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잘 보내셨나요? 가족과 돈독한 정을 나누신 분도 계실 테고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계기로 삼은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젊은이 중에 안타깝게도 취업 불황 탓으로 명절 스트레스를 받은 분도 없지 않으리라 봅니다.

앞에서 수차례 말했듯이 소셜 비즈니스의 목적은 사회문제의 해결이다. 이 근본이념을 잊지 않는다면 방향성을 잃을 일은 없다고 본다. 거꾸로 생각하면, 사회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건전한 수익 창출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수익이 있어야만 비로소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수익을 내는 일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의 하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경영이 순조롭게 이뤄질수록 잊기 쉬운 법이다. 그러니 창업할 때 경영자는 이 근본이념을 마음에 반드시 새겨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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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소셜 비즈니스 바로 알기(http://ideas0419.com/89)> 포스트에서 사회적기업은 사회봉사와는 달리 '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그렇지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곤란합니다. 흔히 말하는 일반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의 극대화이지만, 사회적기업에 있어서 이윤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 목적은 해당 사회문제의 해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을 시작하는 기업가로서 가져야만 할 기업가 정신 가운데 순수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셜 비즈니스 지도자의 리더십에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순수성을 꼽을 수 있다, 이 세상이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그 타협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진실에 대한 집념을 가지는 태도를 순수성이라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정말 해야만 할 일'을 추구하는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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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는 분들 중에는 이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순수성이 밥먹여주냐고요. 사회적기업은 기업으로서 이윤과 사회적인 책무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므로 경영하는 데 좀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이 아니면 경영하기가 더 쉽습니까? 어차피 일반 영리기업의 생존비율도 창업 3년 안에 40퍼센트 미만, 10년 안에 10퍼센트 미만에 불과합니다. 낮은 확률을 뚫고 역경을 넘어야 하는 건 영리기업이나 사회적기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바르게 경영하면서 그런 난관을 헤쳐나간다면 사회적기업은 먹고사는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인정과 보람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초심을 유지하며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정도의 연봉이라면 만족하겠는가? 사회적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되기는 어려우므로 억만장자가 되어 일찍이 퇴직하는 일은 생기기 어려울 테지만, 일반적인 기업에서 주는 급료 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 40대에 연봉 2000만 엔(* 현재 환율로 약 2억 7천만 원)을 받는 사람이 실제로 있으니 말이다. 민간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연봉에 일의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더욱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이라니, 이렇게 생각하니 새록새록 소셜 비즈니스가 매력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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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직전 MBC에서 안철수와 박경철을 다룬 신년특집을 방송한 바 있습니다. 여러 기사에는 '이효리의 굴욕' 정도가 화제로 다루어졌지만, 사실 이 방송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MBC스페셜 :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2011.01.28) -> 클릭

'정직해도 성공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안철수가 CEO로서 가장 존경받는 이유였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기업가 정신을 그냥 단순한 경영자 마인드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비전으로 정의했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해서 그걸 결국은 이루어내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안철수가 경영했던 회사가 사회적기업이라고 표방하진 않았지만, 그가 말하는 기업가 정신은 사회적기업의 경영자들이 품어야 할 비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사회구성원들이 아직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면서 새로운 일자리와 가치를 창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내고야 마는 사람들. 바로 이 들이 사회적기업가입니다. 중요한 점은 어떤 기업인가보다 어떠한 기업가 정신을 추구하고 있느냐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가치 있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회적기업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멋진 일에 동참할 기업가가 날로 늘어나리라고 믿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모닝 커피와 점심 후 입가심으로 커피 한 잔 즐기시는 분 많으시죠?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공정무역커피라는 말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가 무심코 마시고 있지만 이 커피라는 품목은 사실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거래량이 활발한 품목이라는군요. 가격 폭락이나 폭등도 심한 편이고요. 그래서 대부분 빈민국인 커피 재배 농가는 선진국의 커피 확보를 위한 원조라는 미명하에 종속관계에 놓이게 되었죠.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돈을 벌기 위해 착취당하는 아이들의 피와 땀이 커피 원두에 가득히 서려 있었던 겁니다. 이 불평등한 무역 구조를 깨뜨리기 위해 유럽에서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하여 적정수익을 농가에 돌려주고자 하는 착한 소비가 시작되었는데, 이러한 운동이 바로 공정무역커피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운영하는 아름다운 커피 같은 공정무역커피가 유명하지요.


바로 이렇게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사회적기업이라고 합니다. 공익적 목적을 추구하는 경제 사업 조직으로, 일반 기업처럼 이윤 극대화가 아닌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해 이윤의 대부분을 재투자하는 사례가 많지요.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들도 이윤추구와 함께 일자리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기업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2007년 7월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하여 시행했습니다. 이로써 3년만에 501개의 사회적기업이 탄생했고, 1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합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8~10억에 이른다고 합니다.

기업이 윤리적인 이윤추구를 하면서도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니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물론 앞서 드린 이야기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과 정책은 아직 더 다듬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이 가야 할 길, 그리고 사회적기업으로서 견지해야 할 기업가정신, 창업 과정에 대해 앞으로 생각비행과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생각비행에서 진정한 사회적기업은 어떤 것일지 함께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도움이 될 만한 TV 프로그램을 몇 가지 간추려 봤습니다. 주말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교양을 충전하시는 건 어떨런지요. 꿈만 꾸고 있던 창업의 실마리를 발견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_^

MBC 스페셜
세상을 바꾸는 실험 : 대안 기업가들
제1부 생산자가 행복하면 소비자도 행복하다(2007.10.20) -> 클릭
제2부 윤리가 경쟁력이다(2007.10.27) -> 클릭
제3부 생각의 틀을 깨면 미래가 보인다(2007.11.03) -> 클릭

KBS 스페셜
사회적 기업, 마음을 깨워 세상을 바꾸다(2009.09.13) -> 클릭

KBS 수요기획
보노보, 세상을 바꾸다(2010.09.08) -> 클릭

SBS 특집다큐
더불어 사는 힘, 사회적 기업(2010.11.24)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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