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만나는 제 2의 인생

네이버, 티스토리, 다음, 싸이월드, 이글루스 블로그 설치에서 활용까지


분야: 자기계발/자기관리

판형: 신국판(152*225)

발행일: 20111124

                                   ▸지은이: 정성욱, 신충   

                                   ▸쪽수: 304가격: 16,500

                                      ▸ISBN: 978-89-94502-08-3 (13320)


아직 꿈꾸는 일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블로그를 만들어 풀어라!

2의 인생이 열릴 것이다.


블로그로 시작하는 제2의 인생!

요즘 많은 사람이 작게는 소소하게 하고 싶은 일, 크게는 인생을 걸어보고 싶은 꿈을 접고 산다. 무엇을 배우거나 만드는 취미에서 평론, 요리, 사진, 음악, 미술 등 전문적인 분야까지 하고 싶은 일을 여러 이유로 접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블로그는 제2의 인생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마음에만 담아둔 일들을 행동으로 옮기고 그것을 블로그에 올리며 사람들과 나눈다면 지금까지 살면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정보를 주고받고 자극을 받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하게 되고 블로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힘도 생긴다.

어떤 블로거는 딸이 성장하는 모습을 찍는 취미 활동으로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이이 사진 찍는 블로거’로 알려져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연도 하고 책도 출간하는 제2의 인생이 열렸다. 또 요리가 취미였던 한 주부는 자신의 요리를 블로그에 올려 자취족이나 초보 주부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요리 블로거로 성장했다.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가 유행이다. 하지만 SNS는 전파력이 빠른 대신 휘발성이 강한 짧은 글이나 링크 위주로 움직인다. 전파력이 강한 SNS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많은 콘텐츠가 필요한데 블로그는 바로 그런 콘텐츠의 창고다. 블로그를 기본으로 SNS를 활용한다면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평소 블로그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 자신의 관심사를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은 사람, SNS에 관심을 두고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블로그로 만나는 제2의 인생》은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블로그로 만난 ‘봉달이’의 제2의 인생!

‘봉달이&루라의 오토캠핑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봉달이는 평범한 40대 가장이다. 그의 블로그 생활은 캠핑에 대한 악몽에서 시작됐다.

“2007년 가을이었습니다. 그냥 문득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년 된 텐트와 간단한 짐을 꾸려 어느 휴양림으로 떠났죠. 10월 말이었는데요. 정말 춥더군요. 어찌나 추웠던지…. 저보다 아이들이 더 걱정이었습니다. 추위에 감기는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후 그는 인터넷을 통해 캠핑에 대한 정보를 모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열혈 캠핑족이 되었다. 그동안 수집한 캠핑 정보와 체험을 블로그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 자신도 블로그를 방문하는 이웃들로부터 많은 자료를 얻고 자극도 받았다. 그는 캠핑을 더 즐겁게 하고, 더 새로운 캠핑문화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관심사를 논의하고 자극을 주고받는 소통의 장으로 블로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자신만의 취미를 하나 정도 가져보세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면 더 좋겠죠. 그러면 가족과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고 즐겁게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캠핑을 통해 예전보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한 활동을 블로그에 소개한다면 새로운 인연을 맺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블로그를 시작해보세요. 다른 인생이 시작될 테니까요!”

이 책은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은 ‘블로그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블로그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Part 2>는 ‘네이버, 티스토리, 다음, 싸이월드, 이글루스’ 등 포털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주요 블로그를 개설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초보자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를 관리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Part 3>는 초보 블로거를 위한  ‘글쓰기’ 요령과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촬영하는 기본적인 요령도 소개한다. <Part 4>는 자신의 블로그를 많은 사람이 찾아오게끔 트랙백을 거는 방법과 메타 블로그인 ‘다음 뷰, 네이버 오픈캐스트, 알라딘 창작블로그’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부록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주요 통신사의 SNS 가이드라인을 소개해놓았다.

지은이  정성욱 ․ 신충

정성욱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에 미쳐 한림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대학시절 종합격투기에 빠져 시작한 블로그 활동이 격투기 전문지 기자생활로 이어져, 2004년 일본에서 K-1 선수로 데뷔한 추성훈을 취재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에서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좌충우돌하며 세상을 경험하다 2009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북리뷰 블로거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9~2010년 티스토리 베스트 블로거, RevU 파워블로거, YES24 파워문화블로거로 활동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 요즘은 ‘나꼼수’에 푹 빠졌다.


신 충

 “휴우~ 야단났네. 본래는 기분 전환과 취미의 일환으로 시작한 인터넷인데… 어느새 직업처럼 중압감을 느끼게 됐어…!” 만화 《돌격, 크로마티 고교》의 대사가 딱 들어맞는 생활을 하는 중이다.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직장생활에 찌들어 정작 자신의 블로그는 개점휴업 중이다. 예전에 자유롭게 블로깅하던 시절로 돌아가 영화, 만화, 음악 등 다양한 문화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YES24 파워문화블로거, 알라딘 무비매니아 블로거 클럽 5~7기, 네이트 영화 파워리뷰어 1기로 활동했다

차례

들어가며 : 꿈은 이루어진다

Part 1. 블로거, 인터넷 세상을 날다

1. 인터넷 세상의 중심, 블로거
2. 블로그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
  • 봉달이&루라의 오토캠핑 이야기
  • JDLIFESTYLE.COM
  • Black Wings
  • 지민파파의 세렌디피티
3. 블로그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 언론 블로그
  • 리뷰 블로그
  • 마니아 블로그
  • 일기 블로그
  • 링크 블로그

Part 2. 어떤 블로그가 내게 맞을까?

1. 네이버 블로그
  • 블로그 만들기
  • 블로그 설정하기1: 블로그 정보 입력하기
  • 블로그 설정하기2: 스킨 적용
  • 블로그 설정하기3: 메뉴 관리
  • 블로그 설정하기4: 레이아웃설정
  • 블로그 포스트작성하기
  • 블로그 활용하기1: 동영상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2: 사진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3: 음악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4: 지도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5: 위젯 설정
  • 블로그 애플리케이션 이용하기
2. 티스토리
  • 티스토리 초대장 얻기
  • 블로그 만들기
  • 블로그 설정하기1: 정보 입력
  • 블로그 설정하기2: 카테고리 설정
  • 블로그 설정하기3: 스킨 적용
  • 블로그 설정하기4: 화면 설정
  • 블로그 포스트 작성하기
  • 블로그 활용하기1: 동영상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2: 사진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3: 음악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4: 지도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5: 위젯 설정
  • 블로그 애플리케이션 이용하기
3. 다음 블로그
  • 블로그 만들기
  • 블로그 설정하기1: 카테고리 설정
  • 블로그 설정하기2: 스킨 적용
  • 블로그 설정하기3: 레이아웃 설정
  • 블로그 포스트작성하기
  • 블로그 활용하기1: 동영상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2: 사진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3: 음악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4: 지도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5: 로드뷰 캡쳐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6: 위젯 설정
4. 싸이월드
  • 블로그 만들기
  • 블로그 설정하기1: 카테고리설정
  • 블로그 설정하기2: 스킨 적용
  • 블로그 설정하기3: 레이아웃 설정
  • 블로그 포스트 작성하기
  • 블로그 활용하기1: 동영상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2: 사진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3: 음악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4: 지도 넣기
  • 블로그 애플리케이션 이용하기
 5. 이글루스
  • 블로그 만들기
  • 블로그 설정하기1: 카테고리 설정
  • 블로그 설정하기2: 스킨 적용
  • 블로그 설정하기3: 레이아웃 설정
  • 블로그 포스트작성하기
  • 블로그 활용하기1: 동영상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2: 사진 넣기
  • 블로그 활용하기3: 위젯 설정
  • 블로그 애플리케이션 이용하기
 6. 기타 블로그
 7. 설치형 블로그
  • 워드프레스
  • 텍스트큐브
  • XE
  [QR코R드만들기]
 
Part 3. 블로거 인터넷 세상에서 생활하기
 
1. 블로그에 글쓰기
  • 블로그, 다른 사람이 보는 내 일기장
  • 블로그란 일기장의 주제를 정하자
  • 읽기 편한 글
  • 책과 모니터의 차이-세로스크롤링
 2. 블로그에 글쓰기
  • 문단은 여유롭게 나눈다
  • 가능하면 맞춤법은 지킨다
  •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해상도를 고려하자
  • 글자의 색과 크기 글꼴 선택에 신중하자
  • 음악과 동영상의 자동재생은 OFF로 위젯 사용은 적당히
3. 블로그에 글쓰기
  • 제목의 중요성: 재치와 낚시의 줄타기
  • 소재의 타이밍과 적절성: 이슈를 공감하라
  • 기초적인 키워드설정: 가능하면 대명사를 쓰지마라
  • 효과적인 카테고리 분류
  • 블로그 글쓰기 중요한 것은 은근과 끈기
4.  블로그사진
  • 블로그 사진 촬영 기초
  • 사진 관련 서적 애플리케이션
  • 블로그 사진 촬영 실전
   [오동명이 말하는 좋은 사진 찍는 법]

Part 4. 블로거, 인터넷 생활의 중심이 되다

1. 갈라파고스가 되지 말자
  • 무플이 악플이다
  •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 다른 사람의 글을 함부로 가져오지 말자
  • 다른 블로그에 적극적으로 댓글을 남겨라
  • 트랙백을 이용하라
  • 다른 블로그에 트랙백 보내는 방법
2. 자신을 드러내고 글을 퍼뜨려라: 메타 블로그
  • 다음 뷰
  • 네이버 오픈캐스트
  • 알라딘 창작블로그
  • 기타 메타 블로그
3. 블로거, 세상으로부터 주목을 받아라
  • 시행착오를 방지하는 작은 배려, 리뷰
  • 리뷰로 인한 갈등
  • 돈에 현혹되지 말자
  • 좋은 리뷰란
4. 블로거, 이것만은 피하라
  • 인터넷에 글쓰다 해고당하다: dooced
  • 블로깅 이용 자료의 저작권 문제: 스크랩과 CCL
5. 어느 날 갑자기 회사 블로그 담당자가 됐다면?
  • 콘텐츠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 회사를 중심으로 주위에서 찾아라
  • 회사 블로그이기에 가능한 정보, 빠른 정보를 공개하라
  • 양질의 콘텐츠의 생산을 유도하기

나오며 : 다시, 블로그다

[부록1] SNS 맛보기
[부록2] 연합뉴스 로이터통신SNS 가이드라인
[부록3] 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추천, 보증 등에 관한 표시, 광고심사지

* 하단 아이콘을 클릭하시면 각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번 기사(한글 반포 565년, 한글의 현실은?)에서 우리의 글자인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지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한글은 지배층이 아니라 백성의 문자생활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세종대왕의 의지가 담긴 민주글자임을 확인했습니다. 가까운 나라 중국에서 "조선에 사람을 보내 문자를 배워야 한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한글은 배우기 쉽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우수한 문자체계였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한글을 지금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오늘은 한글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던 안타까운 역사를 돌아본 다음 한글을 아름답게 살려 쓰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단체를 여러분께 소개하려 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한글을 홀대했는지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창제시기부터 푸대접을 받은 훈민정음

한글,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훈민정음은 창제 이전부터 수많은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집현전 학자였던 최만리는 한자를 버려선 안 된다며 기존에 사용한 이두(한자의 발음을 따와서 글자를 만드는 방법)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세종대왕은 이런 신료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하고서 서두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훈민정음 서두(출처: 위키피디아)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로는 서로 (의사)소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그 뜻을 (글자에)실어서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개의 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서 날로 씀에 편안하게 할 따름이다.

우여곡절 끝에 반포된 훈민정음에 대한 반응은 계층에 따라 달랐습니다. 지배층인 양반들은 훈민정음이 아닌 한문 위주의 생활을 고수했습니다. 그들은 한글을 언문(諺文, 상말을 적는 문자라는 뜻으로 속되게 이르던 말), 암클(여성들이 쓰는 글)이라고 비하하기까지 했습니다.

반면 여성과 서민층에선 훈민정음을 환영했습니다. 편지나 계약서를 쓰는 데 훈민정음은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궁궐에서 생활하는 궁녀들이 주고받는 편지에 많이 썼다고 합니다. 훈민정음은 처음엔 조금씩 확장되었으나 몇 년 전에 발견된 정조의 어찰을 보면 왕도 훈민정음으로 편지를 썼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겨레의 문자인 한글을 탄압한 일본 제국주의

근대로 넘어오면서 한글은 체계적으로 정비되기 시작합니다. 1894년 갑오개혁을 통해 한글을 '국문'이라고 하고, 모든 법령은 국문을 바탕으로 삼고 한문 번역을 붙이거나 국한문을 섞어서 쓰도록 했습니다. 민간에선 주시경이 《대한국어문법》을 저술하여 한글을 정리했고, 이후 많은 학자가 한글은 지속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조선어학회 같은 모임에서 한글 연구와 보급을 지속함으로써 많은 이가 한글을 깨쳤습니다.

조선어학회 회원들-수난동지회 기념(출처: 네이버 지식사전)


하지만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제점령하자 백성의 한글 생활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일제는 한국인을 압박하는 방법으로 1936년 〈조선사상범보호관찰령〉을 공포했고, 1939년 4월부터는 학교에서 국어과목을 없애고, 신문과 잡지를 폐간시켰습니다. 그 대신 모든 학교에서 일본어로 수업을 받고 '가나'로 된 책을 읽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암울한 시기에 '조선어학회 사건'이 터집니다. 일제는 한국어 사전 편찬을 주도한 순수 학술단체인 조선어학회를 독립운동 단체로 몰아 관련자를 구속하고 혹독한 고문으로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구속된 33명 중 16명을 '조선민족정신을 유지한 내란죄'를 적용하여 함흥형무소에 가뒀습니다. 이때 돌아가신 분들도 계십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조선어학회는 해산되었고, 한국어 사전 원고가 증거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여러 부분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일도 겪어야 했습니다.

외국어에 밀려 홀대받는 한글

1945년 8월 15일, 감격스러운 해방을 맞이하여 드디어 자유롭게 한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글을 쓴다고 막을 외부세력도 없고, 한글을 쓴다고 해서 잡아가는 세상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광복 후 66년이 지난 현재 한글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요? 자유롭게 한글을 쓸 수 있는 여건임에도 한글은 영어에 밀려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 열풍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 12년간 공교육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한국은 원어민 수업, 영어 과외 등으로 한글을 제대로 배우기보다는 영어를 더 열심히 배워야 하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영어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합니다.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열심히 영어를 배웁니다. 유명 토익학원에 다니며 높은 토익점수를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에 반해 한글에 대한 관심은 극히 미미합니다. 체계적인 작문 교육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 글을 쓰기도 어려워 합니다. 게다가 일본어와 영어의 영향으로 수동형의 언어활용이 급증했고, 영어 단어를 한글에 섞어 쓰기도 하는 등, 한글의 정체성마저 훼손하는 이상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민패트롤' '서울리뉴얼' '시니어패스' 등 이상한 한영혼용 표기를 시나 도 같은 행정기관이 남발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내세우는 구호들.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다.


직장, 군대, 공공단체 등에서 어려운 한자말, 일본어 잔재, 한영혼용 단어 등을 남발하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예를 들어 특별한 발표를 할 때 'Keynote 한다'는 말을 쓰거나 'Presentation 한다'는 말을 더 자연스럽게 느끼거나, 영어 단어를 섞어서 말하는 것을 고급스러운 언어생활로 착각하는 이도 많습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을 상징하는 구호를 내걸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은 'Hi Seoul - Soul of Asia'라는 영어 구호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한글을 사용하면 왠지 촌스럽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날 한글을 무시하는 세태를 잘 지적한 글이 있어서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마더하세요"?... 이건 학대입니다>

한글을 아름답게 씁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글을 아끼고 가꾸는 노력을 이어가는 단체도 있습니다. 한글 관련 단체라고 해서 하는 일이 거창하거나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말글살이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글문화연대


먼저 소개해드릴 단체는 '한글문화연대'입니다. 한글문화연대는 외국어 남용으로 오염되어가는 한글을 가꾸어 우리 문화와 학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1999년 12월에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 2000년 2월 정식으로 창립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글문화연대의 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글맞춤법을 널리 알리고 교육하는 한글맞춤법 교실 운영, 방송에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널리 알리고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한 사람을 뽑아 '올해의 아름다운 언어상' 시상, 문화답사, 한글 관련 전시, 한글무늬 옷 제작·배포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한글의 소중함을 알리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2006년부터는 '우리말 사랑꾼/우리말 해침꾼'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데요, 우리말 사랑꾼에는 한글을 멋진 디자인으로 승격시킨 디자이너 이상봉 씨를 비롯해 전교생을 이끌고 한글 관련 역사터를 견학시킨 중학교 선생님까지 다양한 분들이 선정되었네요. 우리말 해침꾼에는 〈무한도전〉 프로그램, 강호동 씨, 공정택 전 서울교육감이 선정되었습니다. 통신사인 KT도 선정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Olleh'라는 국적 불명의 신조어를 만들어 홍보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도 한글문화연대는 '새말 찾기 공모전'을 열어 새로운 우리말을 만드는 행사도 개최했으며, 한글무늬 자료집(무료로 이용이 가능)을 만들어 한글을 디자인하고 보급하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네이버 한글한글아름답게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누리꾼에게 알리는 데 포털 사이트 네이버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생각비행은 네이버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2008년 10월 한글캠페인을 시작한 네이버가 '나눔고딕/나눔명조 글꼴'을 무료로 배포한 일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군요. 단순한 글꼴 배포에 그친 게 아니라 네이버 자체 디자인에도 나눔고딕과 나눔명조 글꼴을 적용하여 많은 사람이 나눔 글꼴을 사용하게끔 유도했습니다. 상업적인 포털 사이트답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견했습니다. 

네이버의 '한글한글아름답게' 기획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2009년에 아름다운 한글 손글씨 공모전을 개최하여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렸습니다. 그 이후 공모전 당선작으로 새로운 한글 글꼴을 만들어 배포하고 한글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최근에는 잉크를 30퍼센트나 절약할 수 있는 '나눔글꼴에코'를 만들어 배포했으며, 누구나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아름다운 한글 문서서식을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합리적인 국어 정책 추진에 필요한 체계적 조사, 연구와 언어 규범 보완 및 정비를 수행하고 국가 언어 자원을 수집하여 통합 정보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국민 언어생활의 편익을 증진하며 국민의 원활한 의사소통 증대를 위하여 국어 사용 환경을 개선하고 한국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외래어표기법, 어휘/용어정보, 표준어규정, 어문규정 질의응답, 온라인 강의, 배움마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표준어 규정, 한글 맞춤법 등의 어문 규정을 준수하여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한국어 사전입니다. 예전엔 민간 출판사나 대학 연구소가 한국어 사전 편찬사업을 주도해왔으나, 기존 한국어 사전에 오른 표제어 표기가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고자 표준국어대사전을 편찬했습니다만, 우리는 물론 일본조차 쓰지 않는 낱말(한자말)까지 실어놓은 탓에 한자말 비중을 부풀렸으며 일제가 우리말을 한자말로 바꿔 쓴 낱말을 그대로 실었고, 남북한 언어를 아우르려는 욕심에 1992년에 나온 《조선말 대사전》을 그대로 베껴서 섞어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앞으로 더 많은 이가 사용할 표준국어대사전이 그 이름에 걸맞게 유용한 사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말 배움터'는 누구나 쉽게 인터넷에서 바른 우리 말글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평생교육사이트입니다. 초·중·고등학생들은 배움터와 글쓰기교실, 어문 규정, 철자검사기 등을 통해 바른 우리 말글살이의 바탕을 다질 수 있고, 일반인은 자신이 쓴 글의 잘못이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범하는 오류를 교정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말과 글의 연구·통일·발전을 목적으로, 1908년 8월 31일 주시경, 김정진 등이 창립한 '국어 연구 학회'를 모체로 탄생한 단체입니다. 한글날 제정(1926), 한글 맞춤법 통일안 제정(1933), 표준말 사정(1936),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 제정(1940), 초·중등 교과서 편찬(1945), 큰사전 편찬(1957), 우리말 다듬기(1967), 한국 지명 총람 편찬(1986), 한국 땅이름 큰사전 편찬(1991), 우리말 큰사전 편찬(1991), 국어학 자료 은행 구축(1992), 한글학회 한글정보(컴퓨터 통신 서비스) 개설(1994), 국어학 사전 편찬(1995) 등의 일을 해왔습니다. 1996년에는 비영리 학술단체로는 처음으로 누리집(홈페이지)을 만들어 누리그물(인터넷)을 통하여 갖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 교환의 마당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정기 간행물로 기관지 한글, 문학한글, 교육한글, 한힌샘 연구, 한글 새소식 등을 펴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한글을 아름답게 살려 쓰자는 노력을 기울이는 단체가 많이 있습니다. 한글날을 기념하는 마음으로 국가지정 공휴일로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외국어 홍수 속에서 지켜내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의 한글을 세계화하는 노력에 대해 다음 번 기사에서 소개하려 합니다. 표음문자로서 어떠한 소리라도 옮겨 적을 수 있는 한글의 우수함이 사라지는 세계 각국의 언어를 보존하고 되살리는 데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지난 글:비에 젖은 광화문과 세종대왕( http://ideas0419.com/16 )

오늘은 제564돌 한글날입니다. 세상에 자랑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글을 주신 세종대왕께 감사드립니다. 한글한국어로 된 을 출판하는 생각비행 같은 출판사로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요. ^_^

특히 한글의 과학적인 얼개는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모바일 시대인 지금 더욱 인정받는 듯합니다.

이동통신시대 놀라게 한 재간둥이 한글 - ‘구글 음성인식’ 영어 빼곤 처음. 개발자 “하루만에 읽기 습득” 입력 편해 트위터 등 최적수단(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442898.html, 한겨레)

구글을 필두로 다음, 네이버 등 각 포털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음성인식 시장에서도 한글의 과학성이 주목받고 있군요. 당장 장사가 되는 언어는 더 많을 텐데 영어에 이어 두 번째 구글 음성 모바일 서비스 대상으로 한국어를 택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타자기와 컴퓨터가 막 우리나라에 태동할 무렵 한글 표기 표준이 가로로 늘어 놓기('감사'  'ㄱㅏㅁㅅㅏ')가 될 뻔했던 아찔한 과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까지 느껴집니다. ^_^;;

그동안 우리 손으로 참 많은 푸대접을 했던 한글, 앞으로 소중히 다뤘으면 합니다. 한글날이니만큼 하루 동안 욕 안 하기, 정확한 맞춤법으로 리플 달기 같은 우리 나름의 기념 행사는 어떨까요? ^_^

* 구글 음성인식 연구를 총괄하는 마이크 슈스터 책임연구원이 한국어 음성 검색을 만들며 가장 처음 시험해본 단어는 '독일 맥주'라고 하네요. 주말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는데 시원한 맥주 한 잔 해야겠어요.

* 기사 제목이 조금 헷갈릴 여지가 있어 덧붙이자면 한국어는 구글의 음성검색 서비스 언어로는 여덟 번째이고, 이메일과 문자메세지를 음성으로 인식하는 구글 음성 모바일 서비스 언어로서 두 번째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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