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진 사회적 변화를 살펴보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할 때 일어나는 폐해를 아이슬란드 파산을 통해 설명해드렸습니다. 최근 월가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금융자본의 부패와 탐욕에 항의하는 시위('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또한 금융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결과로 촉발된 일이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회의 요구는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의 변화는 더 많은 기업으로 하여금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기업의 책임경영을 넘어 사람들(직접 소비자, 간접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기업의 직원이 직접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사회참여(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 CCI)'에 대한 논의가 서구에서 시작하여 점차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보다 더 적극적인 경영활동인 기업사회참여란 과연 무엇이고, 세계적인 기업은 이런 활동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기업책임경영(CSR)의 대안으로 등장한 기업사회참여(CCI)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전 기사에서 살펴봤듯이 소비자가 제품을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소비자는 단순히 TV 광고에 의존하여 제품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축구공이나 아무리 맛있는 커피라도 아동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든 상품이라면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죠. 방송의 황금시간대나 재미있는 TV 프로에 광고를 집중하던 과거의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많은 기업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도덕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마케팅의 방향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마케팅 전문가 필립 코틀러는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광고는 하향세에 있다. 미래는 기업시민활동에 있다"고 말이지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대규모의 기업은 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는 방식으로, 작은 기업은 CSR팀을 꾸리거나 기부하는 방식으로 그 소임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모호한 정의는 기업으로 하여금 혼란을 느끼게 했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참여하고 활동해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인지 불분명했으니까요. 그런 이유로 많은 기업이 장학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학생을 돕거나, 장애인과 소아환자를 돕는 방식의 선한 행위에 돈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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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만으로는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출처: 2011 중소기업 사회책임경영 실천사례,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


과연 기업은 이러한 사회적 기부로 애초의 목적을 달성했을까요? 사실 대부분 그렇지 못했습니다. 수혜자 입장에서 기부행위는 기업이 곤란한 상황을 극복하거나 스캔들을 무마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면피용'이라는 인식이 짙고,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퍼주기식 활동'이라는 생각이 팽배하여 CSR 전담 부서조차 비용 대비 실익을 고민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니까요.

기업은 기본적으로 영리를 추구합니다. 이런 속성 때문에 지난번에 잠깐 살펴본 바와 같이 많은 기업이 전략적인 기부방법을 채택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부활동을 기업의 평판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슈에 집중함으로써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식을 취하게 된 것이죠. 이런 전략에 따라 기업은 기부를 하더라도 회사의 바탕이 되는 지역의 봉사단체나 NGO, NPO 등과 연계하여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아동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면 아동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단체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전략적인 방법을 취함으로써 기업은 자사의 브랜드 가치와 제품의 평판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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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핵심전략


이러한 변화의 방향에 따라 기업들은 예전처럼 단순히 '돈을 전달하거나' '수표를 끊어주는' 방식의 활동에 머물지 않고 기업이 갖춘 핵심역량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업시민'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의무를 받아들이고 지역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기부활동에서 벗어나 정부, NGO, NPO와 연대하면서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찾거나 만드는 일에 기업의 핵심역량을 활용하는 기업활동을 일컬어 기업사회참여라고 합니다.

기업사회참여는 회사가 영업하고 있는 국가/지역/지역사회에 정부/회사/NGO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위해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펼치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 자금과 프로젝트 운영, 기업의 핵심역량, 그리고 임직원참여활동 등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활동에 따라 기업은 일정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요, 일단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나아가 판매증가와 같은 사업적 이익도 거둘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행하는 기업사회참여활동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기업사회참여와 연관된 논의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비행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기업이 돈으로 공헌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막연히 강조하는 시대는 지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참여하고 봉사하면서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만이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사회참여는 돈이 있는 큰 기업이라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또한 작은 기업이라고 하지 못할 일도 아닙니다. 기업의 핵심역량을 사회를 위해 사용할 의지가 있는 기업이라면 규모와 상관없이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뜻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기업사회참여를 어떻게 시행하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 기업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 원합니다. 2000년도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난은 많은 기업으로 하여금 각각의 핵심역량을 이용해 사회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진정한 변화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공식적으로 요청한 바 있습니다. 전자기기, IT 기업들로 하여금 개발도상국이나 오지·미개발 지역에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원격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든지, 제약회사라면 에이즈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저개발국가에 도움을 주는 방법 등을 모색해보자는 시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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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시애틀 본사


여기서 IBM 계열 컴퓨터 대부분에 설치된 운영체계인 윈도(Windows)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가 시행한 기업사회참여활동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아프리카, 동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인도양 도서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 대화는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핵심전략에 소개된 실례로, 마이크로소프트 기업시민활동 팀장 은투툴레 체니예(Ntutule Tshenye)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은투툴레 체니예는 남아공의 청년개발트러스트(Youth Development Trust) CEO를 지내는 등 NGO 세계에서 활동하다가 2005년에 마이크로스프트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2011년 현재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총괄 사회공헌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책임지고 있는 지역은 어떤 곳인가? 얼마나 많은 국가를 맡고 있나?
A: 우리는 13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풀타임과 계약직 직원을 합하면 600명이 넘는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 판매, 유통, 지원해주는 약 1만여 명의 사업 파트너와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 나는 서아프리카, 동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와 인도양 도서지역의 지부, 즉 WECA(West East, Central Africa, and Indian Ocean Islands)에서 일한다. 네 곳의 판매지역은 각각 기업시민활동 매니저를 두고 있고, 그중 두 곳에는 인턴사원들도 있다. 우리는 인턴십 프로그램 때문에 국제리더십학생단체(AIESEC)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학생들이 일자리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Q: 개념을 명확히 하자.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책임경영을 기업시민활동이라고 부르나?
A: 맞다. 우리는 책임경영을 기업시민활동이라고 부른다. 그건 우리가 하는 일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회사가 진출해 있는 각 나라와 지역사회에서 적극적인 기업시민으로서 활동하려고 한다. 기업시민활동의 집중 영역은 책임경영 실천, 개인 정보와 인터넷 보안, 그리고 무한한 잠재력으로 나뉜다. 세 영역 모두를 다루는 일이야말로 좋은 기업시민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기업시민활동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 (1) 혁신적 기술과 파트너십으로 공익을 실천한다. (2) 경제성장과 사회적 기회를 위해 기여한다. (3) 성장과 고객, 주주, 직원들의 가치에 대해 경영책임을 진다. (4) 기업시민활동을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가치의 핵심부분으로 여긴다.

Q: 기업시민활동에 대한 개인적인 비전과 미션은 무엇인가?
A: 회사의 비전이나 미션과 별로 다를 바 없다. 우리 회사의 비전은 '기술의 혜택을 다음 세대 50억 인구에게 전해준다'는 것이다. 우리의 미션은 '전 세계 사람과 기업으로 하여금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진행하는 좀 더 구체적인 미션은 '새천년 개발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서비스, 솔루션을 공급함으로써 아프리카인들과 이곳 기업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현하게 한다'는 것이다.

Q: 그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A: 범세계적으로 우리는 상호 연관된 세 가지 전략이 있다. 교육혁신, 고용기회 창출, 그리고 지역혁신 조성이다. '무한한 잠재력' 프로젝트는 포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프레임워크로서 이 세 가지 글로벌 전략은 그 안에서 실행되며 항상 전체적인 접근방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보겠다. 혁신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혁신을 위해서는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 2007년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약 1500만 명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창출한 일자리에 고용되었다. 우리는 사회의 사업에 항상 적용하고 있는 혁신정신을 시민기업활동에도 똑같이 불어넣는다.
아프리카에서 우리는 이 세 가지 글로벌 전략을 지역적 욕구에 맞춰 적절히 변용시켜왔다. 우리의 아프리카 접근방식에는 네 개의 축이 있다. (1) 범위(Coverage): 우리가 맡은 대륙 전역에 우리의 발자국을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 (2) 지렛대 효과(Leverage): 영향력 있는 이해관계자들과의 파트너십과 능력개발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3) 지역사회개발(Community Development): 기업시민활동은 국가적 발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조정되며, 우리는 청소년과 여성, 기업가정신, 디지털 문민화, 그리고 고용력 증대 등의 분야에서 NGO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자금을 제공한다. (4) 혁신(Innovation): 아프리카에 적합한 경영모델과 혁신적 기술을 제공한다.
그런 다음, 우리는 세 개의 기준으로 우리의 활동을 확인해본다. 즉 '지역관련성(local relevance)'이 있어야 하고, '접근(access)'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affordable)' 한다.

Q: NGO들과의 파트너십은 어떤가?
A: 정부와의 관계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중요한 파트너인 여러 NGO의 역량을 강화해주고 우리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 예를 들어 정부 대표나 NGO가 IT와 관련된 지역사회 경쟁력 강화 이슈를 제기하면 우리는 그것에 관해 알고 있는 바가 우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조사한다. 윈도 비스타를 요루바(Yoruba), 이그보(Igbo), 하우사(Housa) 같은 아프리카 부족어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일이 바로 그런 예이다. 또한 우리는 정보통신기술, 기술개발과 관리, 프로젝트와 프로세스 시행, 그리고 경영과 지속가능성 모델으로 NGO 부문을 강화하고자 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핵심역량을 갖춘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대학들과도 함께 일한다. 그들은 대단한 파트너며, 대학의 젊은이들이야말로 바로 내일의 의사결정자가 아닌가!

Q: 그러한 파트너십이 잘 돌아가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A: 회사의 기업시민활동 방식과 관련해, 나는 지역사회에 푹 빠져들어 지역적 욕구를 알아보기 위한 '여유'를 누린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이미지 손상이 생기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즉 '이윤을 취하고 튀어버리는 회사'와 같은 이미지였다. 우리는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그래서 사람들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당신은 해당 지역 나라와 시장들을 '건설'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정부의 일하는 방식, 즉 정치지도자들의 지속적인 영향력을 이해하고 그것을 이용하며 일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을 잘해낸다면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일단 그들이 당신을 믿으면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할 길이 열린다. 그것이 바로 사업적 이익이다.

Q: 마이크로소프트 지사 직원들은 기업사회참여활동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A: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일하는 직원이 500명쯤 된다. 회사에선 그들이 자원봉사할 수 있도록 매년 사흘간 유급휴가를 주고, 사람들은 진심으로 우리와 함께한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 볼라 이게 추장(Chief Bola Ige) 정보통신센터에 있는 훈련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 자금과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해 미취업 여성들에게 IT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그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히도록 돕고 있다.

Q: 돈은 얼마나 쓰는가?
A: 엄청난 액수를 투자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프리카에 진출한 일부 기업들의 잘못된 선례를 따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그들은 현지 직원들의 통상적인 임금까지도 기업사회참여 투자액으로 보고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가 현지 직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일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부다. 우리가 기업사회참여에서 투자라고 간주하는 것은 '무한한 잠재력'이라는 이름이 붙은 프로그램들에 사용한 돈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프리카의 엄청난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다. 우리는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교육을 바꾸고 지역혁신의 토양을 만들어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의 소프트웨어와 직원 그리고 파트너들에게 수억 달러를 투자한다.

Q: 아프리카에서 글로벌 기업사회참여활동을 해보려는 기업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A: 좋은 질문이다. 나에게 그 답은 매우 단순명료하다. 기업시민활동이란 무엇보다 우선 지역적 동화에 관한 것이며, 그다음은 사람들의 역량 강화에 관한 것이다. 그 지역 분위기에 완벽히 젖어들어라. 관계를 맺어라! 이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인데도 시간을 너무 짧게 잡는 경우가 적지 않다. 관계를 먼저 맺지 않고 '일상적인 사업'을 하듯 시작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들처럼 대화하라. 튈 필요가 없다. 그런 다음 지역적 욕구가 무엇인지, 여러분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조사하면 된다. 지역의 역량을 구축하고 사람들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 전략을 적용하기 바란다.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핵심전략》(생각비행 출간) 발췌 인용

인터뷰에서 드러났듯이 기업사회참여활동에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목표를 위해 광범위한 자선활동을 펼칠 수도 있겠으나 이런 접근법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첫째, 광범위한 이슈를 지원할 때는 예산을 짜기가 어렵습니다. 둘째, 지원하는 많은 공익사업 중에는 투명성이 부족한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셋째, 효과가 제한적이고 대중 인지도 측면에서 '사업적 보상'이 적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와 깊은 관계를 맺을 기회, 즉 진정한 혁신에 기여하고 기업이 경쟁회사들과 차별화할 기회가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반면 정교하게 짜인 기업사회참여전략은 기업으로 하여금 지역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해줄 수 있고, 투자와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더 바람직하고 오래 지속하는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이해관계자들의 인지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게 해줍니다. 따라서 전략적 접근방식은 기업사회참여를 사업과 통합하여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 혹은 산업적으로 성공하기 원하는 기업들에게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성공적인 기업사회참여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번에 2회에 걸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해 설명해드렸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이며 어떤 연유로 주목받고 있는지, 만약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할 때 어떤 위험한 사태가 벌어지는지를 아이슬란드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의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기업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그리고 방송사가 어떤 방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많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지도 생각해보겠습니다.

봉사활동과 기부, 캠페인을 통한 사회참여

삼성전자는 삼성투모로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CSR 카테고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삼성전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삼성전자 블로그: 삼성투모로우

삼성전자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직원과 대학생들이 함께 해외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가난한 나라를 직접 방문하여 학교를 짓거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참여활동을 운영합니다. 국내에선 소외된 분들을 각종 문화행사에 초청하여 즐기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LG전자 블로그: 더 블로거

LG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난한 나라를 찾아가 봉사를 하거나 각국 현지 지사에 있는 사람들이 CSR과 관련된 활동을 벌이면서 각종 소식을 전해옵니다. 국내에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기부 활동이나 캠페인을 벌이기도 합니다.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대중의 사회참여 독려

기업이 직접 기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캠페인을 진행하여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잠깐 소개했던 포털 다음이 운영하고 있는 '희망해' 캠페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음 캠페인 사이트: 희망해

'다음 희망해'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네티즌의 사회참여를 독려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네티즌은 누구나 희망해에서 사회적 문제의 해결과 관련된 캠페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유명한 사람이나, 단체를 통해 모금하던 예전의 사회기부 방식에서 벗어나 주변의 안타까운 소식을 알고 있는 이가 직접 소식을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잘 어울리는 사회참여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다음이라는 포털이 직접 사회에 참여하거나 기부 및 모금을 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도움을 주는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방송을 통한 사회참여와 직원이 직접 뛰는 봉사활동

방송사들도 여러 지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공헌활동을 전개합니다. 대표적인 형태가 수재민 돕기 성금방송이나 불우이웃 돕기 성금방송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통해 이웃을 돕는 행사를 마련하는 고전적인 방법입니다.

MBC 사회공헌 사이트

최근 MBC는 방송을 통한 사회적 공헌 이외에 '직원 급여 우수리 나눔운동'이나, '청소년을 위한 직원 봉사 활동'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급여 우수리 나눔운동은 임직원들의 급여와 MBC의 보조금을 합하여 집안 형편이 어려운 중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활동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직원 봉사활동은 MBC 직원들이 청소년을 위해 1일교사와 인터넷 상담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인데요, 직원이 직접 아이들을 만나 봉사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사회참여'로 나아가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유명 포털인 다음, 주요한 방송사인 MBC 사례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방식을 살펴봤습니다. 대개는 기부나 일부 수혜자를 돕는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일컬어 '기업기부' 또는 '전략적 자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많은 기업이 중요한 대의명분을 지원하는 데 점점 전략적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중앙정부의 권력과 영향력보다는 민간기업의 힘과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세계적인 흐름에서 기인합니다. 2000년에 나온 <200대 기업  보고서>를 보면 세계 100대 기업 중에 민간기업이 51개인 반면 국영기업은 49개입니다. 고용, 보건, 안전, 교육, 문화, 환경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부가 홀로 짐을 지고 가기엔 점점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음이 반영된 결과겠지요.

이런 인식하에서 기업의 역할은 예전보다 더욱 커지고 있고, 해외 유수의 기업들은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의 핵심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이 갖춘 핵심역량을 활용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을 일컬어 '기업사회참여(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 CCI)'라고 합니다. 기업이 기부활동을 하면서 전략적 집중에 관해 생각한다는 것은 그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평판 가치를 고려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제약회사는 예술이나 문화 프로그램보다 암 연구에 지원하는 편이 일반 대중의 인식이나 신뢰성 차원에서 볼 때 더 적합하지 않을까요?

대중의 인식과 브랜드 이미지는 기업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부서의 활동은 바로 이런 이미지를 꾸준히 향상하는 일이겠지요. 돈을 쓰는 기업기부와 전략적 자선은 기업의 평판을 어느 정도 높일지 모릅니다. 실제로 1990년대 말까지 기업들은 기업기부활동과 약간의 사회적 스폰서십, 즉 사회적 후원을 하는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기사에서 살펴봤듯이 이제 기업은 그저 법을 준수하고 세금을 내고 약간의 기부활동으로는 그 책임을 다했다는 평판을 얻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업은 사회적 혁신과 변화를 공동으로 창출하기 위해 모든 부문(sectors)에서 참여 의무를 져야 합니다.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기업은 기업사회연계, 기업사회개입, 또는 기업사회투자 등의 용어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만, 국가/지역/지역사회에서 담당할 책임과 정부/회사/NGO라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고려할 때 '기업사회참여'가 가장 적합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기업사회참여'란 무엇인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세계 유수의 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기업사회참여의 모습도 소개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주제를 자세히 다뤄볼까 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쳐 기업이 부강해지면 그 부가 넘쳐서 서민에게 돌아간다는 '낙수효과'를 내세웠습니다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많은 기업이 부를 축적하여 대물림하고 있으며, 소규모 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이 꾸려가는 분야에까지 침투해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기업 친화적인 이명박 정부와 기업에 대한 국민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비정규직 문제, 비합법적인 노동자 해고 등으로 불거진 노동계의 상황으로 말미암아 한국사회는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는 이유

과거 개발독재 시절, 권력층은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선량한 시민은 국가발전이라는 황금빛 이데올로기 앞에서 개인의 자유를 포기해야 했고,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감내하여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피와 땀으로 일군 성장의 몫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어찌 된 영문인지 국민은 배제되어 버렸으니까요. 그리고 1998년 IMF 구제금융체제로 돌입하면서 노동계는 무한경쟁 상황에 내몰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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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남발로 고용 불안은 날로 심해졌고, 실질적인 빈부의 격차도 점차 커졌습니다. 그럼에도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일념하에 대한민국 국민은 큰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최악의 양극화 현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전셋값, 교육비, 기름값이 치솟는 가운데 물가도 동반상승하고 고용은 더 불안정해져 수많은 국민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노동 조건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이유 없이 직장에서 퇴출당하는 부당함에 대한 항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에게서 거둬들인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지 않는 기업, 상속을 위해 불법을 불사하면서도 솜방망이 처벌로 빠져나가는 기업을 보면서 사람들의 실망은 날로 커졌습니다. 

이러한 경제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처럼 등장한 논리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입니다. 생각비행은 기업문화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경제 상황의 변화도 없다는 생각으로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알리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런 취지의 연장선상에 있는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핵심전략》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함은 물론 지역의 발전을 위해 임직원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참여(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 CCI)해야 함을 화두로 제시합니다.
 
최근 경제계의 큰 화두로 떠오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한 뒤, 한국 사회에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해보겠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과연 무엇인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란 영업 이익에만 집착하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자각하여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기업 경영에서는 경제적 이윤이 최대의 화두였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경제적 수익성 이외에 환경적 건전성이나 사회적 건전성까지 고려하게 된 것이지요.

Daum이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시작한 인터넷 기부 서비스 '희망해'

구미에선 오래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서양에서는 기업의 CEO들이 앞다투어 기부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비단 개인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표준화기구는 사회책임경영 표준(ISO 26000)을 채택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지속가능경영지수(FTSE4GOOD),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도미니사회지수400(Domini Social 400),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 SRI지수(JSE SRI Index)와 같은 유수한 사회책임투자지수가 마련된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처럼 전 세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는 가운데 한국에선 이와 관련하여 어떤 담론이 오고가고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데로 한국은 과거 개발독재 시절,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했고 국가경제 발전을 염원한 국민은 그 요구에 순응했습니다. 1998년에 시작된 IMF 구제금융 체제에 돌업하던 시기에도 많은 국민은 구제금융 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비정규직'을 받아들였고, '금 모으기 운동'이라는 세계에서 그 사례를 찾기 어려운 연대로 경제적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과거 개발독재시절 국민들은 산업의 역군이라는 미명하에 희생을 강요당했다. IMF 구제금융시기에도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이유로 국민들은 금모으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노동 유연화를 강조하는 시장 논리를 기반으로 이명박 정부는 낙수효과를 강조하며 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조성한 환경은 일부 재벌의 배만 불릴 뿐이었습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영역을 일부 재벌이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같은 방법으로 침범하면서 국민의 분노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국가와 국민에게서 받은 이익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임에도, 그간 기업은 '자본주의'라는 미명하에 그러한 책임을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우리 사회에서 점점 커지자, 2011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현대 일가는 사재를 출연해 장학재단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엇갈리지만, 국민의 원성이 높아지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챙기는 사회적 이슈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벤트성으로 기부하는 듯한 모습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그동안 재벌은 여론이 좋지 않을 때마다 일회성 대응으로 위기를 넘기기 급급한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그때마다 국민의 실망은 컸고 이젠 홍보성 이벤트에 속지 않을 정도로 시민의식도 성숙해졌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유

과거 기업의 주된 목적은 이윤 추구라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였습니다. 지금도 이윤을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회적 책임만을 강조하다간 기업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경제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한때 세계는 값싼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그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우리 손으로 오는지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죠. 그저 값이 싸고 품질까지 좋다면 응당 최고의 제품으로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날 전 세계의 인식은 달라졌습니다.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국은 커피공화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엄청난 수의 커피 전문점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면 어디든 커피 전문점이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커피 원두가 어떤 과정으로 수입되는지는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커피 농가의 고된 노동과 저임금에 대한 상황이 널리 알려져 공정무역을 통한 커피를 소비하겠다는 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기업의 이윤 추구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무조건 싼값으로 상품을 거래하여 수익만 올리면 그만이 시대는 끝났습니다. 21세기에 사람들은 단순히 상품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으니까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이렇듯 인간다움을 강조하는 세계 풍조의 변화에 발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홍보하는 일이 기업의 이윤추구과 관계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이것을 무조건 강요할 때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좋은 변화라도 강요로 진행되는 일은 타성에 젖기 마련이고, 위기의 순간을 면피하는 순간적인 대책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마찬가지죠. 어떤 이슈가 터졌을 때 그저 면피용으로 큰돈을 기부하고, 형식적인 재단을 설립해서 '나 이렇게 했소!' 하고 선전하는 것을 두고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ISO 26000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표준일 뿐이지만,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 표준을 수용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중요하다.

강요하지 않되 지속적으로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고자 한다면, 응당 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고민 끝에 기업의 핵심전략 가운데 하나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이런 시각에서 전 세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적 표준 'ISO 26000'을 앞으로 많이 이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표준에 근거하여 기업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많은 기업이 참여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어 어느 정도의 힘을 갖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사회문제의 책임을 기업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IMF 구제금융 시기부터 지금까지 문제가 되는 비정규직 문제는 기업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노동자와 회사의 관계가 일단 중요하지만 한국 사회 전체의 변화가 뒤따를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인권과 복지가 사회의 핵심이슈로 떠오르면서 많은 고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그저 뜬 구름 잡는 정도로만 막연하게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본주의 경제를 실험한 미국이나 유럽은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핵심전략》이 전하는 '기업사회참여(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 CCI)'를 강조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저 말만 번지르르하게 책임 운운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시민'으로서 기업이 한 지역에 뛰어들어 지역주민과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비전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다음 기사에서는 '기업사회참여'에 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다루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루한 장맛비가 그치고 폭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야 여름 날씨를 느낄 수 있나 싶지만 수해 복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실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합니다. 아침에 사무실로 나와 저희는 제일 먼저 냉커피를 타는 일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시원하게 목을 축이면서 지난밤에 있었던 이야기도 나누고 신문을 돌려 읽습니다. 그런데 다들 알고 계시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컵커피의 가격을 담합했다가 적발된 소식 말입니다. 양사에 과징금 128억 원이 부과되고, 임원들이 검찰에 고발되었죠. 두 회사는 컵커피 시장의 75.5퍼센트를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서민생활 밀접품목의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위법행위를 적발하면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독과점 시장에서 담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승자 독식의 사회, 과연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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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저희는 <재벌 3세와 경제단체 관계자의 주가조작,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실>이라는 기사에서 주가조작, 불법양도, 맷값 폭행 등의 잘못을 저지르고도 재벌이 솜방망이 처벌만을 받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실은 잘못된 문제인 만큼 타개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돈, 돈, 돈. 과연 돈이 무엇이기에 다른 사람의 자유와 일상을 짓밟고, 가정을 파탄나게 하며, 인권을 유린하면서까지 추구하는 걸까요? 오늘 《한겨레》 신문에서 경제평론가 윤석천 씨의 세상읽기 칼럼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들 몫은 당연한가>라는 제목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승자에 대한 존경과 보상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던 저희로서는 너무나도 심한 불평등의 문제를 지적한 이 글의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윤석천 씨는 칼럼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부가 균형을 이뤄야 건강한 세상이다. 이제 그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공평을 기하는 최선의 방법은 뭘까. 불균형을 원천봉쇄할 수는 없다. 방법은 세금혁명뿐이다. 많이 벌면 많이 내도록 해야 한다. 침을 흘리며 마냥 승자를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 경제의 잔을 올릴 때가 아니다.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세상을 '조금 더 가진 자'와 '조금 덜 가진 자'의 세상으로 바꿔야 한다. 이제 그 꿈을 꿔야 한다.

사실 다 아는 이야깁니다.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걸 누가 모릅니까? 언제나 문제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답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혁명으로 세상을 바꿔보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세상의 변화는 폭력과 강권으로 이룰 수 없는 까닭이지요. 결국 한 사회의 문제는 구성원의 자각과 더불어 법과 사회제도의 변혁이 병행될 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복지에 관한 한 선진 국가라고 인정하는 북유럽 나라들은 앞서 이런 변화를 이뤄낸 곳입니다.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세상에서 '조금 더 가진 자'와 '조금 덜 가진 자'의 세상으로 한발 더 나아간 곳입니다.


일간지로 들여다본 우리 사회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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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현재 어디쯤 있을까요? 이런 문제의식으로 《한겨레》 신문을 찬찬히 들여다봤습니다. 머리기사가 <경찰, 집회사진 채증해 수만명 'DB 관리'>입니다. 2001년부터 경찰이 각종 시위 현장 참가자들을 채증한 사진을 영상판독 시스템에 입력해 관리해왔으며, 적어도 2만 3000여 명의 정보를 관리해왔다는 내용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1항에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음에도 대한민국 경찰은 시위 참가자를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바로 밑 기사를 보니 "서울시가 강남구 압구정동·청담동 일대에 최고 50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허용하는 재건축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1000억 원을 들여 압구정동에서 한강을 가로지르는 보행교를 짓겠다는" 구상을 밝힌 소식을 전하고 있군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부유층이 사는 강남권에 특혜를 주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으로 시작된 '삽질정신'을 세빛둥둥섬으로 착실히 이어가던 서울시가 이젠 대놓고 부유층을 위한 일을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나올까요? 결국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낸 혈세 아닙니까?

2면을 보니 <'김여진 출연금지 규정' 각계 "MBC 출연 거부"> 소식이 있습니다. 요즘 MB로 변모 중인 문화방송이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시청자를 위한 변화가 아닌 정부와 권력자의 눈치나 살피고 있으니까요. 지난 토요일자 《경향신문》에서 <PD수첩> 이우환·한학수 PD에 대한 MBC의 인사발령이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동안 MBC PD협회와 노조는 회사의 발령이 <PD수첩>에서 제작하던 '남북 경협 중단, 그후 1년'이라는 주제의 취재를 중단하라는 국장 지시를 거부한 데 따른 보복성 인사라고 반발하며 회사와 갈등을 빚어왔었죠. 결국 법원은 사측의 권리남용이라며 전보발령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제기한 이우환·한학수 PD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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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씨의 출연을 막으려고 문화방송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에 대햐여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위"를 한 경우 고정출연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지요.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입니까? 조국 교수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몇몇 소셜테이너 등에 대한 각 방송사의 출연금지 제한이 개별적 차원에서 진행됐다면, 문화방송의 신설 규정은 이를 제도화한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젠 MBC 시청 거부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무더운 날씨로 안 그래도 불쾌지수가 높은데 이어지는 않 좋은 소식으로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4면에 이르러 겨우 반가운 내용이 보입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또하나의 '희망버스' 달린다>는 기사를 보니 금속노조가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 희망버스' 발대식을 열고 23일까지 5박 6일 동안 전국 순회에 나선다고 합니다.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진보 성향의 학계 인사들이 릴레이 단식에 들어갔다는 내용도 보입니다.

14면을 보니 희망적인 소식이 또 하나 있습니다. "경남 거제 주민들이 국내 민자도로 가운데 가장 비싼 통행료를 가장 오래도록 징수하는 거가대교의 통행료를 내리라는 감사원 권고를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거가대교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010년 12월 12일 거제 시민 2174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한 바 있는데요, 결국 풀뿌리 힘이 모여 부풀린 공사비 차익을 환수하거나 통행료 인하에 반영하라는 권고를 이끌어냈습니다.

각종 사회 문제의 이면에 자리 잡은 '자본'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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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치 신문을 살펴보면서 역시 각종 사회 문제의 이면에 '자본'의 논리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가진 자는 자신의 부를 늘리려고 온갖 무리수를 동원하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저희가 처음 제기한 문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왜 우리는 자본의 벽을 넘어야 할까요? 자본은 필연적으로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익 앞에서는 자유나 평등, 인권과 같은 중요한 문제가 짓밟히고 맙니다. 2011년 한국 사회를 강타한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이미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국내 한진중공업 문제는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니 오늘은 좀 다른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에도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곳 수빅조선소 노동자들의 노동 처우 개선과 산재 방지를 요구하며 '희망버스'가 달린 이유는 우리의 현실과 똑같습니다. 《시사IN》 200호 <'소금꽃의 분노' 필리핀 울리다>라는 커버스토리를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필리핀 수빅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해군기지로 사용된 곳입니다. 이곳에 한진 중공업은 2006년에 조선소를 세웠습니다. 수빅조선소에 2만 1000명의 노동자가 근무하지만 한진중공업과 직접적인 고용관계를 맺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래야 싸게 먹히니까요. 한진 수빅조선소에서 산재 사고가 잇따르자 2009년에는 필리핀 국회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한진 수빅조선소의 별명이 'Graveyard(묘지)'였다는 사실은 그 모든 정황을 잘 대변해줍니다. 이런 나라 망신이 또 있을까요? 

기업의 본령은 과연 무엇인가

기업의 본령이 이윤을 남기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기업이 이윤을 창출한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문제는 서두에 밝힌 두 업체의 담합에서 드러났듯이 자본주의적 질서를 위협하면서까지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올리려는 재벌의 행태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거대 기업은 엄청난 탐욕으로 노동자를 착취해왔습니다. 거대 재벌의 존재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상업 제도는 공공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수의 거물과 경영자를 배불리는 일에 부당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트러스트'는 자본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였습니다. 그 때문에 훗날 미국 최대의 독점 재벌이었던 스탠더드 오일을 무너뜨리는 데 공헌한 루스벨트는 연설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자선사업을 많이 했다고 해도 그 재산을 얻기까지 저지른 불법 행위를 속죄할 수는 없다."

존 D. 록펠러는 중소기업들을 '트러스트'라는 방법으로 인수, 합병하여 스탠더드오일을 거대 기업으로 키워 독점 재벌이 되었다.(왼쪽 : 독점 기업가들과 싸우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오른쪽 : 트러스트로 많은 기업을 손에 넣은 록펠러- 출처 : 위키피디아)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돈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돈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지는 못합니다. 기독교인 대부분에게 십일조를 열심히 하고 사회적 자선에 열심인 성공적인 재력가로 알려졌던 록펠러의 어두운 실체를 파헤친 여성 저널리스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은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상업적 인간이다. 우리는 예술품을 자랑하지 못한다. 숙련된 기술이나 재배한 작물을 뽐낼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낸 부는 자랑한다. 이 때문에 사업의 성공을 신성하게 생각한다. 사실 성공을 위해서 사용한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점점 더 폭넓은 계층에서 정당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스탠더드 오일이 지금처럼 자본을 축적하기까지 필요했던 결정적인 요인이 있다. 사실을 감추려고 속임수를 쓰고, 궤변을 늘어놓고, 중상 모략하는 온갖 방법이었다. 특히 법의 정신에 위배되는 비밀스러운 노력을 계속해서 얻은 특혜가 주효했다.
… 록펠러가 폭력과 속임수를 사용해서 목적을 달성하나는 사실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사람들은 '그건 사입일뿐이잖아.' 하고 말하면서 록펠러를 옹호한다. 즉 그 말은 학대와 속임수, 특혜에 대한 적법한 변명이 되는 셈이다.
… 그런 사업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기독교의 자선 교리에 의지한다. 우리는 실수를 범하는 유한한 인간이므로 서로 다른 사람의 약점을 용납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인간의 약점 때문에 다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면서 주머니를 터는 기업가의 모습으로 귀결되고 만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본문 중에서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자

승자 독식, 재벌, 경제단체 관계자의 주가조작, 한겨례, 보행교, 세빛둥둥섬, MBC 김여진 출연금지, MBC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 PD수첩, 손석희,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여진 손석희 시선집중 출연 무산, 각계 "MBC 출연 거부, 희망버스,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사태, 시사인, 시사IN, 소금꽃의 분노 필리핀 울리다, 필리핀 수빅만, 한진중공법 필리핀 수빅만, 한진 수빅조선소, 존 D. 록펠러, 트러스트, 존 D. 록펠러 트러스트, 스탠더드 오일,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CCI, 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 csr, 강주현, 경영, 경재,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 기업사회참여, 기업사회참여 실천 매뉴얼, 기업시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역에 봉사, 김정수, 노키아, 닉 라킨, 도서출판 생각비행, 베로니카 슈벨, 삼성, 생각비행, 시민사회환경연구소 연구위원, 이해관계자, 임직원참여활동,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핵심전략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핵심전략

재벌 기업에 문제가 많다고 기업에 대한 규제를 무조건 높여야 할까요? 그건 아닙니다. 교각살우(矯角殺牛 - 결점이나 흠을 고치려다 수단이 지나쳐 도리어 일을 그르침)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기업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오랜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문화는 사회의 성숙도와 궤를 같이합니다.

이제 대중의 인식과 브랜드 이미지는 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부서와 마케팅 부서가 좋은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데 열심인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기업과 브랜드의 도덕성을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포츠 이벤트나 대형 공연에 기업 로고를 노출하던 기업이 사회적 대의명분을 후원함으로써 도덕적으로 선한 이미지를 쌓으려고 합니다.

생각비행은 기업의 변화를 꾀하고자 최근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핵심전략》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기업사회참여 실천 매뉴얼'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단순히 어떤 절차를 따르면 기업의 인지도와 평판이 나아진다는 얘기를 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인 닉 라킨과 베르니카 슈벨은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분야에서 대표 기업인 노키아와,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 분야에서 유명 기업인 E.ON의 CSR 책임자였습니다. 그들은 기업이 사회 바깥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권리가 있고 의무를 가진 완벽한 사회의 구성원, 즉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상업적 활동으로 이윤만 챙기는 존재가 아니라, 보유한 핵심 역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의미 있게 기여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해야 하는 동반자적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이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건강한 기업이 없다면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기업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하고, 그런 노력은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표출되어야 합니다. 그 핵심이 곧 '기업사회참여(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입니다. 기업사회참여는 회사가 영업하고 있는 국가/지역/지역사회에 본국의 정부/회사/NGO가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위해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펼치는 활동을 말합니다.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TNT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물류회사입니다. CEO인 피터 베커는 TNT가 전 세계에서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고민했습니다. TNT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답은 간단했습니다. 운송이었죠. TNT는 항공과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니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물품을 공급하는 기관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유엔 세계신량계획(WFP)이라는 파트너와 함께 긴급 구호 식량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인 '무딩 더 월드(Moving the World)'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베타팜(Betapharm)은 350명의 직원을 둔 독일의 일반 의약품 회사로 국내 시장에서만 60여 개의 경쟁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치열한 가격경쟁 끝에 더는 가격을 내릴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베타팜은 핵심 이해관계자인 의사와 약사의 눈에 띌 다른 기회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베타팜은 만성질환을 앓는 아이들에게 장기재가요양을 해준다는 대의명분을 채택하고 '번터 크리스(Bunter Krieis)'라는 NGO와 파트너십을 맺어 지원하고 요양보호사들을 훈련했습니다. 더 나아가 베타팜은 독일의회에 로비활동을 벌인 결과 만성질환 아동을 위한 장기재가요양이 건강보험제도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입법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으로 베타팜은 기업사회참여에 전략적 접근방식을 창조해냈고, 이로써 경쟁사 사이에서 차별되는 회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다시 묻습니다. 왜 우리는 자본의 벽을 넘어야 할까요? 자본은 목적이 아닌 수단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칸트의 심오한 철학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 합니다. 기업은 단순히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위 두 사례에서 잘 드러났듯이 올바른 일에 돈을 쓰는 기업은 사회에서 인정을 받습니다. 역으로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성장하지는 못합니다.

기업기부와 전략적 자선이 어느 정도 기업의 평판을 높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기업이 돈으로 공헌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말로만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시대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임직원들이 팔을 걷고 나서서 봉사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만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업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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