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어제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어서 관련 행사 소식을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은 기념일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특별한 사과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4월 21일(토)은 '과학의 날'이었습니다. 또 지난 4월 22일(일)은 '정보통신의 날'이었죠. 과학의 날과 정보통신의 날 같은 법정 기념일은 정부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특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합니다. 기념일에는 각종 의식과 기념행사를 엄숙하고 검소하게 시행하는데요, 의식과 행사의 절차·방법·규모, 기타 필요한 사항은 해당 행정기관의 장이 정하여 시행합니다.

1973년 3월 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 공포되기 이전에는 무려 53종의 기념일이 생겨 예산 낭비와 인력 동원과 같은 폐해가 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위 규정에 따라 2011년 4월 현재 43종의 법정 기념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입양의 날' '가정의 날' '발명의 날' '방재의 날' 등 17종의 기념일이 개별 법령에 의해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4월엔 유독 법정 기념일이 많은데요, 어떤 날이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기념일

날짜

주관부처

행사내용

어업인의 날

4월 1일

농림수산식품부

어업인의 위상을 확립하고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행사를 한다.

향토예비군의 날

4월
첫째 금요일

국방부

모든 예비군이 참가하여 향토방위의 임무를 새롭게 다짐하는 행사를 한다.

식목일

4월 5일

농림수산식품부

국민식수에 의한 애림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한 행사를 한다.

보건의 날

4월 7일

보건복지부

국민보건향상을 위한 관련 분야의 각종 행사를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일

4월 13일

국가보훈처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기리는 행사를 한다.

4·19혁명기념일

4월 19일

국가보훈처

4.19혁명을 기념하는 행사를 한다.

장애인의 날

4월 20일

보건복지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를 한다.

과학의 날

4월 21일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높이고 모든 국민생활의 과학화를 추진하는 데 관련된 행사를 한다.

정보통신의 날

4월 22일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정보통신사업의 발전을 다짐하며 관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를 한다.

자전거의 날

4월 22일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시행령)에 따름.

새마을의 날

4월 22일

행정안전부

새마을운동조직 육성법에 따름.

법의 날

4월 25일

법무부

국민의 준법정신을 앙양시키고 법의 존엄성에 관련된 행사를 한다.

충무공탄신일

4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

충무공의 높은 충의를 길이 빛내는 행사를 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한국어판)

과학의 날, 정보통신의 날

'과학의 날'은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국민 생활의 과학화를 추진한다는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입니다. 원래 과학의 날은 일제시대에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잡지인 《과학조선》을 창간하고 과학기술보급회를 창립한 김용관 선생님이 "생활의 과학화! 과학의 생활화!"를 목표로 1934년 4월 19일에 '과학 데이'라는 행사를 개최하여 온 국민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몽운동을 전개한 데서 비롯했습니다.

제45회 과학의 날(달) 포스터

 최초의 과학의 날 행사를 4월 19일로 정한 이유는 인류의 사상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다준 진화론의 주창자 찰스 다윈의 5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강점기에 과학의 날을 핑계로 민족운동을 전개한다고 하여 이 행사의 지도자인 김용관 선생님을 감옥에 가두고 행사를 계속하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결국 이 기념일은 흐지부지되고 맙니다.

그 이후 1967년 4월 21일 과학기술처의 발족일을 기념하여 창립 1주년이 되는 1968년 4월 21일을 '과학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과학의 날에는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과학의 생활화로 국민생활의 향상을 위하여 과학기술진흥에 힘써온 과학기술계 유공자들을 표창 또는 수상하는 한편, 이날을 전후하여 ‘과학주간’ 을 정하고 여러 가지 행사를 전개하기도 합니다.

'정보통신의 날'은 조선 후기인 1884년(고종 21) 4월 22일, 국내 최초의 통신업무 주무기관인 '우정총국'이 개설된 날을 기념하는 한편 정보통신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을 다짐하며 관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할 목적으로 제정한 기념일입니다. 1956년 '체신의 날'로 지정해 행사를 계속해오다가 1994년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되면서 '정보통신의 날'로 바꾸어 해마다 4월 22일 정보통신부가 주관해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그러다 2008년 2월에 정보통신부가 해체되면서 2008년부터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6개의 사과

4월은 과학의 달입니다. 과학의 날, 정보통신의 날을 보내면서 문득 세상을 바꾼 사과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과학, 정보통신, 사과가 무슨 관련이 있기에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  혹시 여러분은 세상을 바꾼 사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사과 자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하나의 과일에 불과한 사과가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로 연결되느냐에 따라 인류의 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온 일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상을 바꾼 세 개의 사과라는 이야기가 인구에 회자한 일이 있습니다. 아는 분도 많이 계실 텐데요, 다름 아닌 모리스 드니(Maurice Denis)가 이야기한 내용이었죠.

세계 역사상 유명한 사과 세 개가 있다. 첫째는 이브의 사과이고, 둘째는 뉴턴의 사과이며, 셋째가 세잔의 사과이다.


이제부터 역사상 유명한 3개의 사과에 생각비행이 선정한 3개의 사과를 더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6개의 사과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이브의 사과 - 인류의 시작

알브레히트 뒤러의 아담과 이브(출처: 위키피디아)

성경의 창세기를 보면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에덴의 동쪽에 동산을 만들고 흙을 빚어 최초의 인류인 아담을 창조한 다음 혼자 지내는 것을 가엽게 여겨 이브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지요.

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에서 행복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뱀이 나타나 이브를 유혹합니다. 뱀은 이브에게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명령한 선악과의 열매를 먹어보라고 꼬드깁니다. 이 열매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선악을 분별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했던 것이죠. 뱀의 유혹에 이브는 그만 넘어가고 맙니다. 그런데 혼자만 이 열매를 먹은 게 아니라 남편인 아담에게도 과일을 먹으라고 권합니다. 

성격은 이때부터 사람이 선악에 눈을 떠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느꼈다고 기록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아담과 이브는 결국 에덴동산에서 추방을 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창조주는 아담과 이브에게 인간으로서 겪어야 할 고통―이브는 아이를 낳는 고통을, 아담은 먹고살기 위해 땅을 일궈야 하는 고통―을 주었습니다.

서양의 그림을 보면 아담과 이브가 먹은 선악과를 보통 사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사과라는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왜 많은 사람이 선악과를 사과로 표현했을까요? 궁금하지 않습니까? 성경을 보면 수치심을 느낀 아담과 이브는 '무화과 잎'으로 몸을 가렸습니다. 그러니 선악과의 정체를 추정한다면 무화과의 열매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고대인에게 무화과 잎은 정욕과 성의 의미가 있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왜 종교화가들은 모든 그림에 무화과가 아닌 사과를 그려놓았을까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습니다.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선악과를 사과로 혼동했다는 설이 있기도 합니다만, 종교화가들이 동그란 형태의 붉은색 과일로 선악과를 표현한 것이 나중에 사과로 인식되었다는 추측이 더 일반적인 해석이라고 합니다. 즉 상상의 과일을 특정한 과일로 그릴 수는 없었으므로 붉은 색깔로 유혹의 상징을 강조한 결과 '금단의 열매=사과'라는 인식이 생겨났다는 얘기죠. 어쨌든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사과?)를 먹음으로써 인류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슬프고도 놀라운 이야기지요? ^^

2. 뉴턴의 사과 - 위대한 법칙의 발견

아이작 뉴턴(출처: 위키피디아)

인류의 탄생에 일조한 사과는 훗날 과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이작 뉴턴이란 과학자를 모르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만류인력의 법칙, 즉 인류에게 중력이라는 개념을 정립해준 영국의 위대한 과학자입니다. 그와 사과에 대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1665년 유럽을 강타한 무서운 전염병인 흑사병이 영국에도 유행했습니다. 당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다니던 뉴턴은 자신의 고향인 링컨셔의 울즈소프에 내려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사과 하나가 툭 하고 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뉴턴이 무심코 떨어진 사과가 과연 왜 떨어졌을까를 생각한 결과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일화죠. 

사실 역사가들은 사과 때문에 뉴턴이 만류인력의 법칙을 고안해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흑사병을 피해 고향으로 내려간 뉴턴은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과학과 철학에 관해 깊은 사색에 잠길 여유가 있었고, 그 때문에 수학, 광학, 천문학, 물리학의 중요한 발견을 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뉴턴 자신도 2년간의 휴학기를 두고 '발견에 있어서 전성기를 이루었다'고 평가할 정도였으니까요. 아마도 이 시기에 일어난 뉴턴의 위해한 발견은 호사가들이 재미있게 소개하기 위해 이런 사과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요?

참고로 뉴턴은 과학자, 철학자, 연금술사, 신학자, 그리고 정치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런 그가 돈을 벌기 위해 거품이 낀 남해회사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거품경제'라는 말을 낳은 사건 - 남해 거품 사건을 참고하세요.)

3. 세잔의 사과 - 마음에 말을 건네다

폴 세잔(출처: 위키피디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은행가의 장남으로 태어난 세잔은 아버지의 뜻대로 법률을 공부했지만 그림을 향한 열정을 잠재울 순 없었습니다. 그는 고향의 낯익은 풍광을 화폭에 담아내며 사물의 본질의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세잔은 인상주의 화법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그림을 탄생시키는 데 몰두했습니다. 폴 세잔은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었습니다. 자기중심적이었던 세잔은 매우 신경질적이어서 자신의 작품을 찢어버리는 자학적이고 충동적인 행동도 잦았다고 합니다. 또한 당대 인상주의자와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고 사교계 사람들에게도 미움을 샀습니다. 하지만 그는 신경을 쓰지 않고 "나는 사과 한 알로 파리를 정복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신과 영웅의 이야기, 왕과 귀족의 초상화를 그리는 당대의 화가들과 달리 조그마한 정물화에 몰두하는 세잔을 보고 사람들은 비웃었습니다. 

세잔은 정물을 그저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느끼며 영원히 지속가능한 형태로 그리고자 공간, 형태, 색을 연구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 나오기까지 창조하는 그림을 그리고자 힘을 쏟았습니다. 어떤 날은 사과가 썩어버려 밀랍으로 만든 모형 과일로 대체했을 정도라고 하니 그의 열정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결국 세잔은 자신의 말처럼 사과 한 알로 파리를 정복했으며 후기인상파의 대표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폴 세잔, 사과가 있는 정물, 1890, 35.2 x 46.2cm


앞서 소개했지만 세잔과 동시대 화가였던 모리스 드니는 "평범한 화가의 사과는 먹고 싶지만 세잔의 사과는 껍질을 벗기고 싶지 않다. 잘 그리기만 한 사과는 군침을 돌게 하지만,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고 평가하여 근대미술에서 표현성의 현대미술을 암시한 폴 세잔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어떤 사과로 세상을 정복하시렵니까?

4. 튜링의 사과 - 천재 수학자의 죽음

앨런 튜링(출처: 위키피디아)

사과는 뉴턴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통로였습니다. 그런데 훗날 이 사과는 천재 수학자를 죽음으로 인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앨런 튜링이라는 수학자이자 암호학자에 관해 알고 계시는지요? 

튜링은 영국사람으로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사람입니다. 그의 계산이론(Theory of computation)은 오늘날 컴퓨터의 이론적 바탕이 되기도 했습니다. 계산기 학회(ACM 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라는 곳에선 이런 앨런 튜링을 기리기 위해 '튜링상(Turing Award)'을 제정해서 컴퓨터 과학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하기도 합니다.

앨런 튜링의 업적은 정말로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튜링 테스트'와 봄브(The Bombe)라는 암호 해독기가 유명합니다. 튜링 테스트는 앨런 튜링이 1950년에 제안한 개념으로 기계가 얼마나 인간과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기계에 지능이 있는지를 판별하는 테스트입니다. 튜링 테스트의 골자는 '컴퓨터에서 나온 반응을 인간과 구별할 수 없다면, 그것은 컴퓨터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컴퓨터와 대화를 했을 때 사람처럼 느낀다면 그것은 지능적인 존재로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튜링 테스트는 A.I(인공지능)의 뼈대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아이폰 4S의 기능 가운데 Siri라는 기능이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하고 있습니다. 마치 비서와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다들 신기하게 여깁니다. 아이폰 4S의 Siri를 튜링 테스트에 적용해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튜링이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만든 봄브는 2차 세계대전을 사람들의 생각보다 이르게 종식하는 데 기여한 암호 해독기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에 앨런 튜링은 정부 암호학교에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독일군의 암호체계인 에니그마를 이론적으로 해독하게 됩니다. 에니그마는 오랫동안 난공불락이었지만, 앨런 튜링의 이론적 해독과 다른 암호 해독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여 연합군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많은 분야에서 공을 세운 앨런 튜링은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는 등 각계에서 찬사를 받습니다. 하지만 동성애 혐의(당시 영국에서는 동성애를 범죄로 인식했음)로 체포되어 수모를 받습니다. 감옥과 화학적 거세라는 삶의 기로에서 앨런 튜링은 연구를 위해 화학적 거세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는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 하다가 결국 1954년 6월 8일 삶을 마감합니다. 사망한 그의 곁에는 반쯤 먹은 사과가 놓여 있었습니다. 시안화칼륨을 주사한 사과를 먹고 자살했던 것이죠. 천재적인 수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과일이 바로 사과였습니다. 뉴턴과 튜링의 삶을 겹쳐서 보면 왠지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지 않나요?

5. 기무라 아키노리의 사과 - 썩지 않는 기적의 사과

일본 생명농법의 창시자인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자연농법》이라는 책을 읽고 감명받은 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과 농사를 지은 한 농부가 있습니다. 그는 대자연의 생명력을 굳게 믿는 소박한 마음으로 불가능을 과감히 뒤집고 무농약 사과재배에 성공했습니다. 일명 '썩지 않는 기적의 사과'를 재배한 이는 일본 아이모리현 이오키마치에서 6만 평의 사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무라 아키노리라는 늙은 농부입니다.

그는 1978년부터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새벽부터 농장에 나와 온종일 사과나무에 붙은 벌레를 손으로 잡고, 분무기에 식초를 넣어 뿌리거나 식용기름으로 나무껍질을 닦았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손가락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9년간 걸친 시행착오 끝에 가지가 휠 정도로 사과가 열리는 결실을 거뒀습니다.

기적의 사과는 기무라 아키노리가 재배한 사과로 수프를 만들던 한 레스토랑 주방장이 우연히 발견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 사과는 반으로 갈라 냉장고 위에 내버려둬도 2년이 지나도록 썩지 않을 뿐 아니라 갈변 현상도 없이 달콤한 향을 내뿜으며 시든 것처럼 조그맣게 오그라든 상태로 유지된다고 합니다.

오늘날 인류가 먹는 사과는 19세기에 농약이 발명된 이후로 이제는 농약 없이는 재배할 수 없게끔 개량된 품종이라고 하는데요, 유기농·무농약 사과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뜨린 기무라 아키노리의 사과는 대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경이로움, 땀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6. 스티브 잡스의 사과 - '혁신'의 상징이 되다

스티브 잡스(출처: 애플 홈페이지)

자신이 세운 회사의 로고와 이름을 사과로 택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스티브 잡스입니다. 그는 세계 최초로 퍼스널 컴퓨터(PC)를 만든 사람(엄격히 이야기하자면 동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들었고, 그는 판매를 맡았습니다)으로, 요즘은 PC를 만든 사람이라기보다는 알파벳 소문자 'i'에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으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그가 만든 아이폰, 아이팟, 맥북 등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고 '혁신'은 그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운 회사는 애플, 이름 그대로 '사과'입니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와 친구들이 애플이라는 회사명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공동으로 창립한 스티브 워즈니악은 얼마 전 인터뷰에서 애플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정해졌는지에 관해 밝힌 적이 있습니다. 워즈니악은 "1976년 창업 당시 잡스는 공동체를 이뤄 경작하고 있었던 한 과수원을 방문한 뒤 '애플'이라는 이름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애플 로고를 직접 디자인한 롭 자노프 또한 "잡스는 유기농 사과 과수원에서 일을 했고 애플이란 이름을 좋아했다"고 얘기했습니다. 잡스가 사과를 좋아한 이유에 대해 롭 자노프는 "사과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포장하기 쉽고 쉽게 손상되지도 않기 때문에 완벽한 과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애플이 완벽한 회사가 되길 원했고 더 좋은 이름은 생각해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좌측부터 1976년, 1977년, 1998년, 2001년, 2007년 순으로 바뀐 애플의 로고


다들 아시다시피 애플의 첫 로고는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이름도 애플이 아닌 '애플컴퓨터'였죠. 애플의 첫 로고는 뉴턴의 사과를 상징한 그림이었습니다. 이 로고를 그린 이는 애플의 공동 창립 멤버였던 론 웨인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애플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냈고, 론 웨인은 아이작 뉴턴의 사과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에 사과나무에서 책을 보는 아이작 뉴턴의 모습을 그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애플은 한 입 베어먹은 사과 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완전한 사과가 아니라 베어먹은 사과를 두고 여러 속설이 떠돕니다. 초기 애플의 광고를 제작했던 켈리 애드버타이징 측은 "한 입 깨문 모양은 지식의 습득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달리 앞서 소개한 앨런 튜링의 사과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속설도 있습니다. 평소 앨런 튜링을 존경했던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존경심을 나타낸 것이라는 얘기지요.

스티브 잡스를 기념하는 애플 로고

혁신과 융합의 상징인 스티브 잡스는 세상에 또 하나의 사과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많은 이가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그가 이뤄낸 정보화 혁명은 애플 이전과 이후, 아이폰 이전과 이후로 시대를 구분할 만큼 혁신적이었다고 사람들은 평가합니다. 물론 그 모든 일을 스티브 잡스 혼자서 이룬 것은 아닙니다만 스티브 잡스의 사과에 쓰디쓴 실패를 딛고 일어선 불굴의 열정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갈망하고, 항상 무모하라.

그가 남긴 이 유명한 말과 함께 역사는 스티브 잡스의 사과를 영원히 기억하겠지요. 여러분은 이 세상에 어떤 사과를 남기고 싶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2012년의 마지막 달인 12월도 벌써 중순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닌 날씨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도 많으실 텐데요, 우선 따뜻하게 입는 게 중요합니다. 내복을 입으면 실내 온도를 조금 낮춰도 되니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도 추운 날씨가 계속되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2월 2주차 주말비행 소식입니다.


조선 선비의 공간미학 사랑방

국립춘천박물관은 《조선 선비의 공간미학 舍廊房(사랑방)》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을 엽니다. 기간은 2011년 12월 6일부터 2012년 1월 24일까지입니다.

사랑방, 다들 많이 들어보셨죠?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라는 소설도 있듯이 우리 민족에겐 사랑방은 아주 친숙한 공간입니다. 사랑방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서재이자 생활과 수양의 공간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에선 사랑방과 그 내부 기물과 관련된 유물 70여 점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사랑방을 통해 조선 선비들의 정신세계와 공간미학을 조명하고, 나아가 현대 우리의 거주공간과 삶의 정신을 돌아보는 것이 기획 취지라고 합니다. 전시는 기획전시실 1,2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기획전시실 1은 사랑방 공간, 조선 선비의 모습, 사군자 회화 등을 전시하고, 기획전시실 2는 사랑방 내부 꾸밈 가구와 새롭게 적용·변용된 현대의 가구를 함께 전시합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을 엿볼수 있는 사랑방 특별전, 꼭 한번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하정웅 기증전 - 순종황제의 서북순행과 영친왕·왕비의 일생

국립고궁박물관은 재일교포 하정웅 선생의 자료 기증을 기념하는 "하정웅 기증전 - 순종황제의 서북순행과 영친왕·왕비의 일생"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기간은 2011년 11월 22일부터 2012년 1월 31일까지, 장소는 1층 전시실입니다.

기증자 하정웅 선생은 일본 오사카 출신 재일교포 사업가로 1974년 봄 창덕국 낙선재에서 미술품 바자회를 준비하던 영친왕비를 만난 인연으로 그 후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왔으며, 영친왕비 사후 그가 남긴 유품을 인수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순종황제의 서북순행 사진첩과 영친왕 휴대용 수첩, 영친왕비 일기 등을 처음으로 전시합니다. 또한 지인과 주고받은 서신과 영친왕 부부의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의 사진 100여 점도 함께 전시하여 영친왕과 왕비의 일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기증자료 이외에도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영친왕비의 창덕궁 낙선재에서 사용했던 가구와 생활소품, 직접 만든 자수병풍과 회화도구 등도 함께 전시한다고 하네요. 이 유품들은 1989년 영친왕비 사후 일반에게 처음 공개된다고 합니다. 유물을 통해 조선왕조 후손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근대 역사를 반추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생명평화 마을공동체를 꿈꾸는 강정평화학교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강정마을. 최근 해군기지 건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강정마을 사람들은 예전의 공동체를 회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정평화학교〉는 그러한 염원을 담아 시작한 뜻깊은 움직임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기간: 10월~12월, 매주 월~토(5박 6일 과정)
         방학기간(7~8월, 1~2월) 1개월 과정
장소: 마을회관, 중덕삼거리, 평화광장 등 강정마을 일대
과목:  평화이론, 비폭력직접행동, 해상훈련, 미디어 실습, 현장예술 등
준비물: 침낭, 세면도구, 필기구, 개인 컵, 촬영도구
           (과목별 준비물 별도 : 예- 바다수영장비 등)
숙박 : 공동숙소 (남녀 5명 이상 시 별도 문의)
신청방법: 개인 및 단체, 개강 1주일 전 등록
인원: 기수별 5명~20명, 그룹별 맞춤형 프로그램
참가비: 1주일 과정 (5박 6일) 7만 원
           1개월 과정(4주) 30만 원(숙식, 교재 포함 / 왕복 교통편 비포함)
 부분참여: 1박당 2만 원(숙박, 식사 제공)
등록계좌: 농협 351-0394-4160-23, 예금주: 유가일(강정평화학교)
주최: 페이스북 '강정마을 사람들'(www.facebook.com/groups/gangjoung)


도서관 및 기타 문화 관련 정보
                  
직업인물 학습만화 스티브 잡스의 저자 최재훈 작가초청 강연회
- 일시: 2011.12.21(수) 15:30~17:00
- 장소: 동대문도서관 시청각실(2층)
- 대상: 청소년 및 성인
- 강사: 최재훈(저자)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들기
- 기간: 2011.12. 13,14,20,21(화,수) 15:00~17:00 4회
- 장소: 동대문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초등고학년(4~6학년)
- 강사: 황연희

진로지도 펌프UP
- 기간: 2011.12.3~12.24 매주(토) 14:00~16:00 총4회
- 장소: 동대문도서관 문화교실(2층)
- 대상: 중학교 전학년 30명
- 강사: 황연희(학부모교육 전문강사)

나만의 학습코드 찾기
- 기간: 2011.12. 12,13,19,20(월,화) 16:00~17:30 4회
- 장소: 동대문도서관 세미나실(2층)
- 대상: 중학생 10명 내외
- 강사: 정현진(가족상담, 인지발달, 심리전문가)

자기주도학습 캠프

- 기간: 2011.12.18(토) 13:00~18:00
- 장소: 동대문도서관 시청각실(2층)
- 대상: 초등학생 및 학부모(30가족, 60명)
- 강사: 서상훈(학부모교육 전문강사)

청소년을 위한 희곡 읽기
- 기간: 2011.12. 14,16,21,23(수,금) 19:00~21:00 총4회
- 장소: 동대문도서관 문화교실(2층)
- 대상: 청소년 및 성인
- 강사: 이철(경희대학교 졸업, 경희대, 추계예술대, 충주대 강사)

학부모교육 디지털세대와 소통하기 수강생 모집
- 대상: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 기간: 2011. 12. 22 ~ 12. 29 매주 목요일 10:00~12:00, 2회
- 접수기간: 2011. 12. 5 (월)부터, 선착순 마감
- 모집방법: 에버러닝 온라인 접수 및 전화접수
- 강사: 양해미 (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 전문강사)
- 수강료: 무료
- 모집인원: 50명 내외
- 장소: 시청각실

12월 옛놀이 책놀이 한마당 운영
- 일시 및 장소: 2011.12.24(토), 시청각실
- 대상: 초등1~4학년 학생 및 가족
- 프로그램 내용
  * 왕딱지 및 종이비행기 만들어 놀기
  * 팽이치기
- 강사: 강규용(금빛평생교육봉사단-전통놀이지도자)
- 신청: 정보자료과(02-731-2372, 2373)

12월 정독도서관 영화상영 안내
- 일시: 매주 화, 목, 일 14:00
- 장소: 정독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12월 8일: <사랑에서 영혼으로>(15세 이상)
- 12월 13일: <해결사>(15세 이상)
- 12월 15일: <인스턴트 늪>

12월 어린이극장 영화상영 안내
- 일시: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
- 장소: 어린이극장 시청각실(자료관 3층)
- 대상: 누구나(당일 선착순)
- 12월 10일: <플란다스의 개 vol.3>
- 12월 11일: <요기베어>

한국영상자료원 영화 상영 정보

오카모토 기하치 감독전
- 기간: 12월 1일(목) ~ 12월 31일(토)
-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 상영작품: 결혼의 모든것, 독립우연대, 암흑가의 보스, 어느날 나는 등
- 강연: 오카모토 기하치 감독의 세계
- 강연 일시: 2011.12.17(토) 16:00 <에부리만씨의 우아한 생활> 상영 후
- 강연자: 알렉산더 잘튼(동국대 영화학과 교수)

한국영상자료원 주말 영화 상영정보
- 12월 10일(토) : 대보살고개(14:00), 자토이치와 요짐보(16:30), 스가타산지로(19:00)
- 12월 11일(일) : 피와 모래(13:30), 사무라이(16:30), 킬(19:00)

이전 정보

국립공주박물관은 2011년 무령왕릉 발굴 40주년을 기념하여 무령왕릉 출토품 중 그동안 미공개 되었거나 새롭게 조사·분석한 내용을 소개하는 〈무령왕릉을 격물하다〉 라는 특별전을 엽니다. 1971년 발굴·조사한 무령왕릉은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백제사를 연구하는 데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령왕릉 왕비의 두침과 족좌(10. 8. ~ 30. 약 3주간만 공개) 등 많은 유물을 새로이 선보이다고 합니다.

'신 공개’ · ‘신 보고’ · ‘신 분석’ 등 3개 주제로 꾸민 전시는, 발굴 이후 축적된 연구 성과와 중요 유물에 대한 자연과학적 분석결과를 반영합니다. 출토품에 대한 해석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아 향후 백제사 연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전시와 함께 무령왕릉 국제학술대회(10.28. ~ 29.), 무령왕릉 관련 연속강연회(10.19. ~ 11.23. 매주 수요일)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시기간은 2011년 10월 8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고 장소는 국립공주박물관 기획전시실입니다.




2012년 정독도서관 문화교실 회원 모집
- 운영기간: 2012. 1. 2(월) ~ 6. 30(수)
- 모집기간: 2011. 12. 1(목) ~ 12. 23(금)
- 수 강 료: 6개월 90,000원(6개월분 선납),3개월 45,000원(3개월분 선납) 재료비, 교재비 별도
- 신청방법: 문화활동지원과(1동2층) ☎ 2011-5774
- 온라인접수(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에서 수강신청 →회원가입 후 →강좌전체보기 or 신규강좌→기관 or 강좌검색→수강신청→결재하기.(신용카드, 무통장, 계좌이체)

학부모교육 <워킹맘의 현명한 육아 컨설팅>수강생 모집
- 일시: 12.3~ 12.24 매주 토 10:30~12:30
- 대상: 초등학교 학부모
- 내용  . 부모됨의 의미!
           . 알듯 말듯! 행복
           . 공부를 즐겁고 신나게!
           .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자녀와의 대화법
- 강사: 송명순(부모교육 전문강사)
- 접수: 11.21(월)부터 선착순. 전화(731-2372) 및 에버러닝 접수

2012년 정독갤러리(전시실) 운영 안내
- 운영일시 : 연중운영, 09:00~18:00
- 위 치 : 서울 종로구 북촌길 19 정독도서관내(1동 3층)
- 시설 및 환경
   . 면 적 : 76.5㎡(1,110cm X 690cm)
   . 시 설 : 조명 및 냉․난방시설 등
- 사 용 료 : 무료
- 신청방법 : 도서관 홈페이지(온라인) 신청
- 전시작품 : 사진, 회화, 서예, 조각, 디자인, 장식품 등
- 전시기간 : 수요일 - 다음 주 화요일(7일간)
- 전시가능 작품 수 : 30점 이내
- 주 차 : 작품 설치 및 철수 시 무료주차 가능(1대)
- 신 청
  . 일시 : 2011. 09. 15(목)부터~
  . 방법 : 도서관 홈페이지(온라인) 신청(선착순 접수)

도봉도서관 음악강상회
- 기간 : 2011. 9. 1(목) ~ 12. 29(목) 매주 화요일, 목요일, 총34회
- 시간 : 11:30 ~ 13:00
- 장소 : 문화쉼터
- 내 용 : 명상음악, 클래식, 오페라, 국악,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선곡


Press Release: Apple’s Jobs to Go on Leave( http://blogs.wsj.com/digits/2011/01/17/press-release-apples-job-to-go-on-leave/, 월 스트리트 저널 )

<설득의 프레젠테이션(http://ideas0419.com/82)>이란 포스트로 스티브 잡스를 소개해 드렸죠? 애플의 CEO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키노트로 IT계의 아이콘이 된 스티브 잡스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병가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는 이미 암으로 한 번 휴직 신청을 한 적이 있었죠. 그런 사람이 다시 한 번 병 때문에 휴직한다는 건 아무래도 밝은 얘기로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휴직의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암으로 휴직할 때 6개월로 기한을 정해놓았던 때와 비교하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단 스티브 잡스는 CEO 직위를 유지할 것이며 애플의 중요한 결정에도 참여하겠다고 말해 주변을 안심시키긴 했습니다만, 과연 이것이 은퇴 절차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에선 꼭 병이 아니더라도 회사의 CEO가 바뀌는 일이야 비일비재합니다만,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얘기가 다르지요. 왜냐하면 현재로는 '애플=잡스'이고 '잡스=애플'이기 때문이죠. 그가 건강했을 때조차 준비되지 않은 후계구도가 애플의 최대 불안 요소로 회자하곤 했는데, 그런 사태가 현실로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아이패드2와 아이폰5에 대한 루머가 창궐하는 가운데 이런 암울한 발표라니 애플의 미래가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반쯤 우스개지만 애플 망하는 소리가 벌써 들려오는 듯하단 분도 많으시고요. 잡스의 병가 소식이 알려진 이후 애플의 주가가 7%나 떨어져 220억 달러의 자산이 증발했습니다. 그를 대신하게 된다는 COO 팀 쿡이 아무리 일을 잘한다 해도 스티브 잡스가 복귀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애플을 불안과 불만에 찬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얼마 안 남은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프레젠테이션은 기대하기 어렵겠군요. 전 애플 제품을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지만, 유능한 CEO인 스티브 잡스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빕니다. 애플이 이끌어내는 사회의 변화는 자못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득의 프레젠테이션(http://ideas0419.com/82)이란 포스트에서 멘토로서 스티브 잡스를 열렬히 찬양(?)했습니다만 사실 그런 대가도 실수를 합니다.

우스개지만 위 그림은 스티브 잡스 키노트 현장의 비밀을 파헤친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정전에 대비해 발전기에 백업 발전기, 백업 발전기의 백업 발전기, 백업의 백업의 백업 발전기를 완비해놓고 해코지하는 청중은 비밀리에 상어 밥으로 던지며 예비 스티브 잡스까지 마련해놓는다는 내용이죠. ^^;

개그는 개그일 뿐이지만 스티브 잡스는 단 한 번의 키노트를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여 연습하고 또 연습하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하곤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키노트가 미흡한 건 실수라기보다 PT 작성을 아랫사람들에게 맡기고 탱자탱자 골프나 치다가 당일이 되어서야 한번 읽어볼까 말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티샷 연습 말고 프레젠테이션 연습도 좀 하세요. 사장님, 전무님, 상무님.^_^;;

아무튼 이번에는 쉬어가는 의미로 IT계의 양대 산맥인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과거 프레젠테이션 실수담을 감상하시겠습니다. ^_^


우선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에서 실수한 장면만 모아놓은 영상, Apple Keynote Bloopers!!. 정말 가관이네요.
웹브라우저는 불안정해서 오락가락하고, 시연하려던 게임은 멈춰버리고, 몇 날 며칠을 연습한 보람도 없이 혀도 꼬이는... PT를 해봤다면 누구든 공감할 만한 울고 싶은 상황이 발표의 대가인 스티브 잡스에게도 일어나는군요. 특히 마지막에 켜지지 않는 디카를 집어던지는 스티브 잡스를 보면 사장님 심기에 우왕좌왕할 스텝들이 생각나 측은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저기서 비롯된 기술들을 생각하면 지불할 만한 실수가 아닐까 싶네요. 불안정한 웹브라우저 대신 사파리 브라우저가 만들어졌고, 시연하려던 게임은 멈춰버렸지만 거기에 사용된 기술 OpenGL은 지금 애플의 제품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하고 있으니까요.

2008년에 키노트 시연 중 멈춰버린 애플TV는 과연 어떤 식으로 보람 있게 쓰이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스티브 잡스만 놓고 말하면 불공평하겠지요? 지금은 은퇴하고 자선사업에 헌신 중인 또 한 명의 IT전설 빌 게이츠 차례입니다.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윈도98 출시 즈음해서 했던 프레젠테이션입니다. '죽음의 파란 화면(Blue Screen of Death)'이란 제목으로 BSoD라는 약자까지 만들어져 널리 퍼진, 인터넷에서 MS와 윈도를 조롱할 때 흔히 쓰이는 전설의 프레젠테이션이죠. 아마 윈도95, 98시절에 PC를 썼던 분이라면 블루스크린의 공포에 백배 공감하실 겁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당황하는 발표자 대신 눙치는 빌 게이츠의 대사가 압권이었습니다.

"이래서 우리가 아직 윈도우즈98을 출시할 수 없는 겁니다."

청중에게 한바탕 큰 웃음을 주면서 다음 순서로 겨우 넘어갈 수 있었죠.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겠습니다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 아니겠습니까? 사고가 발생할 때 천연덕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유머와 순발력 또한 성공적인 발표자가 갖춰야 할 요건 중 하나라는 것, 이 동영상들을 보시면 다들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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