩》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뒤 제작진 전원을 체포하여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2009년 12월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PD수첩》의 조능희 CP, 김보슬 PD, 김 모 작가에게는 징역 3년을, 송 모 PD와 이 모 PD에게는 각각 징역 2년을 구형했습니다. 법정 다툼으로 비화한 광우병 보도 논란은 오랜 시간이 지나 2011년 9월 2일에야 대법원이 기소된 《PD수첩》 제작진 5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함으로써 그 막을 내렸습니다. (자세한 과정은 저희가 2011년 9월 9일에 소개한 《PD수첩》무죄판결로 살피는 탐사보도의 가치라는 기사를 참고하세요.)

과연 그 사이에 이명박 정부는 스스로 "값싸고 좋은 고기"라고 했던 미국산 소고기를 먹었을까요? 《서울신문》이 2009년 1월 청와대, 정부중앙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 정부부처 및 각 외청, 서울시청 등 70개 공공기관에 정보 공개를 청구해 확인조사 한 결과, 구내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쓰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부중앙청사 식당 관계자는 미국산이 불안하다는 인식을 떨칠 수 없기에 미국산을 쓸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대전청사 식당 관계자는 공무원 사이에서 미국산에 대한 불신이 높기 때문에 미국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실은 2009년 국정감사에서도 드러났지요. 정부청사 구내식당은 2008년 9월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 건강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정부는 미국과 추가로 협의를 거쳐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이 국제기준과 부합하는 것은 물론, 미국인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와 똑같다는 점을 문서로 보장받았습니다." 이렇게 국민을 생각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그 좋다는 미국산 쇠고기를 당신은 왜 안 먹은 겁니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수입을 중단하는 주권적 조치도 명문화하였습니다. 차제에 식품 안전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습니다." 이렇게 약속했던 이명박 정부가 최근 발생한 광우병 문제를 어떻게 풀고 있습니까?  

4월 25일 광우병 발생 사실이 알려지자 농림수산식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알맹이 없는 발표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검역 강화'와 '미국에 대한 상세한 정보제공 요청'이라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웃기는 점은 미국 측이 제공한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대응방법이었는데요, 오히려 그럴수록 신속하게 검역을 중단해 미국산 쇠고기의 추가 유통을 막았어야 하지 않을까요? 국민 건강보다 미국의 눈치를 살피기에 급급한 자세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장봉군 화백은 <한겨레 그림판>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광우병 발생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나라가 수입하지 않고 있는 30개월 이상된 소라는 점, 동물성 사료에 의한 발병이 아니라는 점, 육우가 아닌 젖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는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서둘러 조처를 취하면 통상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선택한 '정보 요청'과 '검역 강화'라는 어정쩡한 대책에 대하여 미국의 농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수입중단 조처를 취하지 않은 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 감사를 표하고, 한국 국민은 불안에 떠는 이 이상한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노무현 정부는 즉각 수입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또한 2008년 5월 수입위생조건 추가협상을 하면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중단을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9월에는 국회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해 광우병이 발생하면 검역중단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광우병이 발생한 지난 4월 말에 이명박 정부가 취해야 할 입장은 수입 중단 후 안전 확보여야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이런 조처를 하지 못한 원인으로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미국과 별도의 협상을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는데요, 다음번에 이 내용을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이슈 털어주는 남자>(iTunes)/<이슈 털어주는 남자>(팟캐스트)를  소개하면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이슈 털어주는 남자>는 원 데이 원 이슈, 즉 하루에 한 가지 주제를 파고드는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가 진행을 맡아 진행하는 팟캐스트인데요, 출연진은 다루는 주제에 따라 매일 다릅니다. 기존 방송에서 겉핥기로 다뤘던 이슈를 속시원하게 다루기 때문에 애청자가 많은 프로그램입니다. 

어제(5월 1일) 제 85회 방송에서 '다시 촛불을 드는 이유'라는 주제로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 팀장이었던 시민운동가 안진걸 씨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난 4년을 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꼭 들어보세요!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공연에 참석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MBC 노종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주장하며 지난달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열린 '으랏차차 MBC'는 총파업 돌입 19일째를 맞은 MBC노동조합을 응원하는 버라이어티 콘서트였는데요, 이 공연은 지난 8일 예약 개시 2시간만에 2400석 모든 자리가 예약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화려한 게스트와 2000명이 넘는 관객이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이명박 정부와 전횡을 일삼는 김재철 MBC 사장을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그 뜨거웠던 현장의 모습을 사진을 중심으로 전하겠습니다.

7시에 도착한 현장은 벌써 북적였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MBC 아나운서와 기자들이 관객을 맞았습니다. MBC를 국민의 품으로 꼭 되돌리겠다는 약속을 들으며 장충체육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무대가 잘 보이는 좋은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약간 좌측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공연 시작 전 모습

카피머신의 무대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최고"라는 카피머신의 얘기처럼 첫 무대부터 객석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다음 무대는 국민 MC 김제동이 이어받았습니다. '촌철살인' '언중유골'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그의 입담은 재치 있고 풍자로 가득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김재철 사장의 전횡은 그 앞에서 낱낱이 발가벗겨졌습니다. 이날 김제동은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조화로운 방송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각자의 생각을 존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맡은 뒤로 방송사에서 외면받은 소셜테이너로서 그간 언론·방송에 대한 심정을 토로하는 진심이 담긴 이야기에 공연장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로 변했습니다. 

다음 무대는 이한철의 노래 공연이었습니다. 광고음악으로 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1994년 대학가요제 대상으로 데뷔한 실력파 가수입니다. 2007년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상, 최우수 팝 싱글상을 받기도 했지요. 그런데 저는 가수 이한철을 공연보다는 다큐멘터리에서 더 자주 만났습니다. 음악이나 쇼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환경·생태 관련 다큐에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며 대중의 참여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면 사회 참여가 그의 삶의 일부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도 이한철은 언제 어디서든 힘을 보태겠다면서 히트곡 <슈퍼스타>를 힘차게 불렀습니다. 관객도 목이 터져라 함께 응원했습니다. “MBC, 잘될 거야~ 너에게 눈부신 미래가 있어~ 괜찮아, 잘될 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이어진 무대는 최승호 전 <PD수첩> PD와 박성호 기자회장의 대담이었습니다. 열과 성을 다해서 만들던 프로그램에서 잘리고 난 소회를 나누면서 파업에 나서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얘기했지만, MBC 외부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박성호 기자는 "우리 힘으로 언론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나섰다”고 강조했고, 최승호 PD는 “50여 명이 넘는 시사교양 PD 중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경위서를 안 쓴 이가 별로 없다. 현 정부는 4대강의 보를 막듯이 언로를 막았다”고 현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 등 우리 사회를 뒤흔든 주요 탐사보도 프로그램들을 제작한 최승호 PD는 4대강 관련 방송을 제작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MBC가 정부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은 방송 전에 청와대 국토해양부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했지요. 엄연한 사전 검열로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행위였습니다. 법원은 방송해도 좋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사측에서 불방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방송을 요구하는 수많은 시민의 촛불시위에 힘입어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은 15퍼센트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 2월 김재철 사장의 연임이 결정되고 난 이후 <PD수첩> 제작 PD들은 모두 현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최승호 PD도 외주관리부서로 발령을 받았다고 합니다. 짧은 대담이었지만 최승호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이명박 정부하에서 <PD수첩>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왔는지를 모두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포털 사이트 야후가 시행한 여론조사에 2만 3000명 이상의 네티즌이 참여해 77.4퍼센트에 달하는 1만 7846명이 "사측의 <PD수첩> 탄압에 반발은 당연"하다며 MBC 노조와 PD들의 반발에 적극 공감을 표시한 바 있습니다. 

이어진 무대는  방송인 김미화와 남편이 함께하는 재즈밴드 공연이었습니다. 2011년 4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다가 사실상 강제 하차한 김미화는 윤도현이 DJ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자신의 트위터에 "어허... MBC.. 창의성까지 없네.. 나한테도 이 프로 대신 저 프로로 가라하더니 윤도현도 새 진행자 정해 놓고 이 프로 대신 저 프로로 가라했네"라며 "무림에 고수들께선 제 칼에 직접 피를 묻히지 않겠단 말씀??"이라는 소신 발언으로 이슈가 된 적이 있지요. 이날도 "MBC에 잘려도 신 나게 재즈로 째지게 살고 있다"고 심정을 고백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MBC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무대에 선 소설가 공지영은 학창 시절 시위 현장에서 끝까지 저항한 동료보다 뒤에서 지켜보던 자신을 백골단이 더 때렸던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저항할 수 있을 때 끝까지 굳세게 투쟁하라며 응원했습니다.

이어진 무대는 MBC 노조 노래패 ‘노래사랑’의 공연이었습니다. <마지막 승부>를 개사한 <마지막 파업>과 <GIVE ME GIVE ME>를 개사한 <GIVE ME R등급>을 불러 관객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최근 MBC 인사평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는데요, 개인 평가는 S-T-O-R, 이렇게 4단계로 이뤄집니다. 가장 낮은 R등급은 '다년간 다른 구성원에 비해 낮은 업무 성과를 창출하거나, 해당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충족시키지 못해 기여도가 낮고 조직 발전을 저해하는 인력인 저성과자에게 주는 등급을 말합니다. R등급을 1회 받으면 재교육 되상이 되며, 3회 이상 받게 되면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군요. 

예전 보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MBC 내부에서 평가대상자의 상위 5퍼센트 정도가 S, 15퍼센트 정도는 T등급을 받았으며, 나머지 80퍼센트는 대개 O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김재철 사장이 취임하며 R등급이 강제적으로 할당되었죠. MBC노조 관계자 중 한 사람은 "김 사장 취임 후 첫해에는 2%, 다음에는 5%, 올해는 2.5%로 R등급이 각 국마다 강제 할당됐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 8월에는 취재 중 사고로 질환을 앓고 있는 기자에 대해 사실상 징계조치인 인사평가 기준 'R' 등급을 매겨 논란이 불거진 일도 있습니다. 이때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강제적으로 평가마다 R 등급을 매겨 퇴출자를 가려내는 현 제도가 불공정하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기자는 2002년 3월 용산역에서 취재 도중 열차에 치이는 중상을 입어 수차례에 걸친 수술로 목숨은 건졌으나 현장 기자로 근무하기는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회사는 피해 기자를 보도국에서 내근토록 조치해왔는데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R등급을 약자를 퇴출하는 방편으로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MBC에는 파업 때만 등장하는 SPB(Strike Project Band)라는 노조 밴드가 있다고 합니다. 이명박 정권하에서 연이은 파업 때문에 SPB의 실력이 좋아져 버렸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아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했지만, 사실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입니까.

이날 SPB는 2년 전 김재철 사장 반대 파업을 벌이다 해고당한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에게 바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방송의 공공성을 외치다 해고된 9명의 언론인의 모습이 노래 중에 화면으로 보여 관객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다음은 MBC 출연거부를 표명했던 성공회대 김창남 교수의 무대였습니다. 20세기 대중음악의 진정한 거장 김민기에게 헌정한 공연에서 그는 <금관의 예수>를 불렀다고 합니다. 1999년의 일입니다. 그런데 원래 이 노래는 1972년에 작곡되었고, 1973년 원주 카톨릭회관에서 초연된 김지하의 희곡 <금관의 예수>에 등장하는 노래입니다. 

1970~1980년대 엄혹한 시절을 보내고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을 거쳤으나 2009년 1월 20일, 용산4구역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습니다. 이른바 용산 참사로 더 잘 알려진 이 사고로 우리 사회에 가난한 자에 대한 부당한 시선과 박해받는 의로운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외침에 귀를 막는 현실이 여전히 존재함이 드러났습니다.

김창남 교수가 읊조리듯 부르는 <금관의 예수>를 들으며 이명박 정권하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얼마나 퇴보했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2012년을 점령하라"는 고 김근태 고문의 유언을 생각했습니다.

다음 무대는 '맨발의 디바' 이은미의 열정적인 공연이었습니다. 노래 한 곡을 소화하고는 역시 맨발이 편하다며 신발을 벗고서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폭발적인 가창력에 모두가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퇴장한 이은미에게 열광적인 "앙코르"를 요구하는 관객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 답답하고 응어리진 마음의 짐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무대는 <나는 꼼수다> 3인방의 지지 발언이었습니다.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MBC가 절대로 져서는 안 될 싸움에 나섰다"며 "MBC가 다시 언론의 자유로, 정의의 편으로 서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 싸우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다음 무대는 국립오페라합창단원의 공연이었습니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은 2002년 예술문화의 저변 확대와 전문성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창단되었습니다. 40명이 넘는 단원 규모에 불과 1년 예산이 3억 원에 불과한 악조건 속에서도 이들은 양질의 공연을 펼치며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죠. 그런데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9년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에 의해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으로 발탁된 이소영 단장은 오페라단 직제에 없다는 것과 경영합리화라는 명목으로 국립오페라합창단을 해단했습니다. 

사실 2011년 5월 21일 감사원의 발표로 이소영 단장의 경력이 허위라는 사실이 드러나 자격이 없는 예술감독이 저지른 국립오페라합창단 해단의 근거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바 있습니다. 또한 오페라합창단원들은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진행된 사회적기업 '나라합창단'에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며 3년 계약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계약 2년째인 작년 4월 고용노동부가 예산지원에 난감해 하자 문화부가 1년 추가 고용보장을 약속한 확약서에 "3년간 한시적 예산투자에 이의제기를 않으며, 단체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조항이 담겨 있어서 문제가 되었죠. 이때 국립오페라합창단원은 "19명만 재계약을 하고, 11명의 단원은 정규직을 보장해준다는 당초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재계약을 하지 않고 길거리 투쟁에 나섰습니다.

구두통보로 해고된 이후 지금까지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국립오페라합창단 노동조합원들은 '으랏차차 MBC' 공연에서 MBC 노조의 파업 정당성을 지지하면서 "투쟁 시작 당시 32명이었던 단원이 4년이 지난 지금은 6명만 남아 힘겹게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열화와 같은 성원과 격려의 갈채를 받았습니다.  

'으랏차차 MBC' 공연 포스터를 그린 만화작가 강풀이 다음 무대를 소개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강풀은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압사 사건에 대한 여론을 만화로 대변한 바 있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사건에 '탄핵 반대 릴레이 카툰'을 주도하면서 정치적 사안에 과감히 참여해왔습니다. 2006년 4월부터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만화 <26년>을 연재하기도 했지요.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자못 궁금합니다.

강풀의 소개를 받아 이어진 무대는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의 노래 공연이었습니다. 델리 스파이스는 대한민국의 모던록 밴드로 1995년 PC 통신 하이텔 '메탈동'의 소모임인 '모소모'(모던록 감상 모임)를 중심으로 결성되었다고 하는군요. 1997년 데뷔 앨범 '델리 스파이스'에 담긴 대표곡 <챠우챠우>는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EBS 지식채널ⓔ에서 방영한 <동아일보 해직기자> 편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큰 감동을 남겼죠.



이명박 정권하에서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기원하며 MBC가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공연에서 이 노래를 다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MBC, MB氏한테 쫄지 마!"

'으랏차차 MBC'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은 국내 대표적인 트위터리안 이외수를 아이폰으로 연결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외수는 "정봉주 나와라" "MBC 힘내라!'는 메시지를 준비해서 관객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MBC노조 노래패 '노래사랑'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MBC 프리덤>이라는 노래를 율동과 함께 선보였는데요, 관객의 호응을 유도해 흥겨운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강산에의 노래 공연이었습니다.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라는 노래를 부르는 시간은 이명박 정부하에서 훼손된 언론과 방송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 위정자를 뽑아 2012년을 점령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겠다는 MBC 노조원들의 약속을 믿습니다. 끝까지 투쟁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저희는 지난해 11월 이명박 정부의 특혜 속에서 개국한 종편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국내 언론·방송계의 문제를 연이어 다뤘습니다. 

 
지난 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만 3년간 공백 상태였던 '미디어렙법(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 법안이 향후 방송광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제출한 미디어렙법 수정안은 찬성 150표, 반대 61표, 기권 12표로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새누리당의 미디어렙법 수정안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종합편성채널의 렙 위탁 3년 유예(승인기준)
- 공영방송(MBC포함) 공영렙 지정
- 민영 미디어렙 최대 지분 40페선트 이하 허용 및 지주회사 출자 금지
- 중소방송에 대한 연계판매(과거 5년간 평균 매출액이상)

이로써 지금처럼 광고를 자유롭게 수주할 수 있는 종편 채널은 특혜를 계속 누리게 되었고, 미디어렙을 통하지 않고 언론사를 상대해야 하는 기업은 곤란해졌습니다. 종편은 출범부터 1퍼센트 이하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지상파와 비교해 70퍼센트 수준의 광고비를 요구한 까닭에 많은 기업이 곤욕을 치렀습니다. 이번 미디어렙법 통과로 말미암아 앞으로 2년 이상 이런 상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1퍼센트도 보지 않는 종편이 단 1퍼센트에 해당하는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며 움직이는 사이에 기존 언론·방송 매체들은 이명박 정부에 휘둘리면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초기부터 낙하산 인사로 KBS, MBC, YTN을 장악한 다음 정부의 입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차단하고 방송인들을 억압했습니다. 언론·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움직임에 반대하고 옳은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했던 뜻있는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대기발령과 해직뿐이었습니다. 또한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언론 매체는 정부기관의 광고를 수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언론과 방송이 탄압을 받으며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을 때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나는 꼼수다>의 영향으로 해직 기자들이 힘을 모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안언론의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지금은 <뉴스타파>와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국민의 눈과 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명박 정부가 언론·방송을 어떻게 탄압했는지 그 과정을 다시 돌아보면서, 대안언론의 필요성과 미래를 고민해보겠습니다.


방통위 출범으로 드러난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의지

2008년 2월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를 모델로 삼아 발족한 이 기구는 대통령 직속기구로서 방송·통신, 주파수 연구 및 관리와 연관된 각종 정책을 수립하고 심의·의결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작부터 매우 시끄러웠습니다. 방송, 통신 등의 정책을 수립하는 기구가 대통령 직속 기구라는 것 자체가 언론인들로서는 독립성을 훼손하는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EBS의 의결기구인 이사회와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원 이사를 추천할 권한이 있었습니다. 이는 곧 간접적으로 KBS, EBS, MBC를 지배할 힘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군다나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최시중―2012년 초까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활동―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언론장악에 가장 큰 힘을 보탤 사람이라고 알려진 상황이었습니다. 

출처: 미디어오늘

방송통신위원회 설립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의 언론·방송 장악은 발동이 걸렸습니다. 우선 국가기간방송법을 통해 KBS를 장악했습니다. 국가기간방송법은 국회에 국영방송 인사 선임과 예산편성의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인데요, 예산과 인사를 통해 KBS를 장악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일어나면서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의지는 더욱 확고했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연주 KBS 사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해 물러나게 한 다음 이병순 사장을 영입했고, MBC는 방송문화진흥회를 압박하여 엄기영 사장을 퇴진하게 하고 후임으로 김재철 사장을 영입합니다. 또한 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은 YTN에 압력을 넣어 이명박 캠프에서 언론특보로 활동했던 구본홍을 사장으로 내정하기도 했지요.


낙하산 사장으로 재갈 물린 언론

이명박 정부는 이렇듯 낙하산 인사로 방송사 사장들을 포진시킨 다음 본격적인 방송 장악 활동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KBS, MBC, YTN에선 정부 시책에 반하는 내용의 기사와 탐사보도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YTN의 자랑, 《돌발영상》이 사라졌습니다. 《돌발영상》은 시사 관련 뉴스 영상을 적절히 편집하여 풍자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이명박 정부를 풍자하는 내용을 방영하자 몇 번에 걸쳐 경고를 받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멜라민 발언을 꼬집는 영상으로 말미암아 결국 폐지되고 말았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돌발영상, "어 멜라민이란 말이 없네" 


탐사보도의 강자였던 MBC도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움직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광우병 쇠고기를 소재로 다룬<PD수첩>의 피디들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오랫동안 법정 투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또한 검사와 스폰서 사건을 파헤쳐 검사들의 비리를 다룬 피디는 보직을 변경시켜 탐사보도를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결국 <PD수첩> 피디 대부분이 물갈이되거나 젊은 피디로 교체되었을 뿐 아니라 간부들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피디들의 노트북을 검사하고 서랍을 뒤지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PD수첩> 이외에도 <뉴스 후>를 비롯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없어지거나 축소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자 YTN과 MBC의 기자와 PD는 파업을 벌여 언론 장악 움직임의 부당함을 알리려 했으나 파업을 주도한 기자와 피디가 해임되는 바람에 YTN과 MBC에서 이명박 정부에 반하는 내용의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대안언론의 가능성을 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이토록 철저하게 이명박 정부가 언론·방송을 장악하자 몇몇 신문과 언론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기는커녕 정부의 정책을 두둔하고 선전하는, 정권의 하수인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때 마침 <나는 꼼수다>가 인터넷 미디어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시사평론가 김용민, 《시사IN》 기자 주진우, 제17대 국회의원 정봉주가 정치·사회 이슈에 관해 이야기하는 팟캐스트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나는 꼼수다>가 인터넷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큰 반향을 예상하지 못했으나 입소문을 타며 팟캐스트 세계 1위에 오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나는 꼼수다>가 이와 같은 인기를 얻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스마트폰 사용자의 급증으로 수요가 있었고, 기존 언론에 실망한 국민의 불신도 한몫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꼼수다>가 인기를 얻자 유사한 팟캐스트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꼽사리다><유시민, 노회찬의 저공비행><이슈 털어주는 남자> 등 여러 종류의 팟캐스트가 생겼고 저마다 색깔을 드러내며 다양한 내용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기존 언론·방송이 전해주지 않던 각종 문제를 제대로 알게 되었고, 그런 정보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공유하고 확산시켰습니다. 


대안언론의 등장, <뉴스타파>와 <제대로 뉴스데스크>

다양한 시사 팟캐스트의 등장은 우리 사회에 대안언론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뉴미디어의 발전으로 비싼 장비나 많은 인력과 엄청난 자본이 없더라도 뉴스 프로그램을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확산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지요.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언론 뉴스가 아니라 집이나 작은 스튜디오에서 만든 내용의 뉴스가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가 2012년 사업으로 시작한  <뉴스타파>는  방송기자 출신이 직접 기획 단계부터 취재·편집까지 담당하는 인터넷 언론입니다. 이들은 음성 대신 특기인 영상을 택했습니다. <뉴스타파>에는 YTN <돌발영상>의 노종면 해직기자, 권석재 YTN 촬영기자, 이근행 전 MBC 노조위원장, 변상욱 CBS 대기자, 박대용 춘천문화방송 기자, 박중석 KBS 기자, 미디어몽구 등이 참여했습니다.  

<뉴스타파>는 탐사보도를 지향하며 뉴스를 만들고 있는데요, 첫 회에 방영한 선관위 디도스(DDos) 사건 관련 뉴스는 많은 이가 호평했습니다. 그간 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선관위 디도스 사건을 꼼꼼하게 취재하여 공중파 방송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뉴스타파 1회

최근에 <뉴스타파>와 유사한 또 하나의 대안언론이 등장했습니다. 최근 총파업을 벌인 MBC 노조 기자조합원들이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바로 그것입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그간 언론 통제로 망가졌던 <MBC 뉴스데스크>를 되살린다는 취지로 만든 대안언론입니다. 첫 회에 이명박 대통령 측근비리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된 정수장학회 비리를 다뤄 기존 방송 뉴스에서 볼 수 없었던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 <뉴스타파>와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각에선 한국판 '애리조나 프로젝트'라고 평가합니다. '애리조나 프로젝트'는 1976년 미국 애리조나 지역의 비리를 캐기 위해 활동했던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탐사 전문기자 돈 볼스의 활동을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애리조나는 마피아, 공무원, 사법부 등이 얽힌 부패가 심각했는데요, 이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던 돈 볼스는 사망에 이르고 맙니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의 언론인들은 돈 볼스가 생전에 만든 미국탐사보도협회(IRE)를 중심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러고는 6개월 동안 돈 볼스가 하지 못한 취재를 이어나간 결과, 23일간 보도할 수 있는 기사 40건이 마련되어 신문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합니다. 

비록 <뉴스타파>와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전국에서 모인 언론·방송인이 결집해서 만든 방송은 아니지만, 해직 언론인들이 자발적으로 완성도 높은 뉴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애리조나 프로젝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기존 미디어의 생리와 다른 형태의 대안언론을 가능케 했습니다. <나는 꼼수다>에 길든 청취자가 언론과 방송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을 갖추게 되었기에 두 프로그램이 쉽게 정착할 수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대안언론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요? <뉴스타파>는 보도 내용을 심화하기 위해 신문과의 협력도 모색한다고 합니다. MBC 노동조합은 <제대로 뉴스데스크> 이외에도 기술적인 시스템이 구축되면 <시사매거진 2580> 등의 형식으로 한 주에 여러 차례 뉴스를 방송할 계획이며, 시사교양 피디 10여 명이 <파워피디수첩>을 기획해 동시 다발로 취재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방송을 선보일지 기대해야겠군요. 모쪼록 한겨레 정재권 논설위원의 논설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애리조나 프로젝트 정신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해봅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루한 장맛비가 그치고 폭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야 여름 날씨를 느낄 수 있나 싶지만 수해 복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실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합니다. 아침에 사무실로 나와 저희는 제일 먼저 냉커피를 타는 일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시원하게 목을 축이면서 지난밤에 있었던 이야기도 나누고 신문을 돌려 읽습니다. 그런데 다들 알고 계시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컵커피의 가격을 담합했다가 적발된 소식 말입니다. 양사에 과징금 128억 원이 부과되고, 임원들이 검찰에 고발되었죠. 두 회사는 컵커피 시장의 75.5퍼센트를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서민생활 밀접품목의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위법행위를 적발하면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독과점 시장에서 담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승자 독식의 사회, 과연 정당한가

승자 독식, 재벌, 경제단체 관계자의 주가조작, 한겨례, 보행교, 세빛둥둥섬, MBC 김여진 출연금지, MBC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 PD수첩, 손석희,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여진 손석희 시선집중 출연 무산, 각계 "MBC 출연 거부, 희망버스,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사태, 시사인, 시사IN, 소금꽃의 분노 필리핀 울리다, 필리핀 수빅만, 한진중공법 필리핀 수빅만, 한진 수빅조선소, 존 D. 록펠러, 트러스트, 존 D. 록펠러 트러스트, 스탠더드 오일,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CCI, 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 csr, 강주현, 경영, 경재,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 기업사회참여, 기업사회참여 실천 매뉴얼, 기업시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역에 봉사, 김정수, 노키아, 닉 라킨, 도서출판 생각비행, 베로니카 슈벨, 삼성, 생각비행, 시민사회환경연구소 연구위원, 이해관계자, 임직원참여활동,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핵심전략시사매거진 2580, 믿기지 않는 구타사건

일전에 저희는 <재벌 3세와 경제단체 관계자의 주가조작,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실>이라는 기사에서 주가조작, 불법양도, 맷값 폭행 등의 잘못을 저지르고도 재벌이 솜방망이 처벌만을 받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실은 잘못된 문제인 만큼 타개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돈, 돈, 돈. 과연 돈이 무엇이기에 다른 사람의 자유와 일상을 짓밟고, 가정을 파탄나게 하며, 인권을 유린하면서까지 추구하는 걸까요? 오늘 《한겨레》 신문에서 경제평론가 윤석천 씨의 세상읽기 칼럼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들 몫은 당연한가>라는 제목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승자에 대한 존경과 보상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던 저희로서는 너무나도 심한 불평등의 문제를 지적한 이 글의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윤석천 씨는 칼럼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부가 균형을 이뤄야 건강한 세상이다. 이제 그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공평을 기하는 최선의 방법은 뭘까. 불균형을 원천봉쇄할 수는 없다. 방법은 세금혁명뿐이다. 많이 벌면 많이 내도록 해야 한다. 침을 흘리며 마냥 승자를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 경제의 잔을 올릴 때가 아니다.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세상을 '조금 더 가진 자'와 '조금 덜 가진 자'의 세상으로 바꿔야 한다. 이제 그 꿈을 꿔야 한다.

사실 다 아는 이야깁니다.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걸 누가 모릅니까? 언제나 문제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답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혁명으로 세상을 바꿔보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세상의 변화는 폭력과 강권으로 이룰 수 없는 까닭이지요. 결국 한 사회의 문제는 구성원의 자각과 더불어 법과 사회제도의 변혁이 병행될 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복지에 관한 한 선진 국가라고 인정하는 북유럽 나라들은 앞서 이런 변화를 이뤄낸 곳입니다.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세상에서 '조금 더 가진 자'와 '조금 덜 가진 자'의 세상으로 한발 더 나아간 곳입니다.


일간지로 들여다본 우리 사회의 현실

승자 독식, 재벌, 경제단체 관계자의 주가조작, 한겨례, 보행교, 세빛둥둥섬, MBC 김여진 출연금지, MBC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 PD수첩, 손석희,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여진 손석희 시선집중 출연 무산, 각계 "MBC 출연 거부, 희망버스,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사태, 시사인, 시사IN, 소금꽃의 분노 필리핀 울리다, 필리핀 수빅만, 한진중공법 필리핀 수빅만, 한진 수빅조선소, 존 D. 록펠러, 트러스트, 존 D. 록펠러 트러스트, 스탠더드 오일,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CCI, 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 csr, 강주현, 경영, 경재,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 기업사회참여, 기업사회참여 실천 매뉴얼, 기업시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역에 봉사, 김정수, 노키아, 닉 라킨, 도서출판 생각비행, 베로니카 슈벨, 삼성, 생각비행, 시민사회환경연구소 연구위원, 이해관계자, 임직원참여활동,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핵심전략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보행교 (출처: 한국경제신문)

과연 우리는 현재 어디쯤 있을까요? 이런 문제의식으로 《한겨레》 신문을 찬찬히 들여다봤습니다. 머리기사가 <경찰, 집회사진 채증해 수만명 'DB 관리'>입니다. 2001년부터 경찰이 각종 시위 현장 참가자들을 채증한 사진을 영상판독 시스템에 입력해 관리해왔으며, 적어도 2만 3000여 명의 정보를 관리해왔다는 내용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1항에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음에도 대한민국 경찰은 시위 참가자를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바로 밑 기사를 보니 "서울시가 강남구 압구정동·청담동 일대에 최고 50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허용하는 재건축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1000억 원을 들여 압구정동에서 한강을 가로지르는 보행교를 짓겠다는" 구상을 밝힌 소식을 전하고 있군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부유층이 사는 강남권에 특혜를 주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으로 시작된 '삽질정신'을 세빛둥둥섬으로 착실히 이어가던 서울시가 이젠 대놓고 부유층을 위한 일을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나올까요? 결국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낸 혈세 아닙니까?

2면을 보니 <'김여진 출연금지 규정' 각계 "MBC 출연 거부"> 소식이 있습니다. 요즘 MB로 변모 중인 문화방송이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시청자를 위한 변화가 아닌 정부와 권력자의 눈치나 살피고 있으니까요. 지난 토요일자 《경향신문》에서 <PD수첩> 이우환·한학수 PD에 대한 MBC의 인사발령이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동안 MBC PD협회와 노조는 회사의 발령이 <PD수첩>에서 제작하던 '남북 경협 중단, 그후 1년'이라는 주제의 취재를 중단하라는 국장 지시를 거부한 데 따른 보복성 인사라고 반발하며 회사와 갈등을 빚어왔었죠. 결국 법원은 사측의 권리남용이라며 전보발령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제기한 이우환·한학수 PD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승자 독식, 재벌, 경제단체 관계자의 주가조작, 한겨례, 보행교, 세빛둥둥섬, MBC 김여진 출연금지, MBC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 PD수첩, 손석희,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여진 손석희 시선집중 출연 무산, 각계 "MBC 출연 거부, 희망버스,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사태, 시사인, 시사IN, 소금꽃의 분노 필리핀 울리다, 필리핀 수빅만, 한진중공법 필리핀 수빅만, 한진 수빅조선소, 존 D. 록펠러, 트러스트, 존 D. 록펠러 트러스트, 스탠더드 오일,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CCI, 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 csr, 강주현, 경영, 경재,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 기업사회참여, 기업사회참여 실천 매뉴얼, 기업시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역에 봉사, 김정수, 노키아, 닉 라킨, 도서출판 생각비행, 베로니카 슈벨, 삼성, 생각비행, 시민사회환경연구소 연구위원, 이해관계자, 임직원참여활동,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핵심전략김여진 씨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패널로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MBC는 소셜테이너 출연금지 관련 내규를 만들어 이를 막았다.'

김여진 씨의 출연을 막으려고 문화방송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에 대햐여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위"를 한 경우 고정출연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지요.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입니까? 조국 교수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몇몇 소셜테이너 등에 대한 각 방송사의 출연금지 제한이 개별적 차원에서 진행됐다면, 문화방송의 신설 규정은 이를 제도화한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젠 MBC 시청 거부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무더운 날씨로 안 그래도 불쾌지수가 높은데 이어지는 않 좋은 소식으로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4면에 이르러 겨우 반가운 내용이 보입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또하나의 '희망버스' 달린다>는 기사를 보니 금속노조가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 희망버스' 발대식을 열고 23일까지 5박 6일 동안 전국 순회에 나선다고 합니다.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진보 성향의 학계 인사들이 릴레이 단식에 들어갔다는 내용도 보입니다.

14면을 보니 희망적인 소식이 또 하나 있습니다. "경남 거제 주민들이 국내 민자도로 가운데 가장 비싼 통행료를 가장 오래도록 징수하는 거가대교의 통행료를 내리라는 감사원 권고를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거가대교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010년 12월 12일 거제 시민 2174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한 바 있는데요, 결국 풀뿌리 힘이 모여 부풀린 공사비 차익을 환수하거나 통행료 인하에 반영하라는 권고를 이끌어냈습니다.

각종 사회 문제의 이면에 자리 잡은 '자본'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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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치 신문을 살펴보면서 역시 각종 사회 문제의 이면에 '자본'의 논리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가진 자는 자신의 부를 늘리려고 온갖 무리수를 동원하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저희가 처음 제기한 문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왜 우리는 자본의 벽을 넘어야 할까요? 자본은 필연적으로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익 앞에서는 자유나 평등, 인권과 같은 중요한 문제가 짓밟히고 맙니다. 2011년 한국 사회를 강타한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이미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국내 한진중공업 문제는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니 오늘은 좀 다른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에도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곳 수빅조선소 노동자들의 노동 처우 개선과 산재 방지를 요구하며 '희망버스'가 달린 이유는 우리의 현실과 똑같습니다. 《시사IN》 200호 <'소금꽃의 분노' 필리핀 울리다>라는 커버스토리를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필리핀 수빅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해군기지로 사용된 곳입니다. 이곳에 한진 중공업은 2006년에 조선소를 세웠습니다. 수빅조선소에 2만 1000명의 노동자가 근무하지만 한진중공업과 직접적인 고용관계를 맺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래야 싸게 먹히니까요. 한진 수빅조선소에서 산재 사고가 잇따르자 2009년에는 필리핀 국회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한진 수빅조선소의 별명이 'Graveyard(묘지)'였다는 사실은 그 모든 정황을 잘 대변해줍니다. 이런 나라 망신이 또 있을까요? 

기업의 본령은 과연 무엇인가

기업의 본령이 이윤을 남기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기업이 이윤을 창출한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문제는 서두에 밝힌 두 업체의 담합에서 드러났듯이 자본주의적 질서를 위협하면서까지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올리려는 재벌의 행태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거대 기업은 엄청난 탐욕으로 노동자를 착취해왔습니다. 거대 재벌의 존재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상업 제도는 공공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수의 거물과 경영자를 배불리는 일에 부당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트러스트'는 자본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였습니다. 그 때문에 훗날 미국 최대의 독점 재벌이었던 스탠더드 오일을 무너뜨리는 데 공헌한 루스벨트는 연설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자선사업을 많이 했다고 해도 그 재산을 얻기까지 저지른 불법 행위를 속죄할 수는 없다."

존 D. 록펠러는 중소기업들을 '트러스트'라는 방법으로 인수, 합병하여 스탠더드오일을 거대 기업으로 키워 독점 재벌이 되었다.(왼쪽 : 독점 기업가들과 싸우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오른쪽 : 트러스트로 많은 기업을 손에 넣은 록펠러- 출처 : 위키피디아)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돈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돈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지는 못합니다. 기독교인 대부분에게 십일조를 열심히 하고 사회적 자선에 열심인 성공적인 재력가로 알려졌던 록펠러의 어두운 실체를 파헤친 여성 저널리스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은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상업적 인간이다. 우리는 예술품을 자랑하지 못한다. 숙련된 기술이나 재배한 작물을 뽐낼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낸 부는 자랑한다. 이 때문에 사업의 성공을 신성하게 생각한다. 사실 성공을 위해서 사용한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점점 더 폭넓은 계층에서 정당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스탠더드 오일이 지금처럼 자본을 축적하기까지 필요했던 결정적인 요인이 있다. 사실을 감추려고 속임수를 쓰고, 궤변을 늘어놓고, 중상 모략하는 온갖 방법이었다. 특히 법의 정신에 위배되는 비밀스러운 노력을 계속해서 얻은 특혜가 주효했다.
… 록펠러가 폭력과 속임수를 사용해서 목적을 달성하나는 사실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사람들은 '그건 사입일뿐이잖아.' 하고 말하면서 록펠러를 옹호한다. 즉 그 말은 학대와 속임수, 특혜에 대한 적법한 변명이 되는 셈이다.
… 그런 사업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기독교의 자선 교리에 의지한다. 우리는 실수를 범하는 유한한 인간이므로 서로 다른 사람의 약점을 용납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인간의 약점 때문에 다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면서 주머니를 터는 기업가의 모습으로 귀결되고 만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본문 중에서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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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기업에 문제가 많다고 기업에 대한 규제를 무조건 높여야 할까요? 그건 아닙니다. 교각살우(矯角殺牛 - 결점이나 흠을 고치려다 수단이 지나쳐 도리어 일을 그르침)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기업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오랜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문화는 사회의 성숙도와 궤를 같이합니다.

이제 대중의 인식과 브랜드 이미지는 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부서와 마케팅 부서가 좋은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데 열심인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기업과 브랜드의 도덕성을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포츠 이벤트나 대형 공연에 기업 로고를 노출하던 기업이 사회적 대의명분을 후원함으로써 도덕적으로 선한 이미지를 쌓으려고 합니다.

생각비행은 기업의 변화를 꾀하고자 최근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핵심전략》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기업사회참여 실천 매뉴얼'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단순히 어떤 절차를 따르면 기업의 인지도와 평판이 나아진다는 얘기를 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인 닉 라킨과 베르니카 슈벨은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분야에서 대표 기업인 노키아와,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 분야에서 유명 기업인 E.ON의 CSR 책임자였습니다. 그들은 기업이 사회 바깥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권리가 있고 의무를 가진 완벽한 사회의 구성원, 즉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상업적 활동으로 이윤만 챙기는 존재가 아니라, 보유한 핵심 역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의미 있게 기여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해야 하는 동반자적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이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건강한 기업이 없다면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기업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하고, 그런 노력은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표출되어야 합니다. 그 핵심이 곧 '기업사회참여(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입니다. 기업사회참여는 회사가 영업하고 있는 국가/지역/지역사회에 본국의 정부/회사/NGO가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위해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펼치는 활동을 말합니다.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TNT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물류회사입니다. CEO인 피터 베커는 TNT가 전 세계에서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고민했습니다. TNT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답은 간단했습니다. 운송이었죠. TNT는 항공과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니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물품을 공급하는 기관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유엔 세계신량계획(WFP)이라는 파트너와 함께 긴급 구호 식량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인 '무딩 더 월드(Moving the World)'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베타팜(Betapharm)은 350명의 직원을 둔 독일의 일반 의약품 회사로 국내 시장에서만 60여 개의 경쟁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치열한 가격경쟁 끝에 더는 가격을 내릴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베타팜은 핵심 이해관계자인 의사와 약사의 눈에 띌 다른 기회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베타팜은 만성질환을 앓는 아이들에게 장기재가요양을 해준다는 대의명분을 채택하고 '번터 크리스(Bunter Krieis)'라는 NGO와 파트너십을 맺어 지원하고 요양보호사들을 훈련했습니다. 더 나아가 베타팜은 독일의회에 로비활동을 벌인 결과 만성질환 아동을 위한 장기재가요양이 건강보험제도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입법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으로 베타팜은 기업사회참여에 전략적 접근방식을 창조해냈고, 이로써 경쟁사 사이에서 차별되는 회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다시 묻습니다. 왜 우리는 자본의 벽을 넘어야 할까요? 자본은 목적이 아닌 수단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칸트의 심오한 철학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 합니다. 기업은 단순히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위 두 사례에서 잘 드러났듯이 올바른 일에 돈을 쓰는 기업은 사회에서 인정을 받습니다. 역으로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성장하지는 못합니다.

기업기부와 전략적 자선이 어느 정도 기업의 평판을 높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기업이 돈으로 공헌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말로만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시대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임직원들이 팔을 걷고 나서서 봉사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만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업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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