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일직선,

키나 쇼키치를 만나

 

음악으로 평화를 그리는 키나 쇼키치

키나 쇼키치를 아는 한국인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일본 오키나와 출신의 전설적인 음악인으로, 오키나와 민요 명인이자 산신(일본 전통악기) 속주의 달인 키나 쇼에이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1976년 발매한 앨범 [키나 쇼키치 & 참프루즈]에 수록된 〈하이사이 오지상〉(ハイサイおじさん, 안녕하세요 아저씨)은 공전의 인기를 끌며 오키나와에서만 30만 장이 판매되었죠. 당시 오키나와 인구가 100만 명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인기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은 일본 평론가가 뽑은 100대 명반 중 35위에 랭크됩니다.


키나 쇼키치는 음악으로 평화를 그리는 행동주의자이기도 합니다. 저항이나 투쟁의 방법이 축제일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걸 체감하고, 음악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평화 활동을 펼쳤습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꽃을, 모든 무기를 악기로, 모든 기지를 화원으로, 전쟁보다 축제"가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1980년 오키나와 문화, 산업, 정신을 소중히 하자는 취지로 개최한 '우루마 축제', 1986년 기아로 고통받는 주민을 위한 필리핀 마닐라 네그로스섬 지원 콘서트, 1997년 북한 식량 지원을 위해 수차례 진행한 '아리랑에 무지개를' 자선 콘서트, 1998년 3주간에 걸쳐 미국 대륙을 횡단한 백선(White Ship of Peace) 축제, 2003년 이라크 평화 가두행진 등의 활동으로 드러나듯, 그는 평생을 평화 일직선으로 살아왔습니다.


일본에서 남한과 북한 청년단이 주최하는 '도쿄 통일마당' 행사에 해마다 참여해 〈아리랑〉을 부르고 분단된 한민족 현실에 남다른 관심을 두어 남한과 북한을 오가며 다양한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1993년 대전 엑스포 공연, 1999년 10월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종교와 문화 포럼' 초청 공연, 2000년 광주 5.18 20주년 기념 공연 등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2002년에는 북한 평양 공연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키나 쇼키치는 김대중 정부의 일본 문화 2차 개방으로 2000석 이하 규모의 내한 공연이 가능해진 후, 1999년 9월 한국에서 최초로 공연한 일본 음악인이기도 합니다.


밥 말리(Bob Marley),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키나 쇼키치의 음악에서 영감과 감동을 받았다고 표명할 정도로, 그가 동북아를 넘어 세계에 끼친 영향은 상당합니다. 2019년 현재 71세인 그는 DMZ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공연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나비는 국경 없이 그냥 날아다니잖아. 새들도 날아다니고, 바람도 경계 없이 불고, 구름도 흘러가고. 모두 국경이 없어. 그 정점에 서 있다고 잘난 체하는 인간만이 국경을 가지고 있는 거야. 거기서 문제가 발생해."

 


김창규 묻고 키나 쇼키치 답하다

류큐왕국은 1429년부터 1879년까지 450년간 존속했습니다. 일본에 무력으로 병합돼 반강제적으로 '오키나와현'이라는 이름으로 편입되었다가,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일본 본토를 지키기 위해 버려지는 돌로 취급돼 지상전에 떠밀려 주민의 4분의 1이 죽는 비참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죠. 전쟁이 끝난 후, 미국에 27년간 양도되어 군사기지가 잔뜩 세워졌으며 1972년 반환된 이후 지금까지도 갈등 상황은 여전합니다.


키나 쇼키치는 1948년생으로 미국이 오키나와를 통치하던 시절에 태어났고, 일본을 다른 나라로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음악 활동을 하다가 오키나와 주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회로 갔고(키나 쇼키치는 전직 참의원 의원입니다) 선거에서 무참히 패배하기도 했지만(오키나와현지사 선거), 그가 최종적으로 안착한 곳은 '평화'였습니다. 그것도 무려 '세계 평화'죠.


키나 쇼키치는 인간을 국가나 이념, 종교나 민족에 한정해 보지 않습니다. 오직 개인입니다. '위정자에게 의지하지 않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온 오키나와인의 매력에 더해 제멋대로 살고 제멋대로 말하고 그 말을 온전히 책임지며, 미덕도 악덕도, 자본주의자도 공산주의자도 모조리 받아낸 이 남자는 유쾌하고 씩씩합니다.


《딴지일보》 김창규 편집장이 남한과 북한을 오가며 평화를 노래하는 키나 쇼키치를 만났습니다. 2017년 한국에서,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2019년 일본에서 이어진 인터뷰에는 키나 쇼키치의 삶, 음악, 평화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2017년 첫 만남 때만 해도 남과 북은 언제 전쟁을 벌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긴장 국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키나 쇼키치는 평화가 급진전될 수 있음을 예감했습니다. 그리고 남북한이 분단 상황을 넘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죠. 불과 2년 만에 그의 생각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키나 쇼키치의 대표곡 중 하나인 〈하나~ 모든 사람의 마음에 꽃을~(花〜すべての人の心に花を〜)〉이란 노래는 60여 개국에 리메이크되어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이 팔렸습니다. 세계적인 위상에 비하면 한국에선 키나 쇼키치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는 남북 관계의 진전을 바라며 매년 아리랑을 부릅니다. 

 

 

지난 11월 6일 대전MBC에서 〈키나 쇼키치의 하이사이 아리랑〉이란 특집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남북한의 평화를 이야기하는 키나 쇼키치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판문점을 찾은 키나 쇼키치는 그의 마지막 꿈을 이야기합니다. DMZ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공연하는 것이죠.


우리는 키나 쇼키치를 보고 있지 않았지만, 그는 계속 우리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키나 쇼키치를 발견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가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때입니다.

 

김창규 묻고
필명 죽지않는돌고래. 《딴지일보》 편집장. 대학에서 일본문학사를 전공했고 제9회 국제통역사절단 선발대회 및 외국어경연대회에서 일본대사상을 받았다.
《딴지일보》에 입사해 필리핀에서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한국인을 돕거나(김규열 선장 구출작전) 수배 중인 살인범을 추적해 인터폴 적색수배범을 잡는데 기여하거나(필리핀 납치사건-홍석동 납치사건) 영업 중인 불법 인터넷 도박 조직의 내부를 실시간 보도해 국세청의 세금 환수를 거드는 등(인터넷 도박 묵시록) 조금 이상한 일을 많이 했다. 2013년 4월부터 데스크 전담으로 기사 선정, 기획, 출판 등을 맡고 있다. 원고 추심원계의 프로페셔널을 자부하나 밤낮없이 시달린 필자들에게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내게도 다 생각이 있다).
<라이온 킹>의 ‘무파사’ 같은 아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돌고래 같은 자식과 뒹굴거리는 게 삶의 가장 큰 행복이며 할머니가 오래 사는 게 가장 큰 꿈이다. 인터뷰집 《범인은 이 안에 없다》와 《공익제보 하지 마세요》(공저)를 냈다.


키나 쇼키치 답하다
일본 오키나와 출신의 전설적인 음악인. 13살 때 쓴 〈하이사이 오지상〉(ハイサイおじさん, 안녕하세요 아저씨)이 1976년 싱글 레코드로 발매되면서 폭발적으로 팔리기 시작, 당시 인구 100만의 오키나와에서만 30만 장 이상이 판매되어 섬 전체의 재고가 떨어진다. 1977년, [키나 쇼키치 & 참프루즈] 앨범은 일본 평론가가 뽑은 100대 명반 중 35위에 랭크된다. 〈하나~ 모든 사람의 마음에 꽃을~花〜すべての人の心に花を〜〉은 60여 개국에 리메이크되어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이 팔린다.
저항이나 투쟁의 방법이 축제일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걸 체감하고, 음악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평화 활동을 펼치는 행동주의자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남한과 북한 청년단이 주최하는 ‘도쿄 통일마당’ 행사에 해마다 참여해 아리랑을 부르고 분단된 한민족 현실에 남다른 관심을 두어 남한과 북한을 오가며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밥 말리(Bob Marley),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키나 쇼키치의 음악에서 영감과 감동을 받았다고 표명할 정도로 동북아를 넘어 세계에 끼친 영향이 상당하다. 2019년 현재 71세인 그는 DMZ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공연하는 꿈을 꾸고 있다.

 

▌차례


책을 펴내며

1부
한국에서 키나 쇼키치를 만나다
01 지옥을 본 남자의 유일한 친구
02 〈하이사이 오지상〉과 나의 오지이상(할아버지)
03 이쪽은 오키나와, 저쪽은 미국 세계
04 미군이 떠난 날, 유치장에 들어가다
05 그러고 보니 나는 왕따였군
06 ‘그 간격’을 봐버린 인간
07 차별받는 자가 차별을 해결할 수 있다
08 일본인의 유전자에 새겨진 무의식 그리고 아베
09 북한이 적이 아니라 분단된 현실이 적이야
10 평화운동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꺾기 싫을 뿐이야
11 중요한 건, 일단 한다,는 거지
12 그러지 않으면 세상이 바뀌질 않아

2부
일본에서 키나 쇼키치를 만나다
01 ‘평화’라는 원 패턴과 1964년 도쿄 올림픽
02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돈
03 형무소 안에서, 다시 돌아가다
04 내가 잘하는 것과 이라크
05 오키나와, 미군기지 그리고 정치
06 핵, 야스쿠니 신사, 위안부, 독도
07 꿈은 같다
08 인터뷰 후: 천국과 지옥의 재료는 같다

부록
키나 쇼키치 연보
주요 앨범
주요 서적

 

경제가 어려워지고 미래가 불안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재테크에 열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각종 재테크 관련 서적이 상당히 많이 출간되었죠. 여러 가지 책이 나온 것만큼이나 사람들은 재테크 공부에 열중했습니다. 하지만 성공했다고 들려오는 소식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네요.

《허영이의 돈 버는생활습관 39가지》의 저자 심혜정은 '절약'을 우선하지 않은 재테크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절약을 생활습관으로 만든 다음부터 진정한 재테크가 시작된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렇다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절약'은 무엇이며,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진정한 재테크를 할 수 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허영이의 돈 버는 생활습관 39가지》(이하 《허영이》)를 쓴 심혜정이라고 합니다. 방송작가로 10년 정도 활동하다가 지금은 재테크와 관련된 책을 저술하는 작가이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방송작가로 활동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셨나요?
- 금융, 증권, 경제, 어린이, 교육 같은 프로그램에서 주로 일했습니다. 그중에서 경제와 관련된 프로그램 작업을 가장 오래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허영이》를 저술하시게 된 일도 방송작가 활동과 연관이 있겠네요.
- 맞습니다. 경제 관련 프로그램을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뿐 아니라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분은 무척이나 많은 듯해요. 저는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재테크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결국에는 ‘절약’이 재테크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절약’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생활 속에서 직접 실행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실제로 재테크에 도움이 되더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 주위에 계신 분들을 보면 ‘절약’이라는 부분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지나치는 사례가 잦은 것 같았어요. 많은 사람이 돈을 모으려면 무조건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그 방법은 모르는 거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 같은 가정주부가 생각할 수 있는 ‘절약’을 생활습관과 연결해 책으로 펴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조금씩 쓰면서 기획을 했는데, 결국 그 이야기가 이렇게 《허영이》로 나오게 되었네요.

‘절약’이라는 키워드와 ‘허영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보면 반대되는 면이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 책에 나오는 ‘허영이’는 초보주부입니다. 나름대로 아낀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여러 곳으로 돈이 새나가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의 아닌 허영’을 부리는 초보주부 캐릭터죠. 그런 ‘허영이’가 39가지의 ‘절약’ 방법을 익혀 ‘허영이’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책을 기획했습니다.
사실 허영이의 모습은 현재 저의 모습을 조금은 반영하고 있기도 해요. 일하다가 아이를 낳은 후 전업주부가 된 설정은 저와 똑같으니까요. (웃음)

책에 실려 있는 노하우를 보면 꽤 자세하게 나와 있는 부분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익히기까지 들인 노력과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2008년 10월에 책을 기획하고 쓰기 시작했으니 거의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허영이》가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원고를 수정하는 일이 잦았죠. 어느 정도 원고를 완성했지만 부동산이나 연말정산과 관련된 법이 개정되는 바람에 내용을 대폭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허영이》가 나오는 순간까지 바뀐 정보가 없는지 점검하고 또 점검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책 내용을 보면 소박하지만 꼼꼼하고 정확해서 마치 '절약 교과서'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정독해서 보기보다는 궁금한 부분을 먼저 찾아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테크 고수가 아닌 바에야 처음부터 책에 나온 내용을 다 따라 하기란 솔직히 힘든 면이 없지 않나 싶은데요,  저자로서 《허영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 어떤 재테크 책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한꺼번에 실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자신에게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책의 내용과 결부시켜 생각한 다음, 그와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읽고 실천하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허영이》를 읽으시면서 가장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실천하는 방법도 유익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실행해서 자신감이 생기면 다음에 또 다른 습관을 몸에 붙이는 식으로 하시는 편이 《허영이》를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허영이》를 보며 재미있게 느낀 부분은 자동차에 관한 내용입니다.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여성 운전자들이 늘긴 했지만, 보통 남성은 여성이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게 일반적이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은 차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습득하셨는지 궁금하군요. 또 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알고 싶고요.
- 저는 원래 집 안에 있기보다 밖으로 돌아다니기를 좋아했어요. 특히 자동차를 몰고 여행하기를 즐기는 편이죠. 자동차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관련 지식이 조금씩 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평소에 자동차 관련 지식은 여행 중에 난처한 경우에 처하지 않기 위해 차량 정비에 대한 기본 상식 정도만 습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기름값이 갑작스럽게 오르기 시작하자 ‘알뜰 운전 방식’에 관심을 두게 되었죠. 저는 방송작가로 활동 할 때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장거리 운전을 해야 했어요. 당시 용인에 살고 있었는데요, 여의도까지 차량으로 출퇴근해야 했거든요. 기름값은 오르는데 그렇다고 차를 쓰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어서 어떻게든 절약할 방법을 찾다 보니 조금씩 차량과 관련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어요.


많은 분께서 ‘재테크는 쉽지 않다. 재테크가 어렵다’고 하십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한 말씀해주시죠.
- 먼저 재테크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재테크라고 하면 주식, 부동산 투자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산을 운용하는 일만이 재테크는 아닙니다. 재테크의 기본은 무엇보다도 경제에 대한 마인드, 즉 ‘절약’과 같은 경제관념을 갖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마음가짐이 없이 무턱대고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허황한 꿈을 꾸기 때문에 재태크가 어렵게 보이는 거죠. ‘절약’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게 마음을 다잡고 실천한다면 일상생활 가운데 실행할 수 있는 재테크 기술이 무척이나 많다는 사실에 놀라실 거라 믿어요.

앞서 소개하실 때 한 아이의 엄마이고 주부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책을 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재택근무를 고려하는 여성분들에게 전수해줄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거창하게 노하우라고 하긴 조금 그렇고요, 제가 경험하며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사나 육아 활동 외에 실질적으로 몰입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의 양을 미리 계산해놓아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즉,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일을 하는 데 드는 시간을 파악해 철저하게 시간 관리를 하는 자세가 중요하죠.

《허영이》 머리말에서 결혼 전과 결혼 후를 살짝 비교해놓은 내용을 보았습니다. 지금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결혼 전과 결혼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여성은 결혼 후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내 집 마련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요, 나중에 자녀가 생길 일을 대비해 육아 비용과 교육 비용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결혼 전에는 혼자만의 경제 상황을 생각하면 그만이었지만, 결혼 이후엔 ‘가족의 경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결국 결혼 전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절약’이 절실해졌다는 점이 변화라면 변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허영이》를 보면 여성을 위한 재테크 책이라는 인식을 주기 쉽지만, 의외로 남성에게도 도움을 주는 면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 블로거는 제대를 앞두고 최신 정보와 기초가 모여 있어 읽기 좋았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애초에 초보주부를 대상으로 책의 내용을 집필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어떤 내용이 남성들에게 어필했다고 생각하시나요?
- 운전습관, 절세습관, 연말정산습관, 금융습관 같은 부분은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지식이라 어필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 부분은 누구에게든 꼭 필요한 지식이어서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남성들이 알아두면 좋을 정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회사원뿐 아니라 자취생 시절, 처녀·총각 시절부터 재테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책에 나온 내용과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거나, '88만 원 세대'와 같이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하는 학생들에게 절약하며 돈을 모을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죠.
- 재테크는 철저하게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쉬운 일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하지요. 예를 들어 책상에 작은 종이통을 만들어 두고 동전이나 지폐가 생기는 대로 넣어보세요. 어떤 돈을 넣어야 하느냐고요? 지출하려고 했다가 쓰지 않은 돈이나 쓰고 남은 돈이 있겠지요. 그것을 넣어보세요. 어느 날 누가 점심을 사줘서 3000~5000원을 절약했다면 그 돈도 통에 넣으세요. 아,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종이통 안은 절대 보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방법을 1년 동안 실행하면 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통을 개봉하는 날 무척이나 행복하겠죠? 바로 이런 작은 실천이 재테크입니다. 조금씩 아껴서 목돈을 만드는 일이죠.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돈 모으는 재미를 느끼고 나면 다음 단계의 재테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 자연스레 재테크에 대한 공부도 하게 되고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수입이 적은 사람일수록 재테크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해야 합니다. 

재테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행복’이란 단어를 마음속에 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재테크를 하는 이유는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그런데 정작 재테크를 하는 사람을 보면 돈 버는 데만 급급해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사는 일이 허다합니다. 저는 《허영이》에서 절약하는 습관을 강조했는데요, 그렇다고 삶이 피폐해지기까지 절약하라는 건 아닙니다.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절약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얘깁니다. 《허영이》에 나온 내용을 전부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관계없습니다. 다만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조금씩 노력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 특별히 기획하고 있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일상생활에서 따라 하기 쉬운 재테크와 관련된 책을 쓰고 싶습니다.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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