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동명44

《오동명의 바다소풍 3》Mountains of Mourne mountains of mourne을 차 안에서 듣는다 차 안에서 mountains of mourne을 듣고 있다 들었다, mountains of mourne을 차 안에서 들려왔다 차 밖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면서도 중얼거리고 있었다 mountains of mourne…을 기름값이 너무 올라 집마당에서 거의 빼내질 못하는 집차도 가끔은 내가 바다를 보며 음악이 듣고 싶을 때면 덩달아 외출한다. 30년 전 LP판으로 참으로 많이 듣던 노래들을 MP3로 옮겨 듣곤 하는데, 그중 하나가 돈 맥클린의 다. 자동차가 사람의 마음을 따라가듯이 산도 그렇다. 를 듣고 있으면 한라산도 슬프다. 아마도 떨어져 있어서일 것이다. 외로움도 슬픔도, 모두 떨어져 있기에 생기는 보지 못함의 다른 마음이다. 외롭고 슬픈 마음이 더.. 2011. 4. 18.
《오동명의 바다소풍 2》생명의 봄 제주도 서귀포 南元 포구 앞 봄이 왔다 바다도 바쁘기 시작한다 다 먹고 살기에 바빠지는 봄 그래서 생명의 봄이다 끼~~우! 갈매기가 짓는 소린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해녀가 3~4분간 잠수하고 물 위로 나올 때 내는 숨 고르기였고, 해녀들끼리 주고받는 일종의 위치 신호이기도 한 셈이다. 바다에선 갈매기나 해녀나 같은 노랠 부른다. 갑자기 해녀 한 분이 말한다. "노래요? 이 양반, 참말로 속 편한 소리하고 있네! 숨이 차서 내지르는 생명유지의 소리로소이다. 구경꾼은 저리 가소~~" 지상에 봄바람이 매서운 3월이 되면 제주의 바다엔 해녀가 부쩍 는다. 한 해녀가 잠수를 준비하고 있고 그 뒤로 다른 해녀가 올해 첫 물질을 시작한다. 높이 나는 갈매기를 기도하는 해녀에게 상상으로 붙여본다. * 해녀가 .. 2011. 4. 11.
《오동명의 바다소풍 1》애삐리 바당 제주도 南元 애삐리 바당 누구는 오후 2시쯤이면 그날 새벽 안에서 건져 온 바다로 벌고 누구는 곁을 마냥 어깨로 걸으며 바다에 두고 누구는 걷는 두 여인의 뒷모습을 따라 멀어지는 흰 눈이 얹어진 한라산으로 바다를 외면한다 또 누구는........ 갈매기 하나가 방금 스쳐 날더니 어느새 바다 저 끝으로 날고 있다 다 움직이고...다 사라지는 것들...을 퍼득인 만큼 일러준다 다 사라져도 다시 다 남는 것을 바다가 품고 있다 달라도 모든 누구나가 바다를 닮아 간다 * 애삐리 바당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앞에 펼쳐진 바다를 지칭하는 말. 올레 4코스 남원포구 전에 걸쳐 있음. (2007년 기상청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한 곳이 바로 여기라고 합니다.) ** 바당 : 바다의 제.. 2011. 4. 4.
새로운 연재,《오동명의 바다소풍》을 시작합니다. 생각비행이 펴낸 첫 책 《사랑의 승자》의 저자이시자 저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오동명 선생님께서 ‘바다에로의 소풍’이라는 제목으로 일주일에 한 편씩 글과 그림을 보내고 계십니다. 생각비행 내부에서만 보기엔 너무 아까워서 선생님께 허락을 얻어 앞으로 블로그에 연재하려고 합니다. 각박한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월요병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많은 직장인을 위해 매주 월요일에 ‘오동명의 바다소풍’이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띄우겠습니다. 연재를 시작하는 김에 오동명 선생님께 근황을 여쭈었더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도피일 수도 도망일 수도 있는 제주도로의 피신이랄까요. 변명 같은 자기변호를 하자면, 태어나서 살던 곳에서 조금이나마 장소 이동이라도 하고 싶어 50년 산 서울을 떠나 춘천, 홍천, 대전을 거.. 2011.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