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편집자, 기자, 공무원 등 한국어로 업무를 하며 맞춤법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분들이라면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의 도움을 꽤 받으셨을 줄 압니다.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과 ㈜나라인포테크가 함께 서비스 하는 검사기죠.


출처 – 부산대학교 맞춤법 검사기

 


부산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권혁철 교수가 'SNS'와 '인터넷'은커녕 '컴퓨터'라는 말조차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던 1992년부터 개발해온 서비스로 이를 통해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죠.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저사양 컴퓨터나 느린 인터넷 환경에서도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에 부담을 주지 않고 가볍게 돌아갑니다.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문맥에 따른 오류를 고치는 규칙 2만 3000개, 오류 패턴 20만여 개 이상을 탑재해 입시 철이나 입사시험 기간에는 하루에 약 40만 건 이상의 문건을 처리한다고 합니다. 또한 도움말이 8만 가지 이상으로 풍부히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말 배움터'는 한국어 평생 교육에 대한 뜻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기도 하지요. 이처럼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 환경에서 한국어로 일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안 써봤을 수는 있어도 한 번만 써봤을 리는 없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기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최근 제작자인 권혁철 교수의 페이스북에 안타까운 글이 올라왔습니다. 24년 동안 개발한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대형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거의 베끼다시피 가져가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출처 – 권혁철 교수 페이스북


권혁철 교수의 설명을 보면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규칙 하나 만드는 데 하루가 걸리지만 다른 사람이 만든 걸 보고 추가하는 데에는 1분도 안 걸린다고 하는군요. 그러므로 자본력과 컴퓨팅 파워 그리고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라면 26년 동안 개발한 결과물을 6개월 만에 거의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출처 - 네이버

출처 - 다음


권혁철 교수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의 내용으로 설명해 드리자면, 10년 전 네이버 과장이 와서 맞춤법 검사기 서비스를 네이버에서 하게 해줄 테니 돈을 내라고 했답니다. 이를 웃어넘겼더니 6개월 후쯤 무료로 해주겠다고 하고 6개월쯤 더 지나자 연 5000만 원 줄 테니 달라고 했답니다. 그 이상은 비싸서 안 된다고요. 네이버의 무례함에 화가 난 권 교수는 월 5000만 원은 내야 하고 너희 회장이 직접 와야 한다고 쏘아줬다고 합니다. 그러자 네이버는 부산대가 돈독이 올랐다는 소문을 퍼뜨렸다고 합니다.

 

권 교수가 로마자 변환기를 만들었더니 곧바로 네이버도 따라 만들었고, 다음의 경우는 API를 무료로 공개해버렸답니다.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 때문에 부산대 권 교수 측이 진행하던 은행과의 계약 건이 모두 엎어졌다고 하네요. 현재 99퍼센트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무료로 사용하는 사람들이어서 권 교수 측은 1년 수입이 2억 정도에 불과하지만 어렵게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두 대형 포털 중 한 곳은 권 교수 측의 결과물의 자료 조사(리버스 엔지니어링)에만 8명을 투여했다고 합니다. 그 돈만 따져도 권혁철 교수팀 연수입의 2배입니다. 참고로 부산대 인원은 5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현재 그나마 부산대 팀이 내는 매출은 방송사와 신문사의 오류 검사용 판매분이라고 하는군요.

 

현재 맞춤법 검사기의 성능은 부산대 권혁철 교수팀의 것이 앞서고 이후 다음, 네이버 순이라고 합니다. 네이버는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를 참고했다고 밝혔고 다음은 부산대와 네이버를 참고했다고 밝혔죠. 맞춤법 검사기의 API를 공개했던 다음 측은 권혁철 교수의 페이스북 글이 사람들의 호응을 얻자 API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렇지만 부산대 권혁철 교수팀과 계약하려던 업체 일부들은 다음이 공개한 API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분야든 선행 연구의 업적을 분석하여 개선하는 것이 당연한 과정이긴 합니다만, 네이버와 다음의 서비스가 포장만 바꾼 수준의 표절인지 아닌지는 법적으로 다룰 사안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거대 기업이 작은 대학연구팀을 상대로 벌인 일이기 때문에 윤리적으로도 충분히 비난받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출처 - 한국경제


사실 이 문제가 IT 산업이 제대로 발달해 있는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를 사이에 두고 대기업인 네이버와 다음이 인수·합병(M&A) 전쟁을 벌였겠죠. 선도적인 연구와 결과물을 낸 권혁철 교수팀은 합당한 부를 거머쥐고, 인수한 포털은 이를 가다듬어 더 좋은 서비스를 내는 것이 순리였을 겁니다. 유튜브도, 인스타그램도 구글과 페이스북에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인수되어 시대를 대표하는 서비스로 성장했죠.


출처 - https://medium.com/@iox


하지만 이번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사례만이 아니라 한국의 스타트업의 출구(Exit) 전략은 절대 다수가 주식상장, IPO입니다. 인수·합병을 통해 스타트업이 '엑시트'하는 경우는 2퍼센트가 채 안 됩니다. 미국 스타트업의 경우 반대로 엑시트의 80퍼센트 이상이 M&A로 이루어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고,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처럼 말이지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IPO에 이르는 기간은 평균 12년에 달합니다. 7년인 미국 스타트업 평균에 비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기간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IT 산업이 정당하게 기업을 인수하거나 아이디어를 사기보다 하청업체를 쥐어짜거나 적당히 베껴서 규모로 찍어 누르는 걸 선호한다는 뜻입니다. 가장 창조적이어야 할 IT 산업조차 제조업 재벌의 구조를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포켓몬 고를 우리도 만들어야 한다'느니, '닌텐도 같은 게임업체를 우리는 왜 못 만드나' 같은 소리만 하다 세금 도둑들에게 사기만 당하기 일쑤입니다. '창조경제' 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는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삼아 더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업 문화부터 정착되어야 합니다.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한글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체계이지만, 한국어의 맞춤법과 표준어는 한국인에게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2011년 8월 31일 전까지 우리는 "짜장면을 짜장면이라 부르지 못하고..."라는 말을 반은 장난 으로, 반은 진심으로 하곤 했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애환이 담긴 명대사를 따라서 말입니다.

 

2011년까지 '짜장면'을 애써 '자장면'으로 써야 했던 이유는 '자장면'만이 표준어였기 때문입니다. 국립국어원이 관장하는 맞춤법, 표준어 규정과 실생활에서 쓰는 한국어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8월 11일 짜장면도 드디어 표준어로 인정되었지요. 언어는 언중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한겨레


그 뒤로 3년의 세월이 지난 2014년, 이번에는 문장부호의 개정이 있었는데요. 의외의 사실도 섞여 있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짜장면처럼 '마침표' '쉼표'도 틀린 말이었다?


1988년 한글맞춤법 규정의 부록으로 처음 선보였던 문장부호가 26년 만에 개정되었습니다. 시행은 2015년 1월 1일부터이지만 그 내용을 미리 살펴보면 짜장면의 경우와 같이 문장부호의 이름과 사용에 대한 현실화가 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충북일보


여러분은 '.' 과 ',' 를 어떻게 읽으십니까? 한글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배우는 최초의 문장부호인 '.' 과 ',' 를 마침표, 쉼표로 알고 계신 분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짜장면처럼 마침표, 쉼표란 이름도 틀린 말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글맞춤법 규정상 여태까지 '.'는 온점, ','는 반점이 옳은 이름이었습니다. 자장면만이 옳았던 시절처럼요. 하지만 이번 문장부호 개정에 따라 '.'는 마침표가 공식적인 이름이 되었고 ',' 는 쉼표가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공식 명칭이었던 온점과 반점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줄임표와 따옴표도 쓰기 편하도록 개정


또한 〈〉과 《》의 명칭과 쓰임새도 이번에 확정되었습니다. 꺾쇠 괄호, 겹꺾쇠 등으로도 불렀던 이 문장부호들은 이번에 각각 '홑화살괄호' '겹화살괄호'로 명명되었습니다. 이 문장 부호들은 「 」, 『 』로 표기되는 낫표와 같은 의미로 쓰이곤 하는데요. 홑화살괄호는 홑낫표와 함께 소제목, 그림, 노래의 제목처럼 예술작품의 제목, 상호, 법률, 규정 등을 나타낼 때 쓰였습니다. 겹화살괄호와 겹낫표는 책 제목과 신문 이름 등을 나타낼 때 쓰였고요. 그런데 여기에 따옴표가 추가되었습니다. 이제는 〈〉과 「 」이 쓰이는 자리에 ‘ ’를 쓸 수 있으며, 《》과 『 』 이 쓰이는 자리에 “ ”를 쓸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여태까지는 <아침이슬> 「아침이슬」만 썼으나 앞으로는 ‘아침이슬’도 공식적으로 같은 의미를 갖게 되었으며, 《훈민정음》『훈민정음』처럼 “훈민정음”도 같은 의미로 쓸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자주 활용하는 실생황에서 문장부호를 입력하기가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대부분이 어려운 문장부호를 찾아 쓰지 않고 치기 쉬운 ‘ ’과 “ ”로 대체해서 쓰곤 했지요.




출처 - 국립국어원


같은 이유에서 줄임표도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여태까지는 연속된 가운데 여섯 점 '…… '만 인정되었죠.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인해 기존의 가운데 여섯 점은 물론 연속된 가운데 세 점 '…', 마침표로 아래 여섯 점 '......'을 찍어도, 아래 세 점 '...'을 찍어도 공식적인 줄임표로 인정되었습니다.




출처 - 국립국어원


마찬가지로 가운뎃점은 마침표와 쉼표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으며, 물결표대신 붙임표를 써도 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3ㆍ1 운동은 3.1 운동으로 써도 되며, 상ㆍ중ㆍ하위권은 상, 중, 하위권으로 바꿔써도 된다는 거죠. 9∼10월처럼 경과를 표시하는 물결표는 9-10월처럼 붙임표로 대신해도 됩니다.


다만 연월일은 꼭 모든 자리에 마침표를 붙여야만 됩니다. 예를 들어 '2014년 10월 28일'은 '2014. 10. 28.'로 쓸 수 있게 되었지만 '2014. 10. 28'로 마침표를 빼먹으면 틀린 것이 됩니다. '2014년 10월 28'로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얘깁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시대에 더욱 쓰기 쉬운 한글과 문장 부호에 방점




출처 - 데일리한국


26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번 개정에는 다양한 부분에 걸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는 글을 쓰는 환경의 변화에 기인한 면도 있습니다. 처음 제정될 당시인 1988년에는 모두 글을 원고지에 손으로 썼지만, 26년이 지난 지금은 대부분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글자를 입력하니까요. 손으로 쓸 때는 상관없지만 기준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될 경우 기존 규정을 고수하면 문장부호를 일일이 찾아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기존에 쓰던 문장부호는 물론이고, 이미 언중이 많이 대체해서 쓰고 있는 문장 부호를 대거 규정 안으로 받아들인 겁니다.

급변하는 언어 환경에 맞추어 다양화된 우리글의 문장부호들. 현실화되어 개정된 만큼 바른 말을 쓸 수 있도록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글:비에 젖은 광화문과 세종대왕( http://ideas0419.com/16 )

오늘은 제564돌 한글날입니다. 세상에 자랑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글을 주신 세종대왕께 감사드립니다. 한글한국어로 된 을 출판하는 생각비행 같은 출판사로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요. ^_^

특히 한글의 과학적인 얼개는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모바일 시대인 지금 더욱 인정받는 듯합니다.

이동통신시대 놀라게 한 재간둥이 한글 - ‘구글 음성인식’ 영어 빼곤 처음. 개발자 “하루만에 읽기 습득” 입력 편해 트위터 등 최적수단(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442898.html, 한겨레)

구글을 필두로 다음, 네이버 등 각 포털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음성인식 시장에서도 한글의 과학성이 주목받고 있군요. 당장 장사가 되는 언어는 더 많을 텐데 영어에 이어 두 번째 구글 음성 모바일 서비스 대상으로 한국어를 택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타자기와 컴퓨터가 막 우리나라에 태동할 무렵 한글 표기 표준이 가로로 늘어 놓기('감사'  'ㄱㅏㅁㅅㅏ')가 될 뻔했던 아찔한 과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까지 느껴집니다. ^_^;;

그동안 우리 손으로 참 많은 푸대접을 했던 한글, 앞으로 소중히 다뤘으면 합니다. 한글날이니만큼 하루 동안 욕 안 하기, 정확한 맞춤법으로 리플 달기 같은 우리 나름의 기념 행사는 어떨까요? ^_^

* 구글 음성인식 연구를 총괄하는 마이크 슈스터 책임연구원이 한국어 음성 검색을 만들며 가장 처음 시험해본 단어는 '독일 맥주'라고 하네요. 주말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는데 시원한 맥주 한 잔 해야겠어요.

* 기사 제목이 조금 헷갈릴 여지가 있어 덧붙이자면 한국어는 구글의 음성검색 서비스 언어로는 여덟 번째이고, 이메일과 문자메세지를 음성으로 인식하는 구글 음성 모바일 서비스 언어로서 두 번째입니다. ^_^;;


* DAUM에서 실시간 이슈 검색어였던 '지하철 난투극'을 클릭하면 관련검색어로 폐륜은 떠도 패륜은 안 뜨는 현실.

'그'와 '그녀'의 사정

휴일부터 오늘까지 인터넷상에서 이슈가 된 유튜브 지하철 난투극 동영상이 결국 언론 보도로 이어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네요. 아직 사건의 정확한 전모가 밝혀지진 않았습니다만, 촬영에 급급할 뿐 제대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지하철 난투극 “대드는 학생이나, 화풀이하는 어른이나, 외면하는 승객이나…” 씁쓸(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4647, 프라임경제 )
10대소녀 vs 할머니 ‘지하철난투극’ 목격자 증언 ‘분분’( http://ntn.seoul.co.kr/main.php?cmd=news/news_view&idx=54180, 서울신문)

언론이 되었건 네티즌이 되었건 이렇게 젊은 여성이 연루된 사건은 일단 젊은 쪽을 XX녀라고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유명한 사건인 개똥녀 때부터 말이죠. 특히 이 지하철 사건처럼 어르신과 젊은 사람이 싸우게 되면 자초지종을 따지기보단 먼저 젊은 쪽을 이른바 패륜, 패륜라고 이름 붙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름 붙일 때마다 많이 틀리는 말이 바로 '폐륜'입니다.


이번 지하철 난투극 관련해서 올라온 글들도 언론, 네티즌 가릴 것 없이 패륜폐륜으로 잘못 쓰고 있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언론은 패륜으로 정확히 쓰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만, 네티즌의 의견을 인용하면서 틀린 말폐륜를 그대로 가져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잘못 쓰는 단어란 얘기가 됩니다.

패륜폐륜애초에 뜻이 전혀 다른 단어입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렇게 나왔어요.

패륜悖倫 : 인간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에 어그러짐. 또는 그런 현상. ≒파륜02(破倫).

폐륜廢倫 : (1) 시집가거나 장가드는 일을 하지 않거나 못함. (2) 부부간에 성생활을 하지 않음.

음, 이렇게 사전에서 뜻을 찾아 동시에 놓고 보니 인간의 도리를 못한 패륜는 당연히 시집이나 장가들기 힘들 테니 자연히 폐륜가 될 것 같아 아주 연관이 없는 단어는 아닌가 싶은 생각도 문득 드는군요. ^_^;;;

보시다시피 패륜은 당연한 인간의 도리를 지키지 못했을 때 쓰는 단어고, 폐륜은 결혼 및 부부관계에 쓰는 단어입니다. 뜻이 전혀 다른 단어라 앞으로는 쓸 때 주의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단어를 쓸 만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게 가장 좋겠고요. ^_^

어찌 됐건 아직 정확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패륜이든 폐륜이든 아직 여중생 정도밖에 안 돼 보이는 어린아이에게 쓰기는 둘 다 마땅치 않은 말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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