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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명 기자19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 사랑의 승자 3] 독서광 독서광 좋은 문학작품은 메말라가는 정서를 새롭게 하고 우리의 정신에 활기와 탄력을 주는 윤활유의 역할을 합니다. 김대중 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 줄 알겠지요? 오 기자 기자, 특히 사진기자들도 아주 바쁩니다. 이리 보내지고, 저리 보내지고……. 김대중 서로 다 해야 할 일이지요. 국민을 위해서. 오 기자 이 많은 책을 다 읽으셨나요? 김대중 그럴 시간이 있나요. 하지만 그냥 서재에 넣은 책은 없습니다. 대충이라도 훑어는 본 책들입니다. 읽은 책이 상당수 됩니다. 오 기자 도서관에 들어온 기분입니다.‘문학’예술’철학’종교’처럼 색인표가 있고, 책마다 번호가 붙어 있던데, 누가 하신 건가요? 김대중 내가 직접 한 겁니다. 사진을 찍기 전, 비서가 서재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동교동 집 지하엔 서재가 있다. 그.. 2011. 8. 25.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 사랑의 승자 2] 양심 양심 비록 고난 속에 살더라도 자기 양심에 충실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나 그 고난의 가치를 세상이 알아줄 때 그는 더욱 행복하다. 김대중 간디는 악을 보고 행동하지 않는 것을 폭력보다 더 배척했습니다. 그는 악을 방관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폭력이 더 낫다고 말한 일이 있습니다. 이는 결코 폭력을 시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관하는 자세를 악에 대한 투쟁에 더 중요한 제일위적인 것으로 간주한 그의 태도를 표현한 것입니다. 강경대 열사, 그로부터 20년... 1991년 4월 26일 경찰의 폭력 진압에 의해 사망한 명지대학교 강경대 열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입니다. '학원자주화'를 외치다 사복경찰 백골단의 구타로 숨진 고 강경대 열사의 희생으로 다음 날 노태우 정권은 안응모 내무부 장관을 경.. 2011. 8. 22.
《오동명의 바다소풍 17》모슬포구 바닷가 3층짜리 수협 건물 옥상에 올랐다. 모슬포, 동네 이름이 생긴 유래처럼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사람이 살기에는 몹쓸 곳인가. 건물은 모두 시멘트로 단단해 보이지만 오로지 바람만을 막기 위해 지어진 창고 같아 도대체가 사람 사는 곳 같지 않았고 바다의 정취, 시골의 정경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마을이 내려다보였다. 멀리 보이는 오름의 젖가슴같이 부드러운 능선이 참으로 아름답지만, 시멘트 인공물에 얹어진 오름 지붕은 싸구려 브래지어가 밖에서도 훤히 들여다보이는 마당 빨랫줄에 부끄럼 없이 널브러져 있는 느낌이다. 마침 섬에서 섬으로 들어오는 배가 있었다. 마라도나 가파도에서 떠나왔을 배에 내가 타고 있었다. 그 배는 여객선이 아니었다. 나무들로 얼기설기 묶어 바다에 뜰 수 있을 정도의 배, 테우1)였다... 2011. 8. 22.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 사랑의 승자 1] 하품 하품 인생은 어떠한 고난, 고충 속에서도 살 가치가 있으며 감사할 가치가 있다 할 것입니다. 오 기자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면 하품하는 모습이 유난히 많습니다. 의원회의같이 앞자리에 앉아 계실 때조차……. 사진 찍기 힘들어요. 김대중 나의 이런 버릇을 알고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고 나면 한 장을 고르기가 힘든 경우가 있다. DJ는 하품하는 표정이 많았고, YS는 옆을 곁눈질하는 모습이, 정주영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많았다. 사람의 습성은 사진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 《사랑의 승자》 2부 첫 사진이 바로 '하품'입니다. 책을 편집하며 즐거웠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어디서 대통령이 하품하는 생생한(!) 모습을 보겠습니까? 사진 한 장의 인연을 두고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쉴 틈 없이.. 2011.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