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이란 말이 사회 현상이 될 정도로 2015년 우리의 삶은 팍팍했습니다. 연말 세 차례에 걸친 민중총궐기로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쌓인 분도 많으실 줄 압니다. 한숨 돌리면서 일부러라도 여유를 느끼면서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갑 사정을 고민해야 하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에 진행되는 무료 영화 및 무료 공연 정보를 모아봤습니다. 경기도 안 좋은 때에 부어라, 마셔라 하는 행사보다는 연인, 가족, 친구와 교감할 수 있는 문화 공연을 관람하시는 건 어떨까요? 한 해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서울발레시어터


 

애니메이션부터 올해의 걸작선까지 공짜로 보는 방법


상암동에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 관련 국가기관으로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기관입니다. 생각비행에서 여러 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올해 세금만 내고 나라에서 뭐 하나 돌려받은 게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올 연말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크리스마스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라에몽> <무민 더 무비> <숀더쉽> 등 올해 개봉된 명작 애니메이션을 상영합니다. 그 이후에는 올해 칸 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각국 평단의 지지를 얻은 2015년 걸작 영화들을 상영합니다. 칸영화제 특별상을 받은 <나의 어머니>, 쥘리에트 비노슈부터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까지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인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생활 속 노조의 활동 모습을 그린 <내일을 위한 시간>, 언론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나이트 크롤러> 등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돌아오는 30일에는 강동원 열풍을 몰고 온 영화 <검은 사제들>의 원작 단편인 <12번째 보조사제>의 상영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표는 선착순 무료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 http://koreafilm.or.kr

 


 

젊음의 거리 홍대 인디 밴드 무료 콘서트, KT&G 상상마당 레이블마켓


젊음의 거리 홍대에 자리한 KT&G 상상마당에서는 23일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 레이블마켓을 개최합니다. 예술 작품으로서의 음반을 전시하고 판매도 합니다. 힙합, 팝, 록, 재즈,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아티스트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하실 수도 있습니다. 24일 오후 7시에는 민트그레이, 1월 5일에는 이채언 루트, 9일에는 권나무 등 7시부터 30분간 갤러리 스테이지에서 콘서트를 한다고 하는군요.

 

출처 – KT&G상상마당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을 참고하세요.


 


 

서울발레시어터, 무료 발레 공연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


서울발레시어터는 올해 마지막 문화가 있는 날인 30일 오후 7시 서울시 송파구 송파구민회관에서 가족발레극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를 상연합니다.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고전 희극 발레로, 자신이 만든 인형 코펠리아를 살아 있는 인간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코펠리우스 박사의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출연자의 속마음을 만화처럼 말풍선으로 담아내기도 해서 아이들까지 부담 없이 볼 수 있다고 하니 온 가족이 같이 가셔도 좋겠네요.

 

출처 - 연합뉴스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 문의 전화: 02-2272-2152

 




충무아트홀, 송구영신을 위한 2015 제야음악회


수많은 인파 속에서 올해 마지막을 카운트다운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충무아트홀은 31일 오후 10시 20분 1층 로비와 야외광장 특설무대에서 제야음악회를 개최합니다. 이건명, 신영숙, 김준현 등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꾸미고 소프라노 장유리와 피아니스트 이범재가 클래식 연주를 선사한다고 합니다. 2015년 마지막 날에 소망 풍선을 날려 보내며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타악 퍼포먼스도 이어진다고 하는군요. 선착순 무료입장이니 기억하셨다가 참석해보세요.

 

출처 - 연합뉴스

 

2015 충무아트홀 제야음악회 문의 전화: 02-2230-6601

 


영화, 음악, 발레, 뮤지컬 등 연말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여럿 준비되어 있네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정보만 알려드리는 것 같아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아무쪼록 2015년 연말을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살짝 기분을 들뜨게 했던 즐거운 만우절이 지났습니다. 가뭄을 해갈할 반가운 봄비로 공기도 한껏 맑아진 4월 첫 주말입니다. 가족, 연인, 친구와 더불어 영화를 보며 문화생활을 만끽하고 싶은 때입니다. 하지만 움직이기만 하면 돈이 드니 부담스러워하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은 생각비행이 데이트하기 좋고 가족끼리 가더라도 만족할 만한 무료 영화 프로그램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출처 - 뉴스1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보기 어려웠던 영화 한번에 보기



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에서 손꼽히는 영화 보관소인 한국영상자료원을 소개합니다. 작품성 높은 고전 영화부터 좋지만 작은 영화라 상영관에 퐁당퐁당 걸려 볼 기회를 놓쳤던 영화들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알만한 영화인 <인사이드 르윈>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내일을 위한 시간>  <미스터 터너> <맵 투 더 스타> 등 얼마 전까지 돈을 내고 극장에서 봐야 했던 영화들을 무료로 잘 갖춰진 상영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시민들이 자주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거의 매일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는 곳인 만큼 티켓 부스에 가셔서 그냥 표를 달라고 하시기만 하면 된답니다.

 

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 상영일정 보러 가기

http://koreafilm.or.kr/cinema/screen_calendar.asp


생각비행은 출판사로서 토요일 상영작인 <행복한 사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인터넷이 등장해 대세가 되어가던 때부터 전자책이 대세로 떠오르는 현재 상황에 이르기까지 종이책, 그중에서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것 같은 종이 사전을 만드는 출판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본 특유의 감성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출처 - 마블 스튜디오


한국영상자료원은 곧 개봉할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예고편에 등장한 상암MBC 동상 바로 앞에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봄날의 짧은 영화 여행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작년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예술에 가까운 영화들의 기획전 MMCA필름앤비디오를 열었습니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1~2편 정도의 영화를 상영하는데요. 2014년 세계 거의 모든 영화 관련 잡지에서 TOP 10으로 꼽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언어와의 작별>이 3D로 상영됩니다. 또한 흑인 히스클리프라는 파격을 내세운 <폭풍의 언덕>,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 장률 감독의 <경주>, 지아장커 감독의 <천주정> 등 좋은 영화가 즐비합니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영화를 본 다음 미술 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000원의 관람료가 들긴 하지만 요즘 극장 주말 티켓 값이 1만 원이 넘는 걸 감안한다면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검증된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셈이죠.

 


 

 

다음 영화, 귀차니스트를 위한 맞춤 무료 영화


 

출처 – 다음 영화


영화는 보고 싶은데 밖에 나가기는 너무 싫은 귀차니스트를 위한 무료 영화도 추천해드릴게요. 토렌트로 불법적으로 받는 영화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상영 중인 인터넷 무료 영화가 있습니다. 다음 영화에서는 현재 26편의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인터넷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귀찮게 내려받을 필요도 없이 인터넷 다음팟에서 바로 재생됩니다. 귀차니스트들에게 딱 맞는 차림새라 할 만합니다.

 

출처 – 다음 영화


다음 영화 스페셜 무료영화 보러가기

http://tvpot.daum.net/mypot/View.do?ownerid=AxiNH2D5WKU0&page=1


다음 영화에도 <행복한 사전>이 있네요. 차세대 미야자키 하야오라고 불리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워즈>, 아카데미의 인정을 받은 <허트 로커>, 먹방 애호가를 위한 <남극의 쉐프> <해피 해피 브레드> <식객:김치전쟁> 등 가벼운 영화부터 심각한 영화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군요.

 

이번 주말 축 처져 있기보다 가벼운 무료 영화 감상으로 활력을 충전해보세요. 4월 한 달 내내 좋은 기분으로 지내실 수 있을 겁니다.


올해 11월은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 아주 반가운 소식이 이어지는군요. ^_^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예매를 시작했습니다.( http://ideas0419.com/48 )'란 포스트로 소개해 드린 '제7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 재패니메이션의 모든 것'이 21일로 막을 내렸지만 연이어 30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일본 거장 감독전'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영화의 황금기였던 1950~1960년대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SF 최고의 걸작영화 <메트로폴리스>를 공짜로 보는 방법( http://ideas0419.com/45 )'이란 포스트에서 이미 한번 소개해 드렸죠. 영화 사료 국가 기관으로서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고전 영화들을 공짜로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열심히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좋은 국가 기관(?)입니다. ^_^;;

시네마테크 부산과 공동주최로 기획한 이번 일본 거장 감독전은 일본 영화에, 아니 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쟁쟁한 이름이 즐비합니다. 소갯글에서 조금 인용해오자면 일본 누벨바그의 전조가 된 마스무라 야스조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로사와 아키라와 함께 자주 언급되곤 하는 오즈 야스지로, 그리고 멜로 드라마의 거장 나루세 미키오의 작품 등이 상영된다네요. 특히 오즈 야스지로의 <부초>와 나루세 미키오의 <오누이>는 올해 새롭게 수집한 프린트라고 하니 이미 보셨던 분들도 다시 찾아볼 만합니다. ^_^

이번 '일본 거장 감독전'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여성의 욕망을 충격적으로 그린 마스무라 야스조의 <아내는 고백한다>와 이를 한국으로 가져와 리메이크한 유현목의 <아내는 고백한다>를 처음으로 같이 상영한다는 겁니다.

유현목 감독은 20세기 최고의 한국영화를 선정하면 항상 1위에 꼽히는 <오발탄>을 만든 분입니다. 물론 이범선 원작의 그 오발탄말입니다. 항간에서는 <오발탄>을 두고 한국의 <시민 케인>이라고 일컫기도 하지요. 또한 감독 활동 이외에도 국민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를 제작하신 분이기도 하니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_^

그런 분이 리메이크할 정도로 대단한 거장의 작품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한자리에서 동시에 비교하며 볼 기회는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초겨울이 다가오는 가을의 끝자락을 지적인 유희와 함께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이번 '일본 거장 감독전'을 놓치지 마세요. 언제나 그렇듯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_^

한국영상자료원 - 일본 거장 감독전 시간표: ( http://www.koreafilm.or.kr/cinema/program/category_view.asp?g_seq=69&p_seq=457 )


2005년 11월 15일 영국 런던의 갤러리 경매에서 한 영화의 포스터가 사상 최고가로 낙찰 되었습니다. 그 영화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프리츠 랑Fritz Lang의 1927년작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였습니다. 현재 세상에 단 네 장 남은 포스터 중 한 장이 미국의 한 수집가에게 69만 달러(약 7억 원)에 낙찰된 것이죠. 나머지 세 장의 소장처도 화려합니다. 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다 아실 성지 뉴욕현대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 베를린의 영화박물관 그리고 또 한 사람의 개인 수집가가 포스터를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27년작<메트로폴리스> 포스터, 사상 최고가 거래(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1001002&article_id=34906, 씨네21 )

한 영화의 포스터가 이렇게까지 고가로 거래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에 네 장 밖에 남지 않았다는 희소성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무성영화 시대 최고의 SF영화로 손꼽히는 영화의 작품성 때문일 겁니다. 1927년이면 거의 100년이 다 되어가는 영화인데 지금까지 영화평론가와 영화애호가에게 찬양을 받는 이유는 그것 외에는 있을 수 없겠죠.

하지만 많은 걸작이 그렇듯 이 <메트로폴리스>란 영화 역시 당대에는 탁월한 작품성과 달리 흥행에는 참패했습니다. 어쩌면 시대를 너무 앞서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선지 이 영화의 필름은 많은 수난과 이런저런 부침을 겪은 많은 문화재처럼 현재 100퍼센트 완벽한 형태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작품성과 역사적인 가치 때문인지 매번 새로운 필름이 발견되고 꾸준한 복원작업도 병행되어 결국 올해 초 현재로서는 가장 원본에 가까운 버전으로 복원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21세기 거대 도시 메트로폴리스를 배경으로 한 SF장르의 명작으로 엄청난 제작비와 시간을 들여 만들었으나 1927년 1월 베를린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하자 제작사인 우파UFA에서 4189미터의 필름을 3241미터의 짧은 버전으로 만들어 재개봉하였다. 이후 수차례의 복원작업을 거쳤으며 200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랫동안 유실된 일부 장면이 발견되어 오리지널에 가장 가까운 버전으로 복원되었다.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공개된 2010년 디지털 복원판으로 요하임 베렌즈의 피아노 연주로 상영된다.

- 한국영상자료원의 메트로폴리스 소개글

최고의 걸작 <메트로폴리스>의 가장 완전한 버전인 2010년 디지털 복원판을 공짜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물론 불법 다운로드 따위가 아닙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이 작품을 정식 상영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그냥 영화만 상영하는 게 아니라 요하임 베렌즈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보고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말이죠.


상암동 DMC 단지에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은 우리나라에서 상영한 모든 영화 필름은 물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사진, 문헌을 비롯해 DVD, 온라인 영상물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관련된 자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집하고 보존하는 일종의 국립영화박물관이자 국립영화도서관입니다. 개인적으로 세금이 아깝지 않은 왕성한 문화 활동을 하는 국가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금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국립도서관처럼 한국영상자료원 역시 이용하는 데 돈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이번 <메트로폴리스> 2010 복원판도 무료로 상영하는 행사입니다.

<메트로폴리스>는 이번 주 금요일(29일) 저녁 7시 30분입니다. 발권은 오늘부터이고 단 1회 상영이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서두르세요. ^_^;;

이밖에도 한국영상자료원은 월요일 휴무를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매일 새로운 고전영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고 있고요. 그러니 영화에 깊은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좋은 도서관이, 문화 생활을 하고 싶은데 형편이 넉넉치 못한 연인들에게는 좋은 데이트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_^

모든 프로그램은 날마다 달마다 갱신되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를 항상 주시하세요. ^_^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 http://www.koreafilm.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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