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가 돌아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생각비행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입니다. 여러분께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희의 첫 책 《사랑의 승자》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상을 담은 포토 에세이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이 책을 출간했는데,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생각비행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는 말씀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한국 정치사를 돌아볼 때 고 김대중 전 대통령만큼 협박과 회유와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인물이 또 있을까요?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의 산 증인으로 납치와 감금을 당한 것도 모자라 사형수로 내몰린 인간 김대중. 그러나 갖은 고초를 이겨내고, 3전 4기의 도전 끝에 제15대 대통령이 된 그는 우리 시대의 양심이었습니다. 분단 이후 최초로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6.15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 내는 등, 평생을 남북 평화협력과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살다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그는 한국 현대사가 낳은 거목이기도 했습니다.

김대중의 '햇볕정책'은 단순한 ‘유화정책’이 아니라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바탕으로 평화통일을 이뤄내겠다는 현실주의적 외교정책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김대중을 남북관계를 화해와 공존으로 이끈 위대한 지도자로 인식합니다. 인간 김대중. 그의 개인사는 이 땅의 역사와 함께 질풍노도 그 자체였습니다. 

일제식민지 치하의 유년 시절부터 좌우 대립, 분단, 남한 단독정부 수립, 한국전쟁, 이승만 독재, 4.19 혁명, 5.16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 민주화 투쟁, 10.26 사태, 5.18 광주민주화항쟁, 6월항쟁, 정계 은퇴, 대통령 당선, IMF 사태 극복, 6.15 남북정상회담, 노벨 평화상 수상에 이르기까기 그의 인생은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그대로 축소해놓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는 말년에 이런 글을 일기로 남겼습니다.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 <마지막 일기> 2009년 1월 6일


2주기 추모행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하시는 분들을 위해 2주기 추모행사 소식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8월 18일(목)에 추도식이 있습니다. 그 밖에 추모 음악회와 출판기념회 등의 행사 소식도 있습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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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식
- 일시, 장소 : 8월 18일(목) 오전 10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
- 식순 : 추도사, 김 대통령 육성 영상, 추모 노래, <김대중 연보> 헌정, 유족대표 인사
※ 추도식 후 김 대통령의 묘소로 이동, 헌화와 참배.

○ 추모음악회
- 일시, 장소 : 8월 17일(금) 오후 7시, 효창동 백범기념관 컨벤션홀
- 출연진 : 최선규 아나운서와 영화배우 오정해 씨 사회, 목포시립교향악단 및 합창단, 정은숙(소프라노),
  김철웅(바리톤), 신형원·안치환(가수), 신영희(국악인), 김정환(시인), 이명수(섹스폰 연주자) 등 출연

※ 추모기간 : 2011년 8월 10일∼8월 18일(9일간)
-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분향소가 마련되고, 추모사진전이 개최됩니다.
-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5층 김대중 대통령 집무실이 일반인에게 개방됩니다.

○ <김대중 연보> 출판기념회
- 일시 및 장소 : 8월 16일(화) 16:00,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 추모사진전 ‘만남과 동행’
- 기간 : 8월 1일~31일(개막식 8월 1일 14:00, 김대중도서관)
- 장소 : 김대중도서관 지하 1층 컨벤션홀


비판은 진정한 사랑으로 가는 길목에 항상 있다

2주기를 맞이하며 생각비행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억하며 예전의 언론기사를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프레시안》과 《경향신문》이 비교적 잘 정리해두었더군요.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기사를 보시고 난 뒤 여러분도 다시 한 번 그분의 뜻을 기억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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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에선 각계 인사를 직접 만나거나 혹은 그들의 글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을 돌아보는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김대중을 생각한다〉라는 제목으로 총 32회에 걸쳐 연재된 이 기사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의 시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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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작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이하여, 관련 기사를 묶어서 정리해놓았습니다. 《주간경향》에 게재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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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지만 생각비행도 《사랑의 승자》라는 책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조명한 바 있습니다. 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르는 책이죠. 판매량과 상관없이 이 책은 생각비행으로서는 뜻깊은 책입니다. 이 책으로 출판사로서 첫 비행을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사랑의 승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살아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에세이집입니다. 저자 오동명 선생님이 기자로 활동하시던 때에 촬영한 김대중 대통령의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중심으로 담은 책이죠. 오동명 선생님은 《사랑의 승자》에서 인간 김대중을 노벨상을 탄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영웅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보다는 일상의 고단함에 지쳐 하품을 하고 정원 화초에 물을 주며 즐거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인간 김대중의 모습을 보고 싶은 분은 생각비행의 《사랑의 승자》를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비행은 김대중 전 대통령 2주기를 맞이하여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일주일에 2회 정도 소개하겠습니다. 기대해주시고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저희는 《사회적기업창업교과서》를 출간한 이후 충청남도 홍성지역 농촌마을을 탐방하고 인근 지역에 있는 여러 기관을 방문한 결과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농촌지역에서 사회적기업의 가능성과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의 미래를 타진하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풀무학교, 갓골목공실, 밝맑도서관, 마을활력소, 꿈이자라는뜰을 다뤘습니다.

오늘은 지역탐방 마지막 편으로 ‘갓골생태농업연구소’를 소개하겠습니다. 이곳은 문당권역 마을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유기농업을 연구하기 위해 지역에서 풀무학교 안에 세운 마을유기농업연구소입니다. ‘갓골’은 ‘가장자리(변두리)’라는 뜻으로 연구소 주변 지역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지역 유기벼재배 생산단체들과 더 좋은 유기벼재배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지역의 논생물 다양성을 조사하고 연구하여 지역사회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로 접목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은 특이 이 부분에 주목하여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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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작은 습지

생각비행: 저희 예상과 달리 농업연구소에 뭔가 첨단 장비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갓골생태농업연구소: 토질과 수질 검사용 장비예요. 토양 분석용 장비(토양분석기, 원자흡광분광광도계), 수질 분석용 장비(이온크로마토그라피)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축산 농가에서 공식적으로 유기인증 받으려면 검사비로 20만 원 정도가 들거든요. 그런데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농가로서는 큰 손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토양에서 질산염만 선택적으로 검사해서 농가에 미리 알려줍니다.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수질입니다. 이 지역의 수질과 토양 검사를 저희가 맡아서 하고 있지요.

지금 3년 정도 지역에서 농사짓는 분들과 시범 논을 운영하고 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우렁이나 오리를 이용한 제초를 시행했는데요, 지금은 논에 물을 깊이 대서 제초하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어요. 더불어 미질(米質)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퇴비를 적게 쓰면 생산량이 떨어지지만 쌀 맛이 좋다고 해요. 그런 미질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고, 어떤 방법으로 경작하면 좋을까 해서 시범 경작하고 결과를 논의하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연구소 이름이 그냥 ‘농업연구소’가 아니라 ‘생태농업연구소’잖아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갓골생태농업연구소: 논이라고 하면 그저 쌀을 거둬들이는 장소라고 대부분 생각하시는데요, 저희는 논을 작은 습지로 봅니다. 논에는 아주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거든요. 저희는 2011년에 홍동지역의 논생물을 조사하고, 그것을 교육활동과 접목했습니다. 논배미라는 팀이 지금까지 3년 정도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했습니다. 산이나 강에서 하는 생태교육이 아니라 논에서 하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생태활동은 자연을 즐기거나 익숙하게 하는 식으로 주로 정서적 교감에 초점을 두고, 고등학생이나 일반인에게는 한발 더 나아가서 생태적인 측면에서 전문성을 곁들여 교육하려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 생태교육이라면 주말교육과 같은 일회성 행사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지금까지는 그런 활동이 중심이긴 했어요. 이쪽 지역 초, 중, 고 학교와 어린이집에는 일 년간 진행하는 벼농사 과정이 있습니다. 모내기나 김매기, 추수 등을 산발적으로 진행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생태교육을 접목해서 제대로 된 프로그램으로 제안하려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어느 정도 틀이 잡히면 도시에서 행사 중심으로 흐르는 생태교육의 차원을 넘어, 소수를 대상으로 하되 일 년 단위 프로그램으로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도시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내가 이런 것도 해봤다’는 식으로 뭔가 소비하는 느낌이 강하잔하요. 그런데 여기서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본질적인 농업, 농촌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는 거죠. 일단 지역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나아가 도시에서 오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 접목하려 합니다.

생각비행: 논생물 조사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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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골생태농업연구소: 2008년 말부터 논생물 조사를 시작했어요. 논생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면서 논습지에 대한 개념도 생겼고요. ‘논이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생산기지나 공장이 아니라 다양한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구나, 그런 모습을 세밀히 관찰하는 일이 우리 인간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논생물을 열심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나 외국에서 논생물 조사는 제법 많이 이뤄져왔는데요, 저희는 홍동지역에서 논생물 조사를 생태교육과 일찍 접목했습니다.

첫해에는 외부에서 강사를 모시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논생물을 공부했습니다. 2년차부터 조사는 조사대로 하고, 아이들 생태교육도 나눠서 시작했습니다. 첫해에 참여했던 사람들끼리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 있는 좋은 주민교사를 논생물 생태교사나 관찰․조사 연구원으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주민이자 농민이자 마을교사들은 그런 활동에 대한 경험과 실력을 쌓는 중이지요.

지금까지는 논생물 조사를 이용한 교육활동이 주로 일회성 행사에 그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긴 프로그램도 생기고, 앞으로는 아이들 연령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더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보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흙에서 배우고 논생물과 더불어 자라는 아이들

생각비행: 아무래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도시에서 개발하고 관광상품처럼 진행될 여지가 있어 보이는데요?

갓골생태농업연구소: 문화적인 면에서 그동안 농촌은 도시를 따라갈 수가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문화의 사각지대로 생각해왔으니까요. 하지만 농촌지역엔 우수한 논이라는 문화가  있음에도 그것을 누리려고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각을 바꿔 도시에서 누리지 못하는 게 뭔지 생각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이 지역에서는 논에 모내기를 하기 전에 ‘써레질’을 합니다. 이때 논은 마치 진흙밭처럼 아이들이 들어가 신나게 놀 수 있거든요. 실제로 어린이집에서 생태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해보니 아이들이 정말로 좋아하더군요.

유기농이 좋다고 듣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 농약을 치지 않는 논에 안심하고 아이들이 들어가 자연을 몸으로 직접 느끼는 경험은 참으로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골의 정서를 느끼며 자란다면 도시에 있는 아이들도 자라서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곳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바로 이런 게 우리가 하는 지역 생태교육의 목적이지요. 시골 아이들처럼 자연, 논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아까 소개한 논배미라는 팀이 그런 교육을 고민하고 실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어요.

생각비행 : 작년 가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우리도 논생물 조사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뜰채로 둠벙에 있는 다양한 생물 표본을 수집했어요. 개구리, 붕어, 새우, 물방개, 물장군 등을 잡았지요. 굉장히 재미있게 진행하시더라고요. 논을 중심으로 이렇게 다양한 생물이 있다는 걸 책으로도 알리고 아이들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만들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앞서 소개했듯이 프로그램은 대상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려 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감성적으로 접근합니다. 작년에 새로운 교육활동을 많이 개발했어요.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단어를 적은 카드를 하나씩 고르게 합니다. ‘기쁨’ ‘우울’ ‘슬픔’ ‘청초함’ 같은 단어 가운데 각자 마음에 드는 단어를 갖고서 그 단어에 맞는 논생물이나 식물을 조사하고 표본을 만들게 합니다. 또한 동식물의 실제 이름을 찾아서 보고 자신의 느낌이나 감성을 담아 글로 쓰게 합니다. 이런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나면 아이들이 논을 보는 인식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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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골생태농업연구소는 그물코 출판사와 협력하여 논생물도감을 펴냈다.


책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한국이 일본에 비해 부족한 점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기초과학에 대한 자료가 부족합니다. 저희가 논에 관한 도감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잠자리나 거미 등을 아이들 시각에서 다룬 도감이 없어요. 전문가를 위한 책은 있지만 첫 단계나 중간 단계의 책이 부족합니다. 이런 점에서 아이들에게 동식물을 어떻게 관찰하고 무엇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어쨌든 이곳에선 계속 성과물이 나오고 있는 것 같네요. 오랜 시간 연구하고 책을 펴내도 ‘이런 책은 농부나 보는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안타까운 현실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연구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포함하여 정리해주시죠.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일 년에 생물 도감 한 권 만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논은 힘들다’ ‘논은 더럽다’ 하고 이야기하던 아이들이 논 안에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나면, 약간은 연출된 말 같지만 ‘논은 살아있다’ ‘논은 자연이다’ ‘논은 생명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논을 직접 확인하면서 감수성이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가 이렇게 논에 마음 놓고 들어올 수 있는 건 여기에 농약과 제초제를 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너희를 사랑하고, 너희에게 좋은 걸 주고 싶어서 너희 부모님들이 애를 쓰는 거라고요. 이런 교육을 이어나가면 아이들은 부모님이 농사짓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고마워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겠지요.

요즘 들어 도시에 살면서 생태적으로 잘 살려고 애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시골에선 가난이 싫고, 돈 많이 버는 화이트칼라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이런 대립하는 가치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결국 경험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에서 자연을 체험하는 교육을 만들려는 이유에는 바로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누가 가르쳐서가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자랄 때 어린이들은 가장 행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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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논생물을 관찰하는 방법과 생물의 특징을 소개하는 도감을 준비 중이다.


갓골생태농업연구소는 농민과 지역의 요구와 지역 학교가 함께 만들어낸 첫 번째 연구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지역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농업 연구를 진행하고, 지역농민들이 과학적 자료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서, 다양한 논생명을 교육과 접목시켜 인근 학교 및 도시 아이들에게까지 문화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생각비행: 논이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생산기지나 공장이 아니라 다양한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말씀이 머릿속에 남습니다.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멋진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꿈이자라는뜰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충청남도 홍성군에 있는 풀무학교를 방문한 뒤 저희는 마을공동체에서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풀무학교, 갓골목공소, 밝맑도서관, 마을활력소를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장애학생들을 위해 지역과 학교가 함께 가꾸어가는 배움터이자 일터인 ‘꿈이자라는뜰’을 소개하려 합니다. 마을교사로 활동 중인 최문철 씨에게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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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자라는뜰은 유기농업에 생태교육과 직업교육을 엮어 전인교육을 지향합니다. 이곳에서는 주민교사들이 장애학생들과 함께 꽃과 채소를 돌보는 농업활동을 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고, 고른 신체발달을 유도하며, 대인관계를 키워줍니다. 학생들은 흙을 만지고 땀 흘리며 즐겁게 어울리며 마을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마을은 장애학생을 공동체에서 한몫하는 일꾼으로 키우기 위해 보듬는 한편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돕고 있습니다. 대안교육이나 특수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흙과 자연의 생명에게 배운다

생각비행 : 꿈이자라는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꿈이자라는뜰: 학생들이 원예체험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나와서 텃밭을 가꾸거나 꽃 구경을 하던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중학교 학생들만 하다가 초등학교 아이들이 함께하면서 1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었지요. 그러는 사이에 ‘이 활동을 정기 프로그램으로 만들자. 초, 중, 고를 다 연결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농사를 통해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자.’ 하고 이어졌어요. 홍동지역 초등학교, 중학교가 ‘전원학교’ 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직업교육과정 예산을 마련하고, 아이들에게 농사를 가르치기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생각비행 : 말씀을 들어보니 처음부터 크게 시작한 사업은 아닌 것 같군요.
꿈이자라는뜰: 맞습니다. 체험활동이 진행되면서 커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농사를 가르치고 원예를 교육하는 일은 단순한 직업교육 과정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밑바탕이 됩니다. 여기 나오는 아이들의 경우 발달장애나 지적장애가 있지만, 손발이 불편한 친구들도 있거든요. 지체장애가 심해서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어도 머리나 손발은 쓰면 쓸수록 좋아집니다. 힘을 쓰는 일이나 때로 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한 일을 병행하다보면 아이들의 몸도 건강해지는 거죠.

무엇보다도 흙을 만지고, 살아 있는 생명체를 대하고, 선생님들과 같이 어울리는 활동이 전반적으로 아이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여기에 지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몸에 맞는 일을 선택하게 하고 그 능력을 키워줘서 나중에 아이들이 직업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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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활동을 판넬로 만들어 꿈이자라는뜰 실내 한 벽면을 장식해놓았다.


생각비행 : 단순히 특수교육이라고 하기보다 직업교육에도 큰 가치를 두고 있군요.
꿈이자라는뜰: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는 교육과정이 길게 보면 일하는 힘,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지 않겠어요? 우리는 이것을 전인교육을 하는 과정으로 보기도 합니다. 애초에 초, 중, 고를 다니는 것도 직업을 갖기 위해서라거나, 일을 하기 위해서라거나, 대학이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방편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인품을 기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우리가 하는 일을 직업교육이라고 해도 틀린 건 아니겠지만, 우리는 유기농업에 생태교육을 접목시켜 전인교육 과정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수교육 대상학생 직업교육과정’이란 말은 너무 딱딱하니까 유기농업에 생태교육을 엮은 전인교육을 과정을 ‘꿈이 자라는 뜰’이란 예쁜 이름으로 다시 짓자, 공식적으로 그렇게 부르자고 해서 지금은 ‘꿈이자라는뜰’이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을 일주일에 네 번씩 가르칩니다.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따로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같이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갓골목공실에서 목공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고, 풍물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엮어서 꿈이자라는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 꿈이자라는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꿈이자라는뜰: 기본적으로 목공과 풍물 이외에는 꽃을 가꾸거나 원예를 가르칩니다. 초, 중, 고 과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초등학생들은 텃밭에서 되도록 자연을 즐기게끔 합니다. 농사가 힘들어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밭에서 일하는 일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즐거움으로 느끼게끔 교육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밭에서 직접 캐온 것으로 음식도 만들어 먹으면서 자연의 순환을 조금씩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정교한 손놀림을 요구하는 작업이나 복잡한 작업을 선생님들과 같이 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공부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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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자라는뜰 사무실


꿈이자라는뜰에서 할 일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일이고, 둘째는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했을 때 일할 수 있는 생태농장을 만드는 일입니다. 셋째는 모두가 농사만 짓는 게 아니라 각자 하고 싶은 일, 이를테면 주유소에서 일하거나 빵을 만들거나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싶거나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고 마을공동체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일터를 만들도록 꿈이자라는뜰이 협력하는 일입니다.

모두 다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는 데까지 하고 싶습니다. 우리만 홀로 하는 일이 아니라 마을(다른 단체들, 춘성 고등학교나 여러 연구소)에서 도움을 받아가면서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점차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다보면 우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할 수도 있는 일이고요.

자발적 참여, 장애학교를 운영해나가는 원동력

생각비행: 그 정도의 일을 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겠는데요?
꿈이자라는뜰: 지원사업이 2011년 2월까지 있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런저런 예산이 있을 때 학생들에게 필요한 커리큘럼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1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농사와 교육을 접목하는 커리큘럼을 짜서 프로그램을 운영해봤고, 연말에 그 프로그램을 평가하면서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이전에 남은 예산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다행히 남은 예산을 올해까지 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해서 교육 프로그램 일부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저는 모든 수업에 참여하긴 했지만 주교사가 아닌 보조교사로 활동했습니다. 말 그대로 보조교사는 각 수업을 챙기고 이런저런 일을 합니다. 저는 꿈이자라는뜰 운영에 참여하고 채소도 관리하면서 매달 파트타임 비용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예산이 없어서 그런 부분은 어려울 것 같고, 꿈이자라는뜰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외부 지원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에 자립을 생각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어요. 작년에 농사를 지어 채소 모종, 꽃 모종을 키워서 팔았더니 소득이 괜찮았습니다. 교육적이나 소득적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에도 할 예정입니다. 허브를 키워 차로 가공해서 파는 일을 작년에 해봤는데요, 조금 더 확대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올해에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메리골드를 이용해서 손수건을 염색한 뒤 상품으로 만들면 좋겠다 싶어요. 저는 저대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면 고맙고, 여의치 않다면 제 나름대로 농사를 짓거나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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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사 최문철 씨

생각비행: 정말 많은 일을 진행하시는 것 같네요. 물론 혼자 하는 일은 아니겠지만요.

꿈이자라는뜰: 마을에 있는 여러 선생님과 함께하는 일입니다. 저는 그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돕고 정리하는 정도로 거들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공동체는 좀 신기한 면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주민들이 모여서 공부를 합니다. 그런 다음 일단 시작해보고 평가한 다음 다시 발전시키고 혹시 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사람들을 더 모집해서 같이 공부합니다. 이런 분들이 곧 마을교사로 활동하십니다. 마을교사는 각자 직업이 따로 있는 분들입니다. 예를 들어 풀무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이시거나 빵을 구우면서 원예를 하는 분, 농사를 전문으로 짓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마을교사가 아이들에게 농사와 원예를 가르쳐주시지요.

꿈이자라는뜰 교사는 장애인 공동체에 대한 사례연구를 함께 하고, 허브를 이용하여 어떻게 아이들을 공부시킬지에 대해 주제 발표도 하고, 원예치료에 대한 주제발표, 장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나 우리 아이들 각자의 특성에 맞게 접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준비를 해서 자료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 좋은 장애인학교에 견학을 가기도 하고요.

사실 이런 공부를 한다고 교사들에게 물질적 보상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단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니까, 아이들에게 좋은 걸 전해주고 싶으니까 자발적으로 와서 공부하는 겁니다. 각 프로그램당 학교에서 나오는 약간의 강사비가 있긴 해도 그 외에 한 달에 한 번씩 우리는 아이들을 관찰하고 일지를 놓고 회의를 합니다. 정규직은 아니지만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생각비행: 초, 중, 고 학생들을 이곳에서 교육한다고 하셨는데요, 학교에서 지원을 받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꿈이자라는뜰: 맞습니다. 이 지역 역시 교육 쪽으로 보면 초, 중, 고등학교는 관인입니다. 그래도 고맙게도 강사비도 그렇고 사무집기 등을 초등학교에서 지원해주고 있어요. 사실 학교 밖으로 돈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원을 받으면서 꿈이자라는뜰 같은 공간을 학교 밖에 만들기도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도 과감하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전담 인력도 학교 소속 행정직원이 아닙니다. 그러니 제가 학교에서 간섭받는 일도 없어요.

생각비행: 학교에서 도움을 받지만, 학교 소속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장단점이 있겠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단점은 교사들의 생계가 불안하다는 거죠. 장기적으로 보면 꿈이자라는뜰 자체가 불안정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단점이지요.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바뀌거나, 선생님이 바뀌거나 예산 지원 방식이 바뀌거나 하면, 이런 소규모 시설은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애초부터 학교 밖에 교육 공간을 만들었고 학교의 간섭 없이 전담할 인력도 밖에다 두고 시작했습니다. 이런 방식을 여느 학교라면 동의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이곳의 학교는 허락해줬지요. 이런 점은 장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요.

도시에서는 학교 방과후 학습을 학교 교사가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거의 모든 방과후 학습을 지역주민이 교사가 되어서 하고 있어요. 초, 중, 고등학교가 작은 마을 안에 있다 보니 지역과 연결되어 움직인다는 장점이 있어요. 오랫동안 쌓인 관계 덕분에 꿈이자라는뜰 같은 대안 공간도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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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뜰 홍보물에 실린 활동 모습.


공동체성의 혜택을 나누는 삶

생각비행: 어떻게 보면 요즘 도시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공동체운동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막상 자신은 속하지 않아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대안적인 공동체 말입니다.
꿈이자라는뜰: 글쎄요. 그런 대안적인 느낌의 공동체라기보다는 마을, 지역이라는 테두리에서 공동체성이 살아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그런 공동체성을 잘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게 곧 교육이겠지요. 예를 들어 우리 마을에서 제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그곳에서는 유기농 급식을 하고 아이와 산책하는 등 아주 자연친화적인 활동을 하는데, 그런 교육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건 아닙니다. 이곳에서 살았던 우리 선배들, 먼저 귀동한 사람들과 주민이 끊임없이 요구해서 그런 세세한 내용이 반영되고 차곡차곡 쌓여서 이뤄진 겁니다.

초, 중, 고등학교 같은 경우도 원래 운동장에 제초제를 뿌리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학부모가 나서서 우리가 김매기를 할 테니 제초제를 뿌리지 말라고 요구했어요. 주민들이 합심해서 땡볕에 나가 학교 운동장 풀을 뽑는 일이 자연스러워지자 이제 제초제를 쓰지 않는 게 당연해졌지요. 유기농 급식도 다른 어느 곳보다 일찍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 이유는 부모들이 부족분을 내겠다고 해서 유기농 급식을 시작했고, 관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절반을 내겠다고 했지요. 이런 식으로 확대가 돼서 유기농 급식이 다른 여타 지역보다 정착이 잘됐어요. 이런 모든 일은 제가 노력한 게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미 혜택을 누리고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제 아이는 들어올 일이 없지만 꿈이자라는뜰을 잘 가꾸는 일이 은혜를 갚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고, 마을에 꼭 필요한 이런 교육공간을 유지하는 일은 넓게 보면 내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을의 공동체성을 조금이라도 더 살리는 좋은 열쇠가 아닐까 싶어요.

생각비행 : 꿈이자라는뜰을 운영하는 기본적인 재원은 어디서 나옵니까?
꿈이자라는뜰: 작년에는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시행했던 ‘전원학교’에서 나왔습니다. 올해는 초중학교에서 일부 나오고, 고등학교 일부 프로그램에서도 나올 예정입니다. 나머지는 지역주민들에게 후원을 받을 생각이고요. 저 또한 열심히 수익사업을 벌여서 재원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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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행: 장애아동이 교육 수혜자인 만큼 학부모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꿈이자라는뜰: 지금 나오는 건 없어요. 앞으로도 돈으로 받을 생각은 없고요. 이런 교육과정이나 일터는 결국 부모의 손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교사가 끌고 간다는 건 잘못된 표현 같아요. 그분들이 하시면 우리가 한 켠에서 일하는 것이죠. 장애문제는 혼자 지기 어려운 짐이기 때문이 다 같이 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부족한 부분은 지역주민에게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우선은 일손을 도움 받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급적이면 지자체나 관에서는 돈을 받지 않으면 좋겠어요. 뭐, 대가 없이 주겠다면 받을 수 있겠지만 그게 쉽진 않잖아요. 되도록 자립을 해서 자유롭게 교육 활동을 하길 바랍니다. 일단 내부에선 씀씀이를 아끼고, 가난하게 사는 고민을 해야겠지요.

적게 벌고 좋은 일에 시간을 많이 쓰자

생각비행: 최종 목표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일터와 배움터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꿈이자라는뜰에서 현재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이 지역 사람들의 자녀들인가요? 장차 교육이나 시설 등이 자리를 잡더라도 장애가 있는 학생이 계속 들어오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나요? 학생 수급은 어떻게 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그들의 취업도 걱정이고요.
꿈이자라는뜰: 일단 현재 학생들은 이 마을에서 초, 중, 고를 다니는 학생들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 장애학생의 수를 채우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곳에서 교육받은 장애학생을 고용한 일터가 떼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도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삶이 꼭 돈으로 환산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장애가 있는 친구와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월급을 주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그것도 수익이 얼마나 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현재로서는 우리의 생각대로 버텨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마을공통체에서 뭔가 방법을 마련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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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행: 참 어려운 고민입니다. 우리도 생각비행이라는 출판사를 창업하고, 각자 좋아하는 책을 만든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지만, 이 일을 하기 위해 각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하고 있거든요. 언젠간 목표에 도달하리라는 생각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돌아보면 일에 매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이런 생각은 어느 단체나 농촌에서 일하더라도 사람이라면 다들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꿈이자라는뜰: 제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은 농사로 자립해 먹고사는 일을 걱정하지 않고, 경제적으로는 약간의 아르바이트를 해서 해결하는 겁니다. 적게 벌더라도 적게 쓰면 되고, 많은 시간을 좋은 일 하는 데 쓰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는 힘들잖아요? 좋은 책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지라도 다 마음에 들지는 않을 수 있잖아요. 그렇지만 농사는 적어도 그 과정이 이상과 반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농사일 자체가 의미 있고, 좋은 일이고 먹고사는 데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으니까요.

제가 귀농하기 전 서울에서 NPO에 근무했어요. 그때 NPO 일을 후원받아서 한다는 게 의미 없어 보인다는 고민이 있었어요. 많은 경우 후원금을 받을 때 기부의 경험, 기부의 가치를 판다고 하지만, 사실 이것도 가치를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행위가 아닌가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건 누구를 위해 직접 일을 하거나 먹을 것을 사들고 가는 일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많은 NPO, NGO, 구호단체들은 그 많은 돈을 들어서 가치를 유통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일이 점점 커지면 자체 몸집을 유지하는 데도 돈이 듭니다. 하지만 농사는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어도 다른 사람이나 지구에 사는 생명들에게 해를 덜 끼치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생각비행: 지난번 풀무학교를 방문했을 때 공부하는 농부를 양성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경야독’을 하셔서 그런지 장애교육 이외의 문제까지 깊이 있게 다뤄주시는군요. (웃음)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이 지역공동체에 의미 있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저희는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를 출간한 뒤 충남 홍동 지역 농촌을 방문하면서 느낀 자생적인 사회적기업의 가능성과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의 조건을 생각하며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전 기사 보기)
-자연과 마을과 더불어 사는 사람을 키우는 곳. 풀무학교
-소박한 농촌 목공실에서 배우는 사회적기업의 가능성
-농촌마을 홍동의 규장각, 밝맑도서관

오늘 소개할 곳은 〈마을활력소〉입니다. 이름에서 그 활동을 짐작할 수 있듯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곧 마을활력소가 하는 주된 업무입니다. 지역사회의 필요를 감지하여 사회적기업 관련 분야의 책을 번역해내기도 하고, 정부에서 진행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 중심의 좋은 공동체 역할모델을 발굴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는 곳이죠. 마을활력소 소장(박상우)을 뵙고 짧게나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각비행: 먼저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합니다. 이곳에 정착한 이유도 좀 들려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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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활력소의 박상우 소장

박상우: 결혼하고 8년간 주말부부로 지냈습니다. 집사람 힘이 더 세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어요. 예전에 저는 시민 사회운동을 했습니다. 한국의 시민운동, 연구소 운동과 같은 새로운 담론을 지켜보면서 들었던 의문 때문에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활동, 즉 마을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 도시에서 반찬가게 만들기처럼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제 삶도 정리되었지요.

이곳에서 1년간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풀무학교와 연계하면서 친환경 농업을 해온 전통을 지키고 있더군요. 또한 지역의 문제를 지역 주민 스스로 풀고 있었어요. 요즘 다들 얘기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나 사회적기업도 그런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지요.

지역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들과 술 마시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들 하시는 말씀이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왔다고 하시더군요. 모임을 만들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조직의 담당자를 모으거나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한 거죠. 농촌사회의 수익이란 게 사실 빤하잖아요. 중요한 건 정보 공유죠. 그런데 소통의 문제는 이곳에도 여전히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 게 마을활력소였어요.

농촌 지역에서 중간 지원조직이 정보를 독점하는 일은 꽤 많이 있습니다. 기업농들이 정보를 받아서 중앙정부에서 벌이는 공모 사업에 참여하고 인맥 관계가 빠른 사람들이 먼저 돈을 받아서 진행해버리는 식의 일이 많아요. 우리는 아는 정보를 다 같이 나누자는 의도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생각비행: 〈마을활력소〉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죠.

박상우: 마을활력소가 뭘 하는 곳인가, 사실 답은 없어요. 지금도 여전히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요. 하지만 크게 보면 마을의 일을 거들고 조력하는 지원조직 기능을 하겠다는 겁니다. 정보를 교류하고 작은 단체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위해 공간 지원이나 사무실 짓기 같은 일도 합니다. 또 마을문화연구소, 갓골농업연구소, 그 외 연구소끼리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지역 연구조합 등을 코디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 지역 교육을 같이 고민했던 작은 단체들이 지역교육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직접 만든 것은 아니지만요.

저는 대안 사회와 사회적 경제운동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도 그런 관심사에 속합니다. 행안부에서 했던 자립적 지역공동체사업,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시작한 활동은 조금 밀도가 떨어집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시작한 일이기 때문이지요. 농림부에서 하는 농촌 공동체 회장단도 그렇고, 대부분 사업이 일자리 창출에 맞춰져 있어요. 하지만 사실은 못사는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조합적 방식으로 함께 가는 방향이 사회적 경제운동의 초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홍동에서 시작된 자치 방식의 활동으로 잘살기 시작하면 그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마을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외딴 섬이 되지 않게 하고, 인근 마을과 정보를 나누고, 전파될 수 있게 하자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활동을 세포분열이라고 얘기하는데요, 선순환이 계속 이어지면 다 같이 사는 사회가 도래하지 않겠느냐는 거죠. 이런 아이디어로 홍동에 있는 여러 모임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조합으로 엮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홍동이 못하면 과연 어느 곳에서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한국사회의 새로운 대안공동체, 사회적기업 활동의 측면에서 봤을 때 홍동은 하나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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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활력소


생각비행: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려면 구성원 간의 조직력도 중요하지만 공무원들과도 함께 가야 할 텐데요. 정부나 관(官)이 농업을 바라보는 관점은 실제로 농사를 짓는 농부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이곳에서는 공무원들과 어떻게 일을 해나가는지 궁금합니다.

박상우: 그걸 굿 거버넌스(Good Governance)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 지역에서 거버넌스가 올바르게 진행되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 마을활력소가 주민과 호흡하는 기구가 된다면 홍동에서 주민자치센터를 관이 운영할 필요가 없겠지요. ‘작은 정부, 작은 정부’ 하고 말들을 많이 하는데 관은 민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자꾸 넘겨주는 방식으로 가는 게 맞다고 봐요. 앞으로 마을활력소 사업을 잘 해나가면 이곳 주민자치센터를 흡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말할 수 없어요. 주민자치센터가 훨씬 크니까요.

어쨌든 이런 자치 활동은 계속 준비를 해야 할 것 같고, 공무원들이 지역주민의 적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공무원도 같이 배워야 할 대상입니다. 그들이 행정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조직력을 갖추고 있고 사업을 집행할 권한도 있는 만큼, 어떻게 견인해내느냐 하는 차이라고 봅니다.

홍성 같은 경우, 지난 지방선거 때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농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게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더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후보에게 ‘농정기획단’이라는 걸 제안했어요. 얼마 전에 그 사람들이 답을 가져왔어요. 설치안에 운영조례안을 만들고, 어떻게 구성하고, 외부 인력은 어떻게 채용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가져온 거죠. 그런 일에 꼭 필요한 사람이 들어가면 좋겠는데, 대부분 공무원 사회에 들어가면 꽉 막힌 생각을 하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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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활력소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


어쨌든 그런 자리는 잘 나오는 편이 아닌 만큼 들어가서 홍성군 농정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농업과 관련된 인력풀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봐요. 그런 일을 하면서 다 같이 깨지기도 하고, 배울 건 배우려고 합니다. 제가 이곳에 온지 3년이 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홍성군과 사회적기업 관련 업무를 교류하면서 공무원들과 함께 공부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천천히 해나가면 좋겠어요.

도시는 공무원의 친절 서비스가 잘되어 있고, 시민에게 정보 공개도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농촌은 그런 점이 부족하지요. 공무원의 서비스 정신이 바뀌어야 하는 건 분명하지요. ‘굿 거버넌스’에 대한 고민은 다 같이 해야 한다고 봅니다.

생각비행: 사회적기업 관련 책을 준비하면서 정부나 관련 단체에서 포럼이나 공청회에 다녀봤습니다. 이젠 공무원들조차 정부 주도의 일자리 창출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큰 변화가 생기기까지는 또 몇 년 걸릴 것 같고, 그러는 사이에 뜻있는 사람들이 일을 해보려다가 쓰러지거나 포기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은 반복될 것 같습니다.

박상우: 충청남도에서 안희정 씨가 도지사가 되면서 경제과에 사회적경제계를 설치했어요. 현재 대학교에서 사회적기업을 컨설팅하거나, 산학협력단에서 중간 지원하는 조직들은 대개 연구원들의 밥벌이로 운영되는 곳이었죠. 이런 문제를 방지하려는 뜻에서 충청남도는 ‘충남형 사회적기업’을 추진하는 중입니다. 이런 일이 잘되려면 중간 지원조직이 필요합니다. 사회적기업도 그렇고 커뮤니티 비즈니스도 또한 사회적 경제운동의 관점에서 진행되어야 하니까요. 지금까지 농촌사회에서 만들어진 체험마을이나 정보화 마을처럼 한번 사업하고 나면 끝나서 죽어나가는 게 아니라 이전의 사업을 관리할 수 있는 중간지원센터가 필요합니다. 충남지역은 사회적기업 관련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는데, 잘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진행되는 작업을 보니 뭔가 변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좋은 자료를 발굴하시면 저희에게 보내주세요.

생각비행: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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