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결핍

정치에서의 도덕과 윤리의 구현이 되지 않고는 우리나라는 앞으로 더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할 게 분명하다.


오 기자 돈 문제와 관련해서 깨끗하지 않다는 말이 많습니다. 인정하지 않으시겠지만.

김대중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이 도는지, 그런 말을 하는지……. 내가 직접 챙기는 일이 있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기도 하지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오 기자 여당에선 기자들에게 여름 휴가비를 돌렸습니다. 민주당은 그런 계획이 없는지요? 그렇게 하면 기자들 입은 막을 수 있을 텐데요.

김대중 오 기자도 받았습니까?

오 기자 저는 국회 출입 3진인데 1진인 선배가 받아서 가져다주더라고요. 어떻게 돌려줘야 할지 몰라서 그냥, 받았습니다.

김대중 그 돈으로 휴가는 잘 다녀오셨습니까?

오 기자 아직 휴가는 못 갔고요. 술만 진탕 마셨습니다.

김대중 기자들이 그런 돈 받지 않겠다고 ‘기자실천강령’인가 하는 걸 종종 지면에 발표하던데. 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인지…….

오 기자 죄송합니다. 여당에서 나온 돈이니 세금 돌려받는 셈 치고 무심코 써버렸는데……. 다음부턴 안 받겠습니다.


흔히‘내 양심을 떳떳하게 살면 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결코 완전한 삶의 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영혼은 육체의 불가결의 일부입니다. 정신과 물질은 서로 불가결인 것입니다.


동교동 자택에서 김대중 씨 인터뷰 사진을 찍고 나오려는데 비서 한 명이 볼펜 하나를 선물했다. 안 받으려 하니 싼 거라 하며 권해서 받았다. 시중 가격이 2000원 정도 하는 볼펜이었다.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문구가 박힌 볼펜을 아버지께 드렸다. 얼마 후 한 신문사 1면에 YS의 시계와 DJ의 볼펜이 대서특필되었다. 선물을 돌린 것으로 선거법 위반이라는 내용이었다.

고가의 시계와 2000원 정도의 볼펜은 누가 봐도 다르며, 뿌려진 물량 또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시계가 많았다. YS는 대통령이 된 다음 뿌리다 남은 그 시계를 청와대 방문객에게 선물로 나눠주었다. 양비론의 실례. 양쪽을 싸잡아 비판하는 양비론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한쪽 편들기가 되는 일이 잦다. 더욱이 큰 잘못을 저지른 쪽을 두둔하는 꼴이 되기도 한다. 신문사가 이를 모를 리 없다. 양비론의 악용이다. 독자, 즉 국민만 속는다.

5년 뒤 대통령 후보로 김대중 씨가 다시 나왔을 때 민주당에서는 예전과 달리 촌지를 뿌리곤 했다고 한다. 촌지 같은 것 받지 말라고 해서 나는 그날 이후 일절 안 받았는데. ‘도대체 왜 촌지를 뿌리는 거야?’ 하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무척 실망스러웠다. 기자들이 어디서 뭘 얻어먹고 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화가 치밀었다. 그 일은 비서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떠넘길 것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는 다른 당보다 삼성으로부터 훨씬 적게(10분의 1이라고 했던 걸로 안다) 받았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나 또한 ‘다른 정치인과 같소이다.’ 하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아니, ‘나를 다른 정치인과 같게 봐주시오.’ 하는 말과 진배없다. 이건 양비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의 문제요, 윤리의 문제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논하기 전에 주었느냐 안 주었느냐,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 하는 원초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권 때마다 등장하는 측근 비리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인사의 비리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에서 1억 원 안팎의 금품을 받고 구명 로비설에 휘말린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 철도차량과 선박 기자재를 제조하는 SLS그룹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의 '권력형 측근 게이트'가 레임덕에 빠진 이명박 정권에서도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우선은 철저한 조사로 사건의 진위를 가리고 법적 조처를 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PD수첩>을 어이없게 몰아세운 전력이 있는 검찰은 그간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난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에 관해 모든 수사역량을 동원하여 실체적인 진실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비리가 없다고 자부했던 이명박 정권. 하지만 핵심 측근 3명이 재판 중이고 1명은 유죄를 받았으며, 1명은 수사 중이다. 또 다른 1명은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이명방 정부가 과연 깨끗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경향신문)


정권 초기부터 도덕성과 거리가 멀었던 이명박 정권은 권력 핵심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습니다. 세간에 떠도는 비리 의혹이 많았던 만큼 청와대는 간접적으로 이번 수사를 방해하거나 외압을 행사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그 실체가 드러나 전 국민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사실 그간 역대 정권에서 권력형 비리가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그때마다 언론의 대응방식이 달랐으나 이번에는 진실을 보도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없기 바랍니다. 글 말미 오동명 기자의 지적처럼 이런 문제는 "양비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의 문제요, 윤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도덕'과 '윤리'의 잣대로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때 권력형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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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입니다. 우리는 자기 코스를 정하기 전에 미리 신중한 고려 끝에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정하면 결코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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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오늘 날씨가 좋습니다.
김대중  날씨가 오늘 회담의 좋은 결과를 예측하는 것 같군요.

정주영 후보의 말은 아쉽게도 기억이 안 난다. 날씨는 인간세계를 예보하진 못했다. 이쪽을 봐 달라, 이쪽도, 하며 수없이 찍어대는 사진. 사진기자의 요구 탓에 세 후보도 지쳤는지 국회 귀빈식당엔 침묵이 흘렀다. 연방 터지던 플래시도 잦아들 무렵, 분위기가 어색했던지 김영삼 후보가 날씨 얘기로 먼저 말을 꺼냈다. 김대중 후보의 화답이 잠시 오간 다음 이내 조용해졌다.

그 순간을 찍은 사진이다. 많은 기자를 앞에 둔 그때도 김대중은 하품을 하고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사진을 아주 좋아한다. 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김영삼이 당선되었다) 인간적인, 우리 같은 평범한 모습을 보이는 이런 장면이 좋다. 전혀 연출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우리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졸리면 하품을 하는 게 당연하고, 간지러우면 코를 만질 수도 있고, 계속 앉아만 있으려니 머쓱해서 고개를 숙이고 막간 쉼을 즐길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신문에 이런 사진이 자주 게재되면 좋겠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언제나 사진기자의 요청에 따라 악수하고 웃는 식의 연출된 사진만 게재된다. 그런 점이 아쉽다. 사진으로도 소통한다. 사진으로도 충분히 설명한다. 그러니 사진도 글이다. 글이 따로 없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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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버지의 한결 같은 관심은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위해서 보람 있는 인생을 살 것인가 하는 점이지만,
가까이에는 어떻게 하면 자식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이는 아버지가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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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부모로서 32세가 된 자식을 자기로 인해서 직장도 못 갖게 하고 결혼도 못 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어찌 큰 고통이 아니겠소.

가족에게 항상 미안했던 아버지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올 추석은 연휴 기간이 짧아 아침부터 고향으로 내려가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이나 친지분들과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소개하는 내용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 정치가 김대중은 민주화 운동과 바쁜 의정활동 탓으로 집안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자식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장남 홍일 씨는 젊은 시절 장교로 입대하여 군인으로서 꿈을 이루고자 했지만, 야당 정치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했다고 합니다. 또한 아버지가 내란음모사건으로 고초를 겪을 때 보안사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다가 목을 다치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런 아들에 대해 평생토록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정치인 김대중이 내란음모사건으로 옥에 갇혔을 때 가족 앞으로 보낸 편지(옥중서신)에 그런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경애하는 당신에게(그리고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당신과 아이들의 편지를 통해서 집안이 서로 화목한 가운데 사랑과 협력으로 생활하고 있음을 알고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소. 지난 10개월 동안 당신과 자식들이 밖에서 겪어야 했던 고통과 쓰라림을 생각할 때 언제나 가슴 아프고 죄스러운 생각을 금할 수가 없소. 당신 편지에도 있지만 특히 홍걸이의 처지는 눈물 없이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 애가 매일 학교 다니면서 겪어야 했을 마음의 갈등과 고통이 얼마나 컸겠어요. 그것을 한마디도 없이 참아내준 데 대해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홍일이와 지영 모의 태도를 볼 때 그들이 처음 겪는 시련을 이토록 잘 이겨내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오직 두 사람이 합심해서 장래의 성공적인 인생을 이룩하는 데 이번 경험이 좋은 교훈과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감사 속에 기도하고 있습니다. 홍업이의 최근 편지를 보면 그 애의 신앙이 당신이 말한 것 같이 상당히 깊고 바르게 자리잡혀 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홍업이에게 준 여러 가지 고난을 생각하면 역시 아비로서 면목이 없고 안타까운 심정뿐이지만 본인이 그러한 시련을 훌륭히 극복하고 부모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해주니 기쁘고 감사한 심정입니다. (중략)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차분히 시간을 가지고 기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홍업이나 지영 모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기도는 일상생활속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실천해주었으면 하는 것이오. 홍걸이도 마찬가지지요. 몇 가지 예를 들면,

1) 버스 탔을 때 같이 탄 사람들의 안전과 행복한 하루를 위해 기도한다.
2) 길을 걸을 때 횡단보도를 걷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
3) 다방이나 식당에서 종업원을 대할 때 그들과의 원만한 인간 관계를 위해 기도한다.
4) 학교에서나 기타 약속으로 친구를 만났을 때 그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한다.
(하략)

* 이 편지는 1981년 1월 31일 육군교도소에서 청주교도소로 이감된 후 처음으로 가족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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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당신이 말한 대로, 나는 참으로 큰 빚을 진 사람입니다. 자식들에게, 형제·친척들에게,
친구
·동지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과 폐를 끼치고 있습니까. 비록 본의는 아니라고 해도
그 피해가 너무나 크고 장시일(長時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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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측근  그만 좀 찍으시지요? 너무 가깝게 찍으시던데.            
           오 기자  (웃으며)상대 후보의 부인은 주문대로 잘 해주시던데……. 
                      그러면 좀 더 고운 표정의 사진이 나오거든요.

이희호 여사 측근  (정색하며) 저희는 그렇게 못 해요. 그런 분이나 잘 찍어 드리세요.
           오 기자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머쓱하게 바라보며 혼잣말로) 도움되는 말인데
…….

그때 누군가의 손바닥이 카메라 앞으로 불쑥 달려들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사실 그런 행동은 찍지 말라는 것이며, 이는 언론의 편파적 보도 태도에 대한 저항일 수도 있다. 이희호 여사의 측근들은 내가 어느 신문사 기자인지 알고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기자가 신문사에 종속된 존재가 아니라는 신념으로 일하던 나로서는 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호의를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나는 그때 저지하던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 측근의 말로 미루어보건대, 내 행동을 가까이에서 이희호 여사의 얼굴에 패인 주름을 더 잘 드러내도록 찍으려는 악의적인 행동으로 본 데서 비롯한 것 같다. 당시 대통령 선거전에서 김대중 후보는 건강문제를 운운하는 상대 후보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나를 막아선 것도 그런 내용을 가감 없이 보도했던 일부 언론의 악의적 행태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었다. 억울하기 그지 없을 피해자 처지에서 보일 법한 반응이라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저렸다.

다른 신문사 사진기자들은 이미 떠난 자리에서, 나 또한 급히 다른 현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그 짧은 시간에 이희호 여사를 찍고 또 찍어야 했던 이유는, 지금 고백하건대 주름이 너무 많아서 조금이나마 주름이 안 보이도록 찍으려는 순수한 의도였음을 지금이라도 알아주시면 좋겠다.

그 시절, 애써서 찍어가 봐야 고운 사진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사장된 사진, 20년이 지나 이미 색이 바랬고 언젠가는 세월의 흔적으로만 남을 사진. 너무나 늦은 시점이긴 하지만, 이제라도 세상에 내놓고 싶었다. 그 모습이 완전히 사라져 없어지기 전에.

오비이락

오비이락(烏飛梨落)이란 말이 있습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이죠.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살 때 쓰는 사자성어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는 일이 잦습니다. 잘못된 소문 탓으로 생기는 오해부터,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나 회사 같은 배경으로 말미암아 오해를 받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내용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랑의 승자》의 저자 오동명 선생님은 1997년 12월 15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있는 동아제과학원에서 이희호 여사를 촬영했습니다. 당시 《중앙일보
사진기자였지만 소속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보도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으나 이희호 여사와 측근, 그 밖의 사람들은 오동명 선생님의 의도를 묻기 이전에 《중앙일보》라는 배경을 먼저 의식하고 카메라를 치우라고 했겠지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의도하지 않은 일로 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말도 안 되는 혐의를 뒤집어쓰고 수많은 옥고를 치르셨습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김대중 대통령을 아직도 빨갱이라고 매도하는 이들이 있으며, 그분의 큰 성과 중 하나인 햇볕정책까지 질시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매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애초에 오해받을 짓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오해를 두려워하기 이전에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입니다. 주변의 이목에 아랑곳없이 옳은 일을 하는 게 곧 신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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