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이 찾아오니 기업은 새로운 인재를 찾고, 또 많은 구직자가 자신의 꿈을 펼칠 일자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난 4월 7일에 있었던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무려 72 대 1에 달한다는 통계자료를 보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생각비행은 사회적기업으로 청년실업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여러 번에 걸쳐 기사를 작성하고 사회적기업 창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습니다. 이런 관심의 일환으로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의 저자인 야마모토 시게루가 일본에서 손꼽히는 사회적기업가가 된 과정을 <희망도 꿈도 없던 대학 5학년생, 저명한 사회적기업가가 되다!>라는 기사에서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은 야마모토 시게루가 야심 차게 추진한 '토키와장 프로젝트'에 관해 소개할까 합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일이 없었던 한 청년 백수가 '토키와장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청년이 도전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타인의 니즈를 파악하여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가가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비싼 도쿄 집값, 젊은이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다

일본에서 만화가가 되고 싶은 젊은이가 있습니다. 큰마음을 먹고 자신에게 익숙한 지방을 떠나 대도시인 도쿄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삶은 녹록하지 않아 당장 방값과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아르바이트 하나로는 살림을 꾸려나갈 수가 없습니다. 만화가가 되고 싶어서 상경했지만, 하루하루 바쁘게 일하다 보면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바쁩니다. 만화가라는 꿈은 손에 잡히지 않고 생계유지에 급급한 삶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청년이 많을 겁니다. 부모님의 뒷바라지에 의지하여 직장을 구하는 청년들도 있고, 서울로 올라와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는 학생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요? 야마모토 시게루는 '거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렴한 거주지를 확보한다면 오랜 시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만화가 지망생을 예로 든다면 비싼 월세를 내면서 아르바이트에 전전긍긍하는 친구들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만화에 전념할 수 있게 되어 만화가로 등단할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토기와장 프로젝트'는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하여 시골에서 상경한 젊은이들에게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사업모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토키와장 프로젝트 블로그(http://tokiwasou.dreamblog.jp)


원래 '토키와장(トキワ荘)'은 1952년부터 1982년까지 도쿄에 실존했던 목조 아파트의 명칭이었습니다. 일본 만화의 맹아기에 학동사라는 잡지사가 연재하는 만화가들의 주거공간으로 제공한 곳이 바로 토키와장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토키와장이 유명했던 까닭은 이곳 출신 만화가 가운데 이름을 떨친 만화작가가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철완 아톰>의 작가 테츠카 오사무, <도라에몽>의 작가 후지코 F. 후지오 등이 토키와장을 거쳐 간 작가였습니다. 이렇듯 토키와장은 유명 만화가의 산실이 되었고, 성공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과 똑같이 되고자 토키와장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젊은 만화가도 많았습니다.

야마모토 시게루가 시작한 토키와장 프로젝트는 만화가라는 꿈을 좇는 이들을 위해 값싼 거주공간을 마련해주어 만화에 전념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사회적기업 사업의 한 형태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야마모토 시게루에게 토키와장 프로젝트라는 아이디어를 펼칠 계기를 제공한 이는 대학 시절에 극단 활동을 함께했던 친구였습니다. 외국에 나가 있던 친구가 어느 날 전화를 걸어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니 방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던 것이죠.

배우를 지망하는 젊은이는 대부분 가난하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리허설과 본무대에 참가한다...음악이든 미술이든 예능이든, 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거기에 몰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그 귀중한 시간을 아르바이트에 빼앗긴다면 아까운 일이 아닌가.

현재 우리나라 서울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본은 월세 계약이라도 보증인이 없이는 집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조건이 우리와 다르고 더 복잡합니다. 일단 입주하려면 보증금(월세의 2개월분을 내며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으나 집이 손상된 부분이 있으면 그만큼을 제하고 돌려받음)과 집주인 사례금(집을 빌려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주는 돈으로 해약 시 돌려받지 못함. 일반적으로 월세의 2개월분에 해당)이 듭니다. 부동산을 통해 방을 얻었다면 보통 1개월분의 월세에 해당하는 중개수수료도 내야 합니다. 그런데 토키와장은 신분을 확인할 주민표와 보증금 3만 엔만 있으면 입주 자격이 생깁니다. 얼마나 간단합니까? 더구나 입주 시 내는 보증금 3만 엔은 나중에 퇴실할 때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배우가 되고자 아르바이트와 극단 활동을 병행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를 보면서 야마모토 시게루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프리터 지원'이라는 미션에 충실한 거주공간 제공사업을 시작한 셈입니다. 그런데 야마모토 시게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함께 모인 만화가 지망생을 위해 이들에게 필수적인 전문성과 사회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했습니다.

전문성과 사회성을 함께 키우는 주거공간

정리해볼까요? 토키와장은 만화가 지망생의 편의를 여러모로 생각한 사회적기업 사업의 한 형태였습니다. 일단 토키와장은 입주하기에 편하고 월세가 아주 저렴합니다. 다음으로 같은 뜻을 품은 동료가 모여 있어서 서로에게 자극이 됩니다. 만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힘들 때는 서로 다독이며 꿈을 키워나가는 공간이 바로 토키와장입니다.
 

토키와장에서 진행된 강습회 내용들.(토키와장 프로젝트 블로그http://tokiwasou.dreamblog.jp)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야마모토 시게루는 만화가 지망생과 출판사의 연계를 도와주는 활동도 병행했습니다. 토키와장에선 주기적으로 만화가나 만화 편집자의 강습회를 열어 만화가를 꿈꾸는 이들을 교육했습니다. 또한 에이전트 기능도 겸했습니다. 만화가로서 자질이 보이는 지망생을 출판사에 소개하여 만화 작업을 돕게 하거나 만화가로 데뷔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만화 지망생들과 정기적인 면담도 하는데요, 이를 통해 입주자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만화가로서 목표를 재설정하게 됩니다. 야마모토 시게루는 이렇게 만화가 지망생들과 나눈 면담을 엮어서《만화가백서(漫画家白書)》라는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토키와장은 만화가로서 갖춰야 할 역량뿐 아니라 매너나 영업기술 등을 가르치는 연수도 진행합니다. 만화가 지망생이 만화에만 몰두하다 보면 사회적인 역량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편집자와의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만화가 지망생도 많이 있었다고 하네요. 토키와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수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IBM 출신의 커뮤니케이션 강사가 만화가 지망생을 대상으로 영업이나 협상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강의하거나 공인회계사에게 세무 및 절세 관련 강의를 열기도 합니다. 

토키와장에 들어왔다고 해서 모든 만화가 지망생이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만화가가 되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을 보고 도중에 만화가가 되기를 포기하는 사람도 왕왕 나온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야마모토 시게루는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할 만큼 하고 안 된다면 꿈을 접는 것도 귀중한 경험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무언가에 전력투구해본 사람이라면 다른 꿈을 찾아 떠난다고 해도 잘할 수 있다는 얘기겠지요.

토키와장 프로젝트,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만화가 지망생을 어엿한 만화가로 만드는 사회적기업인 토기와장 프로젝트가 과연 한국에서도 가능할까요? 얼마 전에 젊은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를 봤습니다. 홍대 주변에서 주로 활동하는 젊은 인디뮤지션들은 클럽에서 연주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데요, 보통 손님이 10명 이상 입장해야만 카페와 수익을 나눈다고 합니다. 그나마 이런 분배 규정이 있는 카페는 상황이 나은 편이고, 노동의 대가를 정당하게 나누는 규정조차 없는 클럽이 더 많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디뮤지션들은 아르바이트나 레슨 등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합니다. 청년유니온과 U데이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디음악가들의 고정수입은 평균 69만 원이었습니다. 그리고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55만 3354원에 못 미치는 월소득 50만 원 이하의 인디음악가가 무려 38퍼센트나 된다고 합니다. 월수입 200만 원이 넘는 사람은 9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음악 이외의 추가노동에 주 40시간 이상을 쓰는 뮤지션이 22퍼센트에 이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열악한 인디음악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청년유니온은 인디음악가들이 모인 '뮤지션 유니온'(가칭)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기로 했습니다. 인디밴드가 연습공간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도록 정부에 창작활동 지원을 촉구하고 연예기획사 쪽에는 대등하게 계약할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한국 인디밴드가 갖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그들에게 적절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다른 한류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단 좌측부터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 갤럭시 익스프레스, 국카스텐)


뮤지션 유니온처럼 정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필요한 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겠지만, 앞서 소개한 토키와장 프로젝트처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사회적기업을 만든다면 더 바람직한 변화를 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정한 장소를 저렴한 비용으로 뮤지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실력을 쌓아 더 큰 무대로 진출할 계기를 연결해주고 전략적인 코칭을 해주는 사회적기업이 생긴다면 일자리 창출과 인디음악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인디뮤지션들의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습니다.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크라잉넛,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자리를 잡은 밴드에 속합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해외의 큰 무대에서 훌륭한 공연을 펼쳐 미국에서 투어를 벌일 정도입니다. 이렇게 역량이 있지만 아직 발굴되지 않은 인디밴드들의 니즈를 파악해 그들이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기업이 생긴다면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저희는 작년 4월에 한국에서 토키와장과 비슷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미술가 지망생들에게 작업공간과 전시 공간을 빌려주는 '대안공간'을 다룬 <대안공간에서 사회적기업을 엿보다>라는 기사였습니다. 이런 대안공간을 통해 조각가 이환권·권오상, 사진작가 정연두·데비한이 데뷔했고, 그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대안공간이라는 방식이 손색없다는 점이 잘 드러났습니다.

한 가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누군가를 돕고 싶긴 한데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지요? 그렇다면 현장에 뛰어들어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만화 현실을 걱정하는 분이라면 만화가 지망생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시고, 인디뮤지션을 돕고 싶다면 그들이 처한 상황을 타개할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대안 활동에 참여하는 분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좀 더 성숙하고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아먀모토 시게루의 이야기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공공사업을 정부에만 맡겨놓고서 세금이 높다느니 창구 공무원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느니 하는 불평불만을 토로해봐야 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변하는 건 없다. 불만이 있다면 자신이 손발을 움직여 해결해나가면 된다. 그러한 '새로운 공공사업'을 이끌어갈 사람이 한 명이라도 늘어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학력별 청년층 실질실업률'을 분석한 결과 고졸 출신 사회 초년생의 40퍼센트, 대졸 출신 사회 초년생의 30퍼센트 가량이 실업자이거나 사실상 실업상태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가 발표한 실업율 3.4퍼센트, 완전고용이라는 말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결과여서 인구에 회자하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현실을 더 잘 표현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젊은층의 실업률이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니트(NEET)족이란?

최근 몇 년간 늘어난 니트족이 실업률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니트(NEET)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라는 말에서 나온 용어로 일이나 구직활동 혹은 구직활동을 위한 훈련 가운데 어느것도 하지 않는 청년층을 지칭합니다. 1999년 영국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니트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와 더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15~34세의 젊은이로서 일하지 않고 가사나 통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니트라고 지칭합니다. 학교에 적을 두고 있지만 실제론 학교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나 기혼자이지만 가사를 돌보지 않는 사람도 포함됩니다. 2009년 현재 일본 사회에서 니트는 자그만치 6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15~34세 인구의 2퍼센트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한국 사회의 청년 무직자 문제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한국노동연구원에서 한국 청년 니트족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2003년 75만1000명에서 2010년 99만 6000명으로 약 24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2011년에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청년 실업자 32만 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출처: 민중의 소리 인포그래픽

한국의 청년 니트족은 캥거루족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캥거루족이란 새끼 캥거루가 엄마 캥거루 가슴주머니 속에서 커가듯 부모에 의지해 취업, 구직 활동을 기피하는 청년들을 지칭합니다. 한국의 캥거루족은 일본의 니트족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일본에서 집단 따돌림이나 어려운 구직활동, 중퇴 같은 문제 때문에 니트가 되는 젊은이가 많은 반면, 한국의 캥거루족은 자식을 감싸고 도는 부모에 큰 원인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괜찮은 직장에 가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기다리는 편이 낫다며 자식이 니트의 길로 접어드는 상황을 조장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니트 문제 해결에 나선 일본의 청년 사회적기업가


니트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기업을 만들었던 야마모토 시게루의 저서들.

생각비행이 출간한 책,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의 저자인 야마모토 시게루는 일본에서 큰 문제로 대두된 니트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청년 사회적기업가입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만든 사회적기업 '말의 아틀리에'에서 니트와 은둔형 외톨이를 대상으로 문장교실 활동을 시작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등교거부자, 콤플렉스가 있는 청소년, 가정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글 쓰기를 가르쳐 사회로 복귀하게끔 하는 사회적기업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전개하는 도중에 야마모토 시게루는 대인관계에 서투른 학생 중 상당수가 훗날 니트나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야마모토 시게루는 니트와 은둔형 외톨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면밀히 파악하고 그들의 니즈를 채워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등교거부자, 은둔형 외톨이 같은 젊은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진보초 소셜 아카데미>, 라디오 방송을 하고 싶어 하는 니트의 니즈와 라디오를 들으려는 니트의 니즈를 연결하여 개국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 <올니트니폰>, 그리고 니트가 되는 젊은이를 줄이기 위해 중고생, 대학교, 전문대학교 학생들의 중퇴 예방에 힘쓰는 <일본중퇴예방연구소> 등의 사업은 그런 문제의식의 결과물입니다. 청년 사회적기업가 야마모토 시게루는 이렇게 말합니다.

통상적인 기업가는 얼마의 이익을 얻어 자신에게 어느 정도 보수가 들어왔는가로 실적을 헤아리는 데 반해, 사회적기업가는 사회에 어느 정도로 의미 있는 효과를 주었는가를 성공의 척도로 삼는다. 그러니까 사회에 준 영향이나 어느 정도의 변혁이 일어났는가가 평가의 핵심이 된다. …… 사회적기업은 일정한 조직과 사업규모를 갖추고 수입원을 확립하여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한국의 청년 실업문제, 사회적기업으로 해결하자

올해 정부와 공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는 2만 8000여 명이라고 합니다. 정부는 고졸 채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고졸 적합 업무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의 약 20퍼센트를 고졸자로 선발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발표가 나와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의 반응은 심드렁합니다. 니트와 취업준비생의 수는 해가 갈수록 점차 늘어났고, 취업을 준비하다 결국 공무원 시험 준비로 방향을 전환한 학생들 또한 해마다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 공기업의 일자리를 늘린다는 발표가 오히려 경쟁률만 높인다는 불만 섞인 소리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청년이 주축이 된 사회적기업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은 것은 어떨까요? 정부에서 해결해주길 마냥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찾는 청년 사회적기업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많은 청년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야마모토 시게루의 말대로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을 돕는 일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일이 곧 사회적기업의 역할이니까요. 청년 니트가 사회적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젊은이들이 직접 나서서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돕는 작은 모임을 만들고 친구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하나씩 해결해준다면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이 이미 보이는 것입니다. 요즘 팟캐스트가 인기인데요, 여러분도 <올니트니폰> 같은 방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비싼 장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열정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일본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사회적기업가인 야마모토 시게루는 대한민국의 청년과 마찬가지로 대학 5학년생 시절 꿈과 희망이 없는 젊은이였습니다. 그런 그가 다른 사람의 니즈를 발견하고 돕는 일을 시작으로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엄청난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누구나 시작하면 됩니다. 여러분 또한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젊은 여러분에게 야마모토 시게루가 전하는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인생에서 전력투구 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요즘 청년들의 삶이 팍팍합니다. 취업 준비생은 높은 실업률에 낙담하고, 학생들도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업보다 아르바이트에 열을 올리고 있지요. 일부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2~3개 하기도 합니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이태백)이고,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일본에서 우리와 비슷한 고실업률 시대에 이런 문제를 고민한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사회적기업가가 된 사람인데요, 그도 한때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랐던 프리터이자 니트(NEET, 청년 무직자)였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괴로웠던 순간. 그것은 수험에 실패한 때도, 실연당한 때도, 회사를 그만뒀을 때도, 저금이 바닥을 드러냈을 때도 아니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던 바로 그 여름이었다"라고요.

오늘은 꿈도 희망도 없던 대학 5학년생에서 사회적기업가로 성공한 한 젊은이의 인생을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어!

야마모토 시게루(山本 繁). 그는 현재 일본의 NPO 법인 뉴베리(NEWVERY) 이사장입니다. 그의 약력을 잠시 살펴볼까요?

약력
2007년  사회적기업가 비즈니스 콘테스트 '스타일(STYLE)'에서 우수상 수상
2009년  '일본의사회적기업가 30인'에 선정 (《주간 다이아몬드》)
2011년  교토조형예술대학 비상근강사 
2011년  지케이 이스트 교육혁명센터 고문
2012년  '일본을 세우는 100인'에 선정 (《AERA》)
대학교육학회 회원, 초년차교육학회 회원, 대학매니지먼트연구회 회원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 NHK 같은 매체에 200회 이상 소개

사회적기업 관련 프로젝트
진보초 소설 아카데미 - 니트, 은둔형 외톨이, 등교 거부자를 위한 문장교실
올니트니폰 - 니트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토키와장 프로젝트 - 만화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하여 창작에 몰두하게 함
일본중퇴예방연구소 - 중고등학교, 대학교, 전문학교 중퇴자 예방사업

저서
《やりたいことがないヤツは社会起業家になれ》
: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
《人を助けて仕事を創る 社会起業家の教科書》
: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 ―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소셜 비즈니스의 모든 것

 

생각비행이 출간한 야마모토 시게루의 저서.


야마모토 시게루는 2007년부터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왕성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대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세 가지 정도이고, 그밖에도 다양한 사회적기업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는 사회의 아웃사이더인 프리터, 니트, 은둔형 외톨이, 중퇴자 문제에 힘쓰고 있습니다. 정부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일본 사회의 큰 문제인 만큼 여기에 온갖 노력을 기울여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 젊은이의 인생에 일본 사회가 열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현재 '일본을 세우는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도 사실 20대에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똑같이 방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취업을 준비하려고 대학 5학년생으로 지내는 젊은이가 많은데요, 야마모토 시게루도 똑같았습니다. 

나는 졸업 이수 학점이 모자라 대학 5학년생이 되었다. 주위 동급생은 이미 모두 취직했거나 취직할 예정이었다. ……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다. 대책 없는 놈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는 그런 기분이 계속되어 기업의 면접을 치를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실 야마모토 시게루는 대학교 새내기 시절, 누구보다도 자신감에 충만한 젊은이였습니다. 그런데 대학 입학 후 받은 건강검진에서 신장에 이상을 발견하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과정에서 젊은 나이에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는 "인생에서 전력투구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그 뒤로 그는 전력투구하는 삶을 삽니다. 운동, 서클, 음악 등에 심취하기도 하고 2학년 때는 급기야 벤처기업을 시작합니다. 부동산 관련 일이었는데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부동산업자가 투자를 자청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에 탄력을 받아 불과 넉 달만에 회사로서 조직을 갖추고 월 450시간을 일하면서 폭풍질주했습니다.

미래를 향해 멈추지 않을 것 같았던 야마모토 시게루의 엔진이 갑작스럽게 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어느 날 밤늦게 시내에서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던 그는 전철을 탔습니다. 사무실 가까운 역에 내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가방이 손에 없었습니다. 가방 안에는 중요한 서류와 뭉칫돈이 있었죠. 가방을 찾으러 역무원을 찾아갔지만 다음 날 오라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허무하게 돌아선 야마모토 시게루의 가슴속에서 이상한 울림이 일어났습니다.

허무함이 전신을 맴돌았다. "난 대체 뭘 하는 거지? 가방이 아니라, 찾아야만 하는 다른 게 있잖아."


다행히 다음 날 가방은 되찾았지만, 야마모토 시게루는 그날로 사업을 내팽개친 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일했던 걸까.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일했다. 그건 틀림없다. 하지만 나에게 일하는 이유는 무엇이었던 걸까.'


방황 끝에 찾은 희망의 빛  

그의 고민은 끝이 없었습니다.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금융공학 세미나와 문예창작 세미나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엔 이름만 걸어뒀던 연극 서클에 복귀해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극을 지도하는 지역 극단 코치로 활동하던 중에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일어납니다.
 
극단에 오는 아이들은 학교에 거의 가지 않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어떤 콤플렉스가 있거나…… 하는 식으로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연출을 하다 보면 그들 안에서 무언가가 확 바뀌는 때가 있음을 느낀다. 파이프가 연결된 것처럼 아이들의 에너지가 순환되거나 피가 통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의 아우라가 순식간에 굉장히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넘치는 에너지를 쏟을 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하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던 야마모토 시게루는 긴 방황 끝에 결국 답을 찾았습니다. 

내 안에 니즈(needs)는 없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니즈를 위해 살아가면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면 된다!


생각의 전환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뭔가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도와 그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일이 곧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니까요.


사회적기업에 눈뜨다

타인의 니즈를 위해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야마모토 시게루는 열심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사춘기 청소년의 변화를 실감했던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창작이나 표현의 공간을 제공하려는 마음으로 '말의 아틀리에'라는 문장교실을 열었습니다. 자원봉사 성격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내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왕따를 당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던 아이가 약을 끊는다든지, 가정 불화로 마음 아파하던 아이들이 웃음을 되찾는 일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학부모들한테서 감사하다는 편지나 문자를 받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말의 아틀리에' 활동이 성공을 거두자 야마모토 시게루는 또 다른 고민을 시작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학교, 지역, 가정의 문제점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한 사람 한 사람을 마주함으로써 눈앞에 있는 10명, 20명의 아이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집단 따돌림이나 자해, 등교 거부, 정신안정제 복용, 콤플렉스 같은 문제나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가 일본에 잔뜩 있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과연 이대로 풀뿌리 수준의 활동만 하고 있어도 괜찮은 걸까?
 
야마모토 시게루는 자신이 고민하는 문제에 전력투구하고 싶었습니다. 일과 봉사를 병행하던 생활을 끝내고 풀타임으로 '말의 아틀리에'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NEC사회기업학원이라는 곳에서 온 메일이었습니다. 

'NEC사회기업학원에 참가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사회적기업학원이 뭔지조차 알 수 없던 시절이었지만 곧 그 일이 자신에게 적합하다는 사실을 직감합니다.

통상적인 기업가는 얼마의 이익을 얻어 자신에게 어느 정도 보수가 들어왔는가로 실적을 헤아리는 데 반해, 사회적기업가는 사회에 어느 정도로 의미 있는 효과를 주었는가를 성공의 척도로 삼는다.


자신이 하고자 하던 일이 사회적기업가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야마모토 시게루는 마침내 사회적기업가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일

이때부터 야마모토 시게루는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말의 아틀리에'에서 대인관계에 서투른 아이들을 보았을 때 그는 그들의 미래가 일본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한 니트라는 현실을 직감했습니다.

NPO법인, NEWVERY


니트와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들여다보니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에 접촉하는 시간이 많았고, 책, 만화, 영화 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 상품에 대한 소비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런 아이들은 자신이 아는 지식을 살려서 할 수 있는 분야로 취업하고 싶어 한다는 희망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 아웃사이더들의 니즈를 파악한 야마모토 시게루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다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진보초 소설 아카데미'가 바로 그것이죠. 이 일은 니트와 은둔형 외톨이, 등교 거부자 같은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 문장교실이었습니다. 1년간 12명의 학생을 가르친 결과 3명의 학생이 책을 출간했고, 잡지에 기사를 연재하게 된 학생도 나왔습니다. 야마모토 시게루가 처음 시작한 '진보초 소설 아카데미'로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겠다는 바람이 이뤄진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진보초 소설 아카데미는 1년만에 휴교를 하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채산성이 없어 잠정적으로 휴교를 결정한 것이죠. 하지만 야마모토 시게루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니트를 위한 라디오 방송국인 '올니트니폰'을 개국했고, 만화가를 꿈꾸는 이들을 지원하는 '토키와장 프로젝트', 그리고  중고등학교, 대학교, 전문학교 중퇴자 예방사업에 힘쓰는 '일본중퇴예방연구소' 사업을 연이어 시작했으니까요.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도우면 된다! 

현재 한국의 젊은이들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달 통계청 발표를 보면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이 8.0%로 2011년 4월(8.7%) 이래 9개월 만에 다시 8%대로 올라섰습니다. 연령대별 취업자는 15∼19세가 전년 동월 대비 1만 9000명, 20대 2000명, 30대 4만 8000명으로 각각 줄어 젊은층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50대 취업자는 37만 6000명, 60세 이상은 21만 300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른바 '취업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죠.

정부는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은 미래 사회의 주역들로 하여금 사회발전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하게 하므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최근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경제여건 변화는 청년층의 취업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청년실업은 또 다른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사회현상입니다. 사회 고학력자들이 취업 경쟁에 밀려 하향 취업하는 경향이 나타나며, 취업에 실패한 대졸자들은 전문대나 취업전문학교로 진학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에는 이미 많은 젊은이가 몰려 날이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취업만 하고 보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적성, 전공지식과 기술과 무관하게 취업하는 청년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럴 때 야마모토 시게루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생각의 전환을 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자신이 아닌 타인의 니즈를 파악하여,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을 생각해보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야마모토 시게루의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에 더 진솔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8년 전 일을 생각했다. 그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 꿈도 없다. 희망도 없다.
장래가 보이지 않아 매일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런 나를 지금은 '주목해야 할 사회적기업가'라고 부르고 있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2012년 들어 첫 책을 출간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입니다. 이 책은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의 저자이자 일본에서 주목받는 사회적기업가이기도 한 야마모토 시게루 씨가 쓴 책입니다. 학창 시절,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던 한 젊은이의 고뇌와 사회적기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취업 경쟁에 지친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도전과 희망을 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널리 소개해주세요.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
- 사회적기업 창업 도전기

분야: 자기계발

판형: 신국판 변형(145*210)

발행일: 201225

지은이: 야마모토 시게루   옮긴이: 신충

쪽수: 184쪽  가격: 12,000

ISBN: 978-89-94502-09-0 (13320)

이메일: ideas0419@hanmail.net

“꿈도 희망도 없던 대학 5학년생, 사회적기업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도전하다!”
 
“인생에서 전력투구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

꿈도 희망도 없이 대학 5학년생으로 지내던 한 젊은이가 인생의 방황기를 거쳐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청년 사회적기업가가 되기까지의 도전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의 저자이기도 한 이 젊은 사회적기업가는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 “인생에서 전력투구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도우면 된다”고 피력한다. 대학 2학년 시절 부동산 투자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월 450시간 이상 일하면서 젊음을 탕진하던 저자는 그 일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다. 그 뒤 중고등학생들에게 연극을 지도하면서 ‘교육의 사회적 가치’의 소중함을 체험하고는 젊은이들이 미래에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대학 졸업(2002년)과 동시에  ‘말의 아틀리에’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첫 사업인 ‘진보초 소설 아카데미’는 무직자, 중퇴자로 설 곳을 잃은 젊은이들에게 글쓰기 교육을 통해 사회적 자립을 돕는 일이었다. 12명의 학생에게 주 2회, 하루 3~4시간을 가르쳐 1년의 수업이 끝나는 시점에 각자의 작품을 출판사에 팔았다. 최종적으로 3명이 책을 출간하는 성과를 올렸다. 다음으로 그는 일본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어버린 니트(청년 무직자)와 은툰형 외톨이(히키코모리)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올니트니폰’ 사업을 추진했다. 니트와 은둔형 외톨이가 주축이 되어 방송을 만들고 그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냈다. 또한 고립되기 쉬운 젊은이들에게 만남의 장을 마련해주고자 토크 라이브 같은 행사나 니트를 위한 송년회를 개최해서 음지에 있던 이들을 양지로 끌어냈다. 이로써 3년간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던 젊은이가 행사에 나오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두 사업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결국 실패하고 말지만, ‘삼세번에 득한다’는 옛말처럼 야마모토 시게루는 만화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하여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토키와장 프로젝트’ 사업을 흑자로 돌려 일약 주목받는 사회적기업가로 떠오른다. 이후 그의 행보는 빛을 발한다. 학생 9명 중 1명이 학교를 중퇴할 정도로 심각한 일본 교육계의 중퇴문제 해결을 목표로 수많은 학생의 부적응 문제 및 중퇴예방 사업에 힘쓰는 ‘일본중퇴예방연구소’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힘쓴 결과, 그는 2007년 장래성 있는 젊은 사회적기업가를 표창하는 사회기업가 비즈니스 플랜 콘테스트 ‘스타일(STYLE)’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주간 다이아몬드》가 뽑은 <일본의 사회적기업가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의 시사주간지 《AERA》는 2012년 1월 2․9일 합본호 특집에서 <일본을 세우는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청년 실업자 문제가 심각하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말에서 드러나듯 최악의 취업난을 겪으면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고 있다. 취업만이 목표요 삶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취업경쟁에서 밀린 젊은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절망 속에서 살고 있다. 야마모토 시게루는 바로 이런 젊은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나는 8년 전 일을 생각했다. 그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 꿈도 없다. 희망도 없다. 장래가 보이지 않아 매일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런 나를 지금은 ‘주목해야 할 사회적기업가’라고 부르고 있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는 사회적기업가는 특수한 능력을 갖췄거나 동기가 남다른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일이라고 본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요, 자기실현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돕는 사람이 되면 된다. 사회적기업가라고 하면 강한 신념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곤란을 겪는 사람의 목소리에 철저히 귀를 기울여 그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니즈의 대리인’이 되는 사람이다. ‘이러쿵저러쿵해도 결국 돈이 최고잖아?’ 하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부디 이 책을 통해 사회적기업가에 흥미를 가져주기 바란다.


지은이 : 야마모토 시게루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회적기업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최악의 취업 불황기를 경험한 뒤, 젊은이들이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소셜 비즈니스에 투신했다.
 
젊은이를 지원하는 NPO법인 뉴베리(NEWVERY) 대표로서 일본의 사회적 문제인 니트(청년무직자)의 자립․자활을 돕는 라디어 방송국 ‘올니트니폰’, 만화가를 꿈꾸는 젊은이에게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토키와장 프로젝트’, 중고등학교․대학교․전문학교 중퇴자 예방사업에 힘쓰는 ‘일본중퇴예방연구소’ 같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장래성 있는 젊은 사회적기업가를 표창하는 사회기업가 플랜 콘테스트 ‘스타일(STYLE)’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으며,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 NHK 같은 매체는 이 젊은 사회적기업가의 성공담을 200회 이상 다뤘다. 저서로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중퇴백서 2010》이 있다.


옮긴이 : 신충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은 훌륭한 것이지요.”  ―《엠마》, 모리 카오루
어렸을 적부터 만화, 애니, 영화, 음악 등을 좋아해서 자연스레 ‘덕후로드’를 걷게 되었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을 추구하며 일반인 코스프레도 하지 않았는데 사회에서 멀어지기는커녕 이렇게 번역서를 낼 기회마저 생겼다. 오! 덕후의 길은 신비로워라.
 
마감 지옥을 피하겠다고 출판사에서 마케팅회사로 옮겼으나, 하루하루가 마왕을 피했더니 대마왕을 만난 꼴이다. 얼른 다 때려치우고 덕후덕후 할 수 있는 날만 기다리는 중이다.
 
이 책의 역자이기에 앞서 팬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딱히 없는 오덕후들께 추천한다. 이 책은 덕후의 관점에서 심지어 재밌기까지 하다! 이 책은 첫 역서이며, 저서로 《블로그로 만나는 제2의 인생》(공저)이 있다.
 

차례
 

프롤로그
- 꿈도 희망도 없던 내가 문부과학성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유
-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어울린다

1장 하고 싶은 일이 아무것도 없어
취직활동을 하지 않는 대학 5학년생|다른 사람의 니즈를 위해 일하자|전력투구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부동산 투자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의 대표가 되다|가방을 잃어버리고서 발견한 것|돈에 눈이 먼 젊은 기업가|이별만이 인생이다|아이들과의 만남|잘 나가는 카메라맨이었던 아버지
∷ 1장 정리

2장 자원봉사에서 사회적기업으로 — 진보초 소설 아카데미
자원봉사 단체 ‘말의 아틀리에’|철저히 학생과 마주하며|갑작스레 온 한 통의 메일|NEC사회기업학원에 보결로 합격하다|사회적기업가란 게 뭐야|1단계: 나의 ‘서비스’는 니트 지원|2단계: 니트의 ‘니즈’를 찾다|3단계: ‘비즈니스 모델’로 고생, 또 고생|‘진보초 소설 아카데미’ 개교|세 명이 책을 출판하다|단 1년만에 휴교하다|애인의 생일을 몰라!
∷ 2장 정리

3장 사업화 실패로 큰 적자를 내다 — 올니트니폰
‘올니트니폰’ 방송 개시|니트를 위한 특별한 송년회|니트 지원의 문제점|연간 적자 100만 엔|한국 라디오 프로그램의 모델이 되다|자원봉사로 방송을 재개하다
∷ 3장 정리

4장 세 번째 도전으로 흑자를 내다 — 토키와장 프로젝트
돈이 없어!|도쿄의 집세는 너무 비싸다|할머니의 집을 ‘토키와장’으로|토키와장 1기생들과 이야기한 꿈|토키와장의 ‘비즈니스 모델’|‘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만화 수행|집세 미납은 없다|‘삼세번에 득한다’는 옛말로 간신히 흑자화|당당하게 홀로서기
∷ 4장 정리

5장 새로운 도전 — 일본중퇴예방연구소
니트의 제조원은 대학이다?!|‘일본중퇴예방연구소’의 탄생|사회적기업이 직면하는 딜레마|전문학교의 어드바이저가 되다|사회적기업가는 니즈의 대리인
∷ 5장 정리

6장 사회적기업가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파이팅! 시작하는 한 걸음
하고 싶은 일은 없어도 괜찮다|관심사를 찾을 수 없어도 괜찮다|작은 경험을 쌓으면 큰 경험이 된다|“시작하는 한 걸음”은 다양하다|리서치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해보고 생각한다|저금한다|주면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일
∷ 6장 정리

에필로그
부록
참고문헌
일본중퇴예방연구소의 미션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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