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전직 대통령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청구한 구속영장에 적힌 피의자 박근혜의 직업란 내용이라고 합니다. 앞서 구속된 최순실의 직업란에는 임대업이라고 쓰여 있었다죠. 피의자 박근혜의 죄명에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2개가 대표적으로 적혔습니다. 이 밖에 강요, 강요미수,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도 추가로 받습니다. 검찰이 고심 끝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필요적 고려사항으로 범죄의 중대성과 기타 사유, 즉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처 - 에너지경제


이에 대해 친박 의원 80여 명은 탄원서를 내고 극렬 박사모들은 폭력 시위를 예고하고 있지만 법조계 전문가들은 구속 수감될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혐의의 중대성과 다른 수감자들과의 형평성 등 법과 원칙대로라면 구속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나와 있으니 지극히 당연한 일이죠.


출처 - 아주경제


이 와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27일 측근을 통해 팬클럽 '근혜동산' 회장에게 전화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달라”고요.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던 날 자신을 위해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박사모 3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가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옮기던 날엔 이유 모를 웃음을 흘려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그런 그가 앞으로도 자신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니 정신감정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 검찰에게 시달릴 때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던 모습과 달라도 너무나 다릅니다.


출처 - 중앙일보


피의자 박근혜는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헌정 사상 세 번째로 구속 수감될 전직 대통령이 됐습니다. 1995년 11월, 대검 중수부는 재임 동안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등으로부터 2000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노태우를 서울구치소에 수감했습니다. 친구인 전두환도 한 달 후인 1995년 12월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혐의 등으로 소환됐으나 정치적 수사라고 멋대로 골목성명을 발표한 뒤 합천으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이에 검찰은 전두환을 반란수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다음 날 전두환은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됐습니다. 그보다 앞서 쿠데타를 일으켰던 박정희는 법적인 단죄를 받지는 않았으나 오랜 독재 끝에 측근에 의해 피살되었죠.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유신과 군부독재의 적폐를 청산하기는커녕 역사의 시곗바늘을 되돌리려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번에 단죄함으로써 국민을 짓밟는 악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피의자 박근혜의 구속과 중형 선고로, '박정희 신화'에 매였던 이들이 허상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봄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이 말썽입니다. 다름 아닌 미세먼지인데요, 지난주는 정말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지난 21일 당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소 4배인 세제곱미터당 119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아 남산타워는 물론 여의도 한강 다리마저 뿌옇게 가려져 보기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이날 세계 대기오염 실태를 살피는 사이트 에어 비주얼에 따르면 서울의 대기질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빴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공기는 세계 여덟 번째로 나빴습니다. 닷새 동안 쌓인 미세먼지에 또 한차례 북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짙은 미세먼지가 몰려왔기 때문이었죠. 서울의 대기오염도가 세계 2위이고 미세먼지가 날아오는 본토인 중국보다도 공기가 더러웠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미세먼지란 무언인가?

 

여기서 잠깐. 미세먼지가 뭔지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정확한 의미를 알아야 진단도 대책도 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미세먼지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 입자를 말합니다. 환경부는 지난 1995년 1월부터 10㎛ 이하의 미세먼지(PM 10)를 새로운 대기오염물질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2015년 1월부터는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었죠. 대체 얼마나 작은지 감이 잘 안 잡히시죠? 머리카락 단면의 크기가 ​50~70㎛입니다. 비교해보시면 미세먼지의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미세먼지는 연소작용으로 발생되며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대도시의 경우 미세먼지의 70퍼센트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면 하늘이 뿌옇게 되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숨쉬기가 불편해집니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폐에 들러붙어 기능을 저하시키며 빠져나가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초미세먼지는 혈관으로 흡수돼 온몸을 돌며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후각신경을 타고 뇌에 들어가 세포 손상을 일으켜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미세먼지를 석면, 플루토늄, 담배 연기 등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불러 그냥 막연히 먼지겠거니 하시는 분도 계셨겠지만, 사실상 공인된 발암물질을 매 순간 흡입하고 있는 셈입니다. 심각한 일이죠.


출처 - SBS


미세먼지, 어디서 오나?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주범은 중국입니다. 사드 보복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는데, 중국 북부 공업지대의 스모그가 중국 내에 고여 있다 편서풍과 계절풍을 타고 불어닥친 미세먼지가 또 한 번 우리의 숨통을 옥죄고 있는 형국입니다.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진행되어 수도권 공장들이 영업을 일제히 중단한 일이 있습니다. 이때 대기오염이 급감하며 파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도 일시적으로 맑은 하늘을 자랑했죠. 하지만 양회가 끝나고 중국 공장이 다시 돌아가자 우리나라 미세먼지 수치도 다시 평균을 넘었습니다. 화력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시설 등 우리나라 자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있지만 이는 전체의 20퍼센트 수준이고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전체의 72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중국의 영향 때문에 우리나라 대기질 수준은 세계 180개국 중 173위로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그런데 황사보다 사실상 더 위험한 이 미세먼지가 아직 정식 재난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당사국인 중국이 중국발 스모그에 의한 한국과 일본의 미세먼지 피해를 부정하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원론적인 수준에서 발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수도권에서는 시민이 방독면 수준의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죠. 중국 대도시에서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3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 정도로 미세먼지는 위협적입니다.


출처 - 중앙일보


미세먼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근 미세먼지 대항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 판매업체에서는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퍼센트,  60퍼센트 늘었으며 의류건조기는 무려 12배나 더 팔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판매업체는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71.1퍼센트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공기청정기 대여 및 판매 규모는 지난해 1조 원 시장이 됐는데 올해는 1조 5000억 원으로 50퍼센트 성장이 예상된다고 하는군요. 미세먼지 대응이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얘깁니다.

 

황사마스크와 클렌징제품도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죠. 11번가는 13~21일 황사마스크 매출이 4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고,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선 1~22일 황사마스크 매출이 30퍼센트 이상, 클렌징‧헤어케어 제품·구강청결제가 40~50퍼센트 대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13~21일에는 황사마스크 매출은 90퍼센트나 수직 상승했습니다.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국민 건강을 위해서도 섬세한 외교력과 오염방지 기술 등을 도입해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지만,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지금 그런 대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한때 고등어구이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했던 우리나라 환경부는 미세먼지를 '부유먼지'로, 초미세먼지를 '미세먼지'로 표현을 바꾸겠다는데 지금 과연 이름이 중요한 때인가 싶습니다. 실질적으로 미세먼지를 적어도 황사에 준하는, 그 이상의 재난으로 인정하고 그에 발맞춘 대처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문제의 장본인은 발뺌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무능력하게 당하고만 있으니 시중에는 음모론과 틀린 정보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삼겹살에 황사나 미세먼지가 씻길 리 만무합니다. 다음 정보를 통해 미세먼지에 관한 진실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IZE):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5030209327284506


[팩트체크] 쏟아지는 미세먼지 관련 루머 사실일까?(JTBC):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243894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선 미세먼지용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세먼지 정보에 시시각각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 대응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장미대선으로 선출될 차기 정부는 무너진 중국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근본적인 미세먼지 대책을 세워주길 바랍니다.

 

7년의 의문, 천안함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천안함 사건 발생 7년이 됐습니다. 칠흑 같은 초봄, 서해 앞바다에서 벌어진 전례 없는 초계함 파괴 사건이자 40명의 사망과 6명의 실종을 가져온 참사가 벌어진 지 벌써 그렇게 됐습니다. 그간 진실을 밝히고자 무수한 갑론을박과 논쟁이 끊이지 않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교과서에 '북한에 의한 폭침' 또는 '피격사건'으로 새겨넣었습니다.


2017년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 교과서에 "2010년 3월 26일에는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한국 해군의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아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었다"(《고등학교 한국사》),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잇단 군사도발로 남북한 관계는 악화되었다"(《중학교 역사2》)는 내용이 실려 있는 겁니다.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보리로 가져가 외교적 해법을 펼쳤으나 그 시도는 사실상 실패로 끝났습니다. '북한' 소행으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주어가 빠진 '공격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사건을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 버젓이 기록하는 현실. 과연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요?

 

2017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 발생 7주기가 되는 날을 맞아 생각비행은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을 펴냈습니다. 천안함 사건의 의혹을 7년간 취재하고 보도해온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가 심혈을 기울여 쓴 저작입니다. 천안함 참사 7년 된 지금 의문의 기록을 정리한 이유는, "천안함 사건 후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가?" 하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지기 위함입니다.

 

세월호 참사 3년 만에 차가운 바닷속에서 선체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습니다. 이로써 진실 규명을 원하는 수많은 이의 염원과 바람이 이뤄지려 합니다. 인양의 모든 작업이 부디 무사히 끝나 미궁에 빠졌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오롯이 드러나길 바랍니다. 아울러 천안함 참사 7주기를 맞으며 의혹에 빠져 있는 천안함 사건의 진실 또한 우리 사회가 투명하게 밝히고 의문을 해소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

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

 

 

'합리적 의문'을 취재하고 보도한 7년의 세월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중심에 《미디어오늘》 소속 조현호 기자가 있었다. 그런 그가 천안함 사건 7주기를 앞둔 시점에 그간의 취재와 5년 6개월간 이어진 천안함 관련 공판 기록을 정리하여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을 펴냈다.


그는 천안함 사건 초기에는 언론과 방송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한다. 하루하루 터져 나오는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이 쏟아졌다. 그때 제기된 숱한 의문이 지금까지 풀리지 않고 남아 있다. 하지만 정부의 굳건한 '안보 프레임' 논리와 '음모론'이라는 딱지 붙이기에 부닥쳐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합리적인 의문은 점차 종적을 감추게 된다.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폭침이라는 정부 발표에 이의를 다는 사람들은 고소고발과 검찰의 수사 및 기소에 휘말려야 했다. 그중에는 7년째 재판을 받는 처지에 처한 사람조차 있다. 정부 발표에 이견을 제시한 신상철 전 민군 합동조사단 민간조사위원이 바로 그다. 그로 인해 천안함 사건 진실 규명의 공간이 언론의 장에서 법정의 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법정 공간을 취재하려는 기자는 없었다. 1심 재판에만 5년 6개월이 걸린 이 공판을 법정에서 현장 취재하여 새로운 사실을 알린 이는 조현호 기자가 유일하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언론과 방송이 천안함 사건에서 눈길을 거둔 사이 우리 사회는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천안함의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정부 발표대로 묻고 지나가려는 사람이 늘어간 것이다. 그 결과 진실 규명이 안 된 내용이 역사 교과서에 실리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신상철 전 위원의 1심 판결문조차 정부 말대로 북한 어뢰가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법정에서 줄잡아도 60명에 달하는 증인의 입을 통해 나온 의문과 모순을 재판부가 그냥 묻으려 한 기색이 역력하다.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천안함 7주기를 앞두고 다시 한번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다. 5년 6개월간 이어진 공판 기록을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노력 또한 진실 규명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다. 그렇기에 이 기록이 천안함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의문을 추적해온 모두의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의문의 기록에서 진실의 기록으로


이 책은 2장 정부 발표와 결론에 대한 의문, 3장 어뢰폭발과 관련된 의문, 4장 천안함 사건을 육하원칙에 맞춰 사건을 재구성하여 제기하는 의문으로 분류했다. 해당 의문에 맞는 기록을 최대한 수록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5장 '천안함 끝나지 않은 재판'에서는 1심 재판의 첫 공판 출석 증인부터 마지막 출석 증인까지 거의 빠짐없이 법정 증언을 기록했다. 법정에서 증언하는 것은 다른 취재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신뢰를 준다. 위증하면 처벌받기 때문이다. 그 중압감 탓에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위해 장난치지 못한다. 법정에 나온 증인들은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입장과 다른 증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생존장병들 사이에서는 정반대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요한 증언의 경우 질문 내용과 답변 내용을 함께 책에 수록했다. 그 결과 드러나는 사실이 있었다. 합동조사단에서 폭발을 연구했다는 사람들은 겉모습만 요란했을 뿐 북한 어뢰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러면서도 다 아는 양 국민에게 '북한 어뢰라는 것을 밝혀냈다'고 장담했다. 법정 증언을 통해 군 조사책임자들의 무능과 부실함이 들통났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은 누구 한 사람의 입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법정 증언 속에 담긴 행간을 읽고 침묵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과정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5년 6개월간 이어진 공판에 출석한 증인 중 핵심증인이라 할 57명의 증언기록을 이 책이 충실히 반영한 까닭이자 '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록으로 남은 말을 다시 구성하여 기록했으니 양이 많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을 7년간 보도한 기자답게 긴 내용을 꼭지마다 하나의 기사처럼 전달하고 분석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어지는 6∼7장에서는 언론의 문제점과 아울러 천안함 사건 초기부터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히 묶었다.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은 방대한 자료를 통해 의문이 있으면 그것을 해소하든가, 근거 있는 것이라면 다시 조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낸다. 7년간의 기록을 정리한 이 작업을 '미완의 결과물'로 규정하며 사건의 진실을 드러냈다기보다는 의문의 기록에 가깝다는 것이 저자의 정직한 평가이지만, 천안함 사건을 7년간 취재한 기자가 사건의 실체를 모른다고 고백하는 증언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의혹 사건을 대하는 현실을 명확히 증언한다. 합리적인 의문을 그냥 덮으려는 정부의 태도, 책임 면피에 급급한 관련 기관의 행태가 그렇다. 천안함 사건 이후 사상 최악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지금까지 규명되지 않은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자 한 사람에게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게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천안함 7주기를 맞으며 5년 6개월간 이어진 숱한 법정 증언을 정리한 이번 작업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밝혀보자는 재조사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의미이기를 바라는 저자의 문제제기에 답하는 것이 우리의 몫으로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실을 다투는 과정에서 명쾌하지 않게 남아 있는 의문점을 해소하고 의문의 기록을 진실의 기록으로 바꾸는 역사적 책무가 바로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저자

 

조현호
1974년 서울 이문동에서 태어났다. 성인이 될 때까지 이문동에서 살다가 옮긴 곳이 신이문, 결혼하고서야 휘경동으로 ‘동’을 바꿔봤다. 몇 차례의 이사를 거쳐 다시 휘경동에서 산다.
전공은 역사이며, 만 17년째 기자를 하고 있다. 글쟁이다. 《미디어오늘》에서만 17년째 기자로 있다. 기자를 하면서 좋은 점은 무언가를 이해할 때까지 계속 들여다보고 생각해야만 그 무언가를 남에게 객관적인 사실로 알릴 수 있다는 점이다. 남에게 이야기할 만큼은 이해하는 훈련을 하는 직업인 것 같다.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하면서 산다. ‘문돌이’이지만 과학과 수학을 늘 그리고 동경한다.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는데 이만큼 좋은 게 없다. 물리와 수학 같은 분야를 신선놀음처럼 하면서도 먹고살 수 있는 삶을 꿈꾼다. 꿈은 얼마든지 꿀 수 있으니까.
2000년 《미디어오늘》에 입사하여 신문팀장, 기획팀장, 방송팀장, 취재2부장, 저널리즘사회부장, 정치사회부장, 선임기자를 역임했다.

 

 

차례

 

머리말 | 천안함 참사 7년 된 지금 그 의문을 기록하는 이유
천안함 사건 후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가

 

1. 천안함 사건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합리적 의문의 기록


2. 정부의 발표와 결론
-정부, 성급하게 결론을 내다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 1번 어뢰의 등장
-대법원, 언론의 천안함 의혹 제기를 “합리적 의문”으로 판단


3. 천안함 사건의 합리적 의문들

1. 기초적인 의문―폭발은 있었는가?
정부의 발표 | 천안함 선체의 절단면, 폭발의 증거인가? | 호주 토렌스함 어뢰폭발 실험 | 폭발과 수중폭발, 충격파―크고 작은 모순들 | 시뮬레이션을 통해 폭발효과와 천안함 절단 상태를 구현했나

 

2. 선체 나머지의 폭발흔적과 그 반론들
멀쩡한 시신과 부상자가 수중폭발의 근거? | 멀쩡한 형광등은 뭔가 | 가스터빈 외판 손상, 폭발인가 좌초인가 | 이상한 점―가스터빈실이 폭발했다, 아니다? | 가스터빈실 외판 파공은 뭔가?

 

3 . 지진파·공중음파, 버블주기는 어뢰폭발 데이터인가?
지질자원연구원, 지진 위치 데이터 사흘 만에 수정 | 천안함 사건 이전 열흘간 백령도관측소 한반도 지진 10건 감지―지진 규모도 엇비슷 | 홍태경, 수중폭발 주장 ‘P파 진폭비율 높고, 음파 관측, 주파수 형태’ | 김소구, 아군기뢰 폭발 가능성 | 배명진, 지진파 주파수는 천안함과 다른 철판(어뢰)이 직접 부딪혀 나온 고유진동수 | 정부 발표 공중음파, 천안함에서 나온 것이 맞나 | 지진파의 주파수, 잠수함과 충돌 시 발생하는 고유진동수


4. 사건의 재구성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천안함 사건의 육하원칙

 

1. 천안함 사고 발생 시각의 문제
‘언제’ 무슨 일이 있었나 | 사고 시각, 대체 왜 이리 자주 바꿨나 | 21시 15분의 미스터리, 정부 발표 시각 이전 천안함 아무 일 없었나 | 해작사 작전처장 ‘여러 정황 고려 21시 15분으로 추정, 합참에 보고’ | 천안함 CCTV 종료시각 21시 17분, TOD 영상에 없는 사고 순간 천안함 | CCTV에 나타난 순찰자의 녹색 복장과 발견 당시 검은색 복장 | 러시아보고서 “폭발시각 CCTV 시각과 불일치”, 미군 조사단장 “시간이 안 맞춰져서 그런 것” | 사고 직후 TOD 동영상 없다…TOD 시계 2분 40초 늦다 → 1분 40초 늦다 | 청와대 행정관만 반파되는 순간 영상 봤다? | 최원일 “21시 25분”, 박연수 “21시 24분”, 백령도 초병 “21시 23분”―계속되는 시간 오차 | “한미연합훈련 천안함 사태로 종료” 그런데 종료 시각이 21시? | 에클스 발표 자료, 사고 날짜가 3월 24일?

 

2. 천안함 사고 장소의 의문
‘어디서’ 사고가 일어났나 | 수차례 번복된 사고 발생 지점 | 사고 발생 지점 발표 기관마다 다 달라 | KNTDS 좌표조차 합조단 좌표와 다르다? | KNTDS에서 신호가 사라진 순간부터 6분간 무엇을 했나 | 천안함, 왜 백령도 해안까지 근접 항해했나 | “3월 26일 천안함 주변엔 아군 함정 15척 활동, 레이더 작동 중, 어떻게 적이 공격을…” | 천안함 어초지대서 고속 유턴 확인…왜 내륙 쪽으로 변침했나 | 함미 침몰 지점 부근서 발견된 미상 2000톤급 침몰선은 뭔가…현장 취재기 | 백령도 초병의 진술을 토대로 한 “합리적 의문” | 기타, 언론보도 검증위원회가 제기한 의문

 

3. 천안함 사고의 범인, 어뢰의 의문
‘누가(무엇이)’ ‘어떻게’ 천안함을 침몰시켰나 | 1번 어뢰가 천안함을 파괴한 주범인가 | 상끌이어선 특수그물 투입 전엔 못 찾았다? | 어뢰 못 찾아도 발표하려 했다? | 합조단이 (어뢰 위치) 포인트(좌표)를 줬다? | 원스타 탑승하자 어뢰 수거, “성과 없어 압박받았다 생각” | 합조단, 쌍끌이어선에 ‘어뢰 찾으라’ 지시했나 안 했나… | 최초 발견 시 어뢰추진체를 둘둘 감고 있는 철사뭉치는 뭔가 | 1번 글씨 연소논쟁 | 5년 만에 사라진 문제의 잉크 성분 | 어뢰 부식 상태와 관련된 의문 | 민간에서 진행된 50일 부식실험 | 수거 직후 어뢰추진체 부식 상태에 대한 재판부의 일방적인 결론 | 국과수 연구원이 분석한 어뢰부식 연구내용 왜 감추나 | 이종인 “수거 직후 어뢰 동영상 봐도, 3년 이상 돼 보여” | 흡착물질은 폭발물질인가, 부식물질인가 | 과학자들의 거센 반론―폭발재 아닌 “자연, 바닷물에서 생성된 물질” | 합조단의 해명―“세상에 없는 물질이 선체와 어뢰에 붙어 있어 폭발재로 결론” | 법원 “합조단, 흡착물질 분석 못한 채 폭발재로 결론” | 미군 조사단장 “흡착물질, 바닷속 부식환경에서도 존재 가능…빼거나 부록으로” | 어뢰폭발력은 어느 정도? 화약성분은 왜 없나? 폭약량은 일치하는가? | 1번 어뢰 북한산 입증할 어뢰 설계도 원본이 있는가 | 어뢰추진체의 크기, 실측치와 보고서 수록 측정치가 왜 다른가

 

4. 천안함 사건 ‘범행동기’의 의문 
 천안함을 공격한 이유는 있었나 | 북한 잠수함정 침투 후 도주 과정을 확인했나 | “잠수정 못 잡아도 어뢰는 잡는다” vs “음탐기로 잠수정 못 잡을 수 없다” | 사라진 잠수정의 침투 가능성은? 김태영 “연관성을 좀 낮게 보고 있다” | 북한의 범행 동기 “대청해전에 대한 보복이었다” | “잠수함 보복 공격은 검토한 사항 중 가장 가능성 낮았다” “북한의 특이동향 없었다” | 어뢰폭발이 아니라면…아군 기뢰, 육상조종기뢰를 터뜨렸을 가능성은 | 러시아 조사단 보고서 | ‘물이 줄줄 샌다’ 선체 노후로 인한 피로파괴 가능성은… | 북한공격, 어뢰 기뢰 등 폭발 아니면…좌초 가능성은? | 최초 보고는 좌초, 20여분 뒤 어뢰 보고? | 해작사 “9시 15분 좌초” 해경 “좌초 전문 받았다” | 반듯하게 잘린 선저 중앙, 메탈 스크래치, 프로펠러 손상, 기름이 흐른 것 | “선저 중앙·좌현 스크래치는 광물질 등에 긁힌 흔적” 그런데 합조단은 “선체 길이방향 긁힘 찢김 없었다”? | 함미 우현 프로펠러가 왜 앞으로 휘어졌을까 | 기타, 사고 당일 MB도 좌초 가능성 보고? | 기타, 암초에 붙은 굴 껍데기 긁힌 흔적 천안함과 관련 있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서 집중 조명 | “좌초로 군함을 절단할 수 있나” “작전구역에 암초 없다, 어디서 좌초됐다는 거냐” | 폭발도 좌초도 아니면 남은 건 충돌 뿐…뭐에 부딪혔다는 건가 | 제3의 부표 논쟁 | 제3의 부표와 잠수함 충돌설의 상관성? | 잠수함 충돌설, 발견된 잠수함이 없다는 게 가설의 한계 | ‘육하원칙의 의문’ 마무리


5. 천안함 끝나지 않은 재판
 실패로 끝난 천안함 북풍 선거 | 신상철 명예훼손 사건 5년 6개월 수십 명의 법정 증언 기록 | 1차 공판~45차 공판의 기록과 증언 (하위 목차 생략) | 공판 기록 편 정리 | 5년 6개월의 천안함 진실 찾기


6. 언론은 천안함 사건을 어떻게 다뤄왔나?
처음엔 모든 의혹 언론이 제기했다 | 조중동 KBS 중심의 북한 어뢰설 보도 | 언론보도가 왜 이랬을까 | 현직 언론인들의 추적-천안함 과학논쟁 오철우 기자 | 정보공개의 한계…천안함과 세월호의 차이점은


7. 천안함 의문을 제기했던 사람들
 이정희 전 민주노동당 의원 “TOD 천안함 분리 순간 목격” 무혐의 | 박선원 “미군이 정보 제공을 하지 않는다” 김태영 장관이 고소 | 김용옥 “천안함 조사결과 0.0001%도 못 믿겠다” 무혐의 | 이태호 참여연대 처장 천안함 서한 | 조용환 변호사 헌법재판관서 낙마 | 신상철 7년째 재판 1심 패소, 암투병에도 분투 | 이종인 “천안함은 좌초 가능성도 아니고 그냥 좌초” | 강윤기, 천안함 의혹 방송 징계 맞서 4년째 법정투쟁 승리 | 백령도 초소 취재 심인보, 이젠 《뉴스타파》 기자로 천안함 추적 | 안수명, 4년간 미 해군과 정보공개 소송…2000쪽 자료 얻어내 | 이승헌, 합조단 흡착물질 데이터 첫 문제제기…《조선일보》와 격돌 | 서재정, 수중폭발 충격파는 없었다고 과학으로 입증 | 양판석, “합조단은 과학이란 말, 상대에 윽박지르는 데 사용” | 김황수, 잠수함 충돌설을 유언비어에서 학설로 끌어올려 | 김원식 “미군 백령도 북핵개발 감시장치 데이터 공개 안 돼” | 백승우 감독, 〈천안함 프로젝트〉 메가박스 상영 중단 수난 | 블로거·네티즌들의 끈질긴 추적 |


맺음말 | 이제부터 시작하는 천안함 진실 찾기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추운 겨울 광장에서 외치던 이 한마디가 드디어 실현되고 있습니다. 2017년 3월 23일 1073일 동안 바닷속에 가만히 잠들어 있던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1000일이 넘는 시간을 차가운 바닷속에서 보낸 세월호를 꺼내는 데에는 만 이틀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인양 결정은 박근혜 탄핵 5시간 만에 결정됐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세월호 선체는 바지선의 유압 장비로 시간당 3미터씩 끌어올렸습니다. 2.4미터 높이까지 끌어올린 뒤에는 세월호를 바지선에 고정하는 작업이 진행됐죠. 목표했던 13미터까지 끌어올려야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옮겨싣는 2단계 작업에 들어가게 되지만, 인양 과정에서 세월호 선체가 흔들린 데다 바지선 두 척 사이가 좁아져 세월호 환풍구와 바지선 도르래가 부딪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금 속보를 보니 2시께 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세월호가 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2척의 잭킹바지선이 와이어로 세월호를 묶어 한 덩어리가 돼 5대의 예인선에 이끌려 반잠수식 선박 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하는군요. 천만다행입니다.

출처 - 뉴스토마토


고은, 조정래 등 문인들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이렇게 짧은 시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세월호가 1000일이 넘도록 바다 밑에 가만히 있어야 했던 이유가 대체 뭐냐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사실 세월호 인양은 업체 선정 당시부터 잡음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시도한 세월호 인양 방식은 상하이 샐비지가 제안했던 방식이 아닙니다. 상하이 샐비지가 제안했던 방식이 실패로 끝나 다른 회사들이 제안했던 방식으로 선회하면서 시간과 돈을 허비했죠. 당시 입찰에 실패한 업체는 기술평가도면에서 1위였고, 이번에 이뤄진 인양 방식으로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제안했는데도 최종 낙찰은 해수부가 고집한 상하이 샐비지로 선정되어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인양이 미뤄진 이유로 정부의 부실한 사전조사와 판단착오를 꼽습니다.


출처 – 추적 60분


사실 지난해 9월 30일 기한 만료를 주장하는 정부에 의해 강제로 해산된 세월호 특조위, 그에 대한 보수단체의 비난과 방해공작 뒤에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통해 이런 사실을 잘 알 수 있었죠.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을 감추기에도 바빴지만, 유가족에게 약속한 인양에도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준 겁니다. 아니, 사실은 인양을 막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쓴 것이죠.  


출처 - 노컷뉴스


일부 보수언론은 세월호 인양에 든 예산 1000억이란 돈에 집착하며 박근혜가 탄핵당한 지금에도 마치 유가족들 때문에 나랏돈 1000억이 샌다는 식의 프레임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와 똑같은, 인면수심의 종자들입니다. 나랏돈 낭비가 걱정이라면 박근혜가 탄핵당한 마당에 박정희 기념사업이나 폐기하라고 주문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구미시를 중심으로 짜인 전국의 각종 박정희 기념사업 예산이 1873억 원입니다. 탄신제, 추모제 같은 굿판들에 쓰인 예산이 세월호 인양 비용의 거의 2배에 달합니다. 보수언론이나 일베의 프레임대로라면 나랏돈을 좀 먹는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이 아니라 박정희의 유가족인 박근혜와 그 일당들인 셈입니다.


출처 - JTBC


박근혜 탄핵 후 구속과 진실 규명을 위한 수사가 진짜 싸움인 것처럼,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도 인양 이후부터가 진짜 싸움입니다. 4월 초 인양은 예고돼 왔지만 참사 원인과 진실을 어떻게 규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합의나 계획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한 인양 관련 기본 방침에 선박 자체는 아무 의미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는 애초부터 관심 밖이었죠. 대법원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조사 결과인 '조타 미숙'을 인정하지 않기도 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여전히 미궁 속입니다. 자로의 <세월X> 다큐의 경우 정부의 침몰 원인 전체를 부정했죠. 과적이나 조타 미숙 급변침 등의 원인이 아니라 '외력'이 작용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세월호 선체의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해수부는 제대로 된 선체 조사 계획은 마련치 않고 대형 선박 참사에 대한 조사 경험도 없는 산하 기관에 선체 조사를 맡기겠다는 한마디뿐이었습니다.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국회가 나서자 21일에서야 선체 조사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죠.


출처 - 경인일보


아직 9명의 미수습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이를 밝히기 위한 싸움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지난 22일 오후 6시 38분께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단구사거리에서 세월호 리본 모양의 구름이 촬영됐습니다. 자연적인 구름인지 비행 항적에 의한 것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의 순간을 보며 하늘나라에 있는 아이들이 화답한 것이 아닌가 싶어 반가운 마음입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그 날까지 함께 힘을 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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