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감동을 전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생각비행은 《설득의 스토리텔링》을 출간하고 블로그에 설득이나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연관된 기사를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좀 흥미로운 접근으로 여러분께 '설득의 비밀'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201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 후보로 올라(12개 부문) 알짜배기 4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의 상을 석권한 영화 <킹스 스피치>는 설득의 비밀을 알려주는 유쾌한 영화입니다. 1939년 세기의 로맨스라는 스캔들을 일으키며 왕위를 포기한 형 에드워드 8세 때문에 버티(조지 6세)는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오릅니다. 왕으로서 권력을 가지고 명예를 누리게 되었으나, 한편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짊어진 그가 두려워하는 게 있었으니 다름 아닌 '마이크'였죠. 버티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마이크 앞에만 서면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잘해보려고 무던히 노력하지만, 점점 국왕의 자리를 버겁다고 느낍니다. 그를 지켜보는 아내 엘리자베스 왕비와 수많은 백성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버티가 왕위에 오른 시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한 위험천만한 시대였습니다. 불안한 정세 속에서 자신들을 이끌어줄 좋은 지도자를 원하는 국민을 위해 그는 아내의 소개로 괴짜 언어 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를 만납니다. 삐걱거리는 첫 만남 이후 두 사람은 예전과 다른 기상천외한 치료법으로 말더듬증을 극복하고자 도전합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보여주면서 남을 설득하고 이끌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자신감이란 자신을 인정하고 긍정하는 마음에서 비롯합니다. 버티는 어린 시절부터 엄혹한 부왕을 향한 두려움과 무슨 일이든 자기보다 더 잘하는 형(에드워드 8세)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렸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엄혹한 시절에 그는 왕족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통감하고 다방면으로 노력합니다. 하지만 재능이 있어도 그것을 을 제대로 풀어놓지 못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법이죠. 트라우마가 되어 버린 어린 시절의 두려움과 열등감 때문에 버티는 줄곧 자신을 인정하지 못했고, 그 결과 수많은 대중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하고 말문이 막히는 말더듬증에 시달립니다. 말로 백성과 소통해야 하는 왕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었죠.



이에 괴짜 언어 치료사인 라이오넬이 내놓은 치료법은 유머와 위트로 버티의 긴장을 풀어주고 칭찬으로 자신감을 북돋워 주면서 친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왕으로서 항상 수직적 관계 속에 살다 보니 친구가 없는 조지 6세를 "버티"라고 부르며 라이오넬은 '평등'한 관계에서만 우러나올 수 있는 '소통'을 이야기합니다.
《설득의 스토리텔링》의 저자 이안 커러더스도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비법으로 자신감을 꼽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당신에게서 권위가 보이지 않는다면 청중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들먹거리며 거만하게 행동하라는 뜻이 아니다. 이 기회를 빌려 당신이 가진 기량을 자신감 있게 발휘하라는 말이다. 

그러니 다음번에 사람들 앞에 서게 되면 기억하라. 그들은 무언가 듣고 싶어 한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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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오넬은 버티와 소통하며 말더듬증을 치료하고 나아가 백성과 친근한 벗이 되어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실제로 역사 속에서 조지 6세의 아버지인 조지 5세는 백성과의 평등한 관계와 소통을 중요시했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백성은 곧 나를 일컫는다."

<킹스 스피치>에는 왕족뿐 아니라 그 시대를 대표하는 다른 위인도 여럿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인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끌고 영국을 지켜낸 의회의 수장 윈스턴 처칠이 있군요. 영화 속에서 처칠은 아직 수상이 되기 전의 모습입니다. 처칠은 선천적인 구강 구조 탓에 말을 잘하게 되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는 경험담을 들려주며 조지 6세의 힘을 북돋아 줍니다. 역사상 위대한 연설가 중에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처칠조차 누군가를 말로 설득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설득의 스토리텔링》의 저자는 다양한 영화를 예로 들어 '설득의 비밀'을 이야기하는데요, <킹스 스피치>라는 영화를 예상했던 걸까요? 본문에 이런 내용이 있거든요. ^^

경영진은 술 취한 사람이 몸을 가누기 위해 술집 카운터에 몸을 기대듯 파워포인트를 사용한다. 세상이 불안하게 느껴질 때 파워포인트로 짠 거창한 계획이 그들을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만약 처칠이 요즘 시대에 태어나서 자랐더라면 노트북을 불살라버렸을 것이고, 파워포인트의 슬라이드에는 다음과 같은 말만 적었을 것이다.

나의 제안

-  피
-  땀
-  눈물

나는 당신이 파워포인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다음번에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때는 이렇게 해 보라. 사진이나 그래프를 보여 주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다. 파워포인트는 그런 용도로는 아주 제격이다. 그 외에는 사용하지 마라. 특히 문자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마라. 입이 있지 않은가? 문자로 전달할 것이라면 차라리 말로 표현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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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스피치>라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절에 오늘날 파워포인트와 같은 소통의 도구는 무엇이었을까요? 다름 아닌 '마이크'였을 겁니다. 조지 5세는 왕족이 앞으로 이 앞에서 연기하는 광대가 되어야 한다고 열변합니다만, 버티로서는 그 앞에 서기만 하면 말을 더듬게 되는 공포의 대상일 뿐이었죠.

하지만 버티는 마지막 연설을 시작하면서 '기술'이 '설득'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담아 진정성 있는 호소를 하지 않는다면 마이크를 거쳐 라디오에서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설득을 도와주는 파워포인트라는 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슬라이드를 현란한 기교로 채워서 다른 이의 눈을 현혹하더라도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킹스 스피치>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면접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시고 그 감흥을 《설득의 스토리텔링》으로 재정리하시길 권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달라질 테니까요!  



킹스 스피치
감독 톰 후퍼 (2010 / 오스트레일리아,영국,미국)
출연 콜린 퍼스,제프리 러시,헬레나 본햄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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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Apple’s Jobs to Go on Leave( http://blogs.wsj.com/digits/2011/01/17/press-release-apples-job-to-go-on-leave/, 월 스트리트 저널 )

<설득의 프레젠테이션(http://ideas0419.com/82)>이란 포스트로 스티브 잡스를 소개해 드렸죠? 애플의 CEO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키노트로 IT계의 아이콘이 된 스티브 잡스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병가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는 이미 암으로 한 번 휴직 신청을 한 적이 있었죠. 그런 사람이 다시 한 번 병 때문에 휴직한다는 건 아무래도 밝은 얘기로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휴직의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암으로 휴직할 때 6개월로 기한을 정해놓았던 때와 비교하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단 스티브 잡스는 CEO 직위를 유지할 것이며 애플의 중요한 결정에도 참여하겠다고 말해 주변을 안심시키긴 했습니다만, 과연 이것이 은퇴 절차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에선 꼭 병이 아니더라도 회사의 CEO가 바뀌는 일이야 비일비재합니다만,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얘기가 다르지요. 왜냐하면 현재로는 '애플=잡스'이고 '잡스=애플'이기 때문이죠. 그가 건강했을 때조차 준비되지 않은 후계구도가 애플의 최대 불안 요소로 회자하곤 했는데, 그런 사태가 현실로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아이패드2와 아이폰5에 대한 루머가 창궐하는 가운데 이런 암울한 발표라니 애플의 미래가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반쯤 우스개지만 애플 망하는 소리가 벌써 들려오는 듯하단 분도 많으시고요. 잡스의 병가 소식이 알려진 이후 애플의 주가가 7%나 떨어져 220억 달러의 자산이 증발했습니다. 그를 대신하게 된다는 COO 팀 쿡이 아무리 일을 잘한다 해도 스티브 잡스가 복귀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애플을 불안과 불만에 찬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얼마 안 남은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프레젠테이션은 기대하기 어렵겠군요. 전 애플 제품을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지만, 유능한 CEO인 스티브 잡스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빕니다. 애플이 이끌어내는 사회의 변화는 자못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말연초 할 것 없이 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스킬 중 하나는 바로 프레젠테이션일 겁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발표조차 PT를 만들어 한다고 할 정도니 말 다했죠.

어떻게 하면 프레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점은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이 파워포인트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내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의 가장 큰 단점은 준비하는 시간의 90퍼센트를 표나 슬라이드 같은 자료를 만드는 데 허비한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하는 데 말이다. 목적이 아닌 수단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가능성을 제안하기 보다는 프레젠테이션 자체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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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직장인 대부분이 야근까지하며 '파워포인트질'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솔직히 말해서 위에서 시키기 때문일 겁니다. ^_^;;  윗사람들은 화려한 파워포인트를 일종의 위안으로 삼는 거죠.

경영진은 술 취한 사람이 몸을 가누기 위해 술집 카운터에 몸을 기대듯 파워포인트를 사용한다. 세상이 불안하게 느껴질 때 파워포인트로 짠 거창한 계획이 그들을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만약 처칠이 요즘 시대에 태어나서 자랐더라면 노트북을 불살라버렸을 것이고, 파워포인트의 슬라이드에는 다음과 같은 말만 적었을 것이다.

나의 제안

-  피
-  땀
-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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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원하는 대로 별 내용도 없으면서 대충 보기 좋게 파워포인트를 만드는 일이라면 선배에게 아양을 떨어 족보(?) 또는 소스를 두루 구해두거나 기술적인 면을 채워주는 파워포인트 관련 도서를 보는 편이 나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면피용이 아닌 정말로 사람을 설득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좋은 멘토를 찾아봅시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좋은 멘토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죠?

예, 그렇습니다. 아이팟,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입니다.


Apple Music Special Event 2005-The iPod Nano Introduction

* 자막은 없지만 좀 더 긴 영상은 유튜브를 참조해주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7GRv-kv5XEg ).

예를 들고 싶은 사례는 키노트 중에서도 전설로 불리는 2005년 아이팟 나노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는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의 기본이 무엇인지 잘 보여줍니다.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사람들은 연사에게 정보 그 이상의 것을 원하기 때문에 발표회장에 모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정보를 나눌 요량이라면 이메일로도 충분하죠. 하지만 사람들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기 업무, 자기 생활에서 뭔가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쁜 시간을 쪼개 행사장에 모인 겁니다. 연사는 그들이 원하는 바를 주어야 하며 최소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자극이라도 해야 합니다. 상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상대가 어떻게 행동하길 바라느냐? 이런 핵심사항은 앞서 포스팅한 설득의 원칙을 알아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설득의 세 가지 법칙과 스토리텔링의 힘>(http://ideas0419.com/75, 생각비행)

스티브 잡스는 대중이 더 얇고 더 가벼운 새로운 아이팟을 원한다는 정보를 알았고, 그런 상풍을 선보이면 고객이 그것을 구매하리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뜻밖의 행동을 하라. 또한 스티브 잡스는 이미 완성된 형태의 아이팟 나노를 발표회장에서 직접 보여줌으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기쁨의 환호를 보내고 박수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기업들과 큰 차이를 보인 점이 바로 이 부분인데요. 국내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은 "앞으로 이러저러한 상품을 만들테니 기대해 달라, 한 달 후에 나온다"라는 발표를 한 다음 실제로는 출시가 두세 달 밀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는 관심을 두던 사람들도 떠나기 십상이죠. 잡스가 한  프레젠테이션의 강점은 고객이 원하는 바를 그자리에서 지금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서프라이즈'로 상대의 허를 찌르고 또 기쁘게 하는 거죠. 이러니 설득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고객이 원하는 바를 눈앞에 직접 보여주는 방식은 스티브 잡스 키노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견물생심이라고 보통 사람은 버텨낼 재간이 없죠.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서 작은 것이라도 그자리에서 직접 내보일 수 있는 요소를 찾아 보세요. 그런 정성을 들인다면 분명히 상대의 반응도 달라질 겁니다.

참고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전설적인 아이팟 나노 키노트를 한 지 1년이 지난 2006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G가 보여준 프레젠테이션의 수준은 이랬습니다.

LG전자 키노트 '휴대폰 기술발전과 SoC'(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27865, AVing Korea)
 

나는 당신이 파워포인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다음번에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때는 이렇게 해 보라. 사진이나 그래프를 보여 주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다. 파워포인트는 그런 용도로는 아주 제격이다. 그 외에는 사용하지 마라. 특히 문자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마라. 입이 있지 않은가? 문자로 전달할 것이라면 차라리 말로 표현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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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참 많이 비교가 되죠? 잡스의 키노트는 한 화면에 하나 이상의 주제가 나오지 않습니다. 글씨도 간결하게 주제만을 제시하고 자신의 이야기로 청중을 설득합니다. PT는 어디까지나 설득의 보조재일 뿐입니다.

반면 LG전자의 2006년 PT는 어떻습니까. 촌스러울 정도로 글씨가 빼곡한 건 둘째치고, 표범이 우글거리는 정글 슬라이드는 가독성마저 떨어지는군요. 저런 PT에 누가 관심을 보이겠습니까? 만약 여기서 유인물을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면 정말 최악의 프레젠테이션이었겠네요. 요즘 스마트폰 분야에서 죽쑤고 있는 LG전자를 보면 이때부터 이미 시대의 조류에서 밀려난 건 아닌가 싶을 정도군요. 맥북 에어를 서류봉투에서 꺼내는 퍼포먼스도 2년 후에 그대로 따라하게 된답니다. ^_^;;;

권위 있게 행동하라. 거들먹거리거나 거만하게 행동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런 건 진짜 권위가 아니죠. 프레젠테이션은 그 기회를 빌려 자신이 가진 기량을 자신감 있게 발휘하는 기회로 삼는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카리스마 이전에 무엇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발언대에 섰으면 청중을 지배해야 합니다. 청중이 산만하고 집중력을 잃었다면 그것은 모두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사람의 탓입니다. 어렸을 때 공부하던 교실을 생각해보세요. 만만한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더 버릇없게 구는 게 현실 아니었습니까?

권위의 완성은 상대가 바라는 뭔가를 충족시켜주는 데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상대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다 보면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 자연스레 권위가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비법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뜻밖의 행동을 하라.

권위있게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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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해서는 이 세가지 비법을 잊지 마세요. 늘 그렇듯 비법은 어려운 게 아니라, 언제나 근원적인 부분, 기초에서 나오는 법이랍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프레젠테이션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예로 들 수 있다면 분명 직장에서, 학교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겁니다.




201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작심삼일의 선두주자 금연에서부터 자기계발, 연애, 재테크에 이르기까지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시겠지요.
하지만 그런 계획을 실천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담배만 해도 그렇습니다.
지친 일상의 위로가 되어주는 담배를 단칼에 끊는다는 건 너무나도 힘든 일이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끊겠다는 의욕만 앞세워 며칠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것보다는 하루에 피우는 담배양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편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담배 피우는 남편을 둔 부인 입장에선 어디 마음이 그럴까요? 당장 담배를 끊지 않으면 용돈을 끊어버릴 기세로 몰아세우곤 하죠.
연애는 또 어떻습니까. 연애를 혼자서 하나요? 제 짝을 먼저 찾아야죠.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을 많이 만나고 두루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텐데 그런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조그만 새해 계획 하나를 자기 뜻대로 조율하기 위해서도 배우자나 장차 짝이 될 상대를 '설득'해야 합니다. 하물며 새로운 직장의 면접이나 학교의 입학을 위한 면접시험을 앞둔 분들은 말할 것도 없겠죠. 자신이 그 직장이나 학교에 꼭 필요한 인재이며 도움이 될 만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고 면접관을 설득해야 합니다. 이 일생일대의 설득을 위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사람을 설득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알아야 합니다.

설득의 세 가지 법칙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세 가지만 질문하면 된다.

(1) 내가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2)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길 바라는가?
(3) 내가 바라는 대로 상대방이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기 위해 어떤 이야기가 효과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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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상황인 전쟁에서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일상에서의 설득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가 추구하는 목표,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합니다. 이것이 상대를 설득하는 첫째 법칙입니다.

둘째 법칙은 뜻밖에 간과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스스로 무엇을 바라는지, 궁극적으로 무엇 때문에 상대를 설득하려고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야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이즈음에 직장에서 있을 연봉 협상이나 학교에 요구해야 하는 학점 정정 같은 문제가 있겠네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치나 이유도 없이 무작정 연봉이나 학점을 올려달라고 우겨봐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 리 만무합니다.

이 첫째 법칙과 둘째 법칙에 혼돈이 오면 아래와 같이 웃지 못할 사태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한 미국 회사가 새롭게 부품 납품을 시작하게 된 일본 회사에게, 그들이 주문한 부품은 미국 회사의 엄격한 품질 기준인 99.9퍼센트 품질을 만족해야 적합하다고 알려 왔다. 일본 회사는 어리둥절했지만 그 조건을 따르기로 했다. 일본 회사는 999개의 완벽한 제품과 함께 한 개의 결함 있는 제품을 일부러 선적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메모를 첨부했다.
 
‘귀사에서 어떤 이유로 0.1%의 결함을 원하시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지시 사항을 준수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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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회사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서로 잘 몰랐고, 궁극적으로 무엇을 바라는지 파악하는 데 실패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웃지 못할 사태가 일어나는 일을 막고 자신이 바라는 대로 상대방이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려면 어떤 이야기가 효과적일까요?


이야기는 설득이란 마차를 끄는 말이다.

설득은 그 말이 맞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말을 상대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얘기했느냐입니다. 설득은 기본적으로 상대의 방어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일부터 시작하니까요. 이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예시, 즉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힘이 강력하다면 그만큼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권력과 부, 그리고 법률적 지식이 없는 약자는 흔히 가진 자들에게 이용당하기 쉬우므로, 그들의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을 하고 싶다고 합시다. 혼자서 하기 어려운 일이니 사람들을 설득해야겠죠. 하지만 딱딱한 말을 일방적으로 떠들어봐야 호응을 얻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때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를 보여주면 어떨까요? 이 영화는 실화를 근거로 제작되었습니다. 약자의 권리를 찾아주려고 끈질기게 싸우면서 자신의 영혼과 자존심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주인공을 보면서 여러분이 설득하려는 상대는 자기 안에 잠자고 있던 양심에 자극을 받아 자연스레 감정이입을 하고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시작할 겁니다. 영화가 끝나면 그녀의 행동이 준 감동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겠지요. 그때부터는 애써 약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딱딱한 소릴 늘어놓지 않아도 여러분의 의견에 쉽게 동조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할 것입니다. 완전히 설득하지 못했더라도 평소 자신들이 했던 행동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겠지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다양하다. 구슬릴 수도 있고, 아부할 수도 있고, 심지어 위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하는 일의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그들 스스로 상상할 수 있게 이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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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머리는 이미 꽉 차 있기 때문에 억지로 새로운 정보를 쑤셔 넣으려고 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머릿속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사실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것을 이끌어 내는 실마리가 곧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일방적인 설교가 아니라 상대방을 원하는 방향으로 안내하는 지름길인 셈이지요. 이야기는 영화나 책 같은 간접 경험의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다소 위험부담이 있지만 설득의 법칙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상대와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이것만큼 즉효인 방법도 없지요.

1970년대 영국 철도의 광고를 따내기 위해 열을 올린 한 광고대행사가 기발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영국 철도회사 직원들이 그 광고대행사의 호화로운 런던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안내데스크는 어수선했고 아무도 없었다. 가끔 직원들이 지나쳐갔지만 그들이 도움을 청하는 말에 퉁명스럽게 대답할 뿐이었다. 30분가량 지난 후에 스피커에서 갈라지는 소리로 “영국 철도에서 오신 분들은 2층에 있는 2번 회의실로 와 주십시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짜증이 날 대로 난 철도회사 손님들이 회의실에 도착했고, 광고회사 대표가 나와 말했다. “안녕하세요. 지금 당신이 느끼는 이 기분이 당신 철도회사 고객들이 느끼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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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은 경청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적재적소에 쓰기 위해서는 사실 아주 많은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죠. 이야기는 우리가 지켜야 할 신념이 담겨 있을 때 힘을 발휘하는데, 신념은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에게만 허락되기 때문입니다.

설득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인지 남북전쟁에서 노예를 해방하고 미국을 재통합해낸 링컨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설득할 준비를 할 때 나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데 시간의 1/3을 보내고, 상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일까, 상대에 대해 생각하는데 나머지 2/3을 보낸다. - 에이브러햄 링컨


사람이 귀는 두 개인데 입은 하나만 달린 건 더 많이 경청하고 말할 때는 신중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경청하는 귀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이라면 더는 설득에 어려움을 겪을 일이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새해 계획으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간접경험을 쌓는 독서를 생각해 보심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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