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부터 이번 주말(11월7일)까지 4호선 대공원역 5번 출구에 있는 과천과학관에서 2010과천SF영상축제가 열립니다. 원래 작은 영상축제였는데 올해부터 영화제급으로 격상해서 운영하기 시작했나 봅니다. 많은 영화,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되곤 하는 SF가 중심 테마라면 독서의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행사가 아닐까 싶습니다.^_^ 그래서인지 개막작은 요즘 한국 출판계의 화두이기도 했던 장르 문학, 그중에서도 라이트 노벨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2010과천SF영상축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되었죠.


불시착한 UFO를 그대로 만들어내다니 매표소도 SF 느낌이 물씬 나네요.^_^;; 행사가 열리는 과천과학관 전반에 걸쳐 SF를 중심 테마로 여러 가지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과천SF영상축제와는 또 다르게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대형 설치물 전시인 테오얀센전을 하고 있고, 과천SF영상축제 행사장 앞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SF하면 아이들을 위한 상상력을 빼놓을 수 없지요.^_^ 주최 측에서는 과학이란 테마에 맞춰 놀이터 안에 기차는 물론 친환경 전기 자동차를 운전해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더라고요. 전기 자동차는 제가 다 타 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_^;;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나들이 나가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기쁘기도 하지만 부모님들은 변변히 즐기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죠. 그런 부모님을 배려해선지 상영되는 영화들은 아이들보다 오히려 부모님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위 사진에서도 보이는 백투더퓨처〉가 있었네요. 아쉽게도 상영은 끝났지만요.


개막식에는 동물원〉 출신 가수 김창기 씨가 등장해 널 사랑하겠어〉를 열창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지겨워서 꿈지럭대는데 정작 많은 부모님께서 무척이나 좋아하시더라고요. 노래도 다 따라부르시고 손뼉까지 치며 아이들보다 더 즐거워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_^;; 주최 측에서 아이들은 밖에서 뛰놀 수 있게, 어른들은 안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안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실내에는 <아이언맨> <터미네이터> <스타워즈> 등 SF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인형과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마지막 주말이지만 아직 볼만한 작품이 상당히 남아 있습니다. 세계 3대 SF 작가 중 한 명인 아서 C. 클라크의 소설이자 SF영화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불멸하는 걸작인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전 세계적으로 로봇 로비 신드롬을 일으켰던 금지된 행성〉, 경찰 로봇이란 독특한 설정으로 일본의 가짜 평화를 해부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인셉션〉처럼 꿈과 심층의식을 다뤘지만 몽환적인 분위기가 일품인 파프리카〉까지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 많이 남아 있네요.^_^
 
그중에서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실제 암스트롱이 달착륙을 하기도 전에 우주를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지금까지도 시대를 앞서 간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지요.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부모님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과천 과학관으로 나들이 어떠신가요?^_^

2010과천SF영상축제 공식 블로그 : http://2010isf.tistory.com/
©Marvel Enterprises/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깊이를 알 수 없는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이 주인공인 브루스 배너(헐크 역)를 맡아 화제가 되었던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영화에서 군대는 헐크를 저지하기 위해 음향 대포를 쏘는 신병기를 투입합니다. 헐크도 처음에는 신병기에 고전합니다. 하지만 분노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헐크 앞에 결국 신병기도 한낱 고철이 되어 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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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가 싸우는 상대는 어보미네이션Abomination. 모든 걸 힘으로 밀어붙이는 호전적 군인이 되기로 자처한 괴물입니다. 원형인 '어보미네이트Abominate'는 '증오하다, 혐오하다'란 뜻입니다. 그러니 분노한 거인과 증오로 똘똘 뭉친 괴물이 격돌하는 셈입니다. 그들의 싸움에 도시는 남아나질 않지요.

원래 헐크는 나약한 과학자 브루스 배너입니다. 그는 실험 중 실수로 감마선에 노출된 이후로부터 분노를 통제할 수 없게 되면 믿을 수 없는 괴력을 내는 거인 헐크로 변신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알 수 있다시피 그는 가만있는데 먼저 화를 내진 않습니다. 헐크의 잠재력을 두려워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힘을 이용하려는 군인정부가 집요하게 괴롭히며 뒤쫓기 때문에 참다 참다 분노가 폭발하는 거죠.

사실 헐크는 유명한 히어로 무비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마블 코믹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헐크로 변신하기 전 브루스 배너는 가장 빈민층에 속하는 나약하고 불쌍한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일단 분노하고 나면 재벌인 아이언맨이 떼로 덤벼들어도 막지 못할 만큼 괴력을 발휘합니다. 이른바 빈자의 분노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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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막 터지는 '음향 대포' 사용키로 - G20 시위대 해산 위해 '고무탄' 사용도 허가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7725, 뷰스앤뉴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목적으로 고막이 터질 수도 있는 음향 대포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고무탄을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대화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기에 앞서 시민을 상대로 이런 무기까지 사용하려는 경찰을 보며 과연 어디까지 시민의 분노를 시험할 셈인가 싶었어요. 시민 한 명 한 명은 나약해서 도망 다니기 바쁘지만, 일단 한번 분노하면 헐크 같은 괴력을 낸다는 걸 이미 청와대 뒷산에 서서 확인한 바 있을 텐데, 또 힘으로 찍어 누르려 하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정말 친서민적인 대화를 할 의지가 있다면 시민의 어려움과 불만을 먼저 들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서울 한복판에서 헐크를 찍는 일은 없겠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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