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저희는 2011년부터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편으로 사회적기업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해왔습니다. 최근 생각비행 도서가 사회적기업 관련 신문에서 기사로 다뤄지기도 하는 등 조금씩 알려지는 것 같아서 기쁜 마음입니다. 새로운 공공사업을 이끌어갈 멋진 사회적기업가와 커뮤니티 비즈니스 종사사가 더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관련 소식을 발굴해 전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현대는 젊은이가 목표를 찾기 어려운 시대라고 한다. 옛날에는 대학을 나와 기업에 취직하면 그 분야에서 인생을 나름대로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제의 거품이 빠지고 성과와 실력을 중시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예전같이 기업에 근무하면서 보수를 얻는 길 이외에 '삶의 보람'이나 '하고자 하는 의욕'을 발견하려고 모색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다.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기업가의 출현은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였던 20세기로부터 자연과 공생하고 환경을 지키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21세기로 나아가는 시대의 흐름에도 들어맞는다. 그들의 시선 앞에 놓여 있는 곳이 풍요로운 자연으로 둘러싸여 사람과 사람과의 긴밀한 유대가 남아 있는 '지방'이었다. 미개척의 지역자원이 잠자고 있는 지방에는 지금까지의 도시 비즈니스와 다른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를 일으킬 가능성이 감춰져 있다.


최근 원전 사태나 유전자 조작 먹거리 문제 등으로 환경과 생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녹색당 창당도 그런 사회적 변화와 궤를 같이하는 일로 보입니다. 바른 식문화 정립을 위한 식생활 캠페인과 교육을 사업으로 방향을 잡은 소셜벤처인 Food for Change(가칭)가 함께 일할 사람을 뽑습니다. 우리가 먹을 음식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지원하보시면 좋겠습니다.  [Food for change] 바른 식문화를 만들어갈 인재를 찾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을 모집합니다. 신청자격은 사회적기업가로서 자질이 있고 사회적기업을 창업하여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위탁운영기관의 선발전 실시하는 사전 교육 수료 이전에 최소 3인 이상의 팀이어야 하며, 만 19세부터 만 39세인 자가 구성원의 50% 이상이어야 합니다. 
1차 서류심사로 42개 팀을 선발하고 사전교육 및 대면심사로 최종 28개 팀을 선발합니다. 3월 20일 함께일하는재단 지하교육장에서 설명회가 있으니 참석해보시기 바랍니다. 2012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  선발요강


희망제작소는 지역과 시니어가 만나 새로운 기회의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귀농귀총 아카데미 2기를 시작합니다. 귀향이나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관심있는 중·고령 시니어, 커뮤니티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 공무원이나 비영리단체 관계자 등이 대상입니다. 모집인원은 40명 내외이고, 수강신청은 4월 10일까지 하셔야 합니다.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으며 인원이 초과되면 조기 마감된다고 하니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서두르세요. 제2기 커뮤니티비즈니스 귀농귀촌아카데미


제3회 프라이머 엔턴십
- 모집 일정: 3월 1일 ~ 3월 31일 신청접수 및 참가자 발표
- 모집 대상: 개발자, 기획/마케팅, 디자이너
- 모집 대상 분야: IT, 사회적기업, 일반기업 모든 창업분야 포함

경기도 용인시 2012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기업 공모
- 모집기간: 3월 22일까지
- 지원자격: 용인시 관내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경기도 지정 예비사회적기업, 중앙부처 지정 사회적기업
- 제출서류: 신청서, 사업계획서, 훈련계획서, 재무제표, 사회서비스 제공 실적을 용인시 지역경제과 경제정책팀에 제출
- 선정기준: 사업내용 우수성, 사업주체의 견실성, 지속적 고용창출 가능성, 훈련계획의 충실성 등
- 지원내용: 최소 5인 이상 최대 30인 이하를 원칙으로 예비 사회적기업은 2년간, 사회적기업은 3년간 혜택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최근 《사회적기업신문》이 생각비행의 도서를 소개했습니다. 저희가 출간한 사회적기업, 커뮤니티 비즈니스, 기업사회참여 분야의 도서를 묶어서 기획 형식으로 소개했더군요.

사회적기업신문, 2012년 2월 22일자


생각비행이 출간한 도서들

2011년부터 생각비행은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사회적기업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데요, 그런 노력을 조금은 인정해주신 것 같아서 기쁩니다. 새로운 공공사업을 이끌어갈 멋진 사회적기업가가 더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정보를 발굴해 여러분께 전하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사회적기업 관련 정보

사단법인 씨즈는 3월 1일, 서초창의허브에서 《청소년 소셜벤쳐캠프 @서초》를 개최합니다. 대상은 15~19세의 모든 청소년으로 선착순 40명에 한합니다.

청소년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 소셜벤처기업가와 전문가의 특강을 들으며 새로운 경제와 사회의 움직임을 배울 수 있고, 직접 창의적인 소셜벤처 아이디어를 개발하거나, 멘토와 함께 벤처창업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우수한 아이디어는 소셜벤처 비즈니스로 개발하도록 지원도 한다고 합니다. 참가비는 2만 원이며 온라인 접수페이지(혹은 이메일)를 통해 접수하시면 됩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사회혁신기업가  《뷰티플펠로우2기를 모집합니다.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고, 그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할 사람으로 조직 경험(영리, 비영리 무관)이 2년 이상인 사람, 실행할 사업 준비 기간이 1년 이상인 분이라면 지원해보시기 바랍니다. 

매월 생활비로 150만 원씩 3년 협약으로 지원하며 개별 성장 계획에 따라 사회적기업 관련 교육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경영, 세무, 법률 분야의 멘토링을 지원하며 해외 사회적기업 연수 기회(동료 1인 포함 총 2인 연수비 지원)까지 제공합니다. 
※ 자세한 사항은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1인창조기업 및 사회적기업 특례보증 현장상담회
- 일시: 2012. 2. 28(화) 15:00 ~ 17:00 (120분)
- 장소: 신용보증기금(공덕역 4번출구) 19층
- 대상: 1인창조기업 및 사회적기업, 예비 창업자
- 주요내용: 정책성 특례보증 제도 설명, 현장 상담 및 보증신청서류 교부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사회적기업(마을기업)창업교육
- 신청기간: 3월 2일까지
- 최종선발: 3월 6일
- 수강료: 무료
- 학습기간: 2012년 3월 6일 ~ 3월 23일
- 교육대상: 도내 31개시군에 거주하는 경기도 여성으로서 ❍ 구체적으로 사회적기업(마을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자 ❍ 창업을 위한 실질적인 사회적기업(마을기업) 사업계획서 작성을 준비하는 자
- 신청방법: 여성 온라인경력개발센터 '꿈날개' 홈페이지(www.dream.go.kr)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꿈날개 홈페이지→우먼스쿨→여성창업분야→창업일반→블랜디드 과정 '2012사회적기업(마을기업)창업교육 신청'을 클릭

2012년 전남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모집 공고
- 접수기간: 2월 29일(수)
- 접수처: 시.군 사회적기업 담당부서
- 공모방법: 직접 또는 우편
※ 자세한 사항은 전라남도 홈페이지 참고

적정기술아카데미 3기 모집
- 접수기간: 3월 5일까지
- 접수방법: 등록신청서 이메일 접수
- 교육대상: 일반인, 대학생, 기타
※ 자세한 사항은 The UN Today.com 페이지 참고
       
 
지금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사회적기업가가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적기업가 출신의 정치가나 수상도 점점 늘어나리라고 본다. 대학교나 전문학교에서 강의하는 사람도 있다. 지자체와 공동으로 사업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사회적기업은 비즈니스·정치·교육·의료·복지·환경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관계하는 게 가능한 일이다. …… 모든 것을 남에게 주는 일이면서도 모든 게 만족스러운 일. 그것이 사회적기업가라고 나는 생각한다.

                                       _《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 본문 중에서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학력별 청년층 실질실업률'을 분석한 결과 고졸 출신 사회 초년생의 40퍼센트, 대졸 출신 사회 초년생의 30퍼센트 가량이 실업자이거나 사실상 실업상태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가 발표한 실업율 3.4퍼센트, 완전고용이라는 말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결과여서 인구에 회자하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현실을 더 잘 표현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젊은층의 실업률이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니트(NEET)족이란?

최근 몇 년간 늘어난 니트족이 실업률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니트(NEET)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라는 말에서 나온 용어로 일이나 구직활동 혹은 구직활동을 위한 훈련 가운데 어느것도 하지 않는 청년층을 지칭합니다. 1999년 영국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니트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와 더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15~34세의 젊은이로서 일하지 않고 가사나 통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니트라고 지칭합니다. 학교에 적을 두고 있지만 실제론 학교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나 기혼자이지만 가사를 돌보지 않는 사람도 포함됩니다. 2009년 현재 일본 사회에서 니트는 자그만치 6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15~34세 인구의 2퍼센트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한국 사회의 청년 무직자 문제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한국노동연구원에서 한국 청년 니트족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2003년 75만1000명에서 2010년 99만 6000명으로 약 24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2011년에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청년 실업자 32만 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출처: 민중의 소리 인포그래픽

한국의 청년 니트족은 캥거루족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캥거루족이란 새끼 캥거루가 엄마 캥거루 가슴주머니 속에서 커가듯 부모에 의지해 취업, 구직 활동을 기피하는 청년들을 지칭합니다. 한국의 캥거루족은 일본의 니트족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일본에서 집단 따돌림이나 어려운 구직활동, 중퇴 같은 문제 때문에 니트가 되는 젊은이가 많은 반면, 한국의 캥거루족은 자식을 감싸고 도는 부모에 큰 원인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괜찮은 직장에 가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기다리는 편이 낫다며 자식이 니트의 길로 접어드는 상황을 조장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니트 문제 해결에 나선 일본의 청년 사회적기업가


니트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기업을 만들었던 야마모토 시게루의 저서들.

생각비행이 출간한 책,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의 저자인 야마모토 시게루는 일본에서 큰 문제로 대두된 니트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청년 사회적기업가입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만든 사회적기업 '말의 아틀리에'에서 니트와 은둔형 외톨이를 대상으로 문장교실 활동을 시작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등교거부자, 콤플렉스가 있는 청소년, 가정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글 쓰기를 가르쳐 사회로 복귀하게끔 하는 사회적기업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전개하는 도중에 야마모토 시게루는 대인관계에 서투른 학생 중 상당수가 훗날 니트나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야마모토 시게루는 니트와 은둔형 외톨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면밀히 파악하고 그들의 니즈를 채워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등교거부자, 은둔형 외톨이 같은 젊은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진보초 소셜 아카데미>, 라디오 방송을 하고 싶어 하는 니트의 니즈와 라디오를 들으려는 니트의 니즈를 연결하여 개국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 <올니트니폰>, 그리고 니트가 되는 젊은이를 줄이기 위해 중고생, 대학교, 전문대학교 학생들의 중퇴 예방에 힘쓰는 <일본중퇴예방연구소> 등의 사업은 그런 문제의식의 결과물입니다. 청년 사회적기업가 야마모토 시게루는 이렇게 말합니다.

통상적인 기업가는 얼마의 이익을 얻어 자신에게 어느 정도 보수가 들어왔는가로 실적을 헤아리는 데 반해, 사회적기업가는 사회에 어느 정도로 의미 있는 효과를 주었는가를 성공의 척도로 삼는다. 그러니까 사회에 준 영향이나 어느 정도의 변혁이 일어났는가가 평가의 핵심이 된다. …… 사회적기업은 일정한 조직과 사업규모를 갖추고 수입원을 확립하여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한국의 청년 실업문제, 사회적기업으로 해결하자

올해 정부와 공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는 2만 8000여 명이라고 합니다. 정부는 고졸 채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고졸 적합 업무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의 약 20퍼센트를 고졸자로 선발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발표가 나와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의 반응은 심드렁합니다. 니트와 취업준비생의 수는 해가 갈수록 점차 늘어났고, 취업을 준비하다 결국 공무원 시험 준비로 방향을 전환한 학생들 또한 해마다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 공기업의 일자리를 늘린다는 발표가 오히려 경쟁률만 높인다는 불만 섞인 소리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청년이 주축이 된 사회적기업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은 것은 어떨까요? 정부에서 해결해주길 마냥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찾는 청년 사회적기업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많은 청년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야마모토 시게루의 말대로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을 돕는 일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일이 곧 사회적기업의 역할이니까요. 청년 니트가 사회적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젊은이들이 직접 나서서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돕는 작은 모임을 만들고 친구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하나씩 해결해준다면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이 이미 보이는 것입니다. 요즘 팟캐스트가 인기인데요, 여러분도 <올니트니폰> 같은 방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비싼 장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열정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일본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사회적기업가인 야마모토 시게루는 대한민국의 청년과 마찬가지로 대학 5학년생 시절 꿈과 희망이 없는 젊은이였습니다. 그런 그가 다른 사람의 니즈를 발견하고 돕는 일을 시작으로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엄청난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누구나 시작하면 됩니다. 여러분 또한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젊은 여러분에게 야마모토 시게루가 전하는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인생에서 전력투구 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요즘 청년들의 삶이 팍팍합니다. 취업 준비생은 높은 실업률에 낙담하고, 학생들도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업보다 아르바이트에 열을 올리고 있지요. 일부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2~3개 하기도 합니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이태백)이고,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일본에서 우리와 비슷한 고실업률 시대에 이런 문제를 고민한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사회적기업가가 된 사람인데요, 그도 한때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랐던 프리터이자 니트(NEET, 청년 무직자)였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괴로웠던 순간. 그것은 수험에 실패한 때도, 실연당한 때도, 회사를 그만뒀을 때도, 저금이 바닥을 드러냈을 때도 아니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던 바로 그 여름이었다"라고요.

오늘은 꿈도 희망도 없던 대학 5학년생에서 사회적기업가로 성공한 한 젊은이의 인생을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어!

야마모토 시게루(山本 繁). 그는 현재 일본의 NPO 법인 뉴베리(NEWVERY) 이사장입니다. 그의 약력을 잠시 살펴볼까요?

약력
2007년  사회적기업가 비즈니스 콘테스트 '스타일(STYLE)'에서 우수상 수상
2009년  '일본의사회적기업가 30인'에 선정 (《주간 다이아몬드》)
2011년  교토조형예술대학 비상근강사 
2011년  지케이 이스트 교육혁명센터 고문
2012년  '일본을 세우는 100인'에 선정 (《AERA》)
대학교육학회 회원, 초년차교육학회 회원, 대학매니지먼트연구회 회원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 NHK 같은 매체에 200회 이상 소개

사회적기업 관련 프로젝트
진보초 소설 아카데미 - 니트, 은둔형 외톨이, 등교 거부자를 위한 문장교실
올니트니폰 - 니트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토키와장 프로젝트 - 만화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하여 창작에 몰두하게 함
일본중퇴예방연구소 - 중고등학교, 대학교, 전문학교 중퇴자 예방사업

저서
《やりたいことがないヤツは社会起業家になれ》
: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
《人を助けて仕事を創る 社会起業家の教科書》
: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 ―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소셜 비즈니스의 모든 것

 

생각비행이 출간한 야마모토 시게루의 저서.


야마모토 시게루는 2007년부터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왕성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대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세 가지 정도이고, 그밖에도 다양한 사회적기업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는 사회의 아웃사이더인 프리터, 니트, 은둔형 외톨이, 중퇴자 문제에 힘쓰고 있습니다. 정부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일본 사회의 큰 문제인 만큼 여기에 온갖 노력을 기울여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 젊은이의 인생에 일본 사회가 열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현재 '일본을 세우는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도 사실 20대에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똑같이 방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취업을 준비하려고 대학 5학년생으로 지내는 젊은이가 많은데요, 야마모토 시게루도 똑같았습니다. 

나는 졸업 이수 학점이 모자라 대학 5학년생이 되었다. 주위 동급생은 이미 모두 취직했거나 취직할 예정이었다. ……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다. 대책 없는 놈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는 그런 기분이 계속되어 기업의 면접을 치를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실 야마모토 시게루는 대학교 새내기 시절, 누구보다도 자신감에 충만한 젊은이였습니다. 그런데 대학 입학 후 받은 건강검진에서 신장에 이상을 발견하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과정에서 젊은 나이에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는 "인생에서 전력투구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그 뒤로 그는 전력투구하는 삶을 삽니다. 운동, 서클, 음악 등에 심취하기도 하고 2학년 때는 급기야 벤처기업을 시작합니다. 부동산 관련 일이었는데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부동산업자가 투자를 자청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에 탄력을 받아 불과 넉 달만에 회사로서 조직을 갖추고 월 450시간을 일하면서 폭풍질주했습니다.

미래를 향해 멈추지 않을 것 같았던 야마모토 시게루의 엔진이 갑작스럽게 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어느 날 밤늦게 시내에서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던 그는 전철을 탔습니다. 사무실 가까운 역에 내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가방이 손에 없었습니다. 가방 안에는 중요한 서류와 뭉칫돈이 있었죠. 가방을 찾으러 역무원을 찾아갔지만 다음 날 오라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허무하게 돌아선 야마모토 시게루의 가슴속에서 이상한 울림이 일어났습니다.

허무함이 전신을 맴돌았다. "난 대체 뭘 하는 거지? 가방이 아니라, 찾아야만 하는 다른 게 있잖아."


다행히 다음 날 가방은 되찾았지만, 야마모토 시게루는 그날로 사업을 내팽개친 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일했던 걸까.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일했다. 그건 틀림없다. 하지만 나에게 일하는 이유는 무엇이었던 걸까.'


방황 끝에 찾은 희망의 빛  

그의 고민은 끝이 없었습니다.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금융공학 세미나와 문예창작 세미나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엔 이름만 걸어뒀던 연극 서클에 복귀해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극을 지도하는 지역 극단 코치로 활동하던 중에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일어납니다.
 
극단에 오는 아이들은 학교에 거의 가지 않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어떤 콤플렉스가 있거나…… 하는 식으로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연출을 하다 보면 그들 안에서 무언가가 확 바뀌는 때가 있음을 느낀다. 파이프가 연결된 것처럼 아이들의 에너지가 순환되거나 피가 통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의 아우라가 순식간에 굉장히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넘치는 에너지를 쏟을 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하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던 야마모토 시게루는 긴 방황 끝에 결국 답을 찾았습니다. 

내 안에 니즈(needs)는 없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니즈를 위해 살아가면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면 된다!


생각의 전환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뭔가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도와 그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일이 곧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니까요.


사회적기업에 눈뜨다

타인의 니즈를 위해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야마모토 시게루는 열심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사춘기 청소년의 변화를 실감했던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창작이나 표현의 공간을 제공하려는 마음으로 '말의 아틀리에'라는 문장교실을 열었습니다. 자원봉사 성격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내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왕따를 당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던 아이가 약을 끊는다든지, 가정 불화로 마음 아파하던 아이들이 웃음을 되찾는 일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학부모들한테서 감사하다는 편지나 문자를 받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말의 아틀리에' 활동이 성공을 거두자 야마모토 시게루는 또 다른 고민을 시작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학교, 지역, 가정의 문제점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한 사람 한 사람을 마주함으로써 눈앞에 있는 10명, 20명의 아이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집단 따돌림이나 자해, 등교 거부, 정신안정제 복용, 콤플렉스 같은 문제나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가 일본에 잔뜩 있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과연 이대로 풀뿌리 수준의 활동만 하고 있어도 괜찮은 걸까?
 
야마모토 시게루는 자신이 고민하는 문제에 전력투구하고 싶었습니다. 일과 봉사를 병행하던 생활을 끝내고 풀타임으로 '말의 아틀리에'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NEC사회기업학원이라는 곳에서 온 메일이었습니다. 

'NEC사회기업학원에 참가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사회적기업학원이 뭔지조차 알 수 없던 시절이었지만 곧 그 일이 자신에게 적합하다는 사실을 직감합니다.

통상적인 기업가는 얼마의 이익을 얻어 자신에게 어느 정도 보수가 들어왔는가로 실적을 헤아리는 데 반해, 사회적기업가는 사회에 어느 정도로 의미 있는 효과를 주었는가를 성공의 척도로 삼는다.


자신이 하고자 하던 일이 사회적기업가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야마모토 시게루는 마침내 사회적기업가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일

이때부터 야마모토 시게루는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말의 아틀리에'에서 대인관계에 서투른 아이들을 보았을 때 그는 그들의 미래가 일본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한 니트라는 현실을 직감했습니다.

NPO법인, NEWVERY


니트와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들여다보니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에 접촉하는 시간이 많았고, 책, 만화, 영화 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 상품에 대한 소비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런 아이들은 자신이 아는 지식을 살려서 할 수 있는 분야로 취업하고 싶어 한다는 희망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 아웃사이더들의 니즈를 파악한 야마모토 시게루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다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진보초 소설 아카데미'가 바로 그것이죠. 이 일은 니트와 은둔형 외톨이, 등교 거부자 같은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 문장교실이었습니다. 1년간 12명의 학생을 가르친 결과 3명의 학생이 책을 출간했고, 잡지에 기사를 연재하게 된 학생도 나왔습니다. 야마모토 시게루가 처음 시작한 '진보초 소설 아카데미'로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겠다는 바람이 이뤄진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진보초 소설 아카데미는 1년만에 휴교를 하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채산성이 없어 잠정적으로 휴교를 결정한 것이죠. 하지만 야마모토 시게루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니트를 위한 라디오 방송국인 '올니트니폰'을 개국했고, 만화가를 꿈꾸는 이들을 지원하는 '토키와장 프로젝트', 그리고  중고등학교, 대학교, 전문학교 중퇴자 예방사업에 힘쓰는 '일본중퇴예방연구소' 사업을 연이어 시작했으니까요.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도우면 된다! 

현재 한국의 젊은이들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달 통계청 발표를 보면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이 8.0%로 2011년 4월(8.7%) 이래 9개월 만에 다시 8%대로 올라섰습니다. 연령대별 취업자는 15∼19세가 전년 동월 대비 1만 9000명, 20대 2000명, 30대 4만 8000명으로 각각 줄어 젊은층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50대 취업자는 37만 6000명, 60세 이상은 21만 300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른바 '취업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죠.

정부는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은 미래 사회의 주역들로 하여금 사회발전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하게 하므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최근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경제여건 변화는 청년층의 취업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청년실업은 또 다른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사회현상입니다. 사회 고학력자들이 취업 경쟁에 밀려 하향 취업하는 경향이 나타나며, 취업에 실패한 대졸자들은 전문대나 취업전문학교로 진학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에는 이미 많은 젊은이가 몰려 날이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취업만 하고 보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적성, 전공지식과 기술과 무관하게 취업하는 청년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럴 때 야마모토 시게루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생각의 전환을 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자신이 아닌 타인의 니즈를 파악하여,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을 생각해보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야마모토 시게루의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에 더 진솔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8년 전 일을 생각했다. 그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 꿈도 없다. 희망도 없다.
장래가 보이지 않아 매일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런 나를 지금은 '주목해야 할 사회적기업가'라고 부르고 있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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