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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명의 바다소풍18

《오동명의 바다소풍 2》생명의 봄 제주도 서귀포 南元 포구 앞 봄이 왔다 바다도 바쁘기 시작한다 다 먹고 살기에 바빠지는 봄 그래서 생명의 봄이다 끼~~우! 갈매기가 짓는 소린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해녀가 3~4분간 잠수하고 물 위로 나올 때 내는 숨 고르기였고, 해녀들끼리 주고받는 일종의 위치 신호이기도 한 셈이다. 바다에선 갈매기나 해녀나 같은 노랠 부른다. 갑자기 해녀 한 분이 말한다. "노래요? 이 양반, 참말로 속 편한 소리하고 있네! 숨이 차서 내지르는 생명유지의 소리로소이다. 구경꾼은 저리 가소~~" 지상에 봄바람이 매서운 3월이 되면 제주의 바다엔 해녀가 부쩍 는다. 한 해녀가 잠수를 준비하고 있고 그 뒤로 다른 해녀가 올해 첫 물질을 시작한다. 높이 나는 갈매기를 기도하는 해녀에게 상상으로 붙여본다. * 해녀가 .. 2011. 4. 11.
《오동명의 바다소풍 1》애삐리 바당 제주도 南元 애삐리 바당 누구는 오후 2시쯤이면 그날 새벽 안에서 건져 온 바다로 벌고 누구는 곁을 마냥 어깨로 걸으며 바다에 두고 누구는 걷는 두 여인의 뒷모습을 따라 멀어지는 흰 눈이 얹어진 한라산으로 바다를 외면한다 또 누구는........ 갈매기 하나가 방금 스쳐 날더니 어느새 바다 저 끝으로 날고 있다 다 움직이고...다 사라지는 것들...을 퍼득인 만큼 일러준다 다 사라져도 다시 다 남는 것을 바다가 품고 있다 달라도 모든 누구나가 바다를 닮아 간다 * 애삐리 바당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앞에 펼쳐진 바다를 지칭하는 말. 올레 4코스 남원포구 전에 걸쳐 있음. (2007년 기상청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한 곳이 바로 여기라고 합니다.) ** 바당 : 바다의 제.. 2011.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