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66년 만에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났습니다. 그것도 판문점에서요. 지난 일요일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뉴스를 보며 새삼 놀란 분이 많으실 겁니다. 그만큼 초현실적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허프포스트


지난 6월 30일 방한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했습니다. 지난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도를 받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공식적으로 북한 땅을 밟았습니다. 이로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역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통해 북한 국경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그 첫발이 군사 작전이 아닌 대화와 악수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출처 - KBS

출처 - BBC

출처 - JTBC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뉴시스


지난 2017년 방한 때 트럼프 대통령은 DMZ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기상악화 때문에 발길을 돌린 바 있습니다. 트럼트는 이번 방한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DMZ에서 만나자고 청했습니다. 이런 제안은 최소 일주일 전에 구상했고, 트위터를 통해 전격적으로 제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JTBC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제 트윗 보셨죠? 하고 먼저 물었다고 하죠. 이 때문에 대한민국 대통령, 북한 국무위원장,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후의 냉전 군사분계선에서 양복을 입고 만나는 사상 최대의 SNS 번개팅이 성사되었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가깝게 만나 악수를 나눈 북미 정상은 인사치레 정도만 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과 달리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1시간에 가까운 실질적인 북미 회동을 이어갔습니다. 5분 이내가 될 것이라는 예측마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일반적인 정상회담보다도 긴 시간 대화를 나눈 셈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JTBC

 

회동이 끝나고 다시 만난 세 정상의 얼굴은 굉장히 밝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북으로 걸어 올라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했습니다.

 

출처 - JTBC

출처 - 청와대

 

남북미 세 정상의 만남으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후 회견에서 속도가 중요한 건 아니라며 북한과 굉장히 포괄적인 딜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굉장히 역사적인 날이라며 역사는 이런 시기를 정확히 기록할 것이라며 만남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북미협상을 위한 팀을 만들 것이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인 팀을 맡을 것이라며 지켜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출처 - 로이터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판문점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다운 우발적인 회동이긴 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답하지 않았다면 불발에 그칠 일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정치 상황을 반전시키며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즉 자신에게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재선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이익을 확실히 챙김과 동시에 하노이 쇼크 이후 지지부진했던 북미 간 실무회담의 동력을 되살리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출처 - JTBC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실무진이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남북미 모두가 윈윈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회동을 모판으로 삼아 앞으로 실무회담이 이어지고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을 때입니다.


출처 - KBS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적절한 시기에 미국으로 와달라며 백악관에 초대 의향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 평양에 오시면 세계 정치 외교사에 거대한 사변이 될 것"이라면서 말이죠. 백악관과 평양에서 실제 만남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만, 어느 편이든 이뤄진다면 세계 정치 외교사에 남을 어마어마한 사건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출처 - MBC


주역들을 위해 한 발 뒤로 물러선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DMZ 군사분계선까지 함께 이동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JTBC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미 정상과 헤어지기 전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에 가까운 자리를 주선하고 북미 양국의 국기를 배치한 회담장을 마련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뒤에서 협력한 것에 대한 명확한 감사 표시라는 해석입니다.


출처 - YTN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떠나기 직전 취재진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모두 물리고는 문재인 대통령과 귓속말을 나눴다고 합니다. 40초 정도 되는 이야기였는데 북미 정상회담 직후라 회담의 결과나 김정은 위원장의 이야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죠. 미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직접 전한 중요한 성과가 무엇인지는 앞으로 진행 상황을 통해 알 수 있게 되겠죠.

출처 - 경향신문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6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으로 6월이 앞으로는 '평화의 달'로 인식되길 기대해봅니다. 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력은 결코 평화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없고, 평화는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서만 얻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지금과 같이 남북미 정상이 직접 만나고 소통하며 평화로 가는 물결을 계속 만들어내길 바랍니다.

2019년을 맞이하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라는 큰 틀을 놓고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각국의 이익을 위해 셈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 겨울 동안 교착 상태에 빠진 건 아닌가 싶었던 북미 관계가 신년사를 계기로 다시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출처 - 뉴스1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미국 대통령과 언제든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에 다시 공을 넘겼습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핵보유국 지위와 비핵화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각으로 1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차 때문에 하루가 걸리긴 했지만 북한과 미국 지도자가 각각 새해 첫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지를 피력한 것입니다. 긍정적 메시지 교환이 지지부진했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신년사를 통한 관계 회복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그간 북미 간의 대화가 지지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단기적이고 일방적인 비핵화를 요구하는 반면 북한은 실무급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죠. 북한은 실무선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과 통 큰 협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한꺼번에 양보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데 대한 견제가 매우 심한 형국입니다. 이 때문에 2019년 북미 양국 모두 평화로 가는 협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출처 - 연합뉴스


다각도로 자신의 수단을 확보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연이어 던지기 위함인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일주일 후인 지난 8일 전격적으로 제4차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과 1시간가량 제2차 북미정상회담 사전 조율과 북중 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정상은 올해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서로 노력함과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정세안정 노력에 대한 중국의 지지 등을 재확인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이다 보니 양측의 교류 확대와 관계 강화도 논의되었겠죠.


출처 - 경향신문


이번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앞으로 열릴 북미정상회담을 향한 선행 메시지라는 평가도 많습니다. 보통 방중 마지막 날이나 사후에 보도하던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 사실을 보도한 것부터 이례적이었습니다. 이는 정상 국가 지도자들이 외국 방문 시 미리 공지하고 공개적으로 가는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 역시 정상 국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한편 미국이 북미 협상 교착 상태 때 매번 중국 배후설을 제기해왔기에 김 위원장의 비공개 방중이 이런 의구심을 확대했다는 관점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 사실을 공표함으로써 북중이 밀월하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출처 - 세계일보


다른 한편으로 북한의 입장에서는 한국이나 미국 이외에도 중국이라는 경제, 외교적 옵션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미국에 대외적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중국으로서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문제가 핵심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여 이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측면이 있었을 겁니다. 지난해 극한으로 치달았던 미중 무역 갈등 양상을 보면 새해 벽두부터 이런 외교적 과시를 하는 것이 중국으로서는 나쁠 게 없는 상황인 셈이죠. 미국은 이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오는 29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대북 정책의 기조를 밝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발표한 〈2019 국제정세전망〉 보고서는 올해 한반도 정세의 최대 변수는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선순환을 이룰 것인지, 아니면 북미 관계가 남북 관계를 제약하는지가 될 것이라며 한미 공조가 다시 양국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탐색전을 이어갈 것이며, 북핵 협상은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모두가 대화를 원하고 있는 만큼 평화 분위기가 최소 2~3년은 지속하리라고 전망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2019년은 삼일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함께 독립을 외쳤던 남과 북이 두 체제로 나뉘어 수십 년을 지냈습니다. 인류의 큰 진전은 전쟁이나 분열이 아니라 평화를 향한 발걸음에서 나타났습니다. 삼일운동의 정신은 향후 100년을 이끌어갈 국가적인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공공의 선과 자유, 정의로움, 존중 등이 이 땅에 당연한 가치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모두의 염원을 담은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남과 북이 함께 걷다 보면 한반도에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는 날이 찾아오겠죠. 새로운 기대와 새로운 마음으로 2019년을 맞이한 독자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2018년과 다름없이 2019년에도 생각비행은 사회에 필요한 책을 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항으로 나와 직접 영접했습니다.

 

출처 - MBC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평양을 찾은 것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유튜브


세 번째 만남이라 그런지 북한의 환영 예우가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이번에는 남북 정상의 영부인들까지 총 4명이 함께 인사하는 모습이 생중계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만나자마자 세 차례 포옹을 나눠 악수와 짧은 안부를 물었던 지난 두 번의 평양 만남과는 달리 훨씬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출처 - MBC

출처 – JTBC 유튜브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국 의장대를 사열하는 도중 21발의 예포가 발사됐습니다. 북한에서 21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건 외국 국가원수를 정식으로 맞이할 때로 공식 의전에서 최고의 대우입니다. 지난 두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예포가 생략되었으나 이번에는 북한 정권 차원에서 대한민국을 정식 상대로 인정했다고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출처 - MBC

출처 - JTBC

출처 - YTN

 

대한민국의 대통령 내외를 수많은 북한 주민이 직접 보고 악수까지 나눈 점은 이번 평양 방문의 백미로 꼽힙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환호하며 맞이한 북한 시민 1000여 명이 인공기와 함께 한반도기를 흔든 것도 역대 정상회담 중 최초입니다.

 

출처- 뉴시스

 

공항에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가는 길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같은 차에 탑승해 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 평양 시내를 지나던 문재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 평양 주민의 꽃다발을 받는 장면은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평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시작부터 파격적인 모습이 많이 연출된 만큼 발표된 합의문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문, 이른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습니다. 주요한 의제였던 비핵화에 관한 부분은 물론 군사, 문화, 경제 협력 등 여러 부문에 걸쳐 혁신적인 발표가 있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유튜브


우선 북한은 동창리 시험장, 미사일 발사대를 폐쇄하고 영변 핵시설을 폐기 수준으로 추가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북한 핵 불능화의 실천적 단계로 돌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변 핵 시설은 북한의 실질적이면서도 상징적인 핵 시설입니다. 이제 최종적인 바통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간 셈인데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반응으로 매우 흥분된다고 트윗한 만큼 조만간 있을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출처 – SBS 유튜브


군사 분야의 긴장 완화 조치는 전문가들이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로 꼽은 분야입니다. 남북한 양측은 우선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모든 GP를 철수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로 올해 안에 군사분계선 기준으로 상호 1킬로미터 이내에 근접해 있는 GP 11개를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하기로 하고 다음 달 안에 공동경비구역 내의 지뢰와 초소, 화력장비를 모두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 한겨레

 

비무장지대 내 공동유해발굴을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시범적으로 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 11월까지 이 지역 내 지뢰와 폭발물을 제거하고 올해 안에 양측을 잇는 도로 개설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경제 분야도 파격적이긴 마찬가집니다. 올해 내로 동해선 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육지 속 섬이 아닌 실제로 연결된 국가가 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도 올해 내로 정상화하기로 했습니다.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삼성, SK 등 재계 인사들이 수행 인원에 포함된 것이 이런 발표를 위해서였나 싶습니다.


이산가족을 위한 상설면회소를 이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했고, 화상 상봉과 영상편지 교환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이산가족의 눈물을 닦아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 분야에서는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이 서울 공연을 오기로 했고, 2032년 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IOC는 남북이 공동 개최 유치를 추진할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죠.


출처 - 연합뉴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직접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답방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지금껏 북한의 지도자가 대한민국을 방문한 전례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결심입니다. 실제로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북한 내부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하는데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결심으로 공식화된 것이라고 하지요. 남북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통과의례인 만큼 우려를 불식시키고 2018년 내에 성공적으로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출처 – JTBC 유튜브


꿈에 그리던 남북관계 개선이 구체적인 시일까지 명시되면서 하나하나 현실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남과 북이 공동으로 노력하면 상상하던 통일이 이뤄질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소개를 받은 이후 15만 명이 운집한 북한 주민 앞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했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직접 북한 주민에게 전한 겁니다.

 

출처 - 한겨레

출처 - 장도리

출처 -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다면서 70년 적대를 청산하고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웅변했습니다. 그렇습니다. 5000년을 함께 살다 70년을 헤어졌던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 함께 다른 미래로 나아갑시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으로 평화의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심시간에 앞다퉈서 평양냉면을 먹으러 줄을 섰고 남북 철로가 연결되면 유럽까지 육로로 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죠. 그래선지 회담 내용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이른바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한 정상은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연내 종전 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 설치, 이산가족 상봉 등을 천명했습니다. 예상보다 큰 진전이었습니다.

 

출처 - MBC

출처 - 뉴스1


귀추가 주목되는 것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입니다. 정전협정 65년 만인 올해 드디어 한국전쟁을 정식으로 끝낼 수 있는 때가 온 것이죠. 전문가들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쯤 종전선언이 이뤄질 유력한 시점으로 내다봤습니다. 평화협정 시기나 비핵화 속도 등은 미국 의회의 비준에 달려 있긴 하지만 속도가 붙을 경우 이 역시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이미 김정은은 이례적으로 핵시설 동결 상황을 언론 보도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핵시설 동결 및 비무장지대 실태 조사에 유엔의 협력을 구했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번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니까요.



출처 - 서울신문


판문점 선언에 따르면 남, 북, 미 3자 혹은 남, 북, 미, 중 4자 회담을 통한 종전과 평화협정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에 당사자인 주변국들의 반응이 좋은 것도 고무적입니다. 사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 10.4 정상선언 때에도 종전선언 합의가 있긴 했습니다.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동의했지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답을 주지 않아 3자 또는 4자라는 표현이 들어갔다고 하죠.


출처 - 연합뉴스


5월 하순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은 남북한 평화체제로 가는 첫 관문이 될 것입니다. 북미 간에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북한 체제안전보장을 맞교환하는 실질적인 자리가 되기 때문이죠. 여기서 비핵화 로드맵이 타결된다면 7월 말까지 북미 양측이 첫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6월까지 남, 북, 미, 중 간 여러 건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당사국 간 조율도 끝낼 가능성이 있기에 이르면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이 종전선언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어린 관측이 나옵니다.


출처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상당히 전향적이긴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북한이 얌전하더라도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문에는 당시 북진해야 한다던 이승만의 억지로 인해 '남한'이 빠져 있고 당사자로 '북, 미, 중'만이 있어 평화협정 참여 주체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또 이 당사자들 간 협정이 잘 이뤄져 국제법적 구속력이 발생하면 더는 전쟁국이 아니게 되므로 유엔사령부가 해체돼야 하고 주한미군의 법적 지위, 한미동맹 재조정 등 현실적으로 까다로운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의회의 비준도 필요할 테니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출처 - 트위터


그렇지만 평화를 향한 초석은 이미 놓였고 이에 화답하듯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한반도로 정해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제3국보다 판문점 내 평화의 집이 더 대표성을 띠고 지속가능한 장소가 아니겠냐며 한번 물어본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은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지금이 한반도 평화 체제를 위한 다시없는 기회입니다. 평화를 향한 의지를 발판 삼아 핵과 전쟁 없는 대한민국이 실현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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