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멘 난민 논란, UNKRA를 기억하자!

제주도의 예멘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갑작스레 쏟아진 난민으로 치안과 고용 사정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있는 한편 우리나라도 이제 인도적인 차원의 난민 수용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상충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MBC


지난 19일 제주도 출입국청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인은 총 561명으로 이 가운데 549명이 난민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멘 난민 신청자가 지난 한 해 42명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예멘 난민이 갑작스레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들은 예맨 내전을 피해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예멘에서 지난 2015년부터 이슬람 종파끼리의 내전이 발발해 약 19만 명이 해외로 탈출했습니다. 제주도에 입국한 난민들은 말레이시아로 탈출했다가 체류 기간인 90일이 끝나자 직항 노선이 있는 제주로 온 것이라고 하죠. 제주는 지난 2002년부터 무사증 제도가 도입되어 외국인이 무비자 상태로 한 달간 체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난민 유입이 크게 늘자 법무부는 현재 무사증 불허 국가로 예멘을 지정한 상태입니다.

출처 - 헤럴드경제


이 상황을 바라보는 찬반 양론이 난무하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불이 났습니다. 예멘 난민 제주도 수용에 대한 찬성과 반대 게시물이 백 단위로 올라온 상태인데요. 예멘 난민이 더 이상 전쟁 위협에 시달리지 않게 인도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옹호 글도 많습니다만, '난민을 당장 추방하라, 무사증 제도를 폐지하라'부터 노골적인 이슬람 혐오를 드러내는 입장의 반대 글도 적지 않습니다. 청와대는 노골적인 이슬람 폄하 표현이 발견 된 청원 게시물은 참여자가 많더라도 삭제하는 등 정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반대 청원 게시물은 이미 찬성이 20만 명이 넘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변을 해야 하는 것도 생겼죠.


출처 – 한겨레


IS의 테러에 대한 반감으로 이슬람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들도 많지만 누가 뭐라 해도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역시 일자리 문제였습니다. 당국이 예멘 난민들에 대해 정부가 취업 알선을 하고 있으며 이 소식을 이용한 브로커들도 활개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현재 젊은이들의 일자리 상황이 너무나 안 좋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출처 - JTBC


하지만 사실은 약간 다릅니다. 정부가 이들에게 특별취업허가를 내준 것은 맞지만 이는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 현재 일손이 부족한 현장에서 이들을 채용할 수 있는지 문의가 들어와 제주도 내 인력부족 업종에 취업을 특별히 허가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구호물품이 부족한 데다 인원도 적지 않으니 일을 해서 먹고살게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되어 예멘 난민들이 취직한 곳은 제주도 내 일손이 부족한 양식장, 어선, 어업, 농업 분야입니다. 애초에 한국인들이 하려고 들지 않아 일손이 부족한 일자리였죠.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반해 난민 수용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이들의 혐오 발언은 도를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을 목적으로한 '가짜 난민'이라는 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예멘 난민들 중 젊은 남성이 많은 이유는 반군의 강제 징집을 피해 도망쳤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하기 싫어서, 테러를 저지르기 싫어서 난민이 된 겁니다. 이들을 '가짜 난민'으로 치부하는 이들에게 묻겠습니다. 이들을 거부한다면 이 사람들이 자기네 나라에서 그냥 죽거나 군에 강제로 들어가서 전쟁을 하거나 테러를 저질렀어야 한다는 건가요? 부끄럽게도 SNS에는 이들이 이슬람 테러리스트라며 여러분의 아들을 죽이고 딸과 며느리를 강간할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혐오가 뒤섞인 글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애초에 예멘 난민들은 우리나라에서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은 것도 아니고 난민 신청을 한 사람들입니다. 받아들일지 말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인데 혐오를 조장하고 낙인을 찍는 건 대체 어떤 정신 상태에서 기인한 행동입니까?


출처 - UN난민기구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인권 국가입니다. 이미 UN 난민 협약국이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난민을 보호해야 할 국제법적인 의무가 있습니다. 아니, 법적인 의무를 운운하기에 앞서 염치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난민을 박대해서는 안 됩니다. 'UNKRA'를 아십니까? 1951년 설립된 UN 한국 재건단(UN Korea Reconstruction Agency)을 말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딛고 만들어진 국제연합 UN이 설립 5년 만에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한반도에서 일어난 6.25 전쟁에 개입하기로 결정하면서 UN군과 한국군뿐 아니라 막대한 한국 민간인들도 죽어 나갔죠. 이에 대한 대책으로 UN은 UNKRA를 세워 한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지원, 구호 활동을 시작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UNKRA는 UN난민기구(UNHCR)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단체이며, UN의 이름으로 난민 구호를 받은 최초의 나라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었다는 소립니다. 전쟁 난민으로서 세계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한 나라인 대한민국이 이제 좀 먹고살 만해졌다고 난민과 특정 종교, 인종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서야 되겠습니까? 몰염치도 정도가 있는 겁니다.


출처 - 경향신문


우리나라에 난민신청자는 점점 늘고 있는데 심사를 통한 인정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5년 한 해 법무부 단계에서의 인정율은 0.7%로 2014년 인정율 2.45%의 3분의 1 가량이었습니다. 2015년 1월부터 5월까지 가족 결합을 제외하면 난민 지위 심사를 통해 결과를 통지받은 이들은 1265명인데, 이 중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는 두 명뿐입니다. 인정률 0.16%로 그야말로 '바늘구멍'입니다. 유엔난민기구 통계상 세계 평균인 38%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사법부의 난민인정은 2011년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5년에 이르러 0%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출처 - 난민인권센터

 

난민인권센터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한국의 난민인정률은 1.51%로 2016년 1.01%와 큰 변화가 없는 수치라고 합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총 121명이 난민인정을 받았지만, 그중 가족결합으로 인정받은 35명과 재정착난민 30명, 취소자 1명을 제외하면 실제로 심사를 통해 인정받은 사람은 단 55명에 불과합니다. 난민인정률은 2010년부터 매년 꾸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난민법이 시행된 연도인 2013년을 제외한 이후 4년의 평균 인정률은 3.25%에 그칩니다. 난민법 시행 전인 2004년부터 2012년의 난민인정률이 평균적으로는 더 높다고 하죠.

올해 난민 신청은 1만 8000건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3년이 지나면 12만 명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죠.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난민에 대한 인정과 수용 그리고 정착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과 법적인 정비 그리고 사회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고작 500여 명으로 제주에서 엄청난 소란이 일어났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우리의 인권의식을 돌아볼 때입니다. 

        
생각비행이 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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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모니

    선상반란 일으켜 한국인 선원들 토막내 회를 친 조선족을 석방해달라고 적극 변호해 주신게 바로 문재인 대통령님이십니다! 문대통령님을 본받아 촛불시민들도 난민들을 대거 받아들이는데 찬성합시다!!

    2018.06.20 13:12 신고

  • 자국민의 안전은?

    한국전쟁이후 한국민들은 미국이나 유엔에 도움을 받아 한숨돌린것 맞습니다.. 맞고요..
    몇가지 물어봅시다..
    첫째 어느 특정종교와 지역에 살았던 난민집단이 타 이교지역으로 이주하여 그 지역사람들의 안전에 큰 피해를 줬다면 이런 성향의 또다른난민들을 받아야하는지?
    둘째 이들에 의한 사건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그 영향을 받을수밖에 없는 제주지역사회에 대하여 어떻게 이야기해주실건지?
    셋째 이미 적지않은수의 이슬람난민을 받은 유럽국가들의 현재 반난민형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난민을 받아들이는것 찬성합니다.
    단, 이슬람난민만은 제외하고요..
    우리에게 난민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데 난민선택권이 있다면 나는 카랜이나 카친족난민분들을 선택하겠네요.. 이분들 열심히 사시거든요..

    2018.06.20 14:37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첫째,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난민 누군가가 문제를 저지른다고 다른 난민도 그런 성향이 있다고 간주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난민이 국내에서 얼마나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통계 자료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 국내 외국인 범죄율이 내국인의 절반 수준이란 통계는 있습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발간한 <공식 통계에 나타난 외국인 범죄의 발생 동향 및 특성>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인구 10만 명당 범죄발생률은 매년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둘째, 사건사고야 일어나지 않으면 최선이겠지만 이를 위해 난민을 아예 배제하는 것이 맞다는 식으로 귀결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내국인 일자리 침해 가능성 낮은 업종에 취업알선, 식자재와 의료서비스 제공, 범죄예방과 불필요한 충돌방지 등의 상식적인 지시를 내렸습니다. 현재로서는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들여 제주지역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난민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유럽 곳곳에서 반난민 정책을 표방한 극우 정당이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항구적인 흐름이 아닙니다. 국내 문제에 대한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대응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난민사태에 방관적인 태도를 보인 EU에 대한 반동으로 포풀리즘 정치인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국제적인 난민 문제를 몇몇 나라가 떠안는 방식으로 풀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국제적인 공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에도 반난민 정서가 있으니 우리도 난민을 반대해야 한다는 식으로 곡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2018.06.21 08:34 신고

  • 오월에

    이슬람난민 절대반대입니다!!! 여자를 애낳는도구로나아는 문화 절대 반대!!! 제주도 무사입증제도도 없애세요. .

    2018.06.20 15:06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그리며 여성을 아이 낳는 도구로 본 것은 박근혜 정부 아니었나요? 국민을 개, 돼지로 간주한 것도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였죠.

      2018.06.21 07:56 신고

  • 님말대로 블로그에 쓴 내용들때문에 더욱 반대하는거에요.

    난민을 괜히 반대하는줄 아나본데 외국인 인권은 이런 경우 아니라도 많이 조사해보고 외국 쪽도 찾아봤어요.
    난민신청자 늘었다는데 이자스민이 MB때 난민법 통과시킨거 함정이 많아서 불체자들이 악용하려고 일단 신청하고 보는건 모르겠네요. 그로인해 기하급수로 늘었습니다.

    미쳤다고 타하루시 당할지도 모르는데 누가 찬성해요.

    2018.06.20 23:34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난민 문제를 조사하고 외국 쪽도 찾아봤지만 난민을 반대하신다는 의미입니까? 난민의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괜히 찬성하는 것 아닙니다.
      일부 유럽 난민의 성범죄에 대한 반응이 막연한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2018.06.21 08:08 신고

    • 빨간 장미

      이명박이 나라 망쳤네.
      이자스민은 누가 뽑았나?
      한나라당 소속이었지?
      빨리 법부터 바꿉시다.

      2018.06.21 17:48 신고

  • 같이 살기

    가장 중요한건 인간에 대한 존엄성 아니겠습니까?
    무엇이 인간의 생명보다 중요하겠습니까?
    세월호에 내가 타지 않았다고 상관없는 일입니까?
    화장실 드갈때랑 나와서랑 왜이리 다른지..

    2018.06.25 23:27 신고

  • 글쎄요??

    1. 외국인 범죄율이 내국인의 절반이라고요? 그러면 내국인이 100건의 범죄를 저지를때 외국인은 50건만 저지른다는건데... 100건으로 끝날 범죄가 150건으로 늘어난거 아닌지요?그만큼 범죄가 늘어난거 아닌가요?
    2.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을 받긴 해야죠. 그러나 이슬람은 특성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온건한 무슬림들이 대다수일 겁니다. 문제는 그런 무슬림들이 늘어나면 나중엔 반드시 과격한 무슬림이 섞여들어온다는 겁니다. 그들은 온건한 무슬림들이 그 나라에 정착해서 늘어나기를 기다리다가 숫자가 많아지면 그때 들어와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 다른 문제일 수 있지만 미국 한인타운에 오갈데없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받아줬는데 숫자가 늘어난 이후엔 한인타운이라고 해서 법적인 소유권이 없으니 나가라고 데모한다는군요. 이슬람이 그렇습니다.
    외국난민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자국민 인권이 먼저 아닌지요? 난민을 선별해서 받을 권리가 우리에겐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을 보세요. 이슬람을 경계하고 있지않습니까? 경제대국 일본이 인권을 몰라서 그러겠습니까?
    제주도는 경제적 이유로 무비자했는지 몰라도 이제 그 피해가 나라에 미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지역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슬람 지역 난민은 안됩니다. 이번에 열어주면 마구마구 몰려들겁니다. 그들로 인해 3d 일손 해결한다고 좋아하지 마세요. 그보다 더 큰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18.06.26 13:29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1. 통계 수치가 나온 연구 자료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외국인의 인구 구성이 내국인의 인구 구성과 다르기 때문에 범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내국인과 비교하여 60세 이상 인구비율은 10% 정도 낮고, 20세~59세 인구 비율은 높게 나타납니다. 아울러 성별 분포에서도 남성의 비율이 내국인보다 5% 정도 높습니다. 더구나 범죄 발생 시 내국인보다 외국인의 검거인원지수가 높은 편이기도 합니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외국인의 범죄발생률이 내국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그렇기에 내국인이 100건의 범죄를 저지를 때 외국인이 50건을 저지른다고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

      2.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을 받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온건한 무슬림이 대다수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쨌든 이슬람 난민은 안 된다는 입장이시니 저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난민을 너무 선별해서 받았습니다. 각종 언론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평균 난민인정률은 4.1%로 전 세계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가 몰렸을 때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난민 전담 심사관은 1명이었습니다. 단 1명이 500명이 넘는 예멘 난민 신청자를 심사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좀 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는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하려는 겁니다.
      과거 폴란드를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가톨릭 교황은 폴란드의 이민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슬람교와 폭력을 동일시 여기는 것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어떠한 사회든 사람이 많아지면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하겠죠. 아울러 이웃나라 일본이 난민을 경계한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가 난민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명분이 되진 못합니다.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난 우리는 사상의 자유, 신체의 자유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오히려 더 잘 알지 않습니까?

      2018.06.27 15:07 신고

  • ㅉㅉ

    동정심 좋죠. 공감능력 좋은 겁니다. 하지만 현실감각 없는 동정심과 공감능력은 나쁜 겁니다.

    약자는 정의가 아닙니다. 도리어 강자가 정의인 경우가 많지요. 언더도그마의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슬람교는 본질적으로 폭력을 지향하는 종교입니다. 착한 척은 아무런 해결책을 주지 못합니다.

    2018.06.26 14:05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국제 원조로 전후 복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나라가 의료품과 구호품을 지원했고, 전쟁고아들을 받아들여 새로운 삶을 선물한 나라들도 많습니다.

      이런 역사를 가진 한국인데도,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난민에 대한 책임을 지금까지 거의 지지 않은 셈입니다.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을 찾은 시리아인 1300명 중 난민으로 인정된 경우는 4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난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기는커녕 현실감각 없는 동정심과 공감능력은 나쁘다고 하시다뇨? 늘 갑의 위치에서만 살아 오셨습니까? 강자가 정의인 경우가 더 많은 까닭은 그들이 기준을 세우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회적 약자의 상황을 보면 그들이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이슬람교가 본질적으로 폭력을 지향하는 종교라고 규정하시다니 놀랍습니다. 오해가 아닌 혐오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현실감각이라는 말로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2018.06.27 10:37 신고

    • ㅉㅉ

      언더도그마와 대책 없이 극단적 온정주의의 전형이시네요. 약자가 절대선이라고요? 세계 도처의 이슬람 테러리즘, 한국의 극단적 페미니즘의 옹호 발언인가요?

      이슬람교가 폭력적 종교가 아니라고요? 애초에 지하드를 말하는 종교인데요? 그들이 말하는 율법인 이른바 샤리아에 관해 살펴본 적 없으시죠?

      역사적으로도 그들이 페르시아 정복 후 조로아스터교도에게 가한 박해, 이집트 정복 후 콥트 기독교도에게 가한 박해, 인도 정복 후 불교도와 힌두교도에 가한 박해... 일일이 열거하기도 너무 그 사례가 많아서 어렵네요.

      혐오의 대상이어야 할 대상을 혐오하는 게 왜 잘못입니까? 일본, 중국도 거부하는 무슬림 난민을 왜 꼭 한국이 수용해야 합니까?

      현실감각이라곤 전혀 없는 도덕적 우월의식 때문에 이 나라가 지옥으로 치닫는 걸 보고 싶으신 것인지...

      2018.06.27 16:04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난민에 대한 인정과 수용 그리고 정착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과 법적인 정비 그리고 사회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어떻게 극단적 온정주의가 되고, 이슬람 테러리즘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보일 수 있는지 참으로 의아하군요.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지하드'를 들먹이지만, 지하드는 본디 그렇게 사용될 개념이 아닙니다. 인류의 역사는 권력투쟁에 종교를 동원하여 피를 뿌린 역사이기도 하죠. 이슬람을 특징하여 말씀하셨지만 개신교나 가톨릭 같은 종교도 예외가 아닙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극단적인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이슬람을 혐오의 대상이어서 혐오한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더 할 얘기가 없군요.

      2018.06.28 15:58 신고

  • 딸들이 앞으로 걱정없이 사는 나라가 되길..

    저도 처음엔 불쌍하다고만 생각했지..브로커를 통해서 들어왔다는 증거를 보니..심지어 다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우러급 170만원주면서 힘든일 한다고 서울보내달라고 소송건거 보면..지금 당장 전쟁을 피해서 먹고사는게 중요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은 위험을 느끼면 뭐든지 다 하겠지만 먹고살만하면 본성 나옵니다. 독일에서 난민이 저지르는 다른 블로그를 보니..여자를 성적도구로 심지어 한국여자를 임신시키라는 정확한 문구까지 있다고 합니다..이런정보고 허위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이 글대로 독일에서 일어났다는게 사실이죠. 만약 본인들 부인이나 딸들이 이런일을 겪을수도 있다는걸 ..절대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할수 있나요? 국민청원이 올라오자 난민들의 연결된 페이스북이 닫혔다고 합니다. 정말 전쟁이 싫어서 온 사람이라면 이것저것 따지면서 서울에서 일 시켜준다고 해서 왔다고 얘기를 합니까...? 지금 아기엄마들이 이 사실을 알고 불안에 떨고있고 저또한 무섭습니다. 사람 성격과 본성은 고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자라온 환경과 보고온 삶이 있는데..한국에서 어떻게 생활이 될런지..혹시나 누구하나 죽고나서야 진짜구나 아니구나 할런지...한 여성으로서 너무 무서워서 글을 써보네요..

    2018.06.27 15:44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브로커가 있다는 기사를 내고 있는데요, 제주에 온 예멘 난민 중에 이들 브로커를 통해 들어온 사례가 있는지 확인된 바 없습니다. 하지만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송삼현 제주지검장은 "최근 야기된 예멘 난민과 관련해 브로커가 관련돼 있다면 수사에 착수해 엄정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남역 살인 사건, 수락산 살인 사건, 부산 길거리 무차별 폭행 사건 등은 (굳이 난민 문제가 아니어도) 한국 사회 안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고민하게 하는 일이었죠. 딸들이 걱정 없이 사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그런 마음이 난민에 대한 불신과 혐오로 이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2018.06.28 17:11 신고

  • 어이없음

    생각비행,.
    다 좋은데
    왜 없어도 되는 문제를
    끌어안고 전전긍긍해야 하나요?
    당신의 자기도취에 빠진 온정주의 아닌가요?

    그리고 참 어이없는 시람들 많은데
    왜 자꾸 내국인범죄율과 외국인 범죄율을
    비교하나요?
    애초에 없어야 할 범죄가 추가적으로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영화 공모자들 보셨나요?
    난 그 영화보다도 영화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자기가 영화를 만든 이유는 경각심 때문이라고
    더해서 자기가 아는 실제내용을
    10/1도 담지 못했다고,,

    이미 외국인들의 의한 피해는 극심한데
    방송이나 언론에서 무슨 약속이나
    한듯이 침묵하는 이유를 아시나요?

    당신이 정 그렇게 끌어안고 싶으면
    그 나라에 가서 봉사하세요.
    싫다는 사람들이 태반인 이나라에서
    민폐끼치지 말고요.

    이런말 아시나요?
    관용은 폭력앞에 무너진다.

    허무맹랑이라는 당신의 주장에 대해
    이미 유럽에서는 몸서리치도록 자주 일어나는 일이지요,

    오죽했으면
    다문화 종주국 독일.영국.프랑스에서
    최고 수장들이 다문화폐지를 선언했어요.

    2018.06.27 15:55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https://www.stern.de/politik/deutschland/fluechtlinge-und-kriminalitaet--deutsche-maenner-sind-genauso-gefaehrlich--8132196.html?utm_campaign&utm_source=facebook&utm_medium=mweb_sharing

      이 기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
      "난민의 높은 범죄율"이라는 거짓에 대한 히스테리를 멈추라

      2018년 6월 20일 독일 <슈테른>에 사설을 기고한 발터 뷜렌베버는 난민보다 일반 시민에게서 더 불안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지난 5년간 독일로 난민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나 범죄건수는 증가하기는 커녕 오히려 줄었다고 합니다. 독일에 거하는 사람들에게 2018년보다 안전한 해는 없었습니다. 난민 때문이 아니라 난민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
      다음은 기사 내용:

      '그들은' 독일, 우리 한가운데 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그들은' 14명의 사람을 죽였고, 125명의 여성들을 성폭행했고, 다 합쳐서 거의 8,000 건의 폭행을 저질렀다. 이 수치는 심각하지만, 아무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반응이라고는 태연함 뿐이다. 왜냐하면 이 숫자는 난민에 의한 범죄가 아니라 함부르크에 사는 일반 시민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민에 의해 살해당한 사람들은 그들의 친인척들에 의해서만 애도된다. 그러나 난민이 저지른 일은 온 나라를 떠들썩 하게 만든다.

      지난 5년간 약 180만 명이 독일로 망명을 신청했다. 함부르크의 인구수와 맞먹는다. 만약 난민들이 함부르크 주민들만큼이나 위험하다면, 우리는 3일에 한 번씩 성폭행을, 그리고 매달 한 명이 살해당하는 것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끔찍하게 들리지만, 일반적인 일이다. AfD2(Alternativ für Deutschland, 독일을 위한 대안이라는 독일 극우파 정당의 약어)와 CSU(Christlich-Soziale Union, 독일기독교사회당연합)의 선거운동가들에게 그것은 공적인 흥분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위한 기회일 뿐이다. 브렌풍크트 토크쇼, 의회에서의 침묵, 법률 강화, "메르켈은 물러나라"(Merkel muss weg) 시위 등. 히스테리 기계가 작동하는 듯하다.

      출처: http://science-infuse.tistory.com/850 [[시앙스 앙퓌즈] - 세상의 모든 리뷰]

      2018.06.28 18:29 신고

  • 람히

    전 범죄자라기보단 이들 사상은 문제점을 적습니다.
    예전에 저희나라도 외국에가서 밑바닥부터일했죠.
    교수였건 집이 양반집이라 돈이 많았건 외국에 나간순간 그런학력보단 그나라 문화를 받아들이고
    청소건 뭐건 다하셨습니다.
    그런데 말이안통한다고 며칠만에 단체로 그만두고
    자긴 기술력이있고 자긴 학벌이있다며 다른일자리를
    달라고 원하죠.
    요즘 계약직으로 일하는 젊은이중에 고학력자 없을까요? 전공에 맞춰 일하지못하고 그일자리가없어 3d업종에 뛰어드는 젊은이도 허다합니다.
    자기네 음식과 자기들의 기도시간보장과
    우리나라의 빠른업무가 버겁다며 인권문제를 내세워
    사업자를 고소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무면허운전으로 사업장피해주기도하구요.
    자신들의 문화와 입장만을 내세우며
    이곳의 문화를 배척하는게 맞을까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게 맞다고보는데
    아닌가요?

    2018.06.27 18:00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현재 제주도 내 양식업주 등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보도한 <한겨레> 기사를 보면, 난민의 사상을 문제 삼을 만한 일은 없었습니다. 제주의 예멘 난민신청자들이 취업 가능한 분야는 양식업, 어선원, 요식업 등 특정한 분야로 제한돼 있습니다. 제주에서 양식업을 하는 ㅇ(54)씨는 “한국인 구직자를 찾을 수 없어 이미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이주노동자가 절반 이상 취업한 상황”이라며 “예멘 난민신청자들이 양식장에 취업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말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이야기”라고 말했다고 하죠.

      김성인 제주예멘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예멘인들이 지원하는 업종의 99%는 일손이 부족한 곳”이라며 “500여명에 대한 공포감이 과대하게 부풀려져 있다. 우리 노동시장을 교란할 숫자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2018.06.28 17:48 신고

  • 어디서

    이슬람 싫다고 무조건 남한테 설교하지말고 당신이 델고 살아 돈도 당신이 내고 제발
    당신처럼 난민 찬성해야 제정신으로 보니???
    이슬람은 무조건 싫은 국민이 대부분이다

    2018.06.28 10:30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해결하라는 식이라면 각종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난민 찬성해야 제정신으로 본다뇨? 말을 좀 가려서 하시기 바랍니다.
      난민 문제가 아니어도 국내에 이미 많은 무슬림이 있습니다. 이슬람 혐오는 또 다른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 있음을 유의하시죠.

      2018.06.28 15:34 신고

  • 아이공

    독일의 다수의 사람들은 대부분 선량하고 범죄와 관련이 없는데 나치는 세계 1차 대전을 범했고, 일본의 다수의 사람들은 대부분 선량하고 범죄와 관련이 없지만 일본 군국주의는 세계 2차 대전을 범했고, 다수의 무슬림은 선량하고 평화로운 사람이지만 알카에다는 9.11 테러를 자행했습니다.
    범죄율이라는 수치로 단순하게만 보면 독일 일본 무슬림 모두 범죄율은 우리 국민보다 낮을 수도 있는 일이죠. 수치로 안전하다 아니다라고 판단하는 건 오류입니다.
    유럽 내 극단 이슬람주의자들에 테러도 수치로는 내국인 범죄의 0.001%도 안 되고, 범죄건수로는 1 2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연 이게 안전한 일인가요?
    예멘 난민들은 잠재적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답변하실 건가요?
    개개인의 선량함과는 다르게 집단성을 띄면 인격이 바뀌는 게 인간사입니다. 한 두 명도 아닌 500여명의 무슬림을 아무런 사회적 갈등과 충돌없이 우리 사회가 소화할 수 있을까요?
    인류애와 이상이 사회 갈등과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2018.06.28 10:39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님의 말씀처럼 독일 다수의 사람들은 대부분 선량하고 범죄와 관련이 없는데 나치는 세계대전을 일으켰습니다. 그 이유는 자국민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이방인을 배제하고 혐오하는 이데올로기 선동에 휩쓸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저희가 외국인 범죄율 통계를 제시한 것이 바로 그런 지점이 아닌가요?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범죄율이 낮으니 안전하다는 말씀을 드린 게 아니잖습니까? 인간 사회에서 사건, 사고는 늘 일어나는 일이나 오히려 내국인에 비해 외국인의 범죄율이 낮다는 이야기를 한 것 아닙니까? 아이공 님을 누군가가가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한다면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왜 그런 잣대를 집단성 운운하면서 예멘 난민들에게 들이대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2018.06.28 13:49 신고

무심코 쓰는 일상의 차별어, 이제는 고쳐야 한다

이번 6.13 지방선거 막판에 '이부망천'이란 망언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6월 7일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 방송에 출연해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면 부천 정도 간다. 부천에서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쪽으로 간다"라며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죠. 이에 자유한국당은 정태옥 의원의 대변인직을 박탈했고, 정태옥 의원은 자진 탈당했습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망할 게 뻔한 지방선거여서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었죠.


출처 – JTBC 유튜브


정치인의 망언만이 아니라 지역이나 출신, 성별에 대한 편견으로 우리가 무심코 쓰는 차별 용어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구어뿐 아니라 공식적인 행정 용어에도 차별어가 쓰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일상 속에 잠재한 차별어와 그 대체어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4월 서울시는 차별 철폐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행정 용어를 고치고자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행정 용어를 다듬었습니다. '미망인, 학부형, 정상인'처럼 얼핏 생각하면 '뭐가 잘못됐다는 거지?' 싶은 말들입니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문제가 있는 어원을 가진 말이 꽤 많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망인'은 남편을 여읜 여자를 가리키지만 정확한 유래를 따져 어원을 살펴보면 남편이 세상을 떠날 때 따라 죽었어야 했는데 미처 그러지 못하고 아직 세상에 남아 있는 여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양성평등이라는 현대적 성 관념에 비추어 맞지 않을뿐더러 부부 관계를 마치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부속된 존재로 치부하는 말이라 인권 의식에도 맞지 않습니다. 이제 서울시는 '미망인'이 아니라 '고 OOO 씨의 부인'이라는 말로 대신한다고 합니다.


'학부형'이란 용어도 마찬가집니다. 학부형은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지만 엄밀히 아버지와 형만을 이르는 말입니다. 현실적으로도 어머니가 제일 교육에 관여를 많이 할 텐데 이상하죠. 따라서 학부형 대신 학부모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편부와 편모는 특정 성을 지칭하지 않는 중립적인 단어인 '한부모'로 바꿨습니다.


'정상인' 역시 순화 대상입니다. 정상인은 사전적으로 상태가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사람을 의미하는데 장애인과 대조돼 장애가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종종 쓰여왔죠. 이는 장애인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회적 차별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따라서 정상인 대신 비장애인이라는 단어로 고치기로 했습니다.


특정 지역을 범죄 도시로 설정한 영화로 논란이 되었던 '조선족'이란 용어도 순화 대상입니다. 중국에 사는 우리 겨레를 가리키는 말인 조선족은 '중국 동포'로 바꿨습니다. 생각해보면 미국에 살면 재미 동포, 일본에 살면 재일 동포인데 중국만 조선족으로 부르는 건 이상하기도 하고 형평성에 맞지 않죠.


이 밖에도 '불우 이웃'은 어려운 이웃으로 '결손 가족'은 한부모 가족이나 조손 가족 등으로 바꾸기로 했으며 '포트폴리오'나 'RMS' 같은 어려운 외래어도 실적자료집이나 기록관리시스템으로 순화해나가도록 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이슈가 되는 성 평등이라는 관점에서는 수정되어야 할 더 많은 단어가 있습니다. '주부'라는 단어는 이미 집에서 일하는 것이 여성으로 전제되어 있죠. 맞벌이가 늘고 있고 살림을 하는 남편도 늘고 있는 시대인 만큼 대체어가 필요합니다. '부녀'라는 용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혼한 여자와 성숙한 여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지만 그 기준에 남성을 중심에 두고 그 아내 또는 딸을 이르는 말이니까요. 남성과 마찬가지로 오롯이 한 인간으로 존재하는 여성이라고 쓰면 될 일입니다.


문단에서 자주 쓰는 '처녀작'이란 용어도 마찬가집니다. 처음으로 지었거나 발표한 작품을 이르는 말이지만 이 역시 과거 여성의 순결에 대한 강박에서 나온 용어이니 첫 작품이나 데뷔작이 더 나은 표현이겠죠. 처녀성과 관련된 '윤락'이란 단어도 바꿔써야 합니다. 여자가 타락하여 몸을 파는 처지에 빠졌다는 뜻인데, 성매매의 사회 구조적 원인을 무시한 채 성매매가 여성의 성도덕에만 문제가 있어 발생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그냥 성매매라는 표현을 쓰면 될 것입니다.

출처 - 〈사회적 의사소통 연구: 성차별적 언어 표현 사례조사 및 대안마련을 위한 연구〉

 

〈사회적 의사소통 연구: 성차별적 언어 표현 사례조사 및 대안마련을 위한 연구〉를 보면 성차별적 언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을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사회․문화적 영향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각이 주목을 받게 된 데에는 페미니즘 언어학의 공헌이 컸다고 하죠. 페미니즘 언어 연구에서는 ‘성차별적 문화의 표현물로서 언어’를 조명하기 때문입니다. 

 

성차별적 사회에서는 여성이 불평등한 위치에 있는 만큼 언어 역시 필연적으로 차별을 표현합니다. 1980년대를 기점으로 페미니즘 연구는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를 활발하게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어의 차별성을 사회 실천적인 개념으로의 전환을 통하여 페미니즘 연구는 전반적인 여성차별체계에서 언어, 사회적 상호작용, 사회구조, 문화현상을 통합해 파악하는 시도로 나아갔습니다. 그 결과 최근의 페미니즘 연구는 언어가 성차별성을 띄게 되는 과정이 여성성, 남성성에 대한 가치와 태도, 성역할 규범, 성별에 따른 권력관계 등이 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전개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프레시맨’ 같이 성중립적이지 않은 표현이 주법 등 공문서에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주법에 사용된 남성 중심적 용어를 성중립적인 표현으로 바꾸기 위해 워싱턴주는 꾸준한 개정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워싱턴주는 소방관을 '파이어맨' 대신 '파이어파이터'로, 경찰관도 '폴리스맨' 대신 '폴리스오피서' 등으로 바꾸어 사용하도록 권장해왔고 주법을 개정하여 '옴부즈맨'은 '옴부즈'로 '왓치맨'은 '안전요원(safety guards)' 등으로 대체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워싱턴주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미국 주의회의 연합 모임인 전국주의회회의(NCSL)는 미국 주의 절반 이상이 법에 성중립적인 표현을 쓰도록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성중립적인 시도는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뉴욕 지하철은 과거에는 "신사 숙녀 여러분(ladies and gentlemen)"이라고 방송했으나 현재는 "승객 여러분(passengers)"과 같은 성중립적 표현을 쓰고 있죠. 런던 지하철도 안내방송을 "신사 숙녀 여러분" 대신 "여러분 안녕하세요(Hello everyone)"로 바꿨습니다. 이처럼 성차별적 문화의 표현물로써 언어를 대하는 양상은 동서를 막론하고 주요한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앞서 소개한 '미망인, 학부형, 주부, 부녀, 처녀작, 윤락' 등의 용어만 봐도 우리 사회에서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 그로 인한 여성의 불평등한 위치 등이 언어에 어떤 식으로 고착화되어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정치인의 망언에 화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일상 속 차별어에 관심을 두고 순화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생각비행이 펴낸 책

15 0

  • 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8.06.19 15:20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고맙습니다. 좋은 정보 공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8.06.19 15:25 신고

  • Kj

    좋은글 감사합니다. 평소에 차별적언어를 안쓰려고 노력하는편인데 제가 모르는 차별적 언어들도 있었네요ㅠㅠ 저장해놓고 고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2018.06.19 17:40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노력을 많이 하시는군요. 그런 일상의 실천이 모일 때 사회와 우리의 언어 환경도 바뀐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2018.06.20 10:24 신고

  • Aggie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차별하고 싸우는 실태만을 자극적으로 다루는 기사들은 더욱 싸움을 조장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반면 이 기사는 함께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는 것 같아 참 좋네요.

    2018.06.19 21:44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훔볼트는 말을 '되어진 것'이 아니라 '무엇을 이루어내는 힘을 가진 것'으로 보았습니다. 말에는 사람을 바꾸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말을 쓰는가가 존재를 규정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언어 환경을 바꿔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함께 노력하시죠.

      2018.06.20 10:21 신고

  • 비밀댓글입니다

    2018.06.19 23:53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의견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중국 국적을 가졌다고 동포로 볼 수 없느냐는 좀 다른 문제인 듯합니다. 국적 불명의 '까레이스키'도 있지만 러시아 국적인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한민족이 아니라거나 동포로 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이번 서울시 행정용어 순화는 '중국 동포' '재중 동포' '조선족'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불리는 호칭을 생각할 때, 해외 한민족의 동질성을 고려하는 차원과 '중국 동포'라는 용어를 선호하는 사회 흐름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호칭의 문제는 국가, 지역, 역사 등의 특수성과 개별성을 인정하고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현재로서는 '중국 동포'라는 말이 가장 거부감이 없는 듯합니다.

      2018.06.20 10:52 신고

  • :D

    [남녀, 부모님] 같은 말도
    좀 생각해봐야 한다고 느껴요.

    너무도 당연하게 남자가 먼저 언급되는
    "남"녀, "부"모님...

    엄마아빠, 아빠엄마 같이

    여남, 모부님이라고 써도 어색하지 않게 정착이 됐으면 좋겠어요.

    2018.06.20 04:24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공감합니다. 언어에는 역사, 정치, 문화와 아울러 시대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분이 많아질수록 차별어도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겠지요.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2018.06.20 10:15 신고

    • ㅉㅉ

      페미니즘은 역시 여성이기주의라더니...
      아무것도 아닌 말 순서가 그리 눈에 거슬리면 중립적인 양친, 양성이라 해야지요?

      2018.06.20 13:26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ㅉㅉ 님의 댓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페미니즘을 여성이기주의로 인식하시기에 이런 댓글을 다신다고 봅니다만... 님께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말 순서에도 남성 중심주의가 반영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페미니즘 언어학자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또한 성차별적 표현은 사람들로 하여금 암묵적이고 은밀한 영향을 간과하게 하거나 이를 성차별적 표현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언어 표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가능한 것이죠.
      “남녀” “부모” “자녀” “형제자매”와 같이 호명의 순서를 남성을 표준으로 삼아 대부분 남성이 앞서고 여성을 뒤에 두는 명명방식’ 혹은 “여의사” “여교사” “여류기사” 등 언록과 방송에서 여성에게만 성별을 표시하는 표현들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암묵적인 승인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D 님은 이런 상황을 지적하신 것이고, 저희는 이에 '동조하는 투'로 댓글을 단 것이 아니라 공감하는 입장임을 말씀드립니다.

      2018.06.22 14:14 신고

    • ㅉㅉ

      역시나 '페미니즘' 언어학자들의 견해로군요. 그들이 어버이, 좌우, 동서남북, 가시버시 등도 그런 거라 주장하는지 참 궁금하네요.

      뭐 그렇다고 치고 그래서 '모부'란 말처럼 여자를 앞에 두어야 한다면 이 또한 다른 형태의 성차별 아닌지...? 그렇다면 역시나 페미니즘은 이기주의인 거 맞는 거 아닌가요?

      어쨌든 간에 굳이 양친, 양성이란 중립적 표현도 있는데 그 의도가 뻔하디 뻔한 '모부'라는 인터넷집단의 용어에 공감할 것 있습니까?

      페미니즘의 민낯이 어떤지는 온 국민이 다 아는데 이에 대해 이렇게 긍정적 서술을 보니 더 논해도 결국에는 피차 말의 핑퐁게임만 하고 말겠군요.

      2018.06.22 23:59 신고

    • Favicon of http://ideas0419.com BlogIcon 생각비행

      :D 님은 '여남' '모부님'이라고 써도 어색하지 않게 정착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남녀' '부모님' 같은 단어를 폐기하자는 의견이 아닙니다.
      이전의 남성 중심주의가 반영된 언어 표현에 대한 이견을 제시하고 다른 사회상을 그려보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인데요, 이에 대해 다른 형태의 성차별이 아니냐고 하시니 참 안타깝습니다.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셔서 이기주의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양친, 양성이란 중립적인 표현을 페미니즘 언어학자나 페미니스트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 외에 남성 중심주의가 반영된 단어들이 너무나 일상화되어 있다 보니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겠지요.
      님께서 생각하시는 페미니즘의 민낯은 무엇입니까? 저희가 페미니즘에 대해 긍정적인 서술을 하기 때문에 말의 핑퐁게임이 되는 것이 아니라 ㅉㅉ 님께서 정확이 이해를 못 하고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2018.06.25 08:33 신고

    • ㅉㅉ

      ㅋㅋㅋ 무슨 절대적 진리를 이해 못하는 사람으로 저를 취급하시네요.
      사조라는 건 무슨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결국 속된 말로 뇌피셜일 따름이고 이런 뇌피셜은 이해관계에 의해 강화되는 법이지요. 특히나 사전적 의미나 그럴싸하지 그 행태는 난동을 넘어서 반문명적 추태를 보이는 사조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죠. 계속 이에 대해 논하면 어차피 또 이렇게 핑퐁게임이 될 테니 이는 차치하고...

      모부, 여남 이런 단어들을 계속 옹호하시는 것에 대해서만 마지막으로 제 의견을 피력하겠습니다.

      무한 반복하여 말씀드리는 내용입니다만 남성이 먼저 언급되는 게 싫으니 여성이 먼저 언급되는 단어도 쓰자는 주장, 이거야말로 자가당착 아닌지...
      앞서 언급되는 게 우위에 대한 인정이라면서요? 그 페미니즘 언어학인지 하는 것의 논리에 따르면 모부, 여남 이런 단어는 여성우월주의지요.

      그리고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애초에 이 단어들은 거창한 뭐고 나발이고 그런 것 없이 인터넷의 남성혐오 커뮤니티에서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낸 단어입니다.
      그들은 자기 아버지를 부정하고 심지어 그 사진을 태워서 결속을 다지고 그들은 다짜고짜 남성으로 태어난 게 원죄라 불특정다수의 애먼 남성들을 공격하며 그들은 어린 남자아이를 유충 취급하면서 성범죄를 저지릅니다.

      솔라나스의 재림을 꿈꾸는, 그 뻔한 의도가 담긴 단어를 계속 지지하는 진짜 이유가 뭔지는 참 모를 일입니다만 어쨌거나 사실은 알고 계시길 바라겠습니다.

      2018.06.26 08:34 신고

6.13 지방선거로 드러난 민심은 무엇일까?

6.13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이변은 없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어 더불어민주당은 압승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대패했습니다. 작은 당들은 희비가 엇갈렸죠. 이번 6.13 지방선거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투표율인 60.2%로 23년 만에 60%를 돌파했습니다. 선관위는 투표율 상승 요인을 촛불시위에서부터 이어진 국민의 높은 정치 참여 의식과 결기에서 찾는 한편 투표 편의성을 개선한 사전투표 제도가 높은 투표율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이번 6.13 지방선거로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인 지역 구도를 깨뜨리며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이 되었습니다. 수도권과 호남은 물론 대구, 경북을 제외하면 보수 성향이 강해 민주당 후보가 단 한 번도 승리한 적 없는 부산, 울산 시장과 경남 지사에 당선자를 냈습니다. 이른바 안보 벨트라는 포천, 양구 등 휴전선 접경 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약진했습니다. 심지어 박정희의 고향인 구미에서도 처음으로 민주당 시장이 탄생했습니다. 판문점에서 성사된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평화의 기대감이 뿌리 깊은 지역 정서를 덮은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SBS 유튜브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화를 자초했습니다. 박근혜 탄핵에 대해 통절한 반성을 하고 개헌과 남북미 평화 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도 될까 말까 했을 텐데, 홍준표 대표를 필두로 막말 공세를 하며 평화 무드를 폄훼하기까지 한 결과 자유한국당을 지지했을 법한 사람들까지 등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대구, 경북이 그나마 자유한국당의 심장을 뛰게 할 제세동기 역할을 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지금으로서는 패배 정도가 아니라 존폐의 기로에 섰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수감된 박근혜는 이번 지방선거에 투표를 거부했고 이명박은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거소 투표를 했다곤 하지만 이제는 이들에게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힘도 영향력도 남아 있질 않습니다.


출처 – SBS 유튜브


또 다른 보수 야당인 바른미래당도 초토화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으나 압도적인 차이로 2등도 아닌 3등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바른미래당 후보들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유승민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안철수는 정계 은퇴의 갈림길에서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출처 – JTBC 유튜브


민주평화당은 호남에서 기초단체 5곳을 건졌으니 그나마 선전한 편이지만 원래 목표였던 8곳에는 미달한 셈입니다. 원인은 호남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렸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은 기초단체장을 내지는 못했지만 정의당 출신의 첫 서울시 의원이 나왔습니다. 서울, 경기 정당 득표에서는 10%대의 개가를 올렸죠.


출처 - 연합뉴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관전 포인트로 말씀드렸던 녹색당은 의미 있는 선거 결과를 냈습니다. '페미니스트 시장'이란 슬로건을 내건 신지예 후보는 정의당 후보를 앞지르며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득표를 했습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페미니즘을 내세웠다는 이유로 수십 차례 벽보가 훼손되고 좌우를 가리지 않고 원색적인 비난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 셈입니다. 

 

녹색당 신지예 서울특별시장 후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오늘 낙선했다. 그러나 낙심하지 않는다. 이제 한국 페미니스트 정치의 시작점은 제로가 아니라 1.7%이기 때문"이라며 "2018년 지방선거는 페미니즘 정치의 용감한 첫걸음이다. 사랑이 혐오를 이길 것이다. 뜨거운 연대의 정신이 차별을 무너뜨릴 것이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MBC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 사회가 성 평등하게 더 평등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쁩니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출처 - 페이스북

 

한국 YMCA와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6.13 청소년모의투표 운동본부가 주최한 '만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6.13 모의투표' 결과 신지예 후보는 접전 끝에 박원순 후보를 누르고 1위로 당선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모의투표는 선거권 하향조정 운동의 일환으로, 만 19세 미만 청소년 4만 5765명이 참가했습니다. 사전투표 기간이었던 6월 8~9일 양일간 11개 지역 전국 14개 지역소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고 하죠. 진짜 투표를 할 나이를 앞둔 청소년 4만 5000여 명 사이에서 녹색당 신지예 후보가 1위를 한 결과를 보면, 녹색당이 걸어온 길과 페미니즘이라는 시대 정신이 대세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편 무소속으로 제주도지사가 된 원희룡 당선인과 민주당 문대림 후보의 뒤를 이어 득표율 3.53%로 3위를 한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의 약진 또한 두드러진 성과였습니다. 고 후보는 "녹색당과 고은영은 선거를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이전과 같이 제주도에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는 건강한 정치세력으로 남겠다"며 "제주녹색당과 고은영은 민주당이 장악한 도의회와 다시금 도정을 장악한 원희룡 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하겠다. 투명하고 소통하는 도의회와 도정을 만들기 위해 비록 원외 정당이지만 녹색당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출처 – MBC 유튜브


올해도 유권자의 한 표가 후보의 당락을 바꾸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드루킹 사건 등으로 유명세를 치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와 경남지사 선거에서 반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출구조사 결과는 김경수 후보의 압승으로 예측됐는데 실제 개표에서는 자정이 될 때까지 김태호 후보가 앞섰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몇몇 방송사에서는 김태호 후보에게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자정을 넘기고 개표율이 절반을 넘어가는 시점부터 김경수 후보가 역전하면서 경남지사로 최종 당선되었죠.

출처 - 다음


한편 이보다 더한 접전을 벌인 후보도 있었습니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른 평창 군수 선거였습니다. 개표율이 90%에 이르도록 자유한국당의 심재국 후보가 미세한 차로 앞서 나갔으나 개표가 완료되자 불과 24표 차로 더불어민주당의 한왕기 후보가 평창군수로 당선된 겁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고의 접전이 벌어진 지역이었죠.


출처 - 네이버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선거법 위반 등에 대한 수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드루킹 사건의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와 각종 스캔들에 시달렸던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도 이제 자신들을 입증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역대급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도 자만은 금물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이지 더불어민주당 자체의 호감도로 승리한 선거가 아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자만하다 민생을 살피지 못하면 다음 총선 때는 과거 열린우리당 꼴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국민의 뜻은 분명했습니다. 구태의연한 수구와는 결별할 시간이며 평화를 위한 진보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개선으로 안보장사가 먹히지 않았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협치보다 타 정당의 발목 잡기로 속도를 낼 수 없었던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민심이 표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몰표를 준 것은 정치개혁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요 민심의 발로입니다. 이제는 소수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선택이 사표가 되지 않고 의석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선거연령을 낮추고 비례대표성을 강화하는 선거구제 개편이 시급하다는 소수정당들의 공통된 호소에 관심을 기울일 때입니다.

        
생각비행이 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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