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측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대하는 검찰과 법원의 태도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시사저널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통으로 기각되면서 법조계의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슷한 사례였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서는 70회가 넘는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동안,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된 영장 청구는 청구 횟수도 적었지만 모든 영장 청구가 법원에서 기각되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법사위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바에 의하면 일반 국민의 영장기각률은 1%인데 사법농단 관련 영장 기각률은 90%에 이르고 나경원의 영장 기각률은 현재 100%입니다. 이건 누가 봐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YTN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 입시비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부분 기각이 아니라 통째로 기각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나경원의 선거법 위반 혐의, 스페셜올림픽 관련 의혹들은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탓에 검찰의 의도적인 봐주기식 부실 수사라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또한 현재 부장 판사로 재직 중인 나경원의 남편을 의식한 법조계 카르텔의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출처 - 네이버


문체부 감사 결과 나경원의 스페셜올림픽 관련 15건의 비리와 대한장애인체육회 관련 비리 5건은 모두 사실인 것으로 확인이 된 상황인데도 그렇습니다. 채용비리와 자녀 부정입학 등 죄질이 무거운 범죄만 11건입니다. 이런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된 영장이 모두 기각되는 와중에 나경원 고발인은 1년 동안 고발인 조사만 10번을 받았습니다. 이쯤 되면 누가 고발인이고 누가 피의자인지 헷갈리는 상황입니다.


출처 - 뉴시스


지지부진한 나경원 관련 범죄 수사를 보다 못한 시민단체들은 검찰이 조속히 수사하지 않으면 감찰을 청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죠. 이미 확인된 혐의들도 있는데 검찰과 법원 모두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겁니다.


출처 - MBC


한편 국회 국토위 간사로 활동했던 박덕흠 의원 일가가 보유한 건설사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지지부진합니다. 박덕흠은 정치적 공세라며 현재 국민의힘을 탈당하여 무소속인 상태지만 의원직을 내놓지 않았고 의혹에 대해 당당히 밝힌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밝혀지는 의혹이 한둘이 아닙니다.

출처 - 경향신문


박덕흠 의원은 일가가 운영하는 건설사들을 통해 확인된 것만 해도 2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순히 이해충돌 의혹을 넘어 뇌물죄가 성립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따져봐야 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입니다. 왜냐하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검찰의 봐주기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 가는 정황도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한겨레


2008년 건설사들의 담합, 일명 짬짜미 때도 처벌을 모면했는데요, 판결문에 박덕흠이 담합을 지시했다고 명시될 정도였지만 명목상 업체 대표가 아니라는 이유로 검찰은 기소조차 안 했습니다. 공정위에서도 대표가 아니라며 조사도 안 했고요. 당시 박덕흠은 직원을 시켜 입찰금액 등을 전달하고 17개 업체를 가담시켜 514억 원짜리 공사의 담합을 주도했습니다. 이처럼 명백히 드러난 비리를 검찰과 공정위가 짬짜미하여 수사를 하지 않는 식으로 봐주기를 한 겁니다.


출처 - 한겨레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박덕흠은 과거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등을 지낼 때 친형의 아들과 출신 학과 교수의 딸, 입찰 담합을 대행한 일가 소유의 건설사 간부 아들, 전 서울시 공무원 등을 건설협회에 입사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의혹이 드러난 사람만 25명에 달합니다. 중견기업 이상의 연봉을 받는 이 협회에 들어간 25명의 낙하산 인사들의 일부는 아직도 재직 중이라고 하죠. 이 비리 의혹에 대해 박덕흠과 협회 모두 묵묵부답인 상태입니다.


출처 - JTBC


이렇게 아들을 낙하산으로 꽂아줬기 때문인지 박덕흠의 친형은 회삿돈을 횡령해 2012년 총선 당시 박덕흠의 선거에 썼다가 구속된 전력이 있습니다. 친형이 횡령한 회삿돈은 당시 한나라당 기초의원 낙선자와 지역신문사 대표 아들 등에게 들어갔습니다.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되었는데요. 박덕흠의 친형이 회삿돈을 횡령한 곳은 파워개발인데, 박덕흠이 국회 국토위에 있을 당시 파워개발이 231억 원 규모의 공사를 따낸 것으로 드러나 가족 전체가 돌고 도는 공생관계였음이 드러났죠. 이해충돌에 담합, 채용비리를 보노라면 리틀 이명박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출처 - 아이엠피터


이 정도의 비리를 저지른 사람인데도 박덕흠 관련 의혹 보도가 적은 이유가 있습니다. 언론사의 지분을 보유한 건설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함께 의혹이 일었던 추미애 장관 아들에 대한 보도에 비하면 박덕흠 비리 관련 보도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지상파 중 SBS의 최대 주주는 잘 알려졌다시피 태영건설입니다. TV조선은 부영주택이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는 중흥그룹, 《서울신문》은 호반건설, 《영남일보》는 동양종합건설, 경기방송은 호주건설 등으로 언론사의 대주주 혹은 최대 주주가 건설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언론사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권력은 정부도 시민도 아닌 토건 기업과 그 관계자들인 셈입니다. 토건족의 카르텔이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으니 언론 보도의 형평성이 어그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출처 - 뉴시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박덕흠 무소속 의원의 의혹을 무마하는 세력을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돈과 권력을 누가 쥐고 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시쳇말로 기레기와 판레기, 떡찰이 서로서로 감싸는 이유 역시 드러납니다. 적폐 청산은 시작조차 제대로 못 했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민이 앞장서서 기득권층을 견제할 때입니다.

장미 대선 투표일을 며칠 남겨두고 방송 참사로 난리였습니다. SBS 8시 뉴스가 단독 보도한 기사 때문이었죠. 기사 제목이 자극적이게도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였습니다.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을 지연한 이유가 문재인 후보에게 공을 갖다 바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죠. 물론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세월호 인양 지연은 2014년 11월부터 줄곧 있었는데요, 그때는 총선도 치르기 전이라 문재인과의 관련성은커녕 최순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을 때였고 새누리당 정권이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자랑할 때였죠. 해수부가 신내림을 받은 예언가도 아니고 그때 장미 대선을 예상하여 문재인 후보에게 줄을 섰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깁니까?


출처 - SBS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SBS는 즉각 김성준 보도본부장이 사과문을 내고 가짜뉴스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과 문재인 후보에게 사과했습니다. 기사 작성과 편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데, 찌라시도 아닌 공중파 TV가 사전 투표 이틀 전 황금시간에 대놓고 가짜뉴스를 살포한 잘못은 방송 참사 이외의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일입니다. 

 

출처 - SBS

 

이 때문에 SBS미디어그룹 회장 윤세영과 부회장인 아들 윤석민이 4대강 건설에 연루된 태영건설의 회장과 부회장이기도 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4대강 비리를 재조사하겠다는 문재인 후보의 공약 때문에 무리해서 가짜뉴스를 살포한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가짜뉴스로 공중파 방송인 SBS는 이미지가 실추되었습니다. 중앙선관위에서도 SBS의 허위방송을 조사하기로 했죠.


 

(인공기를 활용한 자유한국당 홍보자료 사진 - 삭제함)

 


박근혜가 적을 둔 당으로서 국정농단을 일으켜 실질적인 장미 대선을 만든 당사자들인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은 사전 투표 하루 전날까지 경악을 금치 못할 불법적인 선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후보와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서 사전 투표 홍보 이미지로 북한 인공기를 다른 후보 번호에 덧씌웠기 때문입니다. 돼지 발정제로 강간을 모의한 공범다운 저열한 인격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출처 - 경향신문

 

인공기까지 동원하는 어처구니없는 색깔론을 끝까지 놓지 못하는 작자들이 소위 대한민국의 '보수'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국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진짜 보수층이 이런 작태를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죠.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다른 정당을 당명 대신 북한 인공기로 표시한 자유한국당의 선거홍보물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글을 올리고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찾아보니 자유한국당이 올린 인공기 홍보물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군요. 경남도선관위는 문제의 홍보물이 SNS 등 온라인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태라, 위법 홍보물임을 알리고 삭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저희도 위에 게시했던 사진 자료를 삭제했습니다.)


출처 - 한겨레21


잘 생각해보시죠. 장미 대선을 만든 시발점도 사실은 선거에 대한 여론 조작이었습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은 이미 밝혀진 바이지만, 최근 국정원이 돈을 주고 알파팀이라는 이름의 민간 여론조작 조직을 운영하고 한국자유연합 등 극우단체를 설립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이명박근혜 정부를 옹호하는 온라인 활동을 하는 한편 용산참사 집회 등에서 동영상 채증조로 활동하는 등 이명박근혜 정권을 위해 일했음이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 작성 문서를 전달받고 용산참사 관련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확인되어 국정원의 여론조작 민간조직 활동을 이명박근혜의 청와대가 지원했다는 정황이 확인되었습니다. 여기서 활동했던 내부자가 활동 내역과 이메일 그리고 입금 내역을 폭로해 이 모든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알파팀의 수괴는 현재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활동 중인 김성욱 씨로 드러나 대통령이 탄핵당한 마당에도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은 그 나물에 그 밥임이 만천하에 밝혀졌습니다.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방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운 겨울 촛불을 들고 광자에서 박근혜 탄핵을 부르짖은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장미 대선 사전투표일입니다. 오늘과 내일(5월 4~5일) 양일간 사전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4월 말부터 진행된 해외 부재자 투표에서 역대 최다 참여율을 보여 이번 장미 대선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째 날인 오늘 전국 평균 투표율은 11.7퍼센트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사전투표율 4.46퍼센트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황금연휴 기간 놀러 가시는 길에 잠깐만 시간을 내시면 됩니다. 편하게 투표하실 수 있도록 거주지 주민센터는 물론 서울역, 용산역, 인천공항 등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가까운 투표소를 중앙선관위 누리집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전 투표가 대선에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린이날인 내일까지 사전투표를 할 수 있으니 어른인 우리가 본을 보여야겠죠? 우리의 한 표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도 감옥에서 투표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면 너무 부끄러운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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