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17 김대중 대통령 추모 문화제 현장 스케치


생각비행이 어제 저녁 6시 반부터 서울 시청 광장에서 거행되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1주기 추모 문화제에 다녀왔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마음만 참석하신 분들을 위로하고자 어제 현장에서 찍은 시원한 사진들을 공개합니다^_^

우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바탕 위로 김대중 대통령께서 환하고 웃고 계신 사진이 걸렸는데 정말 그분을 추모하는 자리답다 싶었습니다. 언제나 국민을 지칭하실 때는 '존경하고 사랑하는'을 빠짐없이 붙이던 분이시니까요.


아얘 이런 티셔츠까지 맞춰 입고 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ㅎㅎ


추모 문화제이긴 합니다만 더운 여름날 끼리끼리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휴식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바닥에서 뿜어 나오는 분수 속에 다국적의 아이들이 뛰어 놀고 문화제를 통해 다양한 음악들이 제공되었거든요^_^ 문화에 대한 식견이 높으셨고 특히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란 원칙으로 문화계를 대하셨던 그분이 부쩍 그리워 지는 요즘입니다.


추모문화제의 사회는 문성근씨와 오정혜씨가 맡으셨습니다. 두 분 모두 김대중 대통령과의 추억을 많이 말씀하셨어요.


무대 오른쪽으로 추모 헌화대와 추모 글을 남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좀 더 잘 띄는 곳에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분이 웃고 계신 모습 앞에 장미 한송이로 독도까지 정확히 표현된 꽃의 한반도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추모 글 중에는 진지한 추모의 념도 있었고 간단한 것도 있었습니다. 생각비행도 짧고 굵게 한마디 남기고 왔고요. 여기에 독특하고 재치있었던 추모 글을 몇 개 공개해 봅니다.


하트♡까지 꼼꼼히 그려 넣은 예쁜 추모 글.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가 썼는지 한자 한자 또박또박 써넣은 추모 글.


재치있게 S.O.S를 치는 추모 글.


생각비행을 많이 웃게 만들었던 개인적인 욕망(?)을 사심없이 드러낸 추모 글^_^


패셔너블한 뉴요커처럼 NY 대신 DJ를 ♡ 하신다는 추모 글.


...........................이외수 식으로 말하자면 "아 씨바 할 말을 잃었습니다"란 느낌의 추모 글.


달필로 추모를 올린 글 등 추모제에 참여한 사람수 만큼이나 다양하고 재치있는 추모가 많았습니다^_^


6시 반이 넘자 사람들이 운집하여 차곡차곡 앉았습니다. 추모제의 첫 막은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열었습니다.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품격있는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정말 듣기 좋은 음악이 연이어 흘러나왔습니다. '아리랑'이 특히 아름다웠어요^_^



서울 시청 광장을 빙 둘러 시사 만화가들의 헌정 만화와 시인들의 헌시가 전시 되어 있었습니다. 한 커플은 서로 꼭 끌어 안고 김대중 대통령의 발자취를 살펴보는데 참 보기 좋았습니다^_^



김대중 대통령 1주기 추모 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였습니다. 장애를 이겨내고 피아니스트가 되신 불굴의 의지를 가진 분이죠. 그분이 피아노 연주 후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독창하기 앞서 김대중 대통령을 그리워 하는 말씀을 쏟아내셨는데 이게 너무나도 진심이 묻어나서 듣는 제가 다 울컥했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평화 통일을 원합니다!"라고 외치실 때는 저도 감동해서 울 뻔했어요ㅠ.ㅠ

이때 헌화대 앞으로 일반 경찰 1개 소대 정도 되어 보이는 인원이 도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식적인 사회라면 질서 유지를 위해 민주 경찰이 고생하는 구나 란 생각이 나야 할 텐데, 전경은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먼저 들어 슬펐습니다ㅠ.ㅠ 자기 세금으로 월급 주는 경찰에게 보호 받는다는 느낌보다 위협 당한다는 느낌부터 받아야 하는 세태라는 게 말입니다ㅠ.ㅠ




분수에 네온 불빛이 들어올 정도로 밤이 깊었습니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듯이 추모 문화제도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휴식 같은 시간을 뒤로 한 채 다음 날 있을 1주기 추모식을 기약했습니다. 무대도 정리되고 있는데 사람들이 여전히 옹기종기 모여 있길래 다가가 봤습니다. 살펴보니 TV에서 흘러나오는 김대중 대통령의 추모 영상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는 거였습니다ㅠ.ㅠ

요즘 같은 시절에 더 그리워 지는 그분을 위한 추모 문화제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더 느끼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생각비행이 김대중 대통령 추모 문화제에서 찍었던 모든 사진을 슬라이드로 올립니다. 추모와 함께, 매우 더운 날씨에 시원한 사진 보시며 더위를 식히시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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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의 말씀 중 가장 좋아하는 명언은?


여러분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생전에 남기신 어록 중 어떤 말씀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 개인적으로는 가장 유명한 이 말씀을 좋아합니다^_^

"나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라며 정치와 관계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은 그것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태도인 양 점잔을 뺀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선을 선이라고 격려하지 않는 자들이다. 비판을 함으로써 입게 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기회주의자들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저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

워낙 명언을 많이 남기신 분이라 몇 가지 적어 봅니다.

"나는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40년 동안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네 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취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이것이 어느 누구든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중에서

"사람은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난관이나 불운에 부딪힐 수가 있다. 그러한 때는 결코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그러한 시련의 태풍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다만 다시 때가 왔을 때를 위하여 노력과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옥중서신》 중에서 

"진정으로 관대하고 강한 사람만이 용서와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 항상 인내하고 우리가 우리의 적을 용서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자. 그래서 사랑하는 승자가 될 수 있도록 하자" - 사형선고 후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국민이 항상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잘못 판단하기도 하고 흑색 선전에 현혹되기도 한다. 엉뚱한 오해를 하기도 하고, 집단 심리에 이끌려 이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국민 이외의 믿을 대상이 없다. 하늘을 따르는 자는 흥하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고 했는데, 하늘이 바로 국민인 것이다." -《옥중서신》 중에서 

"정치의 중요한 요체는 국민과 같이 가야합니다. 국민의 손을 잡고 반 발 앞으로 가야 합니다. 국민과 같이 나란히 서도 발전이 안 되고, 손 놓고 한발 두발 나가도 국민과 유리돼서 안됩니다." - -《경향신문》 창간 58주년 기념 특별대담 중에서

너무 많아 하나 하나 다 인용해 오기가 불가능할 정도네요^_^;; 여러분은 어떤 말씀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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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김대중 대통령과의 추억들을 모아 보는 건 어떨까요? - 김대중 헌정 사진집 프로젝트


2010년 8월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추모합니다.

그분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증인이자 손꼽힐 만큼 훌륭한 대통령이셨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다루어지는 사진은 그분의 다양한 이미지를 다 담아 내지는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국민에게 말씀하실 때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을 붙이셨던 그분, 김대중 대통령.

그분의 그런 마음을 헤아리자면 오히려 이름 없는 국민들이 추억 속에 자신을 기억하고 그려줄 때 더 기뻐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비행은 그런 와중에 광주일보의 한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기사 제목은 <"부끄러운디 … 사진은 봐 줄 만 허요" 잠월미술관 'Hello, 산내리 할매' 전 가보니(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281884400404203007 )>인데요. 산골에 사시는 할머니들께서 디카로 사진 찍는 법을 배워 첫 전시회를 열고, 더 나아가 라디오 방송처럼 엽서로 도시 젊은이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답장을 하고 계시다는 훈훈한 내용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 속 예술이자 농촌과 도시의 훌륭한 소통이지요.

여기서 힌트를 얻어 저희 생각비행도 여러분 개개인이 가지고 계신 김대중 대통령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모아 보고자 합니다. 거창한 게 아니어도 좋습니다. 간단한 것도 평범한 것도 좋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같이 찍으신 사진도 좋고 그분만 따로 찍으신 사진도 좋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의 추억이 있는 물품과 사연을 사진으로 보내 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사랑만큼 크다면 저희 생각비행은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진과 사연들을 모아 조그만 책으로 만들어 그분을 함께 기념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날의 추억을 모아 놓은 작은 사진 앨범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2011년 8월 18일 서거 2주기에는 참여한 우리 모두 김대중 대통령께 그 책을 헌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블로거 분들과 트위터리안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_^ 가능하시다면 이 포스트로 트랙백리플, @트윗DM 중 편하신 방법으로 부탁드립니다. 블로그가 없으시거나 포스팅이 불가능하시다면 이메일로 사진과 사연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은 추억이란 단어와 걸맞은 오프라인 수단인 엽서우편, 전화로도 접수토록 하겠습니다. 이제 갓 날갯짓을 시작한 출판사라 아직 큰 답례는 못 해드리지만 참여하시고 다 같이 나눌 좋은 추억으로 선정되시는 분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상과 알려지지 않은 사진이 담긴 포토 에세이  사랑의 승자 한 권씩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 제안은 우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오늘 2010년 8월 18일부터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지난 9월 26일까지 1차 접수를 받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과 참여 그리고 소통이 이 사회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킵니다.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민주주의의 발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모든 국민의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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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아이디어네요. 부산에 살다보니 김 전 대통령님의 사진을 거의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더 그를 자주 기억했으면 좋겠는데...

    2010.08.18 15: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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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찬 감사합니다^_^ 저희도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추억이 모여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말씀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를 더 자주 기억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08.18 15:28 신고