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의 신학기 입학과 직장이라는 새 터전으로 꽃피워야 할 춘삼월이지만 취업한파와 전세대란으로 삭풍이 여전합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전세대란은 타지에서 학교에 다니는 주머니 가벼운 젊은이들의 주거 풍속도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 대란 新풍속도…'하우스메이트' 인기(http://www.segye.com/Articles/News/Economy/Article.asp?aid=20110304000389, 세계일보)


예전에는 그나마 마음 맞는 친구끼리, 같은 학교 선후배끼리,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동성끼리 모여 살려는 성향이 강했지만, 전세금이 끝없이 치솟고 그마저도 월세로 바꿔 받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낯 모르는 사람과 하우스메이트가 되어 전략적 동거를 하는 대학생과 직장인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 보증금이나 월세를 분담해 주거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면, 거실과 화장실을 남과 함께 사용하는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하겠다는 얘기죠.

최근 참여연대는 정부 차원에서 중소형 공공임대주택을 보급하고 대학도 적립금으로 기숙사를 더 지어야 한다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방법일까요? 모든 사회문제에 관이 나서야만 해결이 되는 걸까요?

여기서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의 저자이자,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회적기업가 중의 한 사람인 야마모토 시게루가 제기한 문제를 소개합니다.

일본에서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전국학력조사'가 있다. 아키타현은 여기에서 2007년 초등학생 순위 1등, 중학생 순위 3등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그런데 전국에서 기초학력이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하는 아키타현의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가 3년을 보낸 뒤 우리나라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센터시험' 단계에 이르면 전국 35등으로 추락하고 만다.

그렇다면 왜 아키타현의 아이들은 처음에 높았던 기초학력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유지하지 못한 것일까.

가와모토 마이코가 쓴 책 《이름뿐인 대학생, 일본형 교육제도의 종언》에 의하면, 그 원인은 '가정경제력 격차'와 '교육의 지역격차'에 있다. 가정에 경제력이 없으면 학생이 하숙이나 자취를 해야 하는 도시로 진학하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고향에서 대학에 가려는 학생이 많아진다. 그러나 아키타현에는 대학 수가 적고, 그나마 대부분 정원 할당 상태라서 모두가 쉽게 입학할 수 있는 대학이 되어버린 상태다. 그 결과 아키타현의 고등학생들은 열심히 대입 준비를 할 동기가 생기지 않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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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역보다 어떻게든 수도권, 서울의 대학으로 보내려고 하는 편이니 약간 예가 다르지만, 그런 만큼 교육의 지역격차는 더 크며 가정경제력 격차가 학생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세대란이 학생과 그 가족의 경제력에 더 큰 타격을 입히고, 그 타격을 메우기 위해 노동 강도를 높여야 하는 만큼 학력은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면 안 그래도 심각한 취업 경쟁에서 점점 더 밀리고 맙니다. 견디다 못해 자퇴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사람도 나옵니다. 이처럼 빈곤의 악순환은 국가적으로 보아도 사회 인력자원의 낭비로 이어지죠. 또한 빈곤의 악순환이 누적되다 보면 언젠가 폭발하므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집니다. 

이럴 때 사회적기업이 '평균보다 낮은 방값'이란 아이템을 내세우고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떼돈은 벌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런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사람은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동시에 돈까지 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벌어서 돈이 벌릴 것 같으냐고요? 야마모토 시게루는 이런 심각한 거주문제를 '토키와장 프로젝트'란 사회적기업 활동으로 해결했습니다. 지방 출신 만화가들이 프로 만화가가 될 수 있도록 싼값의 거주지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한 거죠. 집주인들을 설득하여 임대료를 낮추고 입주율을 항상 풀로 유지하도록 운영해 흑자를 냅니다. 이렇게 되면 주거공간을 임대하는 사회적기업도 이윤을 낼 수 있습니다. 입주 희망자인 지방 출신 만화가 지망생들로선 방값이 싸지니 아르바이트를 줄일 수 있어 만화 작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되고, 결국 프로 만화가로 등단할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이를 위해 '토키와장 프로젝트'는 단지 값싼 주거공간을 임대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만화 관련 인적 네트워크를 소개하는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사회적기업에 돈은 목적이 아닌 수단임을. 이 사실을 잊는 순간 그 기업은 영리기업이 되어버립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시점이야말로 어떻게 보면 뜻있는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을 일으키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일지 모릅니다.

日 "은둔형 외톨이만 오세요" 대학 세워져(http://jpnews.kr/sub_read.html?uid=8988, JPNews)


니트와 더불어 일본의 가장 큰 사회문제 중 하나인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전국적으로 70만 명, 위험군도 155만 명에 달한다는 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은 마침내 '일본사회복귀대학'까지 만들고 3월 3일부터 입학 접수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교과 내용은 은둔형 외톨이들이 방에서 나와 사회복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리큘럼으로 짰다고 하네요. 교과를 이수한 다음에는 4년제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 같아 부끄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묻는 부끄러움은 순간이지만, 모르는 부끄러움은 평생 간다."

사회문제가 존재하고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들이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사회적기업 아이템과 창업.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관 주도 일변도의 사회적기업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고 다채로운 사회적기업 아이템을 구상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세대란을 언급했던 처음 상황으로 돌아가 봅시다. 이런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분은 어떤 아이디어와 어떤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하우스메이트 같은 미봉책을 대신할 좋은 아이템이 생각났다면 지금 바로 기획하고 실행해보세요. 훌륭한 사회적기업의 첫걸음이 될 테니까요. ^_^

여러분 덕분에 이 기사가 베스트에 올랐습니다. 고맙습니다.




설연휴 잘 보내셨나요? 가족과 돈독한 정을 나누신 분도 계실 테고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계기로 삼은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젊은이 중에 안타깝게도 취업 불황 탓으로 명절 스트레스를 받은 분도 없지 않으리라 봅니다.

앞에서 수차례 말했듯이 소셜 비즈니스의 목적은 사회문제의 해결이다. 이 근본이념을 잊지 않는다면 방향성을 잃을 일은 없다고 본다. 거꾸로 생각하면, 사회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건전한 수익 창출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수익이 있어야만 비로소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수익을 내는 일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의 하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경영이 순조롭게 이뤄질수록 잊기 쉬운 법이다. 그러니 창업할 때 경영자는 이 근본이념을 마음에 반드시 새겨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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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소셜 비즈니스 바로 알기(http://ideas0419.com/89)> 포스트에서 사회적기업은 사회봉사와는 달리 '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그렇지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곤란합니다. 흔히 말하는 일반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의 극대화이지만, 사회적기업에 있어서 이윤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 목적은 해당 사회문제의 해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을 시작하는 기업가로서 가져야만 할 기업가 정신 가운데 순수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셜 비즈니스 지도자의 리더십에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순수성을 꼽을 수 있다, 이 세상이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그 타협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진실에 대한 집념을 가지는 태도를 순수성이라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정말 해야만 할 일'을 추구하는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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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는 분들 중에는 이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순수성이 밥먹여주냐고요. 사회적기업은 기업으로서 이윤과 사회적인 책무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므로 경영하는 데 좀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이 아니면 경영하기가 더 쉽습니까? 어차피 일반 영리기업의 생존비율도 창업 3년 안에 40퍼센트 미만, 10년 안에 10퍼센트 미만에 불과합니다. 낮은 확률을 뚫고 역경을 넘어야 하는 건 영리기업이나 사회적기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바르게 경영하면서 그런 난관을 헤쳐나간다면 사회적기업은 먹고사는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인정과 보람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초심을 유지하며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정도의 연봉이라면 만족하겠는가? 사회적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되기는 어려우므로 억만장자가 되어 일찍이 퇴직하는 일은 생기기 어려울 테지만, 일반적인 기업에서 주는 급료 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 40대에 연봉 2000만 엔(* 현재 환율로 약 2억 7천만 원)을 받는 사람이 실제로 있으니 말이다. 민간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연봉에 일의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더욱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이라니, 이렇게 생각하니 새록새록 소셜 비즈니스가 매력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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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직전 MBC에서 안철수와 박경철을 다룬 신년특집을 방송한 바 있습니다. 여러 기사에는 '이효리의 굴욕' 정도가 화제로 다루어졌지만, 사실 이 방송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MBC스페셜 :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2011.01.28) -> 클릭

'정직해도 성공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안철수가 CEO로서 가장 존경받는 이유였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기업가 정신을 그냥 단순한 경영자 마인드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비전으로 정의했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해서 그걸 결국은 이루어내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안철수가 경영했던 회사가 사회적기업이라고 표방하진 않았지만, 그가 말하는 기업가 정신은 사회적기업의 경영자들이 품어야 할 비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사회구성원들이 아직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면서 새로운 일자리와 가치를 창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내고야 마는 사람들. 바로 이 들이 사회적기업가입니다. 중요한 점은 어떤 기업인가보다 어떠한 기업가 정신을 추구하고 있느냐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가치 있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회적기업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멋진 일에 동참할 기업가가 날로 늘어나리라고 믿습니다.


사회적기업 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사회공헌이나 봉사 같은 피상적인 의미부터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착한 소비나 공정무역, 공정무역 커피 정도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다소 모호하죠? 저도 얼마 전까지 사회적기업을 사회봉사와 동의어로 생각했답니다. ^_^;;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뜻밖에 사회적기업의 의미가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육성법으로 말이죠.

사회적기업육성법 제2조(정의) 1항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서 제7조에 따라 인증받은 자를 말한다.

국가법령정보센터 사회적기업 육성법 및 시행령(http://www.law.go.kr/lsSc.do?menuId=0&p1=&query=%EC%82%AC%ED%9A%8C%EC%A0%81%EA%B8%B0%EC%97%85&x=0&y=0#liBgcolor0)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이 사회적기업육성법 제7조에 따라 정부 인증을 받지 않으면 법적으로 사회적기업이라고 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물론 대중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사회적기업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요). 많은 사회적기업이 이 법에 따라 인증을 받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부는 인증받은 기업에 보조금과 같은 각종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생기는 좋은 점도 물론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현실적으로 사회적기업이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습니다. 정부 예산에 의존에 자본에 대한 자립도가 떨어지다 보니 정부보조금이 끊기면 그 사회적기업이 도산하고 마는 경우가 잦다는 거죠.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정부 예산에 의존하고 있는 모든 사회적기업 활동이 그렇습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만 봐도 말이죠.

이른바 '후원금 의존, 보조금 의존'적 상태에 발이 묶여 경영상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사실 2009년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일본) 되면서 '사업 분류'가 있던 시기에 폐지나 축소하기로 결정한 사업 가운데는 NPO와 관계된 일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나라의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던 NPO는 눈 깜짝할 사이에 경영난에 빠져버렸다 .이렇게 되면 사회문제를 해결할 여력 따위는 없다고 보는 편이 옳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해나가려면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형 재무기반이 불가결하다. 아무리 좋은 사업, 서비스라 해도 지속가능성이 없으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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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나라 일본에는 정부 인증 제도가 없음에도 이런 지경에 처하는 사회적기업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정부 의존도가 더 높고 인증을 장려하는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의 경우는 더 힘든 경우가 많다고 봐야겠죠.

여기서 사회적기업의 정의를 좀 더 첨예하게 드러낼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사회적기업은 사회공헌이나 봉사만을 위한 사회단체가 아닌 어디까지나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즉 소셜 비즈니스란 '사회공헌'이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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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홍수로 예를 들자면 수재민에게 구호물품을 주는 것보다 제방을 쌓아 홍수를 예방하거나 재해 복구 사업을 전개하는 일을 하는 곳이 바로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이죠. 봉사 활동과 사회적기업 활동은 엄밀히 말해서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열정과 신념에 바탕을 두는 건 분명하지만, 그 열정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돈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기업 활동으로 낸 수익을 그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어야 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셜 비즈니스는 사업이지 자원봉사 활동이 아니므로 수익을 높여야 하는 일이고, 직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급여를 지급해도 좋다. 아니, 당연히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소셜 비즈니스가 이윤의 축적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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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사회적기업은 이윤만이 목적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윤이 목적이 되면 그건 사회적기업이 아니라 그냥 기업일 뿐이니까요. 사회적기업의 이윤은 어디까지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원', 즉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회적기업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사회문제의 해결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기업 활동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이윤을 내야 하지만 일반 기업처럼 이윤이 주주나 사원에게 보너스나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해당 사회문제 해결에 재투자되어야 하죠. 이 목적을 잃는다면 그 기업은 더는 사회적기업이라 할 수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하도록 이윤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사회문제 해결이란 목적을 달성하는 일이 진정한 의미에서 소셜 비즈니스, 즉 사회적기업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윤과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일이죠. 쉬운 일이 아니고 고된 일임이 틀림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자기희생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뜻이 있어서 사회적기업을 세운 사람이라면 오히려 자신의 물심양면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이라고 여길 테니까요. ^_^

어떻게 보면 사회적기업은 작품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시도하는 인디음악과도 비슷합니다.


장기하가 소속된 붕가붕가 레코드의 대표도 말했죠. 인디음악도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모토로 해야 한다고. 하지만 음악 활동으로 번 이윤은 음악 활동에 재투자되어야만 합니다. 그 딴따라질로 들어온 자본에 종속되면 그 순간부터 그 음악은 인디음악이 아니게 되니까요. 본질에 충실하려면 어디까지나 음악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자본을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은 정부의 '인증'을 받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사회적기업 컨설팅도 어떻게 하면 정부 인증을 받을 수 있는지를 조언해주는 것이 대부분이고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자생적이고 민간자율적인 사회적기업 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까요? 모두가 함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사회적기업 홈페이지(http://www.socialenterprise.go.kr)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소셜 비즈니스의 모든 것


분야 : 경영, 경제       지은이 : 야마모토 시게루    옮긴이 : 김래은
판형 : 신국판 변형(145*210)         쪽수 : 320쪽        가격 : 14,800
발행일 : 201121일                 ISBN : 978-89-94502-04-5 (13320)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청년 사회적기업가의 소셜 비즈니스 실천기


사람 돕기+비즈니스=사회적기업가

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사회적기업이라고 한다. 일반 기업처럼 이윤 극대화가 아닌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해 이윤의 대부분을 재투자하는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기업은 이윤추구와 함께 일자리 창출, 특히 경제적 취약계층의 고용과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기업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20077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하여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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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만에 501개의 사회적기업이 인증을 받았고, 이 덕분에 1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한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이 8~10억에 이른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처럼 기업이 윤리적인 이윤 추구를 하면서도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니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과 정책은 아직 다듬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정부 주도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민간과 개인의 영역에서 사회문제를 인식한 이들이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사회적기업을 시작하려 해도 마땅한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 노동부에서 인증을 받으려면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은 민간 영역에서 사회적기업의 활동이 무척 활발하다.


사람을 도와 일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창업의 모든 것

일본에서 젊은이를 지원하는 NPO법인 뉴베리(NEWVERY)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야마모토 시게루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청년 사회적기업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일본에서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최대의 취업 불황기를 겪으며 여러 사회문제를 인식한 뒤, 소셜 비즈니스에 투신했다. 일본에서 니트 문제는 심각하다. 엄청나게 많은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지 못한 채 무직자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을 부양해야 하는 일본 사회의 고민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저자는 이런 젊은이들의 자립과 자활을 돕고자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올니트니폰을 만들었다. 또한 만화가를 꿈꾸는 젊은이에게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출판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해주어 신진 만화작가로 등단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돕는 토키와장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뿐이 아니다. 학생 9명 중 1명이 학교를 중퇴할 정도로 심각한 일본 사회의 중퇴 문제를 직시하고, 부적응 문제와 중퇴예방 사업에 힘쓰는 일본중퇴예방연구소같은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야마모토 시게루는 사회적기업가가 된 이후 4년간 일하면서 배우고 느낀 살아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책에 고스란히 담아놓았다.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는 소셜 비즈니스의 교과서이자,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실천서다. ‘소셜 비즈니스란 무엇인가라는 극히 기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해 어떤 일부터 시작할까’ ‘어떻게 자금을 모을까’ ‘실제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를 순차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사회적기업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 현재 NPO 등 비영리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 사회적기업을 지원진흥연구하는 사람, 지방공무원이나 관료,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나 학생에게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일이 이 책의 목표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정부 주도로 사회적기업이 육성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뒤돌아보면서, 민간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밑바닥부터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실질적인 의미의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은이 야마모토 시게루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회적기업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최악의 취업 불황기를 경험한 뒤, 젊은이들이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소셜 비즈니스에 투신했다.

젊은이를 지원하는 NPO법인 뉴베리NEWVERY 대표로서 일본의 사회적 문제인 니트(청년 무직자)의 자립·자활을 돕는 라디오 방송국 올니트니폰’, 만화가를 꿈꾸는 젊은이에게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토키와장 프로젝트’, 중고등학교·대학교·전문학교 중퇴자 예방사업에 힘쓰는 일본중퇴예방연구소같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장래성 있는 젊은 사회적기업가를 표창하는 사회적기업가 비즈니스 플랜 콘테스트 스타일STYLE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으며,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 NHK 같은 매체는 이 젊은 사회적기업가의 성공담을 200회 이상 다뤘다. 저서로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사람은 사회적기업가가 되어라》《중퇴백서 2010이 있다.



옮긴이 김 래 은

이런저런 세상 문제에 관심 많은 30대 생활인이다. ‘사회적기업관련 일을 하는 남편과 일본을 여행하던 중에 이 책을 발견했다. 우리나라에도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대학원 시절 일본에서 얼마간 공부한 경험을 살려 우리말로 옮기게 되었다.

이 책이 좋은 세상 만들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뱃속 아들이 태어나 자라날 사회가 좀 더 살만한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많은 이가 가지 않는 길, 뜻 깊은 새로움에 도전하는 모든 청년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은 첫 역서이며, 저서로 여행책 이지 일본이 있다.



차 례

추천사 | 세상을 바꾸려고 길 떠나는 사람을 위해

서문 | 새로운 공공사업을 창출하자

 

1장 소셜 비즈니스 바로 알기

소셜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 소셜 비즈니스는 돈벌이가 아니다 | 사회적기업은 지속성이 중요하다 | 물심양면을 풍요롭게 하는 사업 | 소셜 비즈니스 창업 단계와 흐름 | 소셜 비즈니스 창업의 실제 | 창업에 실패하는 세 가지 유형 | 창업에 실패하는 사람의 특징

 

2장 사회문제를 분석한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 에피소드1 사회적기업과 제도 | 관심 있는 문제를 눈여겨보자 | 왜 아키타현은 센터시험의 평균점이 낮을까 | 사회문제를 인수분해해보자 | 통계를 확인한다 |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 현실을 직시한다 | 10년 후 사회를 생각한다

칼럼: 2020, 일본은 어떤 모습일까

 

3장 서비스와 상품을 생각한다

서비스·상품을 고안하는 방법 | 시간의 흐름을 반영하여 대책을 생각하라 | ‘예방인가 안전망인가 | 에피소드2 소셜비즈니스연구회 보고서에 대한 생각 |‘성과란 무엇인가 |‘가치란 무엇인가 | 구체적 상품화 | 자기만의 강점이 중요하다 | 과감히 바보 사업으로 만들어보자 |

칼럼: 말솜씨를 갈고 닦자

 

4장 비즈니스 모델을 짜보자

비즈니스 모델이란 | 사례에서 배운다1 토키와장 프로젝트 | 사례에서 배운다2 일본중퇴예방연구소 | B2B로 할까, B2C로 할까 | 소셜 비즈니스의 성공 유형 | 가격 책정

칼럼: 순수성, 리더십의 필요조건

 

5장 창업자금을 어떻게 모을까: 펀드조성

자금 조달 유형 | 사례에서 배운다3 NPO법인 ETIC |후원을 받는 방법 | 에피소드3 지금 필요한 교육 | 기부·협찬금에 대하여 | 기부의 장점과 단점 | 사례에서 배운다4 NPO법인 소다테아게네트 | 부유층부터 접근할까, 빈곤층부터 접근할까

 

6장 창업준비에 돌입하자

사업 이름 정하기의 핵심 | 에피소드4 수익이라는 모순된 과제 | 사업 거점을 정하는 방법 | 에피소드5 미션, 비전, 사명감 | 팀 만들기(직원채용) |비전을 공유한다 | 사업계획을 세울 때는 구성원의 참여가 중요하다 | 다른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 사례에서 배운다5 ()피스마인드 | 목표설정이 중요하다 | 영업전략이 필요하다 | 에피소드6 기업 이름을 바꾼 이유 | 첫 고객을 미리 확보해두자 | 법인격을 선택한다 | 믿을 수 있는 조언자를 정하자 | 멘토와는 일대일로 만나라

칼럼: 한 통의 이메일이 인생을 바꾼다

 

7소셜 프로모션계획을 세운다

소셜 프로모션이란 | ‘사업소셜 프로모션의 관계 | ‘상품개발부터 역산하여 생각하라 | 소셜 프로모션의 도구 | 소셜 프로모션 사례연구1 | 소셜 프로모션 사례연구2 | 매스컴은 사회적기업의 파트너

칼럼: 행사는 마약이 되기도 한다

 

8장 창업을 한다

인생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 경영관리의 기본은 회의’ |비전과 미션을 활용하자 | 인턴 모집과 활용법 | 사례에서 배운다6 ()케어프로 |인재육성에 힘쓰자 | 프로젝트 경영관리의 사이클 | 실패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칼럼: 보통 사람과 우수한 사람의 차이

 

9장 리더십: 경영관리

리더십이란 | 동료를 소중히 여기자 | 경영자문위원회를 두자 | 사내 모임(이벤트)으로 소통하기 | 다섯 가지 질문을 활용하자 | 규칙을 만들자

칼럼: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

 

10장 조직을 늘린다

업계 내외로 네트워크를 넓히자 | 협력자와 관계 맺는 방식 | 정부와 관계 맺는 방식 | 정치가와 관계 맺는 방식

칼럼: 대졸 신입사원 첫 채용기

 

후기 | 성장기에 들어서면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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