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 2월 20일에 아주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홍익대학교 청소 노동자의 파업이 용역업체와 협상을 타결하여 권리를 찾았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었죠.


하지만 여기서 끝나선 안 됩니다. 아직 많은 청소노동자가 비정규직으로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채 힘겹게 일하고 있습니다.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를 86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숫자까지 합하면 10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기존에 홍익대학교 청소 노동자의 힘겨운 파업을 돕고자 <후끈한 바자회>를 기획했습니다. <후끈한 바자회>는 홍익대학교 청소 노동자에게 당시 필요하다고 했던 난로를, 바자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여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홍익대학교 청소 노동자의 파업이 끝을 맺어, 기획했던 바자회는 다른 비정규직 대학 청소 노동자들을 돕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홍익대학교 앞 놀이터에서 열리는 이 바자는 수익금으로 1000만 원이 목표입니다. 바자 현장을 찾는 분들이 책을 구매하실 때 발생하는 수익과 온라인 판매 수익의 10퍼센트를 합해 1000만 원을 만들어 전부를 비정규직 대학 청소 노동자를 돕는 일에 사용합니다. 이 바자에는 30여 종이 넘는 기부도서가 판매되는데요, 생각비행도 뜻깊은 바자에 참여했습니다. 저희는 《사랑의 승자》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그리고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로 바자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원래 <후끈한 바자회>는 어제 2월 27일 열리기로 되어 있었습니다만, 날짜를 연기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어젠 비가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죠. 책을 판매하는 바자이기에 연기가 불가피했습니다. 연기한 날짜는 3월 1일, 3.1절입니다. 휴일에 나들이도 나갈 겸 홍대 놀이터에 오셔서 바자도 구경하고 괜찮은 책이 있으면 구매하셔서 비정규직 대학 청소 노동자에게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아, 혹시 바자에 직접 참석하진 못하지만 기부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온라인으로 도서를 구매하셔도 됩니다. 바이엔조이에서 기부도서를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번 방문해주세요.
(온라인 도서 구매 : http://www.buyandjoy.co.kr/?main=mart)

많은 분이 관심을 보여주시고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전국 각지의 비정규직 대학 청소 노동자들께 힘을 보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주말 사이에 아주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부당한 집단해고에 맞서 권리를 찾으려 노력한 홍익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용역업체와 협상을 타결하여 업무에 복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달이 넘는 기나긴 시간 동안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싸운 분들이 얻어낸 값진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 : 민중의 소리




홍익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MBC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시사매거진 2580>이 다뤄 전파를 탔습니다. <75만 원 청소노동자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방영된 이 보도 프로그램은 월급 75만 원에 점심 밥값 3백 원으로 한 달을 살아가는 청소 노동자 분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청소 노동자들의 취약한 일자리 실태, 그리고 용엽업체를 바꾸거나 업체가 재계약을 거부하면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는데요, 홍익대학교 사태는 이러한 약자의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사진 출처 : 시사매거진 2580 캡쳐




이렇듯 시사보도로 청소 노동자들의 어려움이 알려졌지만, 방송이나 유력 일간지에서 정작 그들의 이야기는 전해지지 못했습니다. 일부 언론사들이 홍익대학교 사태를 꾸준히 보도하고 있었지만, 사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유력 방송과 언론의 침묵 탓으로 홍익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의 사연은 그저 묻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유력언론의 빈자리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메워주었습니다.

<시사매거진 2580>이 홍익대학교 사태를 방송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트위터리안이 관련 내용을 추천하고 다른 누리꾼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인터넷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호응을 얻으면서 홍대 노동자들에게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는데요, 전기밥솥 쌀, 난로, 그리고 트위터를 통한 응원 메시지까지, 많은 누리꾼의 성원이 이어졌습니다. 저희도 '소셜 북스'의 제안으로  《사랑의 승자》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그리고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를 바이앤조이에 공급하며 홍익대 바자회에 참여했습니다.


홍익대학교 사태는 일단 마무리 되었지만, 아직 갈 길은 남아 있다고 합니다. 노사합의를 통해 기본적인 권리(하루 8시간 근무, 주 5일 근무 조건으로 시급 책정(미화원직 4450원, 보안직 3560원), 식대 5만 원(한 달 기준), 명절 상여금 지급(5만 원), 초과 근무 시 시간 외 수당 지급)를 쟁취했지만,  기존의 고소고발 사건 처리와 휴게실 개선, 그리고 홍익대학교와의 투쟁은 아직 남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아직 다른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의 근무 조건은 그대로인 상태로 몇몇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께선 기본권리를 얻고자 여전히 투쟁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비행에서 참여한 홍익대 바자의 취지를 보면 권리를 찾기 위해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홍익대 사태가 해결된 일을 계기로 다른 청소 노동자들의 여건도 많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힘겹게 싸워서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 서글프고 씁쓸하긴 합니다만, 이를 계기로 점차 청소 노동자들의 여건이 좋아진다면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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