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2013년 12월 18일, SBS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광해군일기》에 나오는 기이한 자연현상에 대한 기록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되었습니다. 지구에 불시착한 UFO를 타고 온 외계인, 말 그대로 ‘별에서 온 그대’를 드라마의 설정으로 도입하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며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별에서 온 그대〉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대단했습니다. 중국에서 분 '치맥 열풍'에 당시 BBQ는 3주 만에 현지 매출이 50퍼센트나 증가했고, 교촌치킨은 개점 1년도 안 돼 매출이 3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입고 걸친 옷과 액세서리의 수출 효과가 무려 545억 5500만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드라마 한 편으로 발생한 국내 광고 및 해외 매출 총액은 5303억 원, 종합적인 생산 유발 효과는 무려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죠.

 

생각비행이 한국형 판타지 작품을 만드는 문화 콘텐츠 창작자를 위해 재미있는 소재를 풍부히 담은 책을 출간했습니다.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인데요, 신기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 120편을 수록했습니다.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신기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 120가지


  ▸분 야: 인문․교양 ▸판형: 신국판 변형(145*210) 

▸지은이: 도현신 ▸쪽수: 400쪽 ▸가격: 18,000원

 

 

▶ 한국의 판타지 창작을 위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백과사전

 

사람들은 판타지에 열광한다. 옛사람들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같이 입에서 입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즐겨 들었다면, 요즘 사람들은 할리우드에서 만드는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를 보러 극장에 간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본성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훌륭한 이야기를 창작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소재가 전제되어야 한다. 희귀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무수한 이야깃거리의 소재가 바로 책에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 수없이 많은 매력적인 이야깃거리들을 쉽고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하여 북유럽 신화와 켈트 신화 등은 모두 그 이야기의 원천이 책으로 출간되어 있다. 21세기 들어 인기 있는 대중 예술 작품인 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 등은 대부분이 책으로 나온 고전 신화와 전설들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J. R. R. 톨킨이 쓴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 《호빗》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가 창조한 중간계 신화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3편, 〈호빗〉 시리즈 3편, 총 6편의 영화로 제작되어 약 5조 550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뉴질랜드에서 촬영되고 후반 작업을 거치는 동안 2만 명 이상의 직접적 인력 고용 효과가 창출되어, ‘웰리우드’(뉴질랜드 수도 웰링턴+할리우드)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반지의 제왕》 덕분에 뉴질랜드 영화제작 능력과 인프라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효과를 거두면서 뉴질랜드의 영화 산업은 2~3배 성장했다. 또한 〈반지의 제왕〉 영화 개봉 후 뉴질랜드를 찾은 관광객 수도 연평균 5.6퍼센트 증가했으니 판타지 작품이 국가경제에 끼친 영향력은 수치로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판타지 작품이 끼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이처럼 막대한데도, 우리가 즐기는 대중 예술 작품의 대부분이 서구의 신화와 전설, 민담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라 우리네 정서가 녹아 있는 이른바 ‘한국적 판타지’ 창작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적 판타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뿌리인 한국 신화와 전설에 대해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랫동안 신화라고 하면 그리스 신화 같은 서구 쪽의 것들만 알려져 있었고, 한국의 신화와 전설에 대해서는 관심도 적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의 신화적 세계관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며, 그 내용들도 여러 문헌과 자료로 흩어져 있어 모으는 작업이 쉽지 않다.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은 고전 문헌과 민담, 전설 등에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내용들만 가려 뽑아 한국적 판타지 세계관 정립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모은 자료집이다. 21세기 한국에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소재를 신비한 보물, 신비한 장소, 영웅, 악당, 예언자와 예언,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신(神), 괴물과 요괴, 귀신, 도깨비, 사후 세계와 환생, UFO와 외계인, 신선과 도사 그리고 이인(異人) 등 13가지 항목으로 분류하여 담아냈다.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이 담긴 한국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삼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앞으로 많이 창작되길 바라는 작가의 희망을 더불어 담았다.

 

 

저자

 

도현신 

1980년 수원에서 태어났고, 2005년 순천향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2004년부터 작가의 꿈을 꾸고, 전자책 형식의 소설 〈마지막 훈족〉 발간을 시작으로 작가의 길을 걸었다. 2005년에는 광명시가 주최한 제4회 전국신인문학상에서 단편소설 〈나는 주원장이다〉로 장려상을 받았다.
그 뒤 여러 가지 길을 찾다가 인생의 목표를 역사 저술로 잡고, 2008년 첫 번째로 출간한 인문·역사 서적인 《원균과 이순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저술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중에서 2011년 2월 출간한 다섯 번째 서적인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는 지금까지 총 5쇄를 찍으며 2012년 2월 한국정책방송 ‘인문학열전’ 코너에서 인터뷰를 할 정도로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2011년 12월에 출간한 일곱 번째 서적인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출간을 계기로 방위청 홈페이지에 무기와 보급에 관한 원고를 20회 연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아울러 2013년 12월에 출간한 역사 서적인 《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은 다음 카카오톡에 10년간 내용을 무료 공개하는 대가로 저자와 출판사 모두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었다.
2012년 12월에 출간한 역사 서적인 《르네상스의 어둠》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으며,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에 호응하고자 내용을 보완하여 제3판에 해당하는 완전판을 내놓았다.
이번에 내놓는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은 한국형 판타지 창작에 관심이 많은 작가들을 위한 교재이자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옛이야기에서 찾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풍부하게 수록했다. 앞으로고 계속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인문·역사 서적들을 출간할 예정이다.

 

 

차례

 

 

-책을 펴내며

 

1. 신비한 보물
001 죽은 생명을 살려내는 환혼석(還魂石) | 002 모든 병을 치료하는 구리 화로 | 003 미래를 예언한 책 | 004 소원을 이루어주는 신비한 그림 | 005 사람에게 부를 가져다주는 구슬 | 006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차(飛車) | 007 환상을 만드는 하얀 천 | 008 음식과 금은보화를 쏟아내는 박 | 009 술을 만들어내는 용궁의 돌 | 010 귀신을 쫓아내는 살귀환과 경귀석 | 011 생각을 현실로 바꿔주는 거울 | 012 죽을병을 치료한 상륙 뿌리와 신수단 | 013 100년의 수명을 늘리는 약물 | 014 불임 여인을 임신시키는 뱀의 뿔(蛇角)

 

2. 신비한 장소
015 여인들만 사는 동해의 섬나라 | 016 호랑이와 봉황이 살고 무궁화가 피는 군자국 | 017 〈숙향전(淑香傳)〉의 신기한 나라들 | 018 우리와 다른 차원의 세계 | 019 꿈속에서 찾아간 또 다른 세상 | 020 백두산 천지 속의 용궁 | 021 도적과 괴물 지네가 보물을 지키는 동굴

 

3. 영웅
022 우산국의 우해왕 | 023 지나가던 스님 VS 지나가던 선비 | 024 율도국(栗島國)의 왕이 된 홍길동 | 025 하늘을 나는 아이와 ‘아기장수’ | 026 백두산의 마귀를 죽인 소년 | 027 이무기를 죽인 박만호와 이복영 | 028 바늘을 던져 왜군 병사를 죽인 조선의 어느 병사 | | 029 백마산의 소장군 | 030 소년 씨름꾼 | 031 흑룡을 물리친 백장군 | 032 천하장사 송장군 | 033 백룡을 쏘아 죽인 사냥꾼 | 034 날개 달린 궁수, 묵신우 | 035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정도령의 정체는? | 036 금강산의 승려가 된 일본군 병사

 

4. 악당
037 백정 출신의 대도적, 임꺽정 | 038 2대에 걸쳐 활동한 도적, 장영기 | 039 갑옷을 입고 활을 당긴 도적 | | 040 임진왜란 시기의 도적들 | 041 광해군 때의 마적들 | 042 남원의 비밀 조직, 살인계 | 043 조폭의 원조, 무뢰배와 검계 | 044 5000명의 기병을 거느렸던 장길산 | 045 강원도의 도적, 이경래 | 046 조선의 해적들 | 047 덕유산의 도둑, 이광성 | 048 영조 무렵의 변산 도적들 | 049 말을 타고 총을 쏘는 무법자 | 050 조선을 침입한 영국 해적선

 

5. 예언자와 예언
051 안동부사의 죽음을 내다본 두 승려 | 052 벌거벗은 예언자 | 053 하늘에 나타난 세 부처의 예언 | 054 정여립의 난 | 055 미륵을 자처한 이금(伊金)과 여환(呂還)

 

6.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056 사람의 얼굴 모습을 한 우박 | 057 태양의 기이한 변화 | 058 적조와 해일 현상

 

7. 신(神)
059 해모수(解慕漱) | 060 〈남궁선생전〉의 신들 | 061 바다 폭풍의 신, 설운(雪雲) |  062 활쏘기의 신, 송징 | 063 고려를 지킨 송악산의 산신령 | 064 모욕당한 여신, 순군부군(巡軍府君) | 065 조령의 신령과 맞선 관찰사 | 066 신명대왕(神明大王)

 

8. 괴물과 요괴
067 동해의 사악한 식인 괴물, 장인족 | 068 저승에 사는 공포의 금돼지 | 069 머리 아홉 달린 지하 세계의 거인, 아귀(餓鬼) | 070 천둥과 비를 일으키는 백룡 | 071 황해도의 거인족, 우(禹)와 을(鳦) | 072 함경도의 안개 괴물 | 073 바다의 인어 | 074 둔갑하는 여우 | 075 털보 거인들의 섬나라에 간 사람들 | 076 식인 벌레 이야기 | 077 우박을 퍼붓는 강철이 | 078 새처럼 날아다니는 사람 | 079 삿갓을 쓴 외다리 요괴 | 080 승려로 둔갑한 호랑이 | 081 백두산 천지의 요괴, 자라 | 082 사람으로 태어난 불여우 | 083 귀마왕(鬼魔王)과 찰마공주(刹魔公主) | 084 짐승으로 둔갑하는 노인 | 085 우물 속에 나타난 황룡 | 086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간 어린 용 | 087 원한을 품고 환생한 뱀 | 088 서해 바다의 섬에 사는 뱀 | 089 괴물 지네

 

9. 귀신
090 강릉의 무서운 처녀 귀신 | 091 김유신 장군의 귀신이 한 선비를 벌하다 | 092 의병장 고경명을 저주한 처녀 귀신 | 093 악취를 풍기는 귀신을 만난 사람들 | 094 호랑이의 앞잡이, 창귀(倀鬼) | 095 잊힌 전쟁 영웅, 제말의 귀신 | 096 침략군을 물리치는 신비한 병사들 | 097 나무에 붙은 귀신들 | 098 귀신에게 재앙을 당한 사람들 | 099 귀신을 물리친 사람들 | 100 귀신에 빙의된 사람들 | 101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준 귀신 | 102 남자를 홀리는 미녀 귀신

 

10. 도깨비
103 이름을 가진 도깨비, 문경관 | 104 미녀를 데려간 폭포의 도깨비 | 105 주인에게 행운을 안겨준 꼬챙이 | 106 동전과 장기알에 붙은 도깨비 | 107 소원을 들어주는 김생원

 

11. 사후 세계와 환생
108 감사(監司)로 환생한 소년 | 109 아이로 환생한 돌부처의 시종 | 110 저승에 다녀온 박생(朴生) | 111 실수로 저승에 다녀온 사람들

 

12. UFO와 외계인
112 하늘에 나타난 불덩어리들 | 113 하늘에 나타난 둥글고 빛나는 물체 | 114 하늘에서 내려온 3명의 남자들 | 115 외계인의 아이를 낳은 사람들?

 

13. 신선과 도사 그리고 이인(異人)
116 도술을 부려 공간을 이동한 거지 | 117 조선의 트릭스터, 전우치 | 118 늙지 않는 책 장사꾼, 조신선 | 119 당나라의 귀빈이 된 신라인 신선, 김가기 | 120 볏짚으로 만든 복제인간

 

-책을 닫으며
-참고 자료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기대할 수 없었던 일상적이고 탈권위적인 모습에 많은 국민이 열광하는 겁니다. 이전과 다른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때, 생각비행이 출간한 재미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하려 합니다.

 

《테무진 to the 칸》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2011년 《딴지일보》에 연재될 당시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한 글을 엮은 책입니다. 연재되는 내내 '만화보다 재미있다' '상당한 분량이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읽었다' '글이 빨리 올라오지 않아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는 등 열광적인 독자들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딴지일보》 서버에 문제가 생겨 한동안 이 연재물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독자들은 불안한 서버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로 옮기거나 내용을 복사해 PDF 파일로 만들어 보관하기까지 할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재 당시 《테무진 to the 칸》은 종종 소설로 오해받았습니다. 소설도 팩션도 아닌 인문·역사 연재물에 독자들이 이토록 호응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딴지일보》 편집부국장으로 '악마적인 필력'을 인정받은 저자가 인간 테무진이 초원을 통일하며 칭기스칸이 되는 과정을 실로 생생하게 그려냈기 때문일 겁니다. 연재 종료 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독자들의 열띤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 글을 다듬고 보완해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실패를 딛고 초원을 평정한 기적의 기록을 만나보세요! '칭기스칸' 하면 떠올리는 영웅적 면모와 다른 인간적인 리더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칭기스칸이라는 칭호 이면에 감추어진 인간 테무진의 삶을 추적했습니다. 테무진이 꿈꾼 사회, 칭기스칸이 만든 사회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보시죠. 

 

테무진 to the 칸

 실패를 딛고 초원을 평정한 기적의 기록


 

공정함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다

 

보잘것없는 초원의 사내였던 테무진과 달리 의형제인 자무카는 유서 깊은 집안의 사내였다. 자무카는 좋은 집안 출신답게 20대 초반에 2000명이 넘는 전사를 거느렸다. 타고난 야심가로 잔인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전투 천재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테무진은 자무카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운동 능력이 부족하고 용감하지도 않았다. 아이들의 친구인 개조차 무서워할 정도였으니 겉으로 드러나는 장점이 거의 없는 소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테무진의 모친 헐룬은 "가슴에 재능이 있다"고 아들에 대해 평가했다. 그 말대로 테무진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을 대할 때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누구에게나 같은 원칙으로 대했다. 그는 공정했고 약속을 꼭 지키는 신념을 고수했다.


테무진에 대한 견제의 성격이 짙었던 '13익 전투'에서 테무진은 자무카에게 궤멸당하지만 전투 후에는 테무진 쪽으로 넘어오는 부족들이 있었다. 한편 테무진 대 반테무진의 전면전이었던 카라칼지드 사막 전투에서 패배한 테무진 진영으로 오는 전사도 많았다. 계속된 전투로 모든 것을 잃고 19명의 부하만 데리고 초원에 섰을 때, 며칠 만에 수만 명의 병사가 테무진을 위해 결집한 것은 평생토록 지켜낸 그의 신념 덕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테무진은 자무카가 합류한 나이만족과의 초원 통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마침내 테무진은 의형제이자 평생의 적이었던 자무카와의 경쟁에서 이기며 초원을 통일했다. 공정함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은 인간 테무진은 이로써 유일무이한 초원의 군주로 등극했다.


 

테무진이 꿈꾼 사회, 칭기스칸이 만든 사회

 

어느 시대든 사람들은 부조리한 사회를 바꿔줄 영웅을 원한다. 뛰어나고 배경이 든든한 영웅을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바람과 전혀 달랐던 인간 테무진은 공정함만으로 세상을 바꿨다.

 

'원래 그런' 세상은 없다.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다. 테무진이 지도자 노릇을 하면서 깨달은 '제대로 된 세상'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좋은 사회란 종묘와 사직이 바로 서고 군주가 백성을 자식처럼 어여삐 여기는 사회도 아니고, 신의 종으로 선택받은 군주가 교황을 보위해 정의를 지키는 사회도 아니며, 모든 카스트가 톱니바퀴처럼 각자 자신의 신분과 역할에 몰두하는 시스템을 굴리는 사회도 아니다.

 

좋은 사회란 그저 되도록 많은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사회다. 테무진은 좋은 사회를 만들기로 했다. 초원 사람들이 보기에 테무진의 생각은 매우 좋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좋은 사회를 만들었다. 이것이 전부다. 진보란 이토록 간단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진보란 사람들끼리 정한 규칙이 보다 합리적으로 발전하는 것에 불과하다. 특별난 물질적 기회가 필요 없다. 다수가 사회를 더 좋게 만들기로 합의하면 세상은 생각한 그대로 좋아지게 되어 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테무진의 삶은 성공보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공정함과 끈기로 끝내 몽골 초원을 통일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몽골 사회와 몽골군의 시스템을 정비했다. 노예제를 폐지하고 완전한 종교의 자유를 선포했다. 약탈혼과 매매혼, 가축을 훔치는 행위 등을 금했을 뿐 아니라 초원의 모든 야생동물을 백성의 공동 소유로 삼아 사냥철이 아니면 함부로 잡을 수 없게 했다. 또한 서자나 사생아가 생기지 않게 했으며 굶주리는 사람이 없도록 매일 아침 몽골 조정에 3만 명의 식사를 준비했다.


테무진이 만든 사회에서 몽골인들은 서로 속일 필요가 없었으며 있는 모습 그대로 충성을 바칠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테무진은 귀족의 특권이나 기득권을 타파하고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등용했다. 이 때문에 테무진은 평생토록 부하에게 배신당하지 않았다.《테무진 to the 칸》은 테무진이 칭기스칸이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공정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기록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으며 이제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시작점에 섰다. 실패를 딛고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이 시점에 공정한 사회를 만든 인간 테무진의 삶을 기록한 이 책에서 배울 점이 많다. 몽골 초원을 평정하며 테무진이 꿈꾸었던 사회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우리도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홍대선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가 해외로 떠나 만화 시나리오를 썼다. 귀국 후 《딴지일보》에 입사, 편집부국장을 지내며 라디오와 종이 매체에서 축구평론가로 활동했다. 연극과 뮤지컬 시나리오도 썼다. 《딴지일보》에 <축구 문화사>를 연재했다. 현재 연재 중인 <초한쟁패>는 많은 독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서로 소설 《태양의 해적》, 인문서 《축구는 문화다》 등이 있다. 인문 교양 팟캐스트 <안 물어봐도 알려주는 남 얘기>를 진행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필연과 우연에 천착한다. 반복되는 클리셰에 던져진 인간의 마음이 촉매제가 되어 역사를 짓는다고 믿는다. 무엇이 인생을 촉매하는지 찾는 중이다.

 

 

 

차례

 

특별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초원 주요 인물 및 부족(세력)

 

01 짓밟힌 소녀
02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03 아버지를 위한 나라는 없다
04 살인의 추억
05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06 달콤한 인생
07 아내가 결혼했다
08 복수는 나의 것
09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
10 테무진 라이징
11 13익 전투
12 레저렉팅 테무진
13 내 이름은 칸
14 에너미 앳 더 게이트
15 패자의 역습
16 킬링필드
17 배신의 계절
18 컨스피러시
19 사막의 폭풍
20 왕의 귀환
21 안티 테무진
22 전쟁의 신
23 초원 통일
24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2)
25 예케 몽골 울루스

 

작가의 말
참고 문헌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

 

지난 3월 10일 대통령 박근혜를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 날, 생각비행이 한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10년 차 초등교사가 학교의 폐쇄적인 문화, 수직적이고 억압적인 교사와 학생의 관계, 다른 집단에 비해 교사 집단에 ‘이상한 사람’이 많은 이유, 교육계 전반의 무능과 폭력성 등의 문제를 면밀히 살피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합리적인 의문과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교육 문제는 복잡하고 실타래처럼 얽혀 있습니다.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교사가, 교사의 이름으로, 교사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매일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숱한 고민의 한 축을 떠안으려 하지 않고서, 산적한 교육의 문제가 저절로 풀리길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교실과 학교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교육계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더 많은 사람과 고민을 나누기 위해 2016년 4월부터 《딴지일보》에 저자가 인기리에 연재했던 글을 다듬고 보완하여 책으로 엮었습니다.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라는 10년 차 초등교사의 미스터리 추적기는 재미있을 뿐 아니라 귀담아들을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 '보통 사람'이 '이상한 선생'으로 변하는 이유


여느 직장이나 조직에 비해 교사 집단에 이상한 사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교직이라는 직업 자체를 지원하는 사람들로부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넉넉하진 않지만 고정적인 수입에 비교적 여유 있는 휴가를 즐기며 안정된 삶을 꾸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교직을 찾는다. 그렇다면 안정성을 추구하는 욕구가 큰 사람들 사이에 어떤 특성이 발견되는가? 아니면 교사들이 처한 직업 환경의 특수성이 이상한 교사를 양산하는가?


학창 시절, 교사들에게 크게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교사 개개인은 대체로 평범한 사람들이다. 대체로 학교에서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고, 선생님이나 부모님 말씀을 충실히 따르는 축에 속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무난히 학교를 졸업하고, 착실하게 임용시험을 준비해 교사가 된다. 소득 수준, 생활양식, 교양 수준도 평범함에 가깝다. 상류층은 아니지만, 딱히 현재의 상황을 뒤엎어야 할 필요가 있는 사회경제적 계층도 아니다. 이들은 학생 신분으로 학교를 다니다 선생으로 학교에 취직하기 때문에 평생 학교가 바라는 도덕적 가치판단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서 '양심을 어기는 것'과 '관습을 위반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온몸으로 느끼며 기존 세력과 마찰을 빚기에는, 너무 착하게 순리대로 살아온 '보통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보통 사람들'은 사회 주류의 가치관, 체제의 속성을 충실히 반영한다. 과거 한국 사회는 (현재보다 더욱) 차별, 권위, 폭력에 무감각했다. 공부 못하는 아이, 가난한 집 아이를 차별하는 것이 당연했고, 교사의 권위와 폭력은 당연한 것을 넘어 '도덕적'인 것이었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한없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과거 교사들의 면면은, 그들 딴에는 나름의 도덕적 가치판단에 의한 것이었다. 학교는 사회에서 가장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기관 중 하나인데, 어떻게 학교에서 그토록 많은 교사가 비리와 악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의문은 이렇게 풀린다. 즉 당대의 '보통 사람들'인 교사가, 당대의 가장 보편적인 도덕적 가치를 집약적으로 실현해내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의 나긋한 성품 자체를 잘못으로 볼 순 없지만, 사회심리학자의 연구에서 드러나듯이 판이 이상하게 짜이면 가장 위험한 존재로 변모하는 이들이 바로 이 '보통 사람들'이다. 이들은 맹목적으로 체제에 순응해 본인이 의식하지도 못한 채 악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모난 데 없는 성격, 주위 환경과 충돌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맹목과 무비판으로 이어지는 길의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유대인을 강제수용소로 보낸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폴 티베츠, 베트남에서 500명을 학살한 윌리엄 콜리, 프랑스 공화국의 사형 집행인 아나톨 데블레가 그러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의 극적인 반전이 학교, 군대, 감옥을 비롯한 특정 공간에서 자주 표출되는 것은 그 조직의 구조가 가진 극적인 단순함, 폐쇄성, 그리고 권위 때문이다. 군대에는 계급이 있고, 경찰과 교도관들에게는 법의 집행자라는 권위가 주어진다. 오늘날 학교는 과거와 달리 권위와 폭력을 행사하기 쉽지 않은 환경으로 변모하긴 했으나 교사에게는 여전히 학생들을 평가할 권한이 주어져 있다. 교사는 평가 기준을 설정하고, 시험문제를 내고,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권한으로 지금도 여전히 학생에게 절대적 권력을 행사한다.

 

 

출처 -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

 

 

▶ 바보 양성소 교대, 이상한 학교의 커리큘럼

 

교대 졸업생 중 한 명으로서 저자는, 교대에서 보낸 4년간의 시간이 예비교사로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건전한 비판의식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방해 요소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교대는 1학점을 받기 위해 한 달은 리코더, 한 달은 피아노, 한 달은 클래식 듣기 식으로 학생들을 내몬다. 이런 주먹구구식 커리큘럼은 교수들 자리 챙겨주기 외에는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넓고 얇게 배우는 대부분의 방법적 내용은 실제 교육 현장과 연계되지 않는다. 교대에서 아무리 피아노로 애국가 반주하기를 연습해봤자 학교 현장에는 피아노 자체가 없고, 지루함을 참아가며 몇 단원의 성취 기준 따위를 달달 외운들, 현장에 나오면 무용지물이 된다. 많은 교대생이 '우리는 졸업해서 초등교사가 안 되면 고등학교 졸업자와 다르지 않다'고 한탄하는 이유가 이런 현실에서 기인한다. 수많은 예비교사가 리코더를 불고, 뜀틀을 넘고, 학습 모형과 초등학교 성취 기준 등을 외워가며 4년을 보내지만, 대학 졸업자로서 전공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고 성취감을 맛볼 수 없는 환경 속에 존재한다.


반면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와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 연구(TIMSS)에서 늘 우수한 결과를 보이는 성공적인 핀란드 교육의 이면에는 '철저한 교사 교육'이 있다. 단순 비교는 어렵더라도 주목해서 봐야 할 지점은 분명히 있다. 핀란드에서는 정규학교 교사가 되려면 반드시 석사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학급 담임교사(초등교사)는 모두 교육학을 전공하고, 교육학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쓴다. 과목 전담교사(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는 해당 과목의 석사학위를 취득 후, 별도로 교육대학의 교사 교육과정을 거친다. 또한 핀란드의 예비 초등교사들은 ‘교육학’을 중심으로 공부한다. 한국의 교대 커리큘럼과 임용고사가 '교육과정' 중심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울러 핀란드 교사 양성 과정은 현장 실습을 중요시한다. 핀란드의 예비교사들은 실습 전문학교에서, 실습을 전담하는 교사에게 최소 6~9개월 정도 현장 교육을 받는다. 한국의 예비교사들이 4년간 통틀어 1~2개월 정도의 교생실습을, 별다른 기준 없이 배정된 교실에서 하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교대에서 배운 내용, 임용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한 내용이 현장과 연계되지 않으니, 신규 1~2년 차 내내 헤매고, 상처받고, 소진되다가 3년 차쯤에 방전되어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무엇보다 핀란드에는 임용고사가 없다.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부터 확실하게 뽑고, 철저히 교육해서 교육학의 전문가로 양성한다. 핀란드 교사들은 현장에서 전문가로서의 자율성을 인정받고(교과서도 스스로 선정할 만큼), 공무원으로서의 지위를 보장받는다. 교사들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95퍼센트를 넘고, 공익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신뢰 속에 직업 만족도 또한 대단히 높다. 반면 한국에서는 교대생 대부분이 임용고사를 보기 위해 유명 강사에게 강의를 듣는다. 강의비, 교재비, 자료 복사비 등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어째서 대한민국은 초, 중,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국가에서 설립한 교사 양성 대학의 학생들마저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가?


이처럼 허무맹랑한 교대의 커리큘럼과 폐쇄적인 학교 구조 속에서 예비교사들은 치열하게 생각하고 고민할 기회가 적다. 이렇게 4년을 보낸 학생들은 '교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말 뒤에서 위선의 겹을 쌓는다.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위안부'라는 말이 빠지고, 박정희가 '지속적 경제 성장을 주장하며 유신을 선포했다'고 기술해도 교사는 충실히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 그런 중립적인 교육의 결과는 어떤가? 허술하기 그지없는 사고와 편 가르기의 폭력이 만연한 사회다. 지역주의의 폐단을 가르치지 않고, 계급문제를 논하지 않고, 독재자 박정희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보인 결과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로 드러난다.


 

▶ 책임지는 교사가 답이다!

 

스스로 고민하는 교사를 만들지 않는 교육, 체제에 무비판적인 '보통 사람'을 양산하는 교사 양성 과정 때문에 무수히 많은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자신을 관리하고 통솔하는 이들의 권위에 순응하거나 집단의 목표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상한 선생으로 전락하고 만다.


보통 사람들이 이상한 선생으로 변모하는 데에는 학교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 또한 한몫한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자기 반 교실 문을 굳게 닫고 여간해서는 공개하지 않는다. 1년에 몇 번 있는 공개 수업은 일상적인 모습이 아닌 경우가 많다. 교사들 간에도 학생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는 세세히 알지 못한다. 다른 교사가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는 다른 상황의 대화 속에서 혹은 학생들이 전해주는 말이나 행동 등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교사는 내 학생, 네 학생을 따져가며 교육해서는 안 된다. '교육의 중심을 학생'에 두고 교사들이 서로 배우고, 나누고, 필요하다면 날 선 비판도 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어야 한다. 수직적이고 억압적인 교사와 학생의 관계, 다른 교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폐쇄적인 학교 문화는 이상한 교사들의 횡포에서 학생들을 구해내는 데 엄청난 방해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교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뿐 아니라 이웃 학교, 나아가 지역과 국가의 경계까지도 허물어야 한다. 자신이 내는 목소리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교사들은 입 다물고 하라는 대로만 하라'는 교육 당국의 명령에도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 환경은 신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과 특수한 이해관계에 결부된 인간들이 만든다. 그러므로 교사의 권위, 교육 시스템에 대한 복종을 강요하고 인간이 만든 환경의 부산물에 불과한 것을 절대적 기준인 양 휘둘러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이 증언하듯, 성스러운 장막을 두르고 있던 교실은 그 어떤 곳보다 폭력이 난무하는 장소였다. 난무하던 폭력의 많은 부분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진화되어 재생산되고 있다. 누구 좋으라고 있는지 모를 성스러운 장막 따위는 이제 걷어내야 한다. 교실에 필요한 건 신의 장막이 아니라 인간들 사이의 신뢰다.


먹고사는 문제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시민의 의무와 권리에 무관심하고, 자신의 계급적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하고, 선동의 먹이가 되고, 민주주의의 원칙을 짓밟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인류가 어렵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의 가치들을 파괴한다. 그런 사람들을 길러내는 교육은 존재할 필요도 존재할 가치도 없다. 배움이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 되지만, 지적 갈망과 가능성을 방임하는 교육이어서도 안 된다. 교육이 사회화와 재생산의 도구로만 기능한다면 학교와 교사는 존재하지 않는 편이 낫다. 학생들은 세계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세계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사들의 지적 헌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

 

김현희 

1982년에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일반 대학교를 2년쯤 다니다 자퇴했다. 이후 교대에 입학하여 2007년 3월에 초등교사가 되었다. 교사생활 초기에는 주로 고학년 담임을, 최근 몇 년간은 영어교과 전담을 맡아 일했다. 2016년 4월부터 《딴지일보》에 ‘SickAlien’이라는 닉네임으로 학교에 관한 글을 연재했다. 영화 보는 것이 취미인 평범한 한국의 평교사다.

 

 

차례

 

책을 펴내며 | 교사의 책임

 

01 10년 차 초등교사가 푸는 교육계 미스터리
이상한 선생 질량 보존의 법칙 | 내가 만난 이상한 교사

 

02 권력에 취한 교사들
합리적 의심 | 교사의 권력과 권위

 

03 교권 추락은 교사 스스로 만든 역사
교권은 학생으로부터 나온다 |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 교사의 적은 누구인가 | 다시, 이상한 교사

 

04 보통 사람들
권위에 순응하는 사람들 | 위험한 보통 사람들

 

05 교직윤리를 새롭게 정립하자
교직을 바라보는 관점 | 교사의 직업윤리

 

06 관성의 법칙
사례1. “에어컨 좀 틀어주세요!” | 사례2. 배구, 배구, 배구! | 관성의 법칙

 

07 교사의 적은 학부모?
극성맞은 학부모라는 프레임 |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 교감, 교장도 교육 현장으로 나오라 | 학부모는 교육의 협력자

 

08 교사로 산다는 것
“너는 공부 잘해서 좋겠다” | 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 교사 S와 교사 B | 아둔함과 사악함

 

09 교대는 바보 양성소
예비교사를 바보로 만드는 커리큘럼 | 왜 교대에는 이상한 교수가 많은가 | 교대가 배출한 교사들 | 2년제 교대를 나온 선생님이 내게 남긴 것

 

10 전교조, 분열이 아닌 확장으로
전교조 조합원이 되기까지 | 개혁은 아래로부터 | 학생의 이익은 교사의 이익과 함께한다 | 연대를 위한 물리적 공간 | 받수 받으며 떠나게 하자

 

11 참을 수 없는 도덕 교과서의 경박함
합리적인 판단 능력 성장을 방해하는 도덕 | 감정과 생각을 강요하는 도덕 | 낡고 불완전한 관념을 강요하는 도덕 | 자기계발, 정신승리, 과도한 긍정을 강요하는 도덕 | 현실과 맥락이 없는 공허한 도덕

 

12 유아 수준의 대통령, 어린이 수준의 학교
대통령의 도덕적 수준 | 도덕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13 급식도 교육이다
폐쇄적인 부서 이기주의와 학교 급식 문제 | 부당한 대우에 시달린 막말 조리종사원들

 

14 관료제 유토피아
무상급식, 복지인가 시혜인가? | 무책임의 윤리, 악마는 디테일 속에 | 마법의 단어: 빨갱이, 종북좌파, 외부세력 | 부실 급식 사태 속 괴물, 관료주의 | 학교운영위원회는 왜 급식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까?

 

15 교사의 지적 헌신 그리고 민주주의
‘융합’, 학습에 늘 효과적인가? | 구체적 조작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항상 옳은가? | 학생들이 전문가처럼 지식을 ‘융합’ ‘창조’할 수 있을까? | 지식 교육이 필요 없다는 헛소리 | 지식은 끊임없이 변한다 | 지식은 구속이 아닌 자유다

 

7년의 의문, 천안함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천안함 사건 발생 7년이 됐습니다. 칠흑 같은 초봄, 서해 앞바다에서 벌어진 전례 없는 초계함 파괴 사건이자 40명의 사망과 6명의 실종을 가져온 참사가 벌어진 지 벌써 그렇게 됐습니다. 그간 진실을 밝히고자 무수한 갑론을박과 논쟁이 끊이지 않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교과서에 '북한에 의한 폭침' 또는 '피격사건'으로 새겨넣었습니다.


2017년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 교과서에 "2010년 3월 26일에는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한국 해군의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아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었다"(《고등학교 한국사》),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잇단 군사도발로 남북한 관계는 악화되었다"(《중학교 역사2》)는 내용이 실려 있는 겁니다.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보리로 가져가 외교적 해법을 펼쳤으나 그 시도는 사실상 실패로 끝났습니다. '북한' 소행으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주어가 빠진 '공격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사건을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 버젓이 기록하는 현실. 과연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요?

 

2017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 발생 7주기가 되는 날을 맞아 생각비행은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을 펴냈습니다. 천안함 사건의 의혹을 7년간 취재하고 보도해온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가 심혈을 기울여 쓴 저작입니다. 천안함 참사 7년 된 지금 의문의 기록을 정리한 이유는, "천안함 사건 후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가?" 하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지기 위함입니다.

 

세월호 참사 3년 만에 차가운 바닷속에서 선체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습니다. 이로써 진실 규명을 원하는 수많은 이의 염원과 바람이 이뤄지려 합니다. 인양의 모든 작업이 부디 무사히 끝나 미궁에 빠졌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오롯이 드러나길 바랍니다. 아울러 천안함 참사 7주기를 맞으며 의혹에 빠져 있는 천안함 사건의 진실 또한 우리 사회가 투명하게 밝히고 의문을 해소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

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

 

 

'합리적 의문'을 취재하고 보도한 7년의 세월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중심에 《미디어오늘》 소속 조현호 기자가 있었다. 그런 그가 천안함 사건 7주기를 앞둔 시점에 그간의 취재와 5년 6개월간 이어진 천안함 관련 공판 기록을 정리하여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을 펴냈다.


그는 천안함 사건 초기에는 언론과 방송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한다. 하루하루 터져 나오는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이 쏟아졌다. 그때 제기된 숱한 의문이 지금까지 풀리지 않고 남아 있다. 하지만 정부의 굳건한 '안보 프레임' 논리와 '음모론'이라는 딱지 붙이기에 부닥쳐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합리적인 의문은 점차 종적을 감추게 된다.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폭침이라는 정부 발표에 이의를 다는 사람들은 고소고발과 검찰의 수사 및 기소에 휘말려야 했다. 그중에는 7년째 재판을 받는 처지에 처한 사람조차 있다. 정부 발표에 이견을 제시한 신상철 전 민군 합동조사단 민간조사위원이 바로 그다. 그로 인해 천안함 사건 진실 규명의 공간이 언론의 장에서 법정의 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법정 공간을 취재하려는 기자는 없었다. 1심 재판에만 5년 6개월이 걸린 이 공판을 법정에서 현장 취재하여 새로운 사실을 알린 이는 조현호 기자가 유일하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언론과 방송이 천안함 사건에서 눈길을 거둔 사이 우리 사회는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천안함의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정부 발표대로 묻고 지나가려는 사람이 늘어간 것이다. 그 결과 진실 규명이 안 된 내용이 역사 교과서에 실리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신상철 전 위원의 1심 판결문조차 정부 말대로 북한 어뢰가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법정에서 줄잡아도 60명에 달하는 증인의 입을 통해 나온 의문과 모순을 재판부가 그냥 묻으려 한 기색이 역력하다.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천안함 7주기를 앞두고 다시 한번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다. 5년 6개월간 이어진 공판 기록을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노력 또한 진실 규명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다. 그렇기에 이 기록이 천안함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의문을 추적해온 모두의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의문의 기록에서 진실의 기록으로


이 책은 2장 정부 발표와 결론에 대한 의문, 3장 어뢰폭발과 관련된 의문, 4장 천안함 사건을 육하원칙에 맞춰 사건을 재구성하여 제기하는 의문으로 분류했다. 해당 의문에 맞는 기록을 최대한 수록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5장 '천안함 끝나지 않은 재판'에서는 1심 재판의 첫 공판 출석 증인부터 마지막 출석 증인까지 거의 빠짐없이 법정 증언을 기록했다. 법정에서 증언하는 것은 다른 취재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신뢰를 준다. 위증하면 처벌받기 때문이다. 그 중압감 탓에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위해 장난치지 못한다. 법정에 나온 증인들은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입장과 다른 증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생존장병들 사이에서는 정반대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요한 증언의 경우 질문 내용과 답변 내용을 함께 책에 수록했다. 그 결과 드러나는 사실이 있었다. 합동조사단에서 폭발을 연구했다는 사람들은 겉모습만 요란했을 뿐 북한 어뢰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러면서도 다 아는 양 국민에게 '북한 어뢰라는 것을 밝혀냈다'고 장담했다. 법정 증언을 통해 군 조사책임자들의 무능과 부실함이 들통났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은 누구 한 사람의 입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법정 증언 속에 담긴 행간을 읽고 침묵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과정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5년 6개월간 이어진 공판에 출석한 증인 중 핵심증인이라 할 57명의 증언기록을 이 책이 충실히 반영한 까닭이자 '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록으로 남은 말을 다시 구성하여 기록했으니 양이 많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을 7년간 보도한 기자답게 긴 내용을 꼭지마다 하나의 기사처럼 전달하고 분석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어지는 6∼7장에서는 언론의 문제점과 아울러 천안함 사건 초기부터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히 묶었다.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은 방대한 자료를 통해 의문이 있으면 그것을 해소하든가, 근거 있는 것이라면 다시 조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낸다. 7년간의 기록을 정리한 이 작업을 '미완의 결과물'로 규정하며 사건의 진실을 드러냈다기보다는 의문의 기록에 가깝다는 것이 저자의 정직한 평가이지만, 천안함 사건을 7년간 취재한 기자가 사건의 실체를 모른다고 고백하는 증언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의혹 사건을 대하는 현실을 명확히 증언한다. 합리적인 의문을 그냥 덮으려는 정부의 태도, 책임 면피에 급급한 관련 기관의 행태가 그렇다. 천안함 사건 이후 사상 최악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지금까지 규명되지 않은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자 한 사람에게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게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천안함 7주기를 맞으며 5년 6개월간 이어진 숱한 법정 증언을 정리한 이번 작업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밝혀보자는 재조사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의미이기를 바라는 저자의 문제제기에 답하는 것이 우리의 몫으로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실을 다투는 과정에서 명쾌하지 않게 남아 있는 의문점을 해소하고 의문의 기록을 진실의 기록으로 바꾸는 역사적 책무가 바로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저자

 

조현호
1974년 서울 이문동에서 태어났다. 성인이 될 때까지 이문동에서 살다가 옮긴 곳이 신이문, 결혼하고서야 휘경동으로 ‘동’을 바꿔봤다. 몇 차례의 이사를 거쳐 다시 휘경동에서 산다.
전공은 역사이며, 만 17년째 기자를 하고 있다. 글쟁이다. 《미디어오늘》에서만 17년째 기자로 있다. 기자를 하면서 좋은 점은 무언가를 이해할 때까지 계속 들여다보고 생각해야만 그 무언가를 남에게 객관적인 사실로 알릴 수 있다는 점이다. 남에게 이야기할 만큼은 이해하는 훈련을 하는 직업인 것 같다.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하면서 산다. ‘문돌이’이지만 과학과 수학을 늘 그리고 동경한다.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는데 이만큼 좋은 게 없다. 물리와 수학 같은 분야를 신선놀음처럼 하면서도 먹고살 수 있는 삶을 꿈꾼다. 꿈은 얼마든지 꿀 수 있으니까.
2000년 《미디어오늘》에 입사하여 신문팀장, 기획팀장, 방송팀장, 취재2부장, 저널리즘사회부장, 정치사회부장, 선임기자를 역임했다.

 

 

차례

 

머리말 | 천안함 참사 7년 된 지금 그 의문을 기록하는 이유
천안함 사건 후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가

 

1. 천안함 사건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합리적 의문의 기록


2. 정부의 발표와 결론
-정부, 성급하게 결론을 내다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 1번 어뢰의 등장
-대법원, 언론의 천안함 의혹 제기를 “합리적 의문”으로 판단


3. 천안함 사건의 합리적 의문들

1. 기초적인 의문―폭발은 있었는가?
정부의 발표 | 천안함 선체의 절단면, 폭발의 증거인가? | 호주 토렌스함 어뢰폭발 실험 | 폭발과 수중폭발, 충격파―크고 작은 모순들 | 시뮬레이션을 통해 폭발효과와 천안함 절단 상태를 구현했나

 

2. 선체 나머지의 폭발흔적과 그 반론들
멀쩡한 시신과 부상자가 수중폭발의 근거? | 멀쩡한 형광등은 뭔가 | 가스터빈 외판 손상, 폭발인가 좌초인가 | 이상한 점―가스터빈실이 폭발했다, 아니다? | 가스터빈실 외판 파공은 뭔가?

 

3 . 지진파·공중음파, 버블주기는 어뢰폭발 데이터인가?
지질자원연구원, 지진 위치 데이터 사흘 만에 수정 | 천안함 사건 이전 열흘간 백령도관측소 한반도 지진 10건 감지―지진 규모도 엇비슷 | 홍태경, 수중폭발 주장 ‘P파 진폭비율 높고, 음파 관측, 주파수 형태’ | 김소구, 아군기뢰 폭발 가능성 | 배명진, 지진파 주파수는 천안함과 다른 철판(어뢰)이 직접 부딪혀 나온 고유진동수 | 정부 발표 공중음파, 천안함에서 나온 것이 맞나 | 지진파의 주파수, 잠수함과 충돌 시 발생하는 고유진동수


4. 사건의 재구성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천안함 사건의 육하원칙

 

1. 천안함 사고 발생 시각의 문제
‘언제’ 무슨 일이 있었나 | 사고 시각, 대체 왜 이리 자주 바꿨나 | 21시 15분의 미스터리, 정부 발표 시각 이전 천안함 아무 일 없었나 | 해작사 작전처장 ‘여러 정황 고려 21시 15분으로 추정, 합참에 보고’ | 천안함 CCTV 종료시각 21시 17분, TOD 영상에 없는 사고 순간 천안함 | CCTV에 나타난 순찰자의 녹색 복장과 발견 당시 검은색 복장 | 러시아보고서 “폭발시각 CCTV 시각과 불일치”, 미군 조사단장 “시간이 안 맞춰져서 그런 것” | 사고 직후 TOD 동영상 없다…TOD 시계 2분 40초 늦다 → 1분 40초 늦다 | 청와대 행정관만 반파되는 순간 영상 봤다? | 최원일 “21시 25분”, 박연수 “21시 24분”, 백령도 초병 “21시 23분”―계속되는 시간 오차 | “한미연합훈련 천안함 사태로 종료” 그런데 종료 시각이 21시? | 에클스 발표 자료, 사고 날짜가 3월 24일?

 

2. 천안함 사고 장소의 의문
‘어디서’ 사고가 일어났나 | 수차례 번복된 사고 발생 지점 | 사고 발생 지점 발표 기관마다 다 달라 | KNTDS 좌표조차 합조단 좌표와 다르다? | KNTDS에서 신호가 사라진 순간부터 6분간 무엇을 했나 | 천안함, 왜 백령도 해안까지 근접 항해했나 | “3월 26일 천안함 주변엔 아군 함정 15척 활동, 레이더 작동 중, 어떻게 적이 공격을…” | 천안함 어초지대서 고속 유턴 확인…왜 내륙 쪽으로 변침했나 | 함미 침몰 지점 부근서 발견된 미상 2000톤급 침몰선은 뭔가…현장 취재기 | 백령도 초병의 진술을 토대로 한 “합리적 의문” | 기타, 언론보도 검증위원회가 제기한 의문

 

3. 천안함 사고의 범인, 어뢰의 의문
‘누가(무엇이)’ ‘어떻게’ 천안함을 침몰시켰나 | 1번 어뢰가 천안함을 파괴한 주범인가 | 상끌이어선 특수그물 투입 전엔 못 찾았다? | 어뢰 못 찾아도 발표하려 했다? | 합조단이 (어뢰 위치) 포인트(좌표)를 줬다? | 원스타 탑승하자 어뢰 수거, “성과 없어 압박받았다 생각” | 합조단, 쌍끌이어선에 ‘어뢰 찾으라’ 지시했나 안 했나… | 최초 발견 시 어뢰추진체를 둘둘 감고 있는 철사뭉치는 뭔가 | 1번 글씨 연소논쟁 | 5년 만에 사라진 문제의 잉크 성분 | 어뢰 부식 상태와 관련된 의문 | 민간에서 진행된 50일 부식실험 | 수거 직후 어뢰추진체 부식 상태에 대한 재판부의 일방적인 결론 | 국과수 연구원이 분석한 어뢰부식 연구내용 왜 감추나 | 이종인 “수거 직후 어뢰 동영상 봐도, 3년 이상 돼 보여” | 흡착물질은 폭발물질인가, 부식물질인가 | 과학자들의 거센 반론―폭발재 아닌 “자연, 바닷물에서 생성된 물질” | 합조단의 해명―“세상에 없는 물질이 선체와 어뢰에 붙어 있어 폭발재로 결론” | 법원 “합조단, 흡착물질 분석 못한 채 폭발재로 결론” | 미군 조사단장 “흡착물질, 바닷속 부식환경에서도 존재 가능…빼거나 부록으로” | 어뢰폭발력은 어느 정도? 화약성분은 왜 없나? 폭약량은 일치하는가? | 1번 어뢰 북한산 입증할 어뢰 설계도 원본이 있는가 | 어뢰추진체의 크기, 실측치와 보고서 수록 측정치가 왜 다른가

 

4. 천안함 사건 ‘범행동기’의 의문 
 천안함을 공격한 이유는 있었나 | 북한 잠수함정 침투 후 도주 과정을 확인했나 | “잠수정 못 잡아도 어뢰는 잡는다” vs “음탐기로 잠수정 못 잡을 수 없다” | 사라진 잠수정의 침투 가능성은? 김태영 “연관성을 좀 낮게 보고 있다” | 북한의 범행 동기 “대청해전에 대한 보복이었다” | “잠수함 보복 공격은 검토한 사항 중 가장 가능성 낮았다” “북한의 특이동향 없었다” | 어뢰폭발이 아니라면…아군 기뢰, 육상조종기뢰를 터뜨렸을 가능성은 | 러시아 조사단 보고서 | ‘물이 줄줄 샌다’ 선체 노후로 인한 피로파괴 가능성은… | 북한공격, 어뢰 기뢰 등 폭발 아니면…좌초 가능성은? | 최초 보고는 좌초, 20여분 뒤 어뢰 보고? | 해작사 “9시 15분 좌초” 해경 “좌초 전문 받았다” | 반듯하게 잘린 선저 중앙, 메탈 스크래치, 프로펠러 손상, 기름이 흐른 것 | “선저 중앙·좌현 스크래치는 광물질 등에 긁힌 흔적” 그런데 합조단은 “선체 길이방향 긁힘 찢김 없었다”? | 함미 우현 프로펠러가 왜 앞으로 휘어졌을까 | 기타, 사고 당일 MB도 좌초 가능성 보고? | 기타, 암초에 붙은 굴 껍데기 긁힌 흔적 천안함과 관련 있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서 집중 조명 | “좌초로 군함을 절단할 수 있나” “작전구역에 암초 없다, 어디서 좌초됐다는 거냐” | 폭발도 좌초도 아니면 남은 건 충돌 뿐…뭐에 부딪혔다는 건가 | 제3의 부표 논쟁 | 제3의 부표와 잠수함 충돌설의 상관성? | 잠수함 충돌설, 발견된 잠수함이 없다는 게 가설의 한계 | ‘육하원칙의 의문’ 마무리


5. 천안함 끝나지 않은 재판
 실패로 끝난 천안함 북풍 선거 | 신상철 명예훼손 사건 5년 6개월 수십 명의 법정 증언 기록 | 1차 공판~45차 공판의 기록과 증언 (하위 목차 생략) | 공판 기록 편 정리 | 5년 6개월의 천안함 진실 찾기


6. 언론은 천안함 사건을 어떻게 다뤄왔나?
처음엔 모든 의혹 언론이 제기했다 | 조중동 KBS 중심의 북한 어뢰설 보도 | 언론보도가 왜 이랬을까 | 현직 언론인들의 추적-천안함 과학논쟁 오철우 기자 | 정보공개의 한계…천안함과 세월호의 차이점은


7. 천안함 의문을 제기했던 사람들
 이정희 전 민주노동당 의원 “TOD 천안함 분리 순간 목격” 무혐의 | 박선원 “미군이 정보 제공을 하지 않는다” 김태영 장관이 고소 | 김용옥 “천안함 조사결과 0.0001%도 못 믿겠다” 무혐의 | 이태호 참여연대 처장 천안함 서한 | 조용환 변호사 헌법재판관서 낙마 | 신상철 7년째 재판 1심 패소, 암투병에도 분투 | 이종인 “천안함은 좌초 가능성도 아니고 그냥 좌초” | 강윤기, 천안함 의혹 방송 징계 맞서 4년째 법정투쟁 승리 | 백령도 초소 취재 심인보, 이젠 《뉴스타파》 기자로 천안함 추적 | 안수명, 4년간 미 해군과 정보공개 소송…2000쪽 자료 얻어내 | 이승헌, 합조단 흡착물질 데이터 첫 문제제기…《조선일보》와 격돌 | 서재정, 수중폭발 충격파는 없었다고 과학으로 입증 | 양판석, “합조단은 과학이란 말, 상대에 윽박지르는 데 사용” | 김황수, 잠수함 충돌설을 유언비어에서 학설로 끌어올려 | 김원식 “미군 백령도 북핵개발 감시장치 데이터 공개 안 돼” | 백승우 감독, 〈천안함 프로젝트〉 메가박스 상영 중단 수난 | 블로거·네티즌들의 끈질긴 추적 |


맺음말 | 이제부터 시작하는 천안함 진실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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