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2012년 9월 7일에 <99%를 위한 위한 기업, 협동조합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협동조합에 관한 기사를 올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서 동덕여대학보사에서 협동조합에 관련된 원고를 써달라는 요청을 해왔습니다. 

동덕여대학보 제441호(2013년 5월 20일 월요일)


학술면 '아틀리에'라는 꼭지는 학보사 기자들이 주제를 정한 다음 외부 필진에게 원고를 청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협동조합에 대해서 아직 개념을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또 협동조합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와 협동조합의 사례 등을 원고지 9~10매 분량으로 자유롭게 써달라는 요청에 따라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동덕여대학보에 게재된 원고


협동조합, 99%를 위한 착한 기업

오늘날 세계는 하루를 1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불공정한 무역은 변함이 없다. 빈부격차는 커져만 가고, 빈곤의 문제가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 현실을 야기한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의 존재 목적을 ‘이윤’ 추구로 생각하는 경향이었다.

기업의 생존 논리 앞에서 인간은 노동을 제공하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으며, 이윤 창출을 위한 무한경쟁 논리 앞에서 인간은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에 불과한 신세였다. 자본의 힘을 극한까지 용인한 신자유주의는 자유무역과 국제적 분업을 앞세워 ‘세계화’와 ‘자유화’를 추진했으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그 결과 엄청난 실업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협동조합, 일반 기업과 무엇이 다른가?

놀랍게도 전 세계의 ‘협동조합’은 대규모 파산이나 조합원 해고 없이 이 어려운 상황에 잘 대처했다. 아니, 오히려 수많은 협동조합이 이 기간에 성장하고 발전하여 지역사회를 튼튼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이처럼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경제적 약자가 호혜(互惠)의 힘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워 자본주의가 지닌 독점의 치명적인 폐해를 극복하는 대안적인 기업의 형태다. 요즘 뜨는 표현을 사용하자면 ‘99퍼센트의, 99퍼센트에 의한, 99퍼센트를 위한’ 기업인 셈이다.

2012년 세계협동조합의 해 슬로건

일반 기업에서 소비자는 가능한 한 많은 상품을 소비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기술혁신으로 이룩한 성장의 과실은 일부 지배계급 안에서만 맴돌 뿐 나뉘지 않는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대주주가 결정권을 독점하는 주식회사와 달리 소비자 또는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된다. 탐욕 대신 협동, 신뢰, 명예 같은 동기로 움직이며 고용, 민주주의, 환경 등의 성과를 재무 성과보다 앞세운다. 이런 차이점이 일반 기업보다 경쟁력 있는 조직 문화를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협동조합의 현재와 미래

세계적인 축구 명문인 FC 바르셀로나, 세계 유수의 통신사인 AP통신, 전체 사원이 8만 명이 넘는 세계적인 스페인 기업 몬드라곤의 공통점도 바로 협동조합이다. 세계적 식품 브랜드인 썬키스트, 웰치스, 블루다이아몬드도 협동조합이다. 우리나라에는 한살림·아이쿱·두레 같은 생협이 있고, 지역별로 의료생협이 존재한다. 또한 대학 내 복지시설을 관리·운영하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도 있다.

협동조합은 경제적․사회적 약자를 위한 조직체다.

이처럼 조금만 관심을 두고 살펴보면 먹거리부터, 환경 및 생태, 교육 및 주거, 에너지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민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풀어내기 위해 수많은 협동조합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우리 사회를 떠받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경제적 시스템으로서 협동조합은 상부상조, 약자의 연대, 수익과 손실의 공정한 분배, 자조(自助), 자본보다 인간을 우선함, 착취 없는 사회, 민주주의적 원리에 따른 소유와 관리 같은 개념으로 운영되는 대안적인 기업으로서, 지구촌 경제와 기업 생태계에 새로운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양질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자본주의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11년 12월 말, 우리나라에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됨으로써 이제는 출자금 제한 없이 조합원 5명만 모이면 다양한 협동조합을 시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다수의 사회적 기업이 영리 추구와 사회적 가치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선을 빚기도 했으나, 조합원의 편익 극대화가 목적인 협동조합이라면 그런 갈등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협동조합의 활성화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업체가 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기회를 살려 젊은이의 포부를 협동조합으로 펼쳐보는 건 어떨까.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오늘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머리기사로 공공의료의 현실을 다뤘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절차를 밟으면서 한국의 공공병원 체계의 문제가 부각되었습니다.

돈보다 생명이다


《경향신문》 기사는 우리나라 의료의 역사가 '공공병원 포기'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말합니다. 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에 의료보험이 처음 도입되면서 의료 대중화가 시작되어 1980년대부터 그 수요는 급증했으나 전두환·노태우 정권이 이를 민간에 내맡겼다고 합니다. 이로써 개인 소유의 민간병원이 급성장하는 시대가 열렸고, 돈을 많이 번 병원 상당수가 1990년대 들어 의과대학으로 허가를 받기에 이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대형병원의 환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정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출처: 경향신문)


민간병원은 공공성보다는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 데 열을 올리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이 보장되지 않는 비급여진료를 중심으로 과잉진료 논란이 우리 사회에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지방에서 수익 없는 진료에 앞장섰던 지방의료원은 수익성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태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번에 부각된 전주의료원 폐업 논란은 한국 공공 의료체계에 내재된 모순의 일부가 드러난 것에 불과합니다.

상호 협력과 공존의 해결책,
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서 실마리를 찾다


강원도 원주에는 2009년 19개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들이 모여 발족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원주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원주에서는 협동조합에 가입하면 먹을거리를 사고, 아플 때 치료받고, 아이들 보육을 맡기고, 꼭 필요한 돈을 빌릴 수 있는 등 기본적인 경제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주네트워크에 가입한 회원이 3만 5000명에 이릅니다.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원주 전체 인구 30만 명의 10퍼센트가 넘는 셈입니다.

원주의 협동조합 운동은 사회운동가 장일순(張壹淳, 1928~1994)의 생명평화 사상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장일순의 사상은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운동과 결합되어 있었습니다. 장일순은 1980년대 이후 ‘한살림운동’에 헌신하여 이 일을 주도했습니다. 한살림운동에서 주목할 부분은 ‘호혜(互惠)의 원리’입니다. 이는 상호 협력과 공존을 중시하는 대안적인 삶의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해서 ‘한살림생활협동조합’이 탄생했고, 이와 같은 다양한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이 모여 원주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사회적, 문화적 욕구를 실현하고자 자발적으로 협동하는 자율적인 조직입니다. (참고 기사: 99%를 위한 위한 기업, 협동조합의 미래) 협동조합은 경제적 약자인 다수가 뭉치고 호혜의 힘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워 자본주의의 치명적인 독점적 폐해를 극복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일반 기업은 생산과 운영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특히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 기업은 각종 비용을 줄여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기울입니다.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각주:1], 식스 시그마(Six Sigma)[각주:2] 같은 경영혁신 기법들도 모두 위기를 극복하려는 절실함에서 나왔습니다. 위기 때마다 일본식 경영 모델이 찬사를 받는 이유는 ‘마른 수건을 다시 짜면 물이 나온다’ 식의 짠돌이 경영 때문입니다. 

물론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는 점에선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데 재료비가 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인건비가 드는 건 사실이니까요.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상품의 ‘원가’ 부담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긴 해도 비용을 지출하는 목적을 생각한다면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이 취하는 방법은 기존 자본주의 시장하에서 일반 기업과는 달라야 하겠지요. 그럼에도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이 구매력이 낮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비용 최소화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도 하는 까닭에 비용을 줄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렇다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사회혁신 비즈니스》의 두 저자는 다음의 내용을 그 해결책으로 내놓습니다.


• 기술혁신(Technology Innovation)
• 운영혁신(Management Innovation)

사회적기업도 엄연한 ‘기업’이다. 따라서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혁신적 기업가 정신, 전략적 사고, 효율성, 고객지향, 목표 성과관리, 효율적 조직관리, 시장개척, 자본조달 등의 경영원리에 따라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만일 사회적기업이 외부 지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무늬’는 사회적기업일지 모르나 그 ‘영혼’은 사회적기업이 아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원칙에 충실해야 하지만, 기업으로서 생존과 성장에 실패한다면 본연의 목적 또한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사회적 현실 속에서 각종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사회적기업’이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해 오히려 사회적 문제가 되어 버린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경제적 가치란 기업이 만든 상품과 서비스의 이야기를 팔아 유지하는 것이다. 결국 그 ‘스토리’가 사회적 가치다.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사이의 갈등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일은 사회적기업가의 숙명이다. 이를 위해서 때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혁신’이 필요하다. 근래 혁신이라는 말을 빼고서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기가 어려워졌다. 일자리 창출을 위주로 하는 ‘루비콘형’보다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아쇼카형’ 사회적기업이 더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사회적기업 창업경진대회에서도 혁신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다면 과연 혁신은 어디에서 나올까? 혁신은 바로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타인과의 연결(connection with others)’에서 나온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발생한 시기와 커피를 파는 카페가 생긴 시기가 얼추 비슷하다. 술 대신 카페에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다양한 배경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데서 혁신이 일어났고, 이것이 국가 전체의 산업혁명으로 나타났다는 견해를 표방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 시대에 혁신의 아이콘이 된 스티브 잡스의 경우 ‘타인과의 연결’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긴 해도 사실상 애플이 이뤄낸 혁신을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회사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경제적 가치 창출과 더불어 공익을 생각하고 사회혁신을 꿈꾸는 사회적기업가라면 모름지기 세상을 향해 열린 ‘사고(思考)’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을 즐겨야 한다.《논어》를 보면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知之者不如好之者),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好之者不如樂之者)’고 하지 않았는가? 시장에 잘 맞는 제품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업가는 ‘아는 사람(知之者)’이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혁신가는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好之者)’이요, ‘즐기는 사람(樂之者)’이다. 세상을 바꾸려면 끊임없이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배우고 즐겨야 한다. 이것이 가장 확실하게 혁신을 이루어가는 방법이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적기업가는 곧 이 모든 것을 즐기는 사회혁신가다.
-《사회혁신 비즈니스》 본문 중에서

책에서 두 저자는 공공의료 부문에서 기술혁신과 운영혁신을 이룬 좋은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여기에 인용합니다.

공공의료 부문 사회혁신 사례

엠브레이스―생명을 살리는 온기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채우지 못하고 2.5킬로그램 미만으로 태어난 아이를 조산아라고 한다. 엄마 젖을 빨 힘도 없고 면역력도 약한 이런 아이들은 외부와 격리하여 체온을 유지해주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의료기기가 바로 인큐베이터다. 그런데 매년 400만 명의 조산아가 인큐베이터 시설을 이용하지 못해 사망한다. 비록 운 좋게 살아남아도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평균 지능도 정상아보다 낮다. 이러한 현상은 저개발국의 조산아들한테서 빈번히 나타난다. 대당 2만 달러나 하는 인큐베이터는 저개발국가의 병원이 갖추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병원에 설비가 있다고 해도 고장이 나면 수리비용 등의 문제로 고치지 않고 방치하는 일이 잦다고 한다.

2008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최고의 적정성을 위한 기업가적 설계(Entrepreneurial Design for Extreme Affectability)’라는 수업을 듣던 첸 제인과 동료는 저개발 국가의 인큐베이터 이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존 인큐베이터 가격의 1퍼센트에 해당하는 ‘25달러짜리 인큐베이터’를 개발하는 회사 엠브레이스(Embrace)를 설립한다. 이들은 네팔 지역을 조사하여 이 지역 사람의 80퍼센트가 집에서 아이를 낳기 때문에 병원용 인큐베이터가 아닌 가정용 인큐베이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엠브레이스(www.embraceglobal.org)

엠브레이스는 전기를 쓰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고 곤충의 피해를 막는 저렴한 인큐베이터를 설계한 뒤 여러 차례의 실험을 거쳐 포대기 형태로 된 인큐베이터를 개발했다. 엄마가 아기를 직접 안아줄 수 있게끔 디자인되었으며 세탁하기 쉬워 관리하기 편리한 이 인큐베이터는 12시간 동안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를 내는 물질이 들어 있어 열효율도 좋았다. 더구나 부피가 작고 가벼워 운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엠브레이스가 만든 혁신적인 인큐베이터 덕분에 수많은 아이가 목숨을 건졌다. 단돈 25달러로 말이다.

아라빈드 안과병원―백내장 수술의 혁신

자본주의 체제하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 제품 및 서비스의 기능과 품질이 점점 비슷해지는 동질화(同質化) 현상이 발생한다.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차별화를 추구하지만, 고객들은 미세한 특성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경쟁이 격화된 시장에서도 업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돌연변이형 제품과 기업은 꾸준히 출현해왔다. 그들의 차별적 속성을 분석해보면 동종업계에서 보기 어려운 이(異)업종의 DNA를 도입한 사례가 눈에 띈다.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아이디어의 원천을 찾는 노력은 새로운 혁신의 원천이며, 이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인도에 있는 아라빈드 안과병원은 백내장 수술을 전문으로 한다. 이 병원은 수술 과정에 제조업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적용했다. 우선 기술혁신으로 백내장 수술에 꼭 필요한 인공수정체의 가격을 대폭 낮추었다. 수입산이 보통 200~300달러인 반면 아라빈드 안과병원이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는 5달러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백내장 수술에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적용해 의사 한 명이 맡은 영역을 옮겨 다니며 여러 명의 환자를 동시에 집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로써 의사들의 수술 효율성 및 생산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되었으며,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 인력의 수술 준비 과정을 분업화하여 시간 손실을 최소화했다.

아라빈드 안과병원(www.aravind.org)

아라빈드 안과병원은 수술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120여 명의 의사가 하루에 약 700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그중에 약 850여 명을 수술한다. 저렴한 시술비로 백내장 수술이 이뤄지지만 아라빈드 안과병원은 다른 병원보다 훨씬 높은 40퍼센트에 달하는 영업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더 놀라운 건 가난한 사람을 위한 무료 시술이 전체 환자의 약 60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효율을 극대화하여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남는 수익은 병원이 아닌 가난한 환자를 위해 사용한다. 아라빈드 안과병원은 백내장 수술의 혁신을 이뤄내어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밝은 세상을 선물해주었다.
-《사회혁신 비즈니스》 본문 중에서

2010년 이후 우리 사회에는 혁신을 추구하는 아쇼카형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혁신을 가르치는 강좌가 생기고, 몇몇 대학 경영학과에 사회적기업 관련 과목이 개설되기도 했습니다. 에스케이(SK)그룹은 사회적기업가 경영학 석사과정(MBA) 개설을 위해 카이스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스탠퍼드, 하버드, 버클리, 듀크, 와튼, 옥스퍼드 등 세계 유수의 대학 엠비에이(MBA)에는 이미 사회적기업이나 사회혁신과 관련된 전공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경영대학뿐 아니라 디자인, 공학 관련 수업에서도 ‘사회적~’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교과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아쇼카, 에코잉 그린(Echoing Green)이나 슈왑 재단(Schwab Foundation)과 같은 세계적인 기관들도 사회적기업가를 발굴, 육성하고 사회적기업가들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하고, 정・재계 주류 인사와 적극적인 교류를 도모하며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육성책이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세계적인 흐름에 충실하면서도 국내 상황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고 교육 주체들은 책임의식을 갖고 지속가능하고 창의적인 사회적기업가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해야 합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꽃피우기까지 30년의 시간이 걸렸듯이 어쩌면 한국에 사회적기업이 뿌리내려 생태계를 이루며 건강한 모델이 형성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가를 인스턴트식 강의 몇 개로 만들어낼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비영리 분야도 기업가적 면모를 살리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구조개편에 들어가는 사례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기업 역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야 합니다. 이제 영리, 비영리 분야 할 것 없이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란 기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영향력을 말합니다. 재활용을 사업으로 하는 환경기업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일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거나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서비스 대상자들의 자존감이 향상되는 등 개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일부터 사회인식과 제도를 바꾸는 모든 과정이 바로 사회적 가치의 창출입니다.

《사회혁신 비즈니스》의 두 저자는 영리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고, 비영리 분야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의 장점들을 받아들이고, 영리와 비영리 분야의 협력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사회혁신 비즈니스’라고 규정합니다. 달리 말해 사회혁신 비즈니스란 ‘기업과 사회문제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긍정적인 변화와 혁신을 일으키는 비즈니스’를 의미합니다. 

이는 기업의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기업의 사회혁신’이며,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기업을 넘어서는 ‘사회적기업을 통한 사회혁신’을 의미합니다. 사회혁신 비즈니스는 사업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사회적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입니다. 오늘 소개한 공공의료 부문의 사회혁신의 사례와 같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사회문제 해결을 이루는 의미 있는 기업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1. 기업의 체질 및 구조와 경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경영혁신 기법. [본문으로]
  2. 품질혁신과 고객만족을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실행하는 21세기형 기업경영전략. 1980년대 말 미국의 모토로라에서 품질혁신 운동으로 시작된 이후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소니(Sony) 등 세계적인 초우량기업들이 채택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본문으로]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해 11월에 출간한 생각비행의 책, 《르네상스의 어둠―빛의 세계에 가려진 11가지 진실》이 2013년 1월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일전에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퀴즈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 문제로 소개되었습니다.

세간에 '르네상스'는 굉장히 긍정적인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과연 그것이 진실일까요? 르네상스기를 그저 '예술과 문화가 찬란하게 발달한 시대'라거나 그 시기에 일어난 '과학기술의 발달로 서구가 세계를 주도하게 되었다'는 식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폭이 좁은 이해에 불과합니다. 《르네상스의 어둠》은 르네상의 시기의 이면을 11가지 열쇳말(예술, 약탈, 해적, 전쟁, 흑사병, 종교개혁, 과학, 마녀, 노예, 제노사이드, 제국주의)로 탐색하면서 빛의 세계에 가려졌던 진실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런 책이 학생들에게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다는 점에서 저희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도전! 골든벨>, 그것이 궁금하다

<도전! 골든벨>은 원래 1998년 10월 16일에 처음으로 방송된 <접속! 신세대>라는 프로그램의 일부 코너로 시작되었습니다. 1999년 1월 8일 10회 방송부터 '골든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코너는 꾸준한 인기를 얻은 결과 1999년 9월 3일 방송부터 포맷을 바꿔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독립하게 됩니다.

(출처: KBS 도전! 골든벨)

(출처: KBS 도전! 골든벨 누리집)

프로그램 소개에도 잘 나와 있듯이,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회 각 학교의 대표 100명이 참가합니다. 50개의 문제가 출제되는데 오답을 쓴 학생은 장외로 나가게 되어, 문제를 풀수록 살아남은 사람의 수가 점점 적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갈수록 흥미진진해집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1명이 50번째 문제까지 정답을 맞히면 골든벨을 울리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누리게 되니, 학생 개인은 물론 학교 전체로도 기념이 될 만한 일이겠지요. 또한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은 단순히 지식을 대결하는 퀴즈쇼 형식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재치와 끼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많은 고등학생이 출연하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퀴즈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도전! 골든북' 문제로 선정된
《르네상스의 어둠》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에는 '도전! 골든북'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보통 20번대 문제로 들어가는데요,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참가자들에게 미리 읽게 한 뒤 책 내용에서 문제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2013년 3월 31일 방송에는 수원 조원고등학교 학생 100명이 골든벨에 도전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도전! 골든북' 코너인 27번 문제에 도달하기까지 60명의 학생이 탈락했습니다. 그리하여 '도전! 골든북' 문제에는 40명이 도전했습니다.

(출처: KBS 도전! 골든벨)

르네상스의 전성기인 16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이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습니다. 의사였던 이 사람은 흑사병으로 가족을 잃고 자신의 의술에 회의를 느껴 점성술사가 되는데요, 4행시의 예언서 《제세기(諸世紀)》를 통해 미래를 예언해 오늘날까지도 주목받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어떻습니까? 답을 아시겠습니까? 《르네상스의 어둠》을 읽지 않은 분이라도 이 사람의 이름을 이미 알고 계신 분도 계실 테지요. 그런데 고등학생들에겐 이 문제가 조금 어려웠나 봅니다. '도전! 골든북' 문제에 도전한 40명의 학생중 무려 10명이 답을 맞히지 못해 장외로 나갔습니다. 

(출처: KBS 도전! 골든벨)

이번 방송에 출제된 '도전! 골든북' 문제는 생각비행이 출간한 《르네상스의 어둠》 제5장 '흑사병―인구 집중이 낳은 엄청난 재앙' 편에 나오는 인물에 관한 내용입니다.

서양, 특히 중세를 폄하하는 옥시덴탈리즘(Occidentalism)의 단골 소재로 활용되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목욕과 흑사병입니다. 중세 유럽인들이 목욕을 잘 하지 않아서 더러웠고, 그러다 보니 흑사병 같은 전염병이 수시로 창궐해 수천만 명이 떼로 죽어나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구 학자들의 방대한 문헌 탐사와 자료 조사 덕분에 이러한 통설은 지나치게 과정되었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 중세 초기에는 오히려 위생 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다. 로마제국 멸망 이후에 벌어진 대혼란 때문에 도시에 사는 인구가 적었고, 많은 사람이 흩어져 시골에 살고 있었으므로 전염병이 쉽게 창궐하지 않았다. 미국의 맥닐 교수에 의하면 767년 이후 약 600년 동안 유럽을 포함한 기독교 지역에서는 흑사병 같은 대규모의 전염병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중세 유럽인들이 목욕을 전혀 하지 않았거나, 할 줄 몰랐다는 말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 가난한 농노조차 마을의 개울이나 호수, 강에서 몸을 자주 씻었다. 왕족이나 귀족들은 먼 곳까지 나가기를 귀찮아해서 집에 욕조를 마련해놓고 하인들에게 뜨거운 물을 준비시켜 목욕을 했다. 또한 중세 기사들은 서임식을 앞두고 전날 밤에 반드시 목욕을 했다.
미개하고 잔인한 야만인 정도로 알려진 바이킹들도 알고 보면 목욕을 자주 했다. 바이킹들은 마로니에 열매를 빻아서 비누를 만들어 매주 토요일마다 거품을 내어 목욕을 즐겼다고 한다. 사우나(한증막)에서 하는 증기욕을 개발한 이도 바이킹이었다.
중세 유럽에도 공중목욕탕이 있었다. 중세가 안정기로 접어든 12세기 이후가 되자, 많은 도시에 공중목욕탕이 들어서서 인기리에 영업했다. 개중에는 탕 안으로 매춘 여성을 들여보내어 일석이조의 수익을 노리는 목욕탕도 있었다.
이렇듯 중세 유럽인이 씻지 않고 지저분하게 살았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며, 지나치게 과장된 편견으로 보아야 한다.
_《르네상스의 어둠―빛의 세계에 가려진 11가지 진실》 본문 중에서

그렇다면 14세기 중엽을 기점으로 흑사병이 그토록 빨리 유럽 전역으로 퍼져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얄궂게도 르네상스 이후 유럽 경제가 발전하면서 일자리를 찾아 각지에서 도시로 몰려든 노동자들로 인한 인구 밀집이 원인이었습니다. 베네치아와 제노바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이 동방 교역으로 부를 쌓으면서 농촌에서 살던 농민들이 대거 도시로 몰려들어 도시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다 보니 자연히 전반적인 위생 수준이 나빠진 것입니다.

도시 빈민도 전염병의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도시로 간다고 해서 모두가 일확천금을 얻어 잘살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수백 년 동안 가족같이 지내던 작은 마을에서 농사만 짓고 살던 순박한 농민들은 영약한 도시 사람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어렵게 돈을 마련해서 도시로 나간 사람들이 교활한 사기꾼에게 걸려 신세를 망치기 일쑤였습니다. 다행히 일자리를 얻더라도 항구나 가내 공장에서 낮은 임금을 받고 노동하는 일용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일자리마저 잡지 못한 농민들은 구걸을 하거나 소매치기가 되어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빈민이 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하에서 르네상스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6세기에 흑사병은 맹위를 떨쳤습니다. 잉글랜드에서는 국왕 헨리 8세 시절 흑사병이 런던에 창궐하여 한동안 궁정 신료들이 병을 피해 시골로 피난하기도 했습니다. 1592년 흑사병이 런던에 다시 퍼지는 바람에 영국이 낳은 전설적인 문호 셰익스피어가 기획한 연극은 상영 중지를 당했고, 극장들도 한동안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연극을 보려 극장에 사람이 모이면 흑사병이 퍼질 수 있다는 정부의 우려 때문이었죠.

<도전! 골든벨> 문제와 연관된 본격적인 내용은 다음의 내용에 나옵니다. 인물의 이름은 문제와 같이 이 사람으로 처리하겠습니다.

같은 시대 프랑스에서도 흑사병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예언자 이 사람의 원래 직업은 점술가가 아니라 의사였다. 그가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던 1526년부터 프랑스 남부에는 흑사병이 유행했다.
사람들이 흑사병에 걸려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 사람은 의학 지식을 총동원해서 치료약을 만들어냈다. 장미꽃잎과 붓꽃iris에서 짜낸 기름과 도금양나무의 말린 꽃가루를 섞어 만든 약이었다. 얼마 동안 이 사람이 만든 약이 흑사병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듯했다.
그것도 잠시, 그의 아내와 아이들이 흑사병에 걸렸을 때 그토록 자신 있어 하던 약이 전혀 듣지 않았다. 흑사병으로 가족을 잃은 이 사람은 의사로서 자신의 의술에 회의를 느꼈고, 의학으로도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그는 의사 신분을 버리고 점성술사가 되어 미래를 예견함으로써 사람들을 구하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다.
_《르네상스의 어둠―빛의 세계에 가려진 11가지 진실》 본문 중에서

자, 이제 답을 아시겠습니까? 학생들은 과연 어떤 답을 제시했을까요?

(출처: KBS 도전! 골든벨)

네. 정답은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였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도전! 골든북'의 문제는 단순히 '노스트라다무스'라는 사람의 이름을 아는가를 확인하려 했다기보다는, 르네상스 시기에 흑사병으로 가족을 잃어야 했던 한 인간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흔히들 '빛의 세계'로 알고 있는 르네상스기의 이면에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어두운 사실이 많이 있음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스트라다무스

14세기 중엽부터 르네상스의 시기를 거쳐 유럽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흑사병은 177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것을 끝으로 유럽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과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흑사병에 걸려 사망했을까요? 확실한 통계는 없으나 최소한 3000만에서 4200만 명은 될 것으로 추측합니다. 서구의 역사학자 사이에서는 흑사병으로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을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빛과 이성의 시대로 알려진 르네상스 시대에 어떠한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었던 흑사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공포에 떨면서 하루하루를 비참하게 살야야 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많은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 2012년 11월에 출간한 생각비행의 책, 《르네상스의 어둠》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2013년 1월의 청소년 권장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조금 더 일찍 전해드렸다면 좋았겠지만, 선정 소식을 저희도 늦게 전달받은데다 연초에 처리해야 하는 출판사 내부 업무로 공지가 늦었습니다. 하지만 1월의 권장도서라고 해서 그 진가가 1월에만 유효한 건 아니겠지요. ^^
며칠 전에 생각비행의 책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이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가 되었다고 뒤늦게 알려드렸는데요, 오늘 또 기념할 만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게 생각비행을 묵묵히 지켜보시는 독자 여려분의 관심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책을 더 꾸준히 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3년 1월,
청소년 권장도서에 선정된 《르네상스의 어둠》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은 매달 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과 지적 성장을 위해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을 엄선, 초ㆍ중ㆍ고교로 청소년 독자의 수준을 나눠 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2013년 1월에도 10권의 책을 선정하여 추천했는데요, 생각비행의 책은 역사 부문에 속해 있습니다.

(출처: 독서신문i)

문학 -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유진 옐친 지음/푸른숲주니어 펴냄
경제경영 - 청년, 창업에 미치다/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음/북퀘스트 펴냄
교양 - 나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박영희 지음/살림 펴냄
아동 - 비거, 하늘을 날다/장성자 지음/해와나무 펴냄
역사 - 르네상스의 어둠/도현신 지음/생각비행 펴냄
철학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고규홍 외 2명 지음/꿈결 펴냄
정치사회 - 장애인 복지 천국을 가다/백경학 외 9인 지음/부키 펴냄
과학 - 수학 괴물을 죽이는 법/리처드 멜위스 지음/미래인 펴냄
예술 - 사물의 사생활/이민우 지음/이숲 펴냄
실용 - 괜찮아 괜찮아 욱해도 괜찮아/돈 휴브너 지음/길벗스쿨 펴냄

요즘 청소년 권장도서의 수준이 보통이 아니군요. 《르네상스의 어둠》만 해도 중학생이 읽고 소화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르네상스'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이 책의 전체적인 맥락을 중학생이 읽고 인식을 달리한다면 그 삶은 이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르네상스의 어둠》이 어떤 책인지는 신문 서평을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생각비행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에는 책을 홍보하지 않습니다. 또한 생각비행은 서울권 중앙지보다 지방 언론사에 책 홍보를 더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단신일지라도 지방지에 생각비행의 책 소식이 실릴 때 기쁨이 배가되더군요.

2013년 1월이 어느덧 지났습니다. 생각비행은 여러분의 관심 속에서 큰 새해 선물을 받고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보답하도록 더 멋진 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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