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하루 앞두고 서울경기 지방에는 기록적인 집중 호우가 내렸습니다. 모쪼록 좋은 날 수재를 입지 않으셨길 빕니다.

올여름 아열대 스콜처럼 국지성 호우가 내린 직후 홍대입구 앞 도로를 찍은 사진입니다. 도로가 땜질한 아스팔트투성이포장이 균일하지 못한데배수마저 문제가 있어선지 곳곳에 물이 괴어 있는 풍경. 비만 오면 흔한 모습이라 크게 의식하지 못했을 그런 도시 풍경입니다.

이렇게 집중 호우가 내린 직후 도로변에 서 있다 자동차가 지나가며 튀긴 흙탕물로 옷을 더럽힌 경험을 한번쯤은 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올여름에 경험한 바로는 단순히 옷이 더러워지는 걸로 그칠 문제가 아니더군요.


물에 불어 뜬 아스팔트 조각들과 돌멩이들이 도로변에 즐비합니다. 바로 이 파편이 도로변에 서 있는 행인들에게 날아들어 문제가 심각합니다. 폭우가 멎은 후 물이 어느 정도 빠지면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면서 흙탕물 대신 이 돌멩이들을 튀기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버스를 기다리느라 우산을 받고 정류장 근처에 서 있었습니다. 우산을 든 손등 위를 뭔가가 따갑게 때리기에 살펴봤더니 버스가 튀기고 지나간 아스팔트 조각이었습니다. 도로에 바짝 붙어 있던 것도 아니고 1~2미터 정도 떨어져 서 있었는데도 맞은 곳이 빨개질 정도로 세게 튀었어요.

다쳤다고 할 만한 상처는 아니었지만 덜컥 걱정되더군요. 전에 행인이 튕긴 담뱃불에 실명한 어린아이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이렇게 맹렬히 튀는 아스팔트 조각도 아이들을 위협할 수 있겠다고요. 성인인 제가 우산을 든 손 위치면 얼추 아이들의 눈높이일 테니 말입니다. 만약 아스팔트 조각이 아이들의 눈에라도 맞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과거 개발 독재 시절 전국적으로 도로를 포장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 재료로 아스팔트를 택한 데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많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후유증이 1인 1차 시대가 된 지금에서야 나타나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쪼록 서울특별시를 비롯해 각 자치단체가 호우 대책과 사후 정비 대책에 이 문제를 주요 사항으로 포함해서 대책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하다못해 아이들에게 안전 교육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특별시란 이름에 걸맞은 특별한 대책 마련과 대응을 기대합니다. 그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각자 조심하는 수밖에 없겠죠.

그러니 여러분은 폭우가 온 직후 도로 사정이 나쁠 때는 꼭 도로변에서 멀찍이 떨어져 계시길 당부합니다.


'언제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생각비행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이 풍성한 추석 연휴 보내시기 빕니다.^_^

이미 지난 주말부터 연휴를 누리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본격적인 추석연휴의 시작은 오늘부터죠. 많은 사람에게는 꿀맛 같은 연휴겠지만 추석을 길게 누린다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랍니다. 모두 행복해야 할 명절이건만 엄한 집안의 며느리 같은 경우 남편과 똑같이 맞벌이하고도 연휴 내내 치이는 가사에 버거워하며 오히려 회사에 나가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요;;;;  힘들 때는 한 마디 말이 가슴에 상처로 남기 쉽답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신문에 좋은 기사가 나서 소개합니다.^_^

추석 말 잘하는 법(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40595.html, 한겨레)

가족, 있는 그대로 봐주라.
절대 비교하지 마라.
프라이버시성 질문은 삼가라.
부모님의 잔소리에 감사하라.
상대방의 처지에서 말하라.
돌아올 때 더욱 조심하라.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를 클릭해서 읽어주세요. ^_^

요약하자면 자기 관점으로 가족을 비교하며 단점을 들추지 말고 서로의 장점을 봐주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입니다. ^_^

집안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 아니겠습니까? 이번 추석에는 역지사지하는 심정으로 가까운 가족이라 오히려 잊기 쉬운 대화 예절을 챙깁시다.

한가위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자애로운 명절 연휴를 보내심이 어떨까요? ^_^

 

추석맞이 절약만이 살 길이다! - 할인에 현혹되지 말자

지난번에 이어 추석에 돈을 아끼는 작은 습관입니다. ^_^

소인배가 되지 말자!
이렇게 말씀드리면 손 크게 펑펑 사재끼라는 말이냐?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 봐야죠. 이번에 말씀드릴 소인배란 소탐대실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소탐대실.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는다는 뜻을 담은 고사성어죠.
장을 보거나 인터넷으로 쇼핑하다가 이런 생각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배송비 2000원이 너무 아까워!'

요즘 일부 마트에서는 가격에 차등 없이 배송 서비스를 하기도 합니다만, 보통은 가격 제한이 있기 마련입니다.
인터넷 쇼핑몰 같은 경우는 5만 원 이상 구매 시 배송비 면제가 일반적이죠.

문제는 2000원을 아끼기 위해 쓸데없는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중고 서점에서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운 책을 발견하고 1만 2000원짜리 책 두 권과 8000원짜리 책 한 권을 사려고 했는데 결제 페이지에 배송비 2000원이 추가로 붙은 것을 보면 갑자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죠. 그리고 어느새 무료 배송 차액인 1만 8000원어치가 넘는 책을 더 채워 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봅시다. 정말 그 책이 당장 필요해서 사는 건지 말입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잦습니다. 딴에는 배송비 2000원을 아끼는 알뜰한 쇼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2000원을 아끼기 위해 불필요하게 2만 원을 지출하는 꼴입니다. 주객전도,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은 이런 때 쓰는 표현이겠죠. 돈을 절약하기 위해 무엇이 1순위인지 끊임없이 되새겨봐야 합니다.

꼼꼼하게 메모하고, 비교하고,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라. 쇼핑목록은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는 방패막이가 된다. 이는 장보기뿐 아니라 모든 쇼핑을 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원칙이다.

허영이의돈버는생활습관39가지 상세보기

이와 비슷하게 낭비하기 쉬운 상황각종 포인트나 경품, 사은품 이벤트입니다. 특히 추석 같은 대목이나 세일을 전후하여 백화점부터 마트까지 너도나도 하는 행사지요.

이때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경품을 타기 위해 불필요한 구매를 하고 있진 않은가요? 계산대 주변에서 혹은 시식 코너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고객님~ 언제까지 무엇을 얼마어치를 사시면 포인트가 더블 적립됩니다~ 주방용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합니다~ 추첨을 통해 여행권에 당첨될 수 있습니다.~"

모든 행사는 구매를 전제로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_^;; 그리고 대개 당첨이 아닌 응모를 위해 적지 않은 구매액을 맞춰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맙시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사은품은 다르다고요? 집에 멀쩡한 프라이팬이 없어서 사은품을 노리는 경우는 별로 없지 않나요? 충동구매한 상품들이 꼭 필요한 것이었다고 자기합리화까지 하는 단계라면 참 난감합니다. ^_^;; 꼭 필요한 구매를 했는데 우연히 사은품을 받게 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꼭 필요할 때 프라이팬을 돈을 주고 사는 편이 경제적입니다.


올 추석, 소인배처럼 작은 것을 아꼈다는 자기 만족에 빠져 더 큰 손해를 보지 말고 원칙과 절약하는 습관으로 더 큰 돈을 아끼세요. ^_^

이제 다음 주면 민족의 대명절추석입니다.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이 있다시피 예로부터 추석은 풍족함의 상징이었지요. 그래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대목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하지만 명절 분위기에 휩쓸리기 십상인 이런 때 낭비가 발생하기 쉽죠.

"전 일주일에 한 번만 장을 봐요. 주로 알뜰 세일 코너를 집중 공략하죠. 기존 가격보다 싸게 팔기 때문에 정말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거든요. 그리고 하나 살 가격에 두 개를 살 수 있는 1+1 상품 코너도 애용하고 있어요. 또한 장을 볼 때는 마트에서 발급하는 포인트카드를 꼭 챙겨가요. 물건을 다 산 다음에 포인트카드를 내면 일정 금액을 적립해주거든요. 그러면 이 포인트로 나중에 물건을 살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여서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뭐냐면요. 전단에 있는 할인쿠폰을 꼭 챙기라는 거예요. 마트에 들어갈 때 입구에서 전단을 나눠주잖아요. 거기 보면 할인 쿠폰이 있어요. 그걸 활용해서 상품을 구매하는 거예요. 그러면 장 볼 때 정말 많이 절약할 수 있거든요. 어때요? 이만하면 알뜰 소비족이라고 할 만하죠?"

알뜰 소비족으로서 자질이 살짝 엿보이긴 하지만, 장 보는 모습을 냉철하게 분석해볼 때 과연 허영이 씨를 알뜰 소비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오'다. 장 보는 습관은 절약생활을 실천하는 방법 가운데 기본기에 해당한다. 허영이 씨의 소비습관을 꼼꼼히 따져보면 쓸데없는 소비를 할 여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허영이 씨가 장을 볼 때 활용하는 방법들은 마트에서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벌이는 유인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 보러 갈 때마다 허영이 씨는 일명 '미끼상품'을 자신도 모르게 덜컥 물고 말았다. 그 결과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서 장보기에 큰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는 장을 손 크게 보는 경우가 잦습니다. 대가족이 모여 살고 격식을 제대로 갖춰 매번 제사를 지낸다면 모를까 옛날 기분으로 장을 보면 다 먹지도 못하고 남아도는 음식이 넘쳐나게 됩니다. 특히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 부부의 경우, 명절 장 보기에 대한 감이 없기 때문에 모자란 것 보단 낫겠지 싶어 무턱대고 사들이는 경우가 잦습니다.
 
계획 없이 무턱대고 사는 버릇은 나쁜 소비습관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할인점에 가면 쉽사리 손을 대는 상품이 있습니다. 할인 상품, 할인 쿠폰 적용 상품, 1+1 적용 상품 등입니다. 이런 상품은 알뜰하게 장을 봤다는 자기 만족을 주기 때문에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니 정말 나에게 득이 되는 할인인지, 더 큰 소비를 조장하는 미끼인지 잘 구분을 해야 합니다.


할인에 현혹되지 말자

예전에 부모님과 백화점에 쇼핑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한창 세일 중이었는데 어머니께서 5만 원짜리 물건을 20퍼센트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코너를 발견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0퍼센트나 할인하니 1만 원이나 절약할 수 있겠네. 이거 삽시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하셨죠.

"아예 안 사면 4만 원을 절약할 수 있으니 그냥 갑시다."

꼭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면 사는 게 마땅하겠죠. 하지만 많은 경우 큰 할인율이나 낮은 가격에 혹해서 꼭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뒷전이 되어버리는 일이 잦습니다. 저는 그때 어머니처럼 물건이 꼭 필요한지를 생각하지도 않은 채, 꽤 싸네 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관점이 굉장히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쇼핑이 절약의 지름길인 이유는 바로 이런 사소한 차이로 돈을 허비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 싼 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당장 그 자리에서 판단하긴 쉽지 않으니까요.


이번 추석 장보기는 부부가 함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책도 있다시피 남녀는 일반적으로 관점이 서로 다릅니다. 쇼핑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남자는 꼭 필요한 100원짜리 물건을 120원에 사는 재주를 가졌고, 여자는 불필요한 100원짜리 물건을 80원에 사는 재주를 가졌다'라는 농담이 있는 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부부가 함께 계획을 세워 쇼핑한다면 '부부는 꼭 필요한 100원짜리 물건을 80원에 사는 재주를 가졌다'라는 말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파트너십, 이보다 결혼 생활을 더 잘 표현하는 말이 어디 있을까요. ^_^

실제로 남자와 같이 쇼핑을 하면 여자 혼자 혹은 여자들끼리만 쇼핑을 할 때보다 쇼핑 시간이 짧아져 소비 금액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절약이라는 돈 버는 생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라도 올 추석은 부부가 함께 장을 보러 가시는 건 어떤가요?
절약보다 훌륭한 재테크는 없답니다. ^_^

* 장 보기만이 아니라 설거지 같은 명절 가사 분담도 잊지 마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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